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결국 종인이가 데려온 데는
매점이었어.
사람도 엄청 많아서 치이고 다녔어 나.
여기 치이고
저기 치이고.
"내 짝 치이면 안되지"
종인이가 저 말하더니
내 어깨 감싸는거야
"어...야.."
"어!!이거 먹을래?"
"아니"
"그럼 이거 먹어"
"살쪄. 안 먹어"
내 말에 종인이가 나 보더니
"좀 쪄도 돼.
다이어트 하지마 마음아파"
저 말 하고서는 웃으면서
우유하나 내 품에 안겨줬어.
"야야 나도!!!"
종인이랑 내 사이로 얼굴이 하나
불쑥 들어오길래 보니까
박찬열 여자친군거 있지.
"야 니 남친한테 사달라해"
"나도 사죠~~"
"왜 여기와서 난리야"
"찬열이가 오자고 했는데"
저 말에 고개 돌렸다가
박찬열이랑 눈 마주쳐버렸어.
내가 뭐 어쩌겠어.
또 눈 피했지 뭐.
"야 종인아 우리 안늦었어?"
"자습이라 상관없어"
"아 너네 자습이냐 개부러워"
박찬열 여자친구는 나도 안쳐다보고
계속 종인이한테 쫑알쫑알.
뭐야 이년...
"가자 김종인"
"그래"
종인이랑 박찬열 여자친구 그냥 잽두고
교실로 올라왔어.
우리 오고서 박찬열도 바로 왔더라고.
근데 종인이가 자꾸 부스럭 부스럭 대는거야.
"야"
"응?"
"조용히해"
"응?"
"공부하게 조용히하라고"
"우와 공부도해?"
.......씨발
뭔데 그렇게 순수하게 물어보는거야 샹.
"아 됐어"
주머니 뒤져서 이어폰 꽂았어.
원래 공부할 땐 노래듣는 체질이라.
책 펴놓고 공부하려는데
"......?"
김종인이 한쪽 이어폰 뽑아가는거야.
"디질래"
"같이 들어"
"니꺼나 들어"
"우와 너 이노래 좋아해?"
"응"
"나도"
"어쩌라고"
"너 좀 음악이랑 담 쌓고 지내게 생겼는데"
"죽을래"
종인이랑 의도치않게 막 얘기하고 있는데
"시끄러"
박찬열이 발로 내 의자 툭툭 치면서 저러는거야.
"야"
"응?"
"조용히하래"
"? 누가?"
"니 친구"
내 말에 종인이가
박찬열 힐끔 쳐다보더니
"신경쓰지마"
이러더라고.
종인이가 공부를 하는지 안하는지
모르겠지만
무슨 5분에 한 번씩
"이건 뭐야?"
이러면서 묻는거야.
"그만 좀 물어봐. 죽을래?"
"아 왜. 알려줘"
"마지막이야"
"그럼 학교 끝나고 공부하러 가자"
"너 공부랑 담 싸고 지낼거 같은데"
"맞아"
"개새끼야"
또 종인이랑 저러는데
"개.시.끄.럽.다.고"
박찬열이 저러는 거 있지.
근데 종인이가 뒤돌더니
"아 박찬열 작작해 좀"
이러는데
처음보는 종인이 모습이었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