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모바일 (밤모드 이용시)
댓글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몬스타엑스 이준혁 김남길 강동원 온앤오프 엑소
로구로구 전체글 (정상)ll조회 717l 1
등장인물 이름 변경 적용

복숭아     

     

     

     

     

01     

     

     

     

     

"아아아-!"     

     

"그러게 누가..에휴, 말을 말자 연애고자야"     

     

"그러게, 엄마는 왜 날 연애고자로 낳았을까 슬기야..."     

     

"...너희 어머니가 아니라 네가 문제지. 맘에 들면 철벽을 치지 말았어야지!"     

     

"그러게 말이다.."     

     

     

오전 11시 30분, 내친구 깡슬기와 마주 앉아 이야길 나누는 중이다. 아, 정확히는 깡슬이 내 넋두리를 들어주는 중이다. 이유인 즉슨, 깡슬이 소개시켜준 잘생긴 남자와의 소개팅에서 애프터를 잡는 남자에게' 아, 그날은 바쁜데, 어 어떡하죠 그날도 약속있는데. '하며 철벽을 친 나 때문이다. 싫어서가 아닌데, 진짜 시간이 안된다고!     

     

     

"이번 주는 바쁜데, 다음 주는 안되세요? 뭐 그런식으로 물어볼 순 없었던거냐?"     

     

"헐..그런게 있었구나."     

     

"진짜 넌 병신이야. 나 왠만하면 욕 잘 안하는데 넌 진짜 ㅆ.."     

     

"잘못했어.."     

     

"나한테 잘못할 일이 아니라! 답답아 진짜!"     

     

     

     

강슬기는 속이 터지는 지 사람이 바글바글한 카페에서 킹콩 마냥 가슴을 쿵쿵 두드렸다. 이년아. 나도 죽겠다고.     

     

     

차가운 라떼를 휘휘 저었다. 얼음이 녹아 밍밍하기 짝이 없는 라떼를 빨대로 빨다가 빨대를 잘근잘근 씹었다. 내 오랜 버릇이다. 어릴적 부터 고쳐지지가 않는 버릇. 아, 복숭아 주스 먹고 싶다. 씁쓸한 커피말고, 달달한 복숭아주스 . 괜히 어린이 입맛 좀 바꿔보겠답시고 라떼는 시켜선. 강슬기는 그 사이에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며 카톡중이었다. 아, 그.. 김..뭐더라. 어쨌든 그 선배랑 잘되는 중인건가. 흘끔, 앞쪽으로 가 슬기의 핸드폰을 훔쳐보자 슬기가 대뜸 핸드폰을 내 쪽으로 돌리며 말을 잇는다.      

     

"썸을 탈려면 이런 식으로 타라고. 철벽을 치지말고. 앙?"     

     

슬기의 핸드폰 액정엔 내가 차마 보기힘든 오글거리는 말들이 써있었다. '저번처럼 치마 짧은거 입으면 선배한테 혼난다' 라든가. '오빠아님 잘 보일 사람 없어요ㅡ3ㅡ' 라던가.      

     

     

"미친...이건 썸이 아니라 사귀는거지 그냥."     

     

"니가 보수적인거라고. 이게 정상이야."     

     

     

잘근잘근 씹던 빨대를 입에서 놓고 말하자 슬기가 무심하게 핸드폰을 제 쪽으로 도로 가져가며 이게 정상이라 말했다. 내가 진짜 철벽녀인가? 그 말로만 듣던?      

     

"-♬"     

     

문화충격을 받아 멍때리고 있을 무렵, 내 핸드폰이 진동을 울리며 테이블위에서 반바퀴 돌았다. 화면에는 ' 백현이' 라는 이름이 떠있었다.     

     

     

"여보세요? 왜?"     

     

"어디냐?"     

     

"어디긴 어디야. 깡슬이랑 카페야."     

     

" 심심한데. 나랑 놀자"      

     

"슬기는?"     

     

"그 기지배 뭐, 민석이형이랑 놀겠지."     

     

"그런ㄱ...."     

     

[EXO/도경수/변백현] 복숭아1 | 인스티즈    

"여보세요? 민석오빠?"     

     

     

"거봐 내말이 맞지? 얼른 나와. 나 밥좀 사줘"     

     

     

     

     

복숭아      

     

     

     

" 이모, 비빔냉면 두그릇이요-!"     

     

"아, 난 비냉 싫다고!"     

     

재멋대로인 새끼, 치 입을 비죽이며 백현일 노려보자 백현이가 히죽, 웃는다. 아 진짜 나 비냉 안먹는데.      

     

"경수는?"     

     

"글쎄? 도경수 뭐하는지 잘 모르겠다"     

     

"전화해볼까?"     

     

"냅둬. 걘 우리 귀찮아 할걸?"     

     

"하긴. 도경수 무뚝뚝한거 알아줘야지, 아 너네 조는 발표준비 다했어?"     

     

"뭔 발표?"     

     

"..설마 모르는거냐. 피피티 있었잖아. 너 준면선배네 조 아니야? 그 선배 깐깐하잖아"      

     

"아 헐, 자료 조사해야 되는데"     

     

     

내 물음에 헉, 하는 표정을 짓더니 금새 싱글싱글 웃던 얼굴을 팍 굳힌다. 쯧 , 내 그럴줄 알았다.      

     

     

"..도경수나 졸라봐야지 뭐"     

     

"경수가 도와주겠냐, "     

     

"그새끼 은근히 잘도와준다니깐?     

     

     

냉면을 후루룩- 한입 집어넣으며 백현이가 말했다. 정말? 난 왜 한번도 안도와준거야? 대체 왜?!     

     

     

"으에? 난 한번도 안도와주던데?"     

     

"그거야 니가 도경수 좀 괴롭혔어야지. 맨날 술먹고 부르는게 나 아님 도경수잖아. 나 같아도 안 도와준다"     

     

"...니가 도와줬다가 학점 다 말아먹으라고?"     

     

     

     

내말에 아직 한술도 뜨지 않아 깨끗한 내 숟가락으로 내 이마를 딱- 내려치는 백현이다.      

     

     

     

"밥이나 먹어 임마"     

     

"비냉 싫다니깐? "     

     

" 땡깡피지 말고 그냥 먹어-"     

     

     

귀찮다는 듯 백현이가 젓가락을 허공에 휘저으며 날 나무랐다. 내 주변 놈들은 다 나를 왜이렇게 귀찮아 하는거야. 강슬기부터 변백현 도경수. 젠장.      

     

     

겨우 젓가락을 들어 먹기 싫은 냉면을 젓가락으로 괜히 이리저리 뭉그러트리자 백현이가 먹던 제 젓가락을 탁, 내려놓더니 내 그릇을 제 쪽으로 지지직 끌어당긴다.     

     

     

"아아- 알았어 먹을게!"     

     

"됐어 임마. 아줌마! 물냉 한그릇만 더 주세요"     

     

     

역시 내 친구. 역시 우리 똥개, 히히 웃자 백현이가 좋냐? 하며 웃는다. 좋아죽겠다 임마.      

     

     

"계산은 니가 하는거 알지?"     

     

     

뒷말만 없었으면. 제기랄.      

     

     

     

     

복숭아      

     

     

     

     

     

"야, 넌 주변에 여자 소개시켜달란 친구 없냐?"     

     

"있긴 있어."     

     

"헐 나 소개 ㅈ-"     

     

"안돼, 너 소개했다가 욕 바가지로 쳐먹어"     

     

"....단호한 새끼. "     

     

     

밥을 다먹고 주변 공원을 백현이와 걷는 중, 백현이의 단호한 대답에     

삐죽, 입을 내밀고 걷자 백현이가 날 쓱 내려다보며 저번에 강슬기한테 소개받은 놈은? 이라 묻는다. 어쩌긴 어째, 실패했으니깐 이러지.      

     

     

"ㅋㅋㅋㅋㅋ내 그럴 줄 알았다"     

     

"웃기냐? 넌 이게 웃기냐 임마?"     

     

     

신나게 웃어재끼며 내 옆에서 깐족거리며 걷는 백현이의 정강이를 한대 퍽- 차주자 아파죽겠다며 찡찡 댄다.      

     

"그러지 말고 한번만- 한번마안-?"     

     

초롱초롱, 안 그래도 강아지상인 내 눈을 한껏 불쌍하게 뜨며 백현이에게 친한척 팔짱을 꼈다. 변백현 넘어오게 만드는데는 이게 최고지. 안 넘어오는적이 없지. 자, 이제 넘어온다. 넘어온다.      

3...2...1!     

     

"꺼져 임마. 이건 안 넘어가."     

     

"...개새끼"     

     

팔짱을 스르르 풀자 , 백현이가 가뜩이나 키작은 내 어깨에 팔을 턱, 걸치며 삐졌냐? 하고 묻는다. 삐졌다 이놈아. 소개팅은 강슬기한테 부탁할거다 이놈아.      

     

     

"삐졌다 임마"     

     

"삐지지마라-? 응?"     

     

     

개구지게 웃으며 내 양볼을 붙잡아 주욱 늘이는 백현이었다. 남녀 사이에 친구가 어딨냐는 물음을 아직도 믿고 있는 사람? 여기있다. 이 개새끼랑 도경수 그리고,      

     

     

     

     

"... 야,"     

     

"? 뭐. "     

     

"우리 언제쯤 다시 찾아가?"     

     

"..글쎄다. 보고싶냐?"     

     

"나보다 경수가 더 보고싶지 않겠냐"     

     

"하긴. "     

     

     

우리 지은이 까지. 사총사 .      

     

     

     

     

     

     

     

     

복숭아     

     

     

     

" 진짜? 진짜로?"     

     

"어, 그럼 가짜로 시켜주겠냐?"     

     

"깡슬기이!!!!! 사랑한다!!!"     

     

"쪽팔려 기지배야!"     

     

     

     

며칠을 조른탓인지, 새로 소개시켜줄 남자를 찾았단 슬기였다. 너밖에 없다 강슬기, 우렁찬 내 환호 소리가 캠퍼스를 울리자 슬기는 쪽팔린다며 걸음을 앞서 도망치는 시늉을 했다. 하여간, 사랑스러운 짜식.     

     

     

     

"이름이 뭐래? 나이는? "     

     

"저 옆에 J대. 이름은 김종인? 교육학과에다가 13학번이라던데.아 맞다, 키 180임. 좋은거 물어다 준다 내가. "     

     

"...아 진짜 사랑해. 슬기야"     

     

"고마우면 밥 사줘. 학식 말고, 고기 사줘. "     

     

"애프터 못 잡으면 삼겹살, 잡으면 꽃등심 콜? "      

     

"콜"      

     

     

아이 좋아라. 뿌듯하구나. 대학생활 끝물에 드디어 연애 좀 제대로 해볼려나. 아직 보지도 않았는데 너무 바람잡나. 어쨌든 좋다!!! 워후!!!!     

     

     

"..저 여주언니? "     

     

     

     

속으로 만세삼창을 하고 있었을까, 옆에서 뭔가 강슬기의 것이라 치고는 곱상한 목소리가 들렸다. 돌아보자 오늘 같이 푹푹 찌는 날에도 땀 한방울 흘리지 않은 듯한 보송한 얼굴의 나은이였다. 아, 14학번 여신은 괜히있는 말이 아니군.      

     

" 어 안녕!"     

     

"네 안녕하세요- ! 저기 선배. 제가 물어볼게 있는데..혹시 경수선배랑 친하세요? "     

     

"에? 엉, 친하지!"     

     

     

도경수? 지금 14학번에서 제일 가게 예쁘고 성격좋다는 손나은 입에서 나온 이름이.. 도경수? 무뚝뚝하기 짝이 없는 도경수에 대해 후배들이 물어볼게 뭐가 있지?      

     

     

     

"혹시 경수선배 여자친구 있어요?"     

     

"아- .. 여자친구?"     

     

     

     

아 맞다. 그 당시에 14학번은 아직 고등학생이었겠구나. 밑에 학번들한테 소문이 안난걸 다행이라 해야하나. 근데 이걸 어떻게 설명해야되지. 그동안 무슨일이 있었는지 구구절절 설명....하면 미친년이지 내가.      

     

     

     

"걔 여자 안만나겠다고 한지 좀 되긴 했는데...혹시 모르니까 내가 물어볼게! "      

     

"아 정말요?...어쩐지 경수선배랑 친한 언니가 여주언니 밖에 없더라구요... 일단 물어봐만 주세요! 감사합니다-"     

     

"어..그래! 만난다고하면 연락줄게!"     

     

     

     

싹싹하고 얼굴도 이쁘고, 아 저 정도면 경수 소개시켜줄만 한데. 쩝. 도경수가 절대 거절할거 같단 말이지. 아무래도. 도경수가 ...     

     

     

"도경수한테 쟤 물어보게? 질색할 거 뻔한데?"     

     

"아니 뭐.. 저 정도면 예쁘고.. 개인적으로 쫌 둘이 잘 됬으면 싶기도하고.. 한번 물어보는거지 뭐. 그냥"     

     

"그러다가 또 도경수한테 욕 바가지로 먹게? 그냥 쟤한테 안된다고 해- 직접 물으라고 하든가."     

     

"야, 저런 애한테 도경수가 욕하면 뒤로 자빠질 걸... 먹어도 자주 먹는 내가 대신 욕 먹는게 낫지. "      

     

     

나한테 돌았냐고 욕을 하겠지. 아 뭐, 한 두번인가. 그냥 눈치 살살봐서 묻는거지 뭐.      

     

     

"아이구, 열녀 납셨네. 넌 니 소개팅이나 집중하시죠? "     

     

" 아 맞다, 종인이랬지?"     

     

"언제 봤다고 종인이냐? "     

     

" 미래 내 결혼식 장에서 봤다. 왜"     

     

"지랄한다. "     

     

     

종인이, 종인이. 뭔가 잘생겼을 거 같은 느낌이다. 잘생겼을 거 같은. 그냥 느낌이 그렇다. 느낌이. 아, 진짜 잘되면 어떡하지?!      

     

     

     

"김여주!"     

     

     

     

"어? "     

     

슬기와 함께 걷다 뒤를 돌자 또 백현이다. 어제 냉면먹고 헤어지고 나서 처음보는 백현이. 뭐가 그렇게 신났는지 뛰어오는 모습이 강아지같다. 뒤로 눌러쓴 스냅백이랑 옅은 갈색머리도. 코카스파니엘?크크.     

     

     

"뭐하냐? 강슬기랑 가는 거 보면 , 교양? "     

     

"엉. 넌 뭐해. 수업 끝났어?"     

     

"방금 , 점심은 먹었냐?"     

     

"엉, 넌 먹었어?"     

     

"아니 , 아직. 김종대랑 먹을 거야. "     

     

" 아 그래? 그럼 얼렁 가봐. "     

     

"그래, 야 이따봐! "     

     

     

     

뒤 돌아 멀어지는 백현이의 뒷모습을 바라보다 다시 백현일 돌려세웠다.      

     

     

     

"아 맞다. 야 변백현!"     

     

"어?"     

     

" 너 손나은 알지. 우리 후배"     

     

"? 들어는 봤지. 왜?"     

     

"..도경수 아직도 여자 안만날까?"     

     

"어. 너 그거 도경수한테 또 묻지 마. 그냥 안된다 그래. "     

     

"아니 그래도...혹시 모르잖아"     

     

"욕 먹고 싶어서 몸이 근질근질 하냐? "     

     

"아니 그냥. 진짜 안될까?"     

     

"어, 안된다니깐?"     

     

"그런가.. 아 몰라. 얼른 김종대랑 밥 먹으러 가. "     

     

" 아 알았어, 간다 임마"     

     

     

백현이의 뒷 모습을 바라보다 뒤를 돌자 슬기가 어쩐지 눈을 가늘게 뜨고 날 바라보고 있다. 얘가 미쳤나.      

     

     

"뭐하냐?"     

     

"아니, 그냥 너 남자 소개 시켜줘도 될까 싶어서."     

     

"에? 야! 말바꾸는 게 어딨어?!"     

     

"아니! 아 알았어 시켜줄게!!!"     

     

"아 진짜?"     

     

금새 좋다며 헤헤 웃으며 걸어가는 여주의 옆에서 슬기가 작게 중얼거렸다.     

     

     

"변백현이 좋아하는구만, 김여주"     

     

     

     

     

복숭아.     

     

     

"도경수!!!!"     

     

     

저녁을 먹으려 도경수네 집에 쳐들어 가던 중, 길목에서 경수와 마주쳤다. 동그란 뒷통수에 냅다 소리를 지르자 눈을 도르르 굴리며 뒤돌아 보다가 이내 무표정으로 변했다.     

     

" 너네 우리 집 가냐?"     

     

"그럼 우리가 이 동네 올 일이 뭐가있냐,요리실력 좀 발휘해 "     

     

     

백현이가 개구지게 웃으며 옆으로 다가서자 '왜 또 우리집에서 먹어' 라며 작게 투덜거리는 경수다.     

     

     

"나 볶음밥 먹고 싶어 됴리사!"     

     

"그놈의 됴 자좀 쓰지마"     

     

"그럼 나 볶음밥 먹고싶어 도굥숭!"     

     

"그것도 하지마"     

     

"에이씨,건조한 새끼"     

     

쳇, 애교를 부리면 질색하면서도 같이 혀짧은 소리를 내주는 백현이와 달리 더럽게 건조한 도경수를 뒤로 하고 손에 든 커피의 빨대를 입에 물었다. 무의식적으로 잘근잘근 씹다가 경수 앞인걸 깨닫고 빨대를 바닥에 버렸다. 아, 커피 말고 복숭아 주스 먹고 싶다.      

     

     

여느때와 같이 제 성격 마냥 깔끔하게 정돈 된 경수의 집안으로 들어갔다. 잔뜩 어지르고 가도 하루면 다시 깔끔하게 돌아오는 경수네 집. 시간이 꽤 지났지만 아직도 더러운 경수의 방을 보면 심장이 덜컹덜컹 내려앉는 달까. 백현이가 거실에 철퍼덕 주저 앉으며 티비를 켰다.      

     

     

"재료있어?"     

     

"있지. 넌 가서 앉아있어"     

     

     

능숙하게 부엌으로 가 앞치마를 매는 경수를 보고 다시 거실로 돌아왔다. 백현이가 티비를 보면서 키득키득 거리고 있었다.     

그러더니 내게 다가와     

     

" ㅋㅋㅋㅋㅋㅋ야 이거봐 완전 웃겨"     

     

     

하면서 박장대소를 했다. 옆자리에 주저앉아 티비를 보다가 빵터진 둘이 눈물까지 그렁거리며 웃어대자 경수가 힐끗 뒤돌더니 웃고있는 우리 둘을 보고 살짝 입꼬리를 올리더니 다시 칼질을 시작했다. 하여간, 도경수 저 놈의 츤데레 성질 좀 고치지.      

     

     

     

" 다 됐어"     

     

     

경수가 거실에 있는 낮은 상 위에 셋이 먹을 볶음밥을 내려놓으며 말했다. 백현이가 한 술 뜨더니, 흠. 제 점수는요 . 라며 개소릴 짓걸이다가 경수한테 숟가락으로 한 대 얻어맞았다. 쌤통이다. 어제 나 때리더니. 그러다 문득 낮에 나은이가 했던 부탁이 떠 올라 경수에게 조심히 말을 걸었다.      

     

"됴리사, "     

     

"됴 자쓰지 말라니깐"     

     

"도굥숭"     

     

"그것도 쓰지마"     

     

"경수야"     

     

"왜."     

     

"...너 아직도 연애할 생각 없어?"     

     

     

조용히 밥을 먹던 경수가 시선을 옮겨 나를 쳐다봤다. 백현이가 작게 한숨을 쉬더니 순식간에 적막이 찾아왔다.      

     

     

     

"...김여주"     

     

"어?"     

     

"내말이 장난으로 들렸어?"     

     

     

     

     

     

평소에도 밝지는 않았지만 평소보다도 훨씬 무뚝뚝하고 날선 목소리로 경수가 말을 이었다.     

     

     

     

     

     

     

"말했잖아. 안만나겠다고 , 연애 안한다고. "     

     

"장난으로 들은거 아니.."     

     

"근데 왜 나한테 그딴 걸 물어보는데!"     

     

     

     

     

     

고함을 지른 경수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제 그릇을 싱크대에 담궈두고는 다시 거실로 돌아와 내게 말했다.      

     

     

     

     

     

"오늘은 그냥 가, 너랑 얘기하기 싫어"     

     

" 내 얘기 좀 들어 도경-"     

     

" 얘기하기 싫다니깐?!"     

     

     

     

     

     

감성적으로 무턱대고 소리나 지르는 애가 아니란걸 난 누구보다 잘 알았다. 걱정되서 하는 말인데. 이제 그만 잊으라고, 새로 시작하라고 하는 말인데 경수는 이런 내 마음을 정말 조금도 몰라줬다. 그게 서러웠고, 그게 참 미웠다.     

     

     

"김여주, 도경수 화났어 그냥 집에 ㄱ..."     

     

" 그게 나 좋으라고 하는 말이야?"     

     

"뭐?"     

     

"내가 왜 이럴 줄 알면서도 너한테 매번 묻는 줄 알어?"     

     

"김여주, "     

     

     

백현이까지 단호한 목소리로 날 말리자 더더 서러웠다. 애같게도 정말 서러웠다. 일종의 어리광이었을까.      

     

     

     

     

"너 위해서 이러잖아! , 미련하게 구는 거 속상해서 이러잖아!"     

     

     

     

그 말을 끝으로 문을 열고 경수네 집을 뛰쳐나왔다. 들어올 때만 해도 노을이 져가고 있던 경수네 집 골목이 어둡게 물들어있었다.      

내가 뛰쳐나간 경수네 집에서 백현이가 화를 내는지 백현이의 화가 난 목소리가 흐릿하게 들렸다. 백현아, 그러지 마. 안 그래도 속상한 경수한테 너 까지 화내지마.      

     

화내고 돌아서자마자 바로 미안해지는 내 마음이 미웠다. 조금만 참을걸, 왜 그랬을까 싶은 후회가 밀려왔다. 뚝뚝, 바보같이 떨어지는 눈물을 훔치고 집으로 돌아왔다. 눈물을 훔치는 내 하얀 가디건 소매에 복숭아 냄새가 잔뜩 배여있었다.     

     

     

     

     

     

     

     

     

     

     

     

     

     

     

     

     

     

     

     

     

     

     

     

     

     

     

     

     

     

     

     

     

     

     

     

     

+++읽거나읽거나읽거나읽으면되는주저리+++      

     

     

첫작이네요.. 사실은 제가 포인트가 필요해서 블로그에다 쓸려고 애지중지하며 키워온 글을 연재합니다(워후)제작기간이 좀 긴(이라고 쓰고 긴 시간을 쳐박아뒀던 이라고 읽는 )작품인데...;ㅅ; ㅋㅋㅋㅋㅋㅋㅋㅋ애정해주십시오! 안~녕~     

     

     

     

     

     

     

     

     

     

.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습니다

이런 글은 어떠세요?

 
독자1
으어 분위기가 너무좋네요 ㅎㅎㅎ신알신하고갈게요~~~
9년 전
로구로구
흐얼..완전 부족한 작품인데...칭찬 감사합니다ㅠㅠㅜㅠ♥
9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분류
  1 / 3   키보드
필명날짜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715 1억05.01 21:30
온앤오프 [온앤오프/김효진] 푸르지 않은 청춘 012 퓨후05.05 00:01
몬스타엑스[댕햄] 우리의 겨울인지 03 세라05.15 08:52
      
      
엑소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25 전화해아기 04.06 18:10
엑소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222 백현맘 04.06 10:09
엑소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9 NoD 04.06 02:56
엑소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84 아무것도몰라.. 04.06 02:02
엑소 [EXO/도경수] PLAYBOY 도경수와 아침을 394 생크림됴 04.06 01:48
엑소 [EXO] 김종가네 5남매 _ 07 (부제 : 종대오라방에게 선물을 주겠다!) 환상곡 04.06 01:33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정국] 가면7 져지 04.06 01:22
기타 [미생/석율X그래] 대포남신 홈마 한석율X아이도루 장그래 썰3 둥그래왕자 04.06 00:21
엑소 [EXO/찬열] 나한테만 철벽치는 박찬열 1033 깨둥깨둥 04.05 23:56
비정상회담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6 1일1탈총 04.05 23:42
엑소 [EXO/김종인] 발레리노 김종인 019 몽짱맘 04.05 23:07
B1A4 [B1A4/정진영] 학교선배 정진영이 너소에게 관심이 있다면? 12 12 흰멍뭉이 04.05 22:25
엑소 [EXO/징어] 우리학교 선생님들은 존잘이시다 8937 콘초 04.05 22:08
기타 오늘 아빠,동생이랑 영화관 갔다가 게이득 본썰9 효동 04.05 22:04
아이콘 [IKON] 첫 사랑 시리즈 ; 우리, 달달해져 볼까요?18 김한빈의정석 04.05 21:44
비정상회담 [일레어] 육아물3 04.05 21:41
아이콘 [iKON/김동혁] 12년만에 남사친과 솔탈한 썰 352 워후-! 04.05 21:29
엑소 [EXO/카디찬백] 흔한 남사친 동기들과의 facebook0319 꽃닢이 04.05 21:17
엑소 [EXO/장이씽] 15학번 샌애기 13학번 장이씽이랑 연애하는썰 0432 매듭달스물여드.. 04.05 19:31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김태형] 하숙생 구합니다 0042 꿀치즈 04.05 19:30
엑소 [EXO/백현] 나의 봄 변백현 04 (부제:짝사랑에게 하고싶은 말) (백현ver)12 후니후니훈 04.05 18:33
엑소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255 후니후니훈 04.05 18:31
엑소 [EXO] 고삼인데 학교에 이상한 것들이 전학왔다28 지녬 04.05 17:47
엑소 핫한 연예부기자 김민석X매일매일 김민석 먹잇감 너징12 계란 꽃 04.05 17:36
엑소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6 세훈이의 허니 04.05 15:42
엑소 [백현] 선생님 백현X학생 너징1 우리반반장 04.05 15:17
엑소 [EXO] 흔한 고딩들의 일상 - facebook 0322 일상가 04.05 13:55
전체 인기글 l 안내
5/18 4:10 ~ 5/18 4:12 기준
1 ~ 10위
11 ~ 20위
1 ~ 10위
11 ~ 20위
단편/조각 인기글 l 안내
1/1 8:58 ~ 1/1 9:00 기준
1 ~ 10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