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RODUCER
프로듀서 : 연극, 영화, 방송 등에서 기획 제작에 종사하는 사람.
오세훈이 싫어하는 사람.
그녀는 준면을 본인의 사무실로 불렀다.
그가 불려간 것을 EXO 멤버들에게 알리지 않고 말이다.
그녀의 사무실에 들어간 준면은 웃으며 그녀의 옆에 앉았다.
무슨 일이길래?
" 너, 오세훈. "
" 오세훈 뭐? "
" 어떻게든 걔 연습시켜서 타이틀곡 파트 주게끔 해. "
" ...너 설마 타이틀곡 파트도 줄였어? "
" 줄일 생각은 없지만, 늘일 생각은 있어. "
" 걔 나한테 반항하려고 연습 안 하는거 아냐. "
" 네가 책임지고 연습시켜. 나 작업해야해. 나가. "
그녀는 본인의 말을 끝내고는 이어폰을 귀에 꽂았다.
준면은 그녀의 사무실에 나가 한참을 그녀의 말을 곱씹었다.
반항, 하려고 하는 것 같았다 세훈은.
세훈은 처음부터 그녀를 좋아하지 않았다.
그녀가 세훈의 심기를 건드렸기 때문이겠지.
준면은, 세훈이 아직 어리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렇게 어린 세훈은, 본인이 달래야 하겠다고 생각한다.
*
연습실의 분위기는 냉랭하다.
아무것도 모르는 EXO-M 멤버들을 그저 그 사이에서 눈치를 살피고 있다.
원인은, 아직도 화가 풀리지 않은 세훈이겠지.
타이틀 곡 녹음 당시,
그녀는 타이틀곡의 녹음을 오직 백현, 그리고 찬열에게만 시켰다.
가이드 녹음이라는 핑계를 대었지만, 그 안에는 아직 파트를 나누지 못하겠다는 그녀의 진심이 담겨있었다.
그리고 세훈은, 그 진심을 눈치를 채버렸다.
그래서 그런지 며칠동안 세훈의 표정은 좋지 않았다.
그런 그를 다른 멤버들은 달래려 노력했고, EXO-M 멤버들은 눈치보기 바빴다.
" 에이, 세훈아. 프로듀서님이 신중하셔서 그럴거야. "
" 준면이형은. "
" 실장님이 부르셨대. 좀 있다 올거야. "
" 근데 무슨 일이야? "
" 말하자면 길어 진짜. "
" 아 답답해! "
" 준면이형! "
곧 준면은 어두운 표정으로 연습실에 들어왔다.
그 표정덕분에 멤버들은 눈치를 더 심하게 보기 시작한다.
이게 무슨, 악몽일까.
*
그녀는 새벽이 다 되어서도 녹음실에 앉아 음악작업을 하고 있다.
악보에 볼펜을 올려놓고는 한참을 고민한다.
이 파트를 어떻게 하지.
그 파트는 랩파트였기에, 주어야할 멤버는 한정적이었다.
그렇다고 보컬을 하는 멤버들에게 그 파트를 줄 수는 없으니까.
그리고 그 파트의 악보에는 펜으로 그어진 자국이 보인다. 새까만 자국이.
그녀는 신경질적으로 화이트를 그 위에 덧칠했다.
은근히 그 거슬리는 까만 자국이 눈에 거슬렸다.
결국, 그녀는 화이트 위에 세훈, 이라는 이름을 적었다.
준면을 믿기로 결심한다. 할 수 있겠지.
*
다른 멤버들이 다 잠든 시각, 준면은 자는 세훈을 천천히 깨웠다.
잠들어있던 세훈은 천천히 그 잠에서 빠져나왔다.
준면은 물컵을 내밀고는 밖으로 나와, 하고 속삭인다.
세훈은 졸린 눈을 비비며 거실로 나가 준면의 옆에 주저앉았다.
세훈이 옆에 앉자, 준면은 말하기를 한참을 망설였다.
혹시라도 세훈에게 피해가 될까. 상처가 될까.
졸린 세훈은 그런 준면을 재촉했다.
형, 나 졸린데 빨리 얘기해 주면 안돼?
결국 준면은 입을 열었다.
" 세훈아. 형이 하는 말 잘 들어. "
" 무슨 일인데 그래... "
" 프로듀서가 너 이대로 하면 타이틀곡도 파트가 줄거래. "
" ....어? "
" 연습 좀 하라더라. "
" 본인한테 반항한다라는 핑계로 연습 안 하지 말고. "
" 형도 그게 맞다고 생각해. 나도 네 파트가 늘었으면 좋겠어. "
" ......... "
" 나는 네가 연습 열심히 해서 인정받았으면 좋겠어. "
" 너는 우리 멤버니까. 알겠지? "
" 형 자러갈게. 결정은 네가 해. 뭐라 안 할테니까. "
준면은 얘기를 끝내고는 먼저 침실로 들어갔다.
준면의 말에 잠이 깨버린 세훈은 한참을 소파에 앉아 고민한다.
어쩌면 본인의 행동이 진짜 사소한 반항이었을지도 모르겠다.
평소에는 어떤 얘기를 들어도 연습은 멈추지 않았는데, 괜히 객기를 부린 듯 싶다.
어느새 세훈의 생각은, 본인의 실수였다는 쪽으로 흘러간다.
*
타이틀 곡의 녹음이 진행되었다.
그 사이의 공백동안, 세훈은 정말로 열심히 연습을 했다.
그는 춤은 물론, 노래 연습, 랩 연습도 열심히 해 각종 선생님들로부터 미친놈 소리를 들었다.
그런 세훈을 다른 멤버들은 다양한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종대는 평소보다 더욱 더 열심히 하는 세훈을 보며 아프냐는 소리를 했고.
종인은 그런 세훈을 더욱 더 도와주었다.
그리고 준면은 세훈에게 기운을 불어넣어줬다.
네가 이렇게 하면 할수록 노력이 빛을 발할거야.
마침내, 타이틀곡의 녹음이 진행되었다.
세훈의 녹음은 한참 뒤었지만, 세훈은 녹음실에 꾸준히 앉아 다른 멤버들의 녹음을 지켜보았다.
그 눈빛이 하도 강렬해 다른 멤버들은 그의 눈치를 보았다.
그 이유를 들은 종대는 세훈의 옆에 앉아 그를 달랬다.
왜 그렇게 떨려해. 괜찮을 거야.
세훈은 편안한 척 해보였지만, 긴장이 역력했다.
*
세훈의 녹음이 시작되었다.
그녀는 무뚝뚝한 표정으로 그를 보고있었고, 그 옆에서는 준면이 앉아있었다.
준면은 입모양으로 세훈에게 속삭였다. 화이팅.
세훈은 숨을 몇 번 들이쉬더니, 시작해요.라 말했다.
그리고 타이틀 곡의 반주는 시작되었다.
안타깝게도 그는 처음의 박자를 놓쳐버렸다.
그런 그를 보며 그녀는 한숨을 쉬었고, 세훈은 고개를 숙였다.
그런 세훈을 보며 준면의 눈빛은 흔들렸다.
준면은 그녀에게 다시 시작해, 라고 얘기했다.
그녀는 끄덕이더니 다시 반주를 시작했다.
세훈은 무사히 그 반주를 맞추었다.
그리고 무사히 랩을 했고, 그의 실력 이상의 결과가 나왔다.
그 결과에 그녀는 웃음을 지었고, 세훈과 준면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이렇게 해피엔딩. 이려나.
*
이 글은 단편임을 알려드립니다 알려드려요!
이 글을 안 쓴 이유는 저번에 글 쓴 이후로 안 써져서 안 쓴 이유가 컸어요.
그리고 리팩키지가 발매되고 그거와 비슷하게 쓰려 노력중입니다 꺄아아
럽 미 라잇 노래 진짜 좋네요.
우선적으로 애들이 무대할때 웃으면서, 신나게 해서 좋아요.
꺅 그럼 안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