나에게는 나만 보이는 것들이 있다.
이것들은 굉장히 개성이 있는 것들인데..
"준면이 귀 만지지 말라고! 하지 말라면 좀!!"
"경수한테 손 올리지 말라고 했지! 그만 싸워 좀!!!"
"백현아 장난치지 마.. 칼 내려놔. 민석이 놀라잖아!!!"
믿을 지는 모르겠지만.. 우리집 애완동물들은 사람이다.
애완사람이라고 아시나요?
밍속이
뭐랄까 전형적인 고양이랄까..?
내가 혼자 살기 시작한 뒤로 처음 들인 애완동물이다.
사실 내 애완동물들에게는 하나씩의 아픔이 있는데, 그건 나중에 알아보기로 하자.
민석이는 일상이 애교다.
기지개를 키는 것도, 세수를 하는 것도, 눈을 부비는 것도, 잠에 드는 것 마저도.
근데 막상 애교를 하라고 하면 절대 안한다. 자기는 상남자란다. 쌍남자
여느 고양이처럼 고양이였을 적엔 딸랑이는 장난감을 엄청 좋아하더니
사람 딱 되니까 자기는 사람이라고 막 사람인척 하는데
딸랑이는 장난감에 눈 못 떼는 거 내가 봤지.
사람인척 해도 결국 고양이니까.
"민석아 생선 먹을래??"
"또 가시만 주려고? 난 사람이야. 가시같은 거 안 발라먹어."
침 닦고 다시 말해볼까?^^
눈이 아주 반짝반짝 빛나면서 뭔 헛소리일까?^^
아 집에 햄스터도 한명있는데 얘를 못 괴롭혀서 안달이다.
곁에 가가지고 손으로 툭툭 건들고, 그러다 햄스터가 조금이라도 움직이면
막 소스라치게 놀라면서 안 놀란척 하고. 또 괴롭히고.
쥐랑 고양이라서 인지, 그냥 햄스터가 괴롭히고 싶게 생긴 건지.
내 생각에는 둘 다 해당하는 것 같다.
오늘도 역시 햄스터 괴롭히다가 흥미가 떨어진 건지
계속 옆에서 쫑알거리는 민석이.
"내가 인간 나이로는 마흔살이라고. 알아?"
"어어, 옛다! 이거나 가지고 놀아라!"
귀찮아서 딸랑이 던지니 빠르게 달려가다 멈춰서 부들부들 거린다.
크흨ㅋㅋㅋㅋㅋ 네 다음 닝겐?ㅋㅋㅋㅋㅋㅋ
경슈
위에서 말했던 햄스터가 얘다.
애들 중 가장 쪼매나면서 말빨로 올킬따신다.
고양이한테 안 지는 쥐니까 말 다했지 뭐.
10번 싸우면 1번 질까말까한 그의 승패. 존나멋짐.
햄스터답게 구석을 엄청 좋아한다.
낮에는 맨날 구석에 쪼그려 앉아서 자거나 먹거나 하고
밤에는 존나 뽈뽈대며 돌아다닌다.
밤에 돌아다니면서 시비터는 듯 보인다.
그것도 그건데 햄스터 습성상 볼주머니에 먹이를 저장을 한다는 것은 모두가 아는 상식일 것이다.
근데 얘는 지금 사람이라 볼주머니가 없다.
그리하여 내가 복주머니를 하나 건네줬는데 맨날
그 안에다 간식 숨겨놓는다.
"너 또 간식 숨겨놨지?!! 냄새나잖아!!!"
"그럴리가 없지. 나는 항상 찾아서 먹으니까. 안 그래?"
그.. 그렇지. 그러고 보면 경수는 항상 알아서 잘 먹는다.
자기만 아는 자리에 잘 숨겨놓고 배고플때마다 꺼내 먹는데
항상 같은 자리라 알 수 있다. 커튼 뒤.
"너 맨날 그렇게 짜증내고 화내면 고혈압 생겨. 조심해."
"네네. 니들이 잘하든가요."
"들었지? 니들 잘하래. 우리 주인 사라지면 우리 거리에 나 앉는다고."
....이놈의 쥐새끼..
니 놈의 복주머니가 털려있을거야.
미리 말하지. 그거 내가 그런 걸꺼야.. 쥐놈새끼야..
죤대
금붕어.. 기억력 겁나 짧아...
남들이 다 말하듯 3초 이런거는 과장된 거고
일단 일주일이 안 가는 것은 확실하다.
"분명 일주일 전에도 주치의 왔었잖아.. 주마다 온다고.."
"헤헿 쏘리! 까먹었지. 미안미안. 나도 어쩔 수 없다구!"
아.. 저 쓸데없는 해맑음..
저 해맑음에 매번 넘어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 내 최대 단점이다.
뭐라고 하면 그 해맑음을 버리고 우울해지는 아이니까.
그래도 애들 중에선 말 잘듣는 축에 속한다. 그래서 우울한 꼴 보기 싫다.
아 말나와서 하는 말인데 가장 말 잘 듣는 애는 아무래도 개다.
"야야 종대야. 너 이게 뭔지 아냐?"
"뭔데?"
"동태전이라고 니 사촌쯤 될거야^^ 디스 이즈 야미^^"
"끼아아아아아ㅏㅏㅏㅏ앍!!!!! 주인!!!! 주인님!!!! 흐어어어어ㅓㅓㅓㅠㅠㅠㅠ"
근데 보시다시피 개랑 금붕어랑의 사이가 이렇다.
항상 애들에게 당하는 우리 종대는 내 곁에서 떨어지질 않는다.
개는 주인을 독차지 하고 싶은 그런게 있는데 주위엔 항상 종대가 있어서
유독 종대에게 더 그러는지도 모르겠다.
배켜니
금붕어랑 좋은 우애를 나누고 있는 개가 바로 이 백현이다.
후각에 예민해 냄새를 잘맡아서 항상 어딘가에 썩어있는 음식들을 발견한다.
(아무리 생각해도 경수 짓이 분명한데.. 언젠가 알아내겠어...)
"주인.. 붕어새끼 좀 내다버리면 안돼...? 꼴보기도 싫단 말야.."
"그렇다고 진짜 내다버리면 울구불고 찾아오라 할거면서."
나의 대답에 딱히 틀린 말은 아닌지 반박은 못하지만
그렇다고 맘에 드는 대답도 아닌지라 부들부들거린다.
그 모습이 난 참 귀엽더라.
놀아달라고 하는데에 천부적인 재능을 가졌다.
내가 귀찮아할 것을 잘 알기에 내가 안 귀찮은 선에서 자주 놀아달라고 한다.
예를 들어 던지면 집어 오기. 또는 심부름 도맡아하기.
"주인주인! 또 시킬 거 없어?"
"거북이 좀 불러와줄래?"
아무리 어려운 혹은 사소한 심부름을 시켜도 군말없이 정말 잘 간다.
그게 미안해서 내가 조금 더 챙겨주는 아이이기도 하다.
워낙에 붙임성도 좋아서 모든 동물들과 두루두루 친하다.
유독 종대와 그럴뿐.. 민석이(고양이)랑도 잘 지낸다니까?
하긴 민석이는 딱히 위험대상이 아니겠다.
뭐를 하라고 해도 드럽게 안해처먹으니까.
아 청각도 발달해서 멀리서 불러도 잘 달려온다.
이게 좋은 점은.. 내가 굳이 소리칠 필요가 없다는 거?
아이들이 하도 중구난방하니까 목을 안지르는 날이 없는데
백현이나 토끼는 귀가 예민해서 작게 말해도 된다는 장점이 있지.
오늘은 이정도만 하고 다음편에서 마저 설명해야지.
아 얘네들은 동물일때로 돌아가지 않는다.
못하는건가?
오늘의 건강 일기
날짜 : 2015년 2월 22일 일요일
날씨 : 맑음
오늘은 왠지 덜 아픈 느낌이었다.
최근들어 좀 건강해진 느낌도 든다.
하루만에 온 1편! |
나올 애들이 많으니 이거 뭐 소개도 기네요..ㅋㅋㅋㅋㅋㅋ 찬열이는 맨 나중에 알려드려야지~><ㅎㅎㅎ
암호닉입니다♥ 치노/엑소영/쉬림프/뭉이/쌍수/구금/코끼리/모카/규야/게이쳐/나호/죽지마 정동이/양양/캐서린/우리니니/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