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를 그렇게 마치고 나오니 홍빈씨가 산분이과 의자에 앉아 나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을 보곤 걸음을 주춤하고는 홍빈씨에게 다가갈까? 생각하고 있으니 내 뒤를 따라나오던 그 젊은 의사가 홍빈씨를 부르더니 나를 끌고선 홍빈씨가 앉아 있는 의자에 나를 데리고 갔다. 나는 그런 젊은 의사를 향해 입술을 꾹-깨물고선 쳐다보니 애써 모르는척 홍빈씨에게 말을 거는 젊은 의사에 나는 한숨을 폭-쉬곤 홍빈씨에게 얼른 가자고 말했다.
"..어서 가요."
"검사 결과 봐야되요. 그리고 오늘 받을 것도 있기도 하고."
이 말을 하고선 나의 손목을 잡고선 그 젊은 의사에게 얼른 검사 결과를 가지고 오라면서 밀고선 나를 자신이 앉았던 의자에 나를 앉쳤다. 나는 그런 홍빈씨를 쳐다보던 눈을 돌려 검사를 기다리는 다른 임산부를 보는데, 다들 옆에 남편과 함께와서 같이 웃고있는 모습을 보니 내 자신이 초라해져 내 배를 감싸앉고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홍빈씨도 듣지 못하는 목소리로.
"엄마가 미안해..."
그 말을 내뱉자 내 모습이 더 초라해지는것 같아서 옆에 있는 홍빈씨에게 아무 말이나 던졌다.
"근데, 나를 챙겨줘요?"
홍빈씨는 내 물음에 아무런 말도, 아무런 표정도 짓지 않은체 나를 쳐다보다가 말했다.
"...해서요."
"네?"
"아 진짜...후..택운이 형이 그 쪽 병원에 데려가라고 했다고요."
홍빈씨의 말에 나는 잘못들은 줄 알고 눈을 크게 뜨고 쳐다보니 홍빈씨는 그런 나의 모습을 예상했다는 듯이 옅게 웃고선 나에게 다시 한번 말해줬다 나는 그 이야기를 듣고 택운씨가 굳이 왜 나를 병원에 데려가라고 했을까?라는 의문문이 들기 시작하면서 택운씨가 했던 이야기가 생각났다.
'아이를 낳는 순간 제가 키우죠.'
그 이야기가 생각나는 순간 나는 의자에서 벌떡 일어나서 홍빈씨를 지나쳐 병원을 빠져나가려 걸음을 빨리 했다. 그렇게 걷는데 누군가가 내 손목을 잡고선 힘껏 나를 돌려 세우는 힘에 돌아보니 예상대로 홍빈씨였고 나는 그런 홍빈씨의 팔을 떼러내려 힘껏 뿌리치는데 홍빈씨는 그런 나의 노력이 우습다는듯 간단하게 나를 더 꽉 잡고선 나에게 이야기 했다.
"학연씨가 생각하는게 아니에요."
"제가 생각하는게 뭔데요."
"그건 차학연씨가 더 잘 알잖아요."
"아니요, 난 몰라요."
나는 그렇게 말을 하곤 힘껏 더 뿌리칠려고 힘을 주는데 홍빈씨는 그런 나를 눈치를 채곤 말을 황급히 했다.
"일단 뱃속에 있는 아이가 잘 크고있는지 학연씨도 알아야 하잖아요. 그러니까 검사 결과만 보고 가요."
나는 그런 홍빈씨의 말에 힘을 주던 팔에 힘을 빼고선 홍빈씨를 쳐다보니 홍빈씨는 그런 나를 향해 살짝 웃고선 자신도 의사니 일단 뱃속에 있는 아이의 건강상태도 알아야 하니까 도망치지 말라하곤 나를 이끌곤 아까의 그 검사실 의자에 앉혔다. 나는 솔직히 뱃속에 있는 나의 아이의 건강 상태가 궁금하면서도 불안하기도 했다. 요 몇칠간 잠만 자고 밥도 제대로 안챙겨먹어서 아이의 상태가 나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나는 내 배를 감싸곤 제발 아이의 건강에 아무런 문제가 없길 바라며 기도했다. 그렇게 한참을 있었을까 어느 간호사가 홍빈씨 앞에 서더니 원식선생님이 자기 방으로 오라고 이야기를 하더니 금세 가버렸다. 그 젊은 의사가 원식인가보다 하고 생각하고 있는데, 홍빈씨는 나를 쳐다보더니 가자고 말하기에 나는 먼저가라고 손짓을 하니 홍빈씨가 먼저 걸어가고 나는 그 뒤를 따라갔다. 그 젊은 의사방에 도착해 홍빈씨가 자연스럽게 쇼파에 앉길래 나도 따라 쇼파에 앉으니 나에게 향해 말했다.
"음...일단 뱃속에 있는 아이는 건강하긴 한데요, 산모가 너무 마르셔서 아이가 다른 아이에 비해 좀 많이 작아요. 그거 빼고는 괜찮은데 문제는 산모에게 있으세요."
나는 그 젊은 의사의 말에 당황해 쳐다보니 젊은 의사는 그렇게 말한다.
"너무 스트레스가 많이 있으신데 가장 심각한거 다른 산모에 비해 너무 마르셨어요. 자칫하다가는 아이가 영양부족으로 유산 될 수가 있으세요."
나는 그 말을 듣고선 아 내가 너무 무심했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내 뱃속에 있는 아이에게 너무 미안했다.
"하지만 지금부터라도 밥을 꼬박꼬박 챙겨드시고 운동 좀 하시면 괜찮아져요, 아 격한 운동 말고 걷기나 요가같은거요."
"네"
그렇게 검사 결과를 듣고 집에 가려고 하니 옆에 있던 홍빈씨가 말했다.
"잠시만 기다려봐요."
하고는 나를 젊은 의사의 방에 냅두곤 나가버리는데 한순간 같은 공간에 우리 둘만 있다고 생각하니 불안해져서 애꿏은 손톱만 괴롭히니 젊은 의사가 웃으면서 손 다망가지겠다며 말하곤 웃는데 얼굴이 빨게지는 느낌이 들어서 손을 올려 얼굴을 감싸 고개를 숙이고선 얼굴의 열을 식혔다. 그러고 있는데 홍빈씨가 방으로 다시 돌아오는데 손에는 작은 수첩과 사진이 들려 있어 저게 뭐지? 하는 표정으로 바라보니 홍빈씨가 그런 나를 향해 주고는 말했다.
"이거 태아일기에요. 학연씨가 정기적으로 검사오면서 꼬박꼬박 쓰는거에요. 그리고 사진은 학연씨..랑 택운이형 아기 사진이고요."
나는 홍빈씨의 말에 사진을 봤는데 홍빈씨가 옆으로 와서 설명을 해줬다. 이 작은 점이 아기래요. 이렇게 말해주니 진짜로 우리 아기가 있구나 하면서 태아일기 수첩을 열었는데 맨 앞장에 써져 있는 글을 보고 많이 씁쓸해졌다.
'엄마 : '
'아빠 : '
오늘따라 이 글이 왜 이렇게 보기가 싫은건지. 나도 잘 모르겠다...아니 너무 잘 알아서 너무 슬펐다. 아가야 엄마가 미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