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백] 늑대소년들
pro.
맛있어?
어느새 먼저 식사을 마친건지 입가를 닦으며 백현을 바라본 찬열이 물었다. 양 손에 들린 토끼가 떨어지기라도 할새라 꼭 쥔 예쁜손이 붉은 색을, 허나 그와 상반된 귀여운 눈은 저를 바라보고 있음에 웃어준 찬열이 문득 느껴지는 인기척에 귀를 두어번 움직였다. 커다란 몸짓의 인기척.
백현아 먹고 있어, 잠깐 요 앞에 다녀올게.
웅? 왜? 백현이 밥 혼자 먹는거 제일 싫어하는거 알잖아..
동시에 한번더 느껴지는 인기척에 잠시 시선을 날카롭게 바꾼 찬열이 잔뜩 주눅이 든 백현의 머리칼을 한번 쓰다듬어주며 웃어보였다.
그러면 웅얼거리는 목소리로 대답, 얼른 와야해?
작은 손과 큰 손이 마주 만나 짧게 약속을 만들어냈다.
빠른 몸짓으로 동굴을 빠져나온 찬열이 주위를 두어번 살피며 인상을 찡그렸다. 분명히 느껴졌는데, 없어졌다. 그저 지나가는 짐승 이였나?
고개를 기우뚱, 잠시 동굴안을 들여다본 찬열이 깊게 자리잡은 백현의 존재를 떠올리며 앞으로 발걸음을 더했다. 백현이 느껴질 정도의 거리까지 다녀오는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니.
어느새 비어진 손을 내려다본 백현이 잔뜩 붉게 물든 제 손과 옷을 내려다보며 울상을 지었다. 평소같았으면 찬열의 뒤를 따라 개울가로 갔을텐데, 그래도 저를 지켜주러 간걸 알기에 그저 입술만 한번 비죽인 백현이 끙 소리를 내며 일어섰다. 바로 옆에있는 개울이라면, 찬열이도 불안해하지 않을거야.
밝게도 비춰지는 햇살에 눈을 찡긋, 귀를 두어번 움직인 백현이 조금 급하게 주위를 두리번 거렸다.
평소 잘 느끼지 못하는 저에게도 느껴지는 움직임, 그리고 낯선 체취다. 찬열이가 이거때문에 나온건가?
물음표가 둥둥, 허나 진득하게도 묻어있는 혈을 바라보며 바로앞에 있는 개울에 다가선 백현이 발을 담구며 동시에 손을 담구었다. 으, 시원해.
물가에 비치는 제 얼굴이 신기해 두 눈을 초롱초롱, 얼마나 관찰했을까 또 드리워지는 낯선 느낌과 비춰지는 모습에 악! 소리친 백현이 그대로 풍덩 소리와 함께 주저 앉았다.
찬열이 아닌, 그만큼이나 커다란 제 종족.
늑대다.
문득 꼭 써보고싶은 주제여서..
찔끔찔끔.. 금방 다시 올게요!
으하항 더무 덥죠 요즘 ;ㅅ;
모두 폭염 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