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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의글이 맞긴하지만 시점은 범이인 놀라운 사실!^p^



정신없이 오고 가는 술잔과 한바퀴도 채 못 돈채 빈병이 되버리는 맥주병과 소주병만큼이나 분위기는 고조되었다. 고등학교 동창들과 나누는 술잔에 고등학교때 담임 뒷담, 그외 다른 교과목 선생님 뒷담, 고등학교때 있던 추억거리들을 얘기하고 얘기하다보니 자연스럽게 고등학교때의 연애사가 나오고 고등학교때부터 지금까지 이어져왔었던 내 연애사도 슬그머니 나왔다. 아직까지도 사귄다는 말에 다들 경악을 금치 못하며 도데체 뭐가 이쁘다고 사귀냐고, 하나도 안어울린다고, 차라리 니가 아깝다고, 뭐 때문에 사귀냐고등등등.. 근데, 아니, 사발, 지들이 뭐라고 김꿀벌이한테 난리야?

"아 김꿀벌 존나 이쁘거든!!!"
 
내친김에 빽 소리를 지르니 순간 정적이였다가 하나같이 쳐웃는다. 안과나 가보래. 레알인데! 진짠데! 김꿀벌 겁나 귀여운데!! 왜 아무도 몰라주는건데!!!
내 연애사가 그렇게나 재밌던건지 한층 업된 분위기 속에서 나만 토라져 기분이 다운다운다운다운다운 뷰. 결국 그냥 혼자 빠져나와 무작정 꿀벌이에게 전화를 걸었다. 아직도 연습실이나 작업실에서 일하고 있을 꿀벌이 생각에 걱정과 동시에 기분이 좋아졌다. 아, 이 능력자가 바로 제 여친입니다 여러분! 엇, 전화 받았다

"여보세요?"
"우리 김꿀벌! 지금 작업실이야?"
"응응, 이번에 외주가 좀 많이 들어와서. 근데 술마셨어?"
"엉엉! 오랫만에 고등학교 동창애들 만났어! 그럼 지금 너 작업실로 갈ㄲ..."
"아니, 방해되. 나중에 와"

....나름 남친인데...... 
저번주까지는 꿀벌이가 소속된 댄스팀과 계약한 아이돌 컴백하고 연습하느라 몇개월은 못 만나거나 새벽에나 잠깐 만났던게 전부였는데 
이번달은 취미 생활 격으로 (매우 열정적으로)하고 있는 그림그리는..일러스트? 그걸로 투잡뛰는 꿀벌이가 외주작업에 힘을 쏟을 생각인가보다. 맨날 나는 눈에 안보이지?
흥이다 김꿀벌.

그래도 말은 그렇게해도 막상가면 이미 집에서 급하게 만들어온 콩나물국이라도 줄 게 뻔했다. 맨날 말만 독하게 하지 김꿀벌. 츤데레돋는 내 꿀벌이 생각에 또 주책맞게 웃음이 실실 나온다. 술을 마시니 감정을 주체할 수가 없다. 1분전엔 기분이 나빴다가도 1분후면 기분이 좋아지고. 근데 이게 전부다 너 떄문이야 김꿀벌.

아무튼 터벅터벅 꿀벌이네 작업실 비밀번호를 치고 들어가면 수두룩 빽빽하게 들어찬 책들과 넓은 책상과 성능 좋은 컴퓨터 두대, 뭔진몰라도 엄청 좋아보이는 타블렛하나. 그외 쇼파와 테이블. 그리고 냉장고와 식기세척기. 그 사이에 있는 꿀벌이. 오늘따라 단정하게 묶은 머리가 귀엽다. 뒷통수도 귀여워라. 문소리가 나니깐 빼꼼 돌아보는 꿀벌이는 더 귀엽다. 도데체 왜 딴 사람들은 이런 귀여움을 하나도 모르는 걸까. 불쌍하다.

"왔어? 테이블에 콩나물국 나뒀어. 따끈따끈한거니깐 조심해서 먹어"
"어어"

그대로 고개를 돌려 마저 그리던거 그리나 싶더니 자꾸 내쪽을 보려고 한다. 아, 귀여워.
몇분 뒤 자연스럽게 내 옆으로 와 맛있냐고 조심스럽게 물어보는데, 오구오구 너무 귀여워 죽겠다. 아직 안 먹어는 봤지만 언제나 그렇듯이 맛있을것같애. 하나하나 다 귀엽다.  몇년째 변함없이 꿀벌이가 귀여운걸 보면 콩깍지가 완전 내 눈에 씌이다못해 녹아서 내눈에 달라붙었거나 내가 심각한 팔불출인것도 같다.






새학년 새학기가 시작된지도 너무나 오래됬고, 시간만큼이나 반 애들과도 두루두루 많이 친해졌다. 학교가 공학에 남녀 합반이였던 탓에 여자애들도 내게 적극적으로 많이다가와줘서 우리반 여자애들은 전부다 알고 있었다.

물론 자리를 바꾼 이 시점에서 내 짝꿍이 된 이 여자애만큼은 초면. 학교에서 가끔 본 것같기도 했는데 설마 우리 반이였을줄은 몰랐다.
시험이 끝나고 나서도 딱히 튀지 않았던걸 보면 성적도 그렇게 잘보지는 않았던 것도 같고.

저 얼굴이면 공부라도 열심히 해야될 것 같은데.

어디에 말이라도 꺼냇다간 생매장당할 말을 감히 생각하면서 앞에 있는 익숙한 뒷통수에 인사라도 나누기로 결심했다. 자리바꾼지는 10분도 안됬는데 어색해 미치겠다. 저 여자애는 어색하지도 않은가? 인사는 나눴었다. 내가 안녕!하고 인사하고 저 여자애도 안녕하고 인사하고. 그러고나선 또 정적이 흐르는게 차라리 인사하기 전이 그나마 들 어색했던것 같다. 으으으 방학식때까지 자리 안바꾼다는데, 과연 그때까지 친해질수는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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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단편인가요? 잘보고갑니당 ㅎㅅㅎ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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