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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 아침 먹고 왔냐?"



  툭. 뭐냐는 듯 올려 보자 먹어. 너 안 먹은거 알어. 라며 쯔쯔 혀를 찬다. 됐어. 야 다시 얼굴 보자. 너 또 눈 부은거 같은데? 내 턱을 낚아채는 네 손을 피해 휙 고개를 돌리자 아이 서운하게! 라며 다시 잡아챈다. 윽. 어제 맞은 곳이 네 손에 잡혀 아프다.



  "아아.."

  "뭐야. 멍이야? 너 또..!"

  "...."

  "나한테 전화하라고 했잖아! 그냥 뛰쳐 나오라고!"



  됐어..귀찮아. 짜증난다는 듯 대꾸하고 내 책상 위에 풀썩. 내 엎어짐에 반사적으로 어깨를 양손으로 붙잡아 억지로 일으켜 세운다. 늘 이런 일상. 내버려 둬라 좀. 한 껏 인상을 쓰며 불쾌한 표시를 해도 그저 치워내는 내 손에 에너지바를 꼭 쥐어 주면서 일단 먹으란다. 귀찮아. 귀찮아 좀 가..



  "왜 그러고 사냐? 어?"

  "먹을 땐 개도 안 건드린다 임마."

  "우리 집에 방 이미 준비해 뒀다고! 그냥 언제든지 오라잖아!"

  "됐어 귀찮아..짐도 챙겨야 되고.."

  "짐도 없는게! 너가 무슨 물건이 있냐! 가진거 하나 없으면ㅅ..."

  "..."



  아. 야 내가 말이 너무 심했다. 아 니가 맞는꼴 보니까 또 화나서 그런거 아냐! 실수 했다는 것에 붉어진 네 얼굴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에너지바 봉지를 뜯었다. 한 입 크게 베어 물자 진득한 카라멜이 이에 달라 붙는다. 퍼지는 달콤한 초콜렛의 달달한 맛에 나도 모르게 입꼬리를 올렸다. 3일만의 첫 끼 였다.



  "그냥. 그냥 이렇게 살련다."  

  "루한. 너 진짜!"

  "어쩌겠냐. 내 집안이 이러한걸."

  "그냥 와 우리 집으로!"

  "...언제까지 너네집에 있을 수 있는데?"



  평생!! 멋 모르고 평생이라며 당당하게 나오는 네 태도에 피식 웃었다. 말이 안 되는 소리임에도 기분은 좋다. 평생 네 집에서 편하게, 따뜻한 네 품에서. 상상만해도 행복해져서 기분이 나아졌다. 이 정도 상상만이라도 하게 해준 것에 고마워. 에너지 바를 오물오물 먹으며 나는 말이 없었고, 내 걱정에 늘 잔소리가 모터 달린 듯 튀어나오는 김민석은 옆에서 계속 쫑알 거렸다. 늘 내가 학교에 혼자 일찍 와서 우울해 하고 있을까 이 녀석도 6시 30분 까지 등교한 지 벌써 7달 째다. 진짜 우리 집 잘 살아서 괜찮다느니. 그럼 니가 어른 되면 일해서 갚으라느니. 온갖 나를 위한 소리들이 쉴새없이 내 귀를 흘러간다. 착한 아이다. 바보같이 착한 아이.



  "너 언제까지 나랑만 놀거냐. 언제까지 학교도 이렇게 일찍 올거고."

  "...갑자기 또 왜!"

  "이제 그만해라. 너 힘들잖어."

  "...야!!! 너 진짜 개새끼다!!"



  아무것도 너에게 해줄 수 없는 내가 유일하게 할 수 있는 배려라고 생각해서 한 말이였는데. 이전에 떽뗵거리며 짜증을 내던 김민석과는 조금 다른 진지한 화난 목소리가 튀어나왔다. 혼자 파르르 떨며 뭐?! 그만해라?! 힘들어?! 내가 힘들댔냐?! 교실을 울리는 네 목소리에 아차 싶었다. 



  "너가 힘든거겠지!! 그냥 다 힘들고 귀찮으니까 나도 안 보고 싶은거겠지!! 내 핑계 대면서 그만하라고 하지마!! 이 개새끼야!!"

  "야.야 그런거 아냐."

  "씨발!! 내가 너한테 이딴 소리 쳐 들을려고 7개월 8개월 너만 바라보고 챙기는 줄 아냐?! 은혜를 그딴 개소리로 갚으려고 하지마!!"

  "알았어. 알았어 내가 잘못했어."

  "씨발. 안 오면 될 거 아냐. 안 오면!!"












  나름 많이 생각하고 뱉은 말 이라고 생각했는데, 그 아이의 그렇게 화난 모습은 처음 본 것 같다. 그렇게 먹을 것을 좋아해도 내가 자기꺼 뺏어 먹는다고 한번도 화낸 적이 없다. 그래 오히려 잘 먹는다고 정말 좋아했지. 자기 돈도 빌려가서 늦게 갚아도 짜증 한번 낸 적이 없다. 그저 더 필요하면 편하게 말하라고. 너한테 돈을 쓸수록 나는 돈을 버는 것 보다 기분이 좋다고, 나를 위로했다. 내가 아무리 짜증을 내고 힘들어서 화풀이를 해도, 그저, 힘들지. 더 화 내. 더 신경질 내. 라며 나를 다독였다. 망나니 마냥 술에 취해 씨발 김민석! 하고 짐승 처럼 네 위에 올라 타 너의 남방 단추를 뜯으며 달려 들었을 때도, 너는 붉어진 얼굴로 눈을 질끈감고 내일 까먹었다고 하지마!! 라며 울먹였었다. 아기같던 네 모습에 얼른 술이 깨 씨발 내가 지금 뭔 짓 하려고 한거냐. 진짜 미안하다. 라고 사죄 하자 넌 그저 괜찮아. 넌 실수 해도 괜찮아. 라며 그제서야 긴장이 풀려 눈물을 흘렸다. 늘 난 너가 화날 짓을 자주 했는데, 한번도 화를 내지 않았다. 그러나 이젠 그만하라는 말에 너는 처음으로 내게 매섭게 화를 내고 내게서 멀어졌다.



  "루한!!! 뒤질래!! 어디 다녀 오는거야!!"



   역시나 집을 들어서자마자 코를 찌르는 알콜 향기. 술에 쩔은 아버지가 오늘도 자식놈을 못 알아보고 꺠진 유리조각을 들고 달려온다. 진짜 이대로 저 새끼도 죽고 나도 죽고 다 죽어버릴까. 하고 이를 꽉 깨물었는데 왜 이 와중에 덜컥 죽으면 민석이 못 보잖아. 하는 생각이 드는지 모르겠다. 그냥 뛰쳐 나오라고! 하던 네 목소리가 귓가에 들리는 것 같다.








  "저기, 나 좀 도와줘라."

  "...."

  "너 말대로 또 술 쳐먹고 달려 들길래 이번엔 뛰쳐나왔단 말이야. 나 너 말 들었으니까 너가 책임져."



  찌질한 방식으로 다시 너를 붙잡아 본다. 무턱대고 찾아온 너네집 현관문 인터폰에 대고 웅얼 거렸다. 너는 대꾸가 없었지만 이내 현관문이 열렸다. 곧 집에서 나온 편한 차림의 너는 나를 싫지도 그렇다고 좋지도 않은 눈으로 빤히 바라봤다.



  "오늘부터 좀 지낼게. 괜찮냐? 짐은 없고 몸만 왔는데, 옷이나 이런것도 좀 사줘. 담에 갚을게."

  "뻔뻔해."

  "...미.미안하다."

  "다른 말 없어?"

  "...."

  "...아냐 내가 너한테 뭘 기대하겠.."

  "보고싶었다."

  "..."

  "널 화나게 해서 너무 미안한데, 널 화나게 한 것 보다 널 이제 못 보게 만든 내가 너무 화나고 싫더라. 늘 아침에 와서 혼자 맞는 쓸쓸한 새벽도 너무 싫었고, 너 없으면 하루고 일주일이고 굶는데 배고픈 와중에도 배고픔 보다 너를 그리워하는 그리움이 더 커서 괴롭더라. 너가 옆에서 잔소리 마냥 재잘거려주면 그게 내 밥이고 간식인 것 마냥 하루종일 기분 좋고 배부르고 행복했는데, 너가 없으니까 살아야 될 이유를 못 느끼겠더라. 오늘도 애비라는 새끼 지랄하는데 같이 죽자고 뛰어들까 하다가 너 생각에 그럴 수가 없었어. 너가 너무 보고 싶어서, 한번이라도 이렇게 봐야 내가 숨통이 트일거 같아서, 끝까지 뻔뻔하고 이기적이라서 미안한데 너 다시 잡고 싶어서 왔다."


  

  왜 얼굴이 붉어져. 귀여워가지고는. 내 말이 끝나자 마자 너는 타다닥 뛰어와 내 품에 안겼다. 애비에게 맞은 옆구리와 가슴팍이 순간 욱신거렸지만 꾹 참으며 너를 더 세게 끌어안았다. 이대로 너를 으스러지게 안고 싶다는 생각만 들었다. 이대로, 지금 이대로만 있어도 나는 이 세상에 더 바랄 것이 없을 것 같다. 어쩌면 너는 내게 너무 많이 큰 존재가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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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헉..다음 없나요 다음.....다음에도 뭔가 있을거같은데..어딘가 찡해지네요 서로에게 의지하고 힘이되주는 그런 친구.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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