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왈츠 OST - 잃어버린 섬
비오는 소리
도작가의 은밀한 취미 W. Richter
취미
1. 전문적으로 하는 게 아니라 즐기기 위하여 하는 일
2. 아름다운 대상을 감상하고 이해하는 힘
"인터뷰에서 틀린 부분 없습니다. 절필도, 문하생도"
일순 강하게 내려치는 낙뢰처럼 도경수의 말이 끝나자 한동안 싸늘하다 못해 살을 베일 것만 같은 정적이 팀장실 안을 맴돌았다. 누구 하나 그의 말이 마음에 든다는 듯한 표정을 한 사람이 없었다. 심지어 나조차도. 도경수 작가의 은밀한 취미, 인터뷰에 간접적으로 나를 가리키는 부분은 박찬열의 차에 올라타 이곳으로 오는 도중에서야 겨우 볼 수 있었다. 평소에 내가 밖으로 내비쳐지는 것을 극도로 싫어했던 도경수였고 인터뷰에서 또한 박찬열이 직접 자신의 입으로 나에 대한 이야기가 들어가지 않는다고 말했었기에 그 부분을 읽으면서도 설마 했다. 정말 설마 했는데.
도경수의 바로 뒤에 서서 박찬열을 바라보니 그 짧은 틈 사이에 시선을 느꼈는지 삐딱하게 고개를 돌려 나를 향해 눈을 빗겨뜬다. 사람에게 무섭다는 감정은 오랜만에 느껴본다. 김준면이 내게 기회를 준다고 속삭였을 때에도 무섭다기보다는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찝찝함과 긴장감만 있을 뿐이었다. 어설프게 눈을 피하자 당황한 내 표정을 본 박찬열은 바람 빠지는 소리를 내며 입꼬리를 올렸다.
"어쩌죠 김 팀장님"
"휴게실로 이동할 필요 없이 여기서 바로 정정하도록 하죠"
김준면은 도경수를 없는 사람 취급하며 자연스럽게 말을 넘겼다. 감정 없던 도경수의 얼굴에 화가 담기고 무언가 말을 하기 위해 입을 열려 하자 김준면은 매섭게 눈에 날을 세우며 치켜떠 보였다. 본래 둘의 사이가 좋지 않다는 건 굳이 말을 해주지 않아도 알고 있었던 사실이었지만 금방이라도 터져버릴 듯 아슬아슬한 관계 일지는 꿈에도 몰랐었다. 직접 내 두 눈으로 마구 깨지고 부서져 끼워 맞추려야 도저히 끼워 맞출 수가 없는 둘의 관계를 맞닥뜨리게 되자 머릿속은 혼란으로 가득 찼고 이러한 상황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나 자신에게 실망스러울 뿐이다.
마냥 방관자의 태도로 일관하던 박찬열은 심상치 않은 기류를 감지하곤 빠르게 웃음기를 지웠지만 상황은 점차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었다. 김준면은 책상 한편에 높게 쌓아져있는 파일들 중 구김이나 더러운 볼펜 자국 없이 깨끗한 하늘색 파일을 꺼내 들며 앉아있던 의자에서 일어났다. 그리고는 파일을 활짝 펴 보이는데 가장 먼저 오른쪽 아래에 날려 쓴 '도경수'라는 이름이 눈에 띈다.
"잘 봐, 지금까지 네가 쓴 계약서들이야"
다섯 장 정도의 종이를 차례로 내보이는데 하나같이 오른쪽 아래에는 같은 이름 두 개가 수직으로 나열되어있다. 견우 출판사 기획편집 1팀 팀장 김준면과 작가 도경수, 김준면과 도경수, 더 간단하게 말하자면 갑과 을.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다.
"다 네가 직접 쓴 거야, 네 손으로 직접 쓴 거라고 "
" ... "
" 근데 뭐? 이제 와서 절필? 처음 시작할 때부터 나는 분명 너한테 기회를 줬어, 선택하라고. 글을 쓸 건지, 아니면 계속 구차하게 살 건지. 다 네가 선택한 거잖아 "
" ... "
" 이딴 식으로 끝도 네 마음대로 끝내버릴 거면 왜 시작했어 "
김준면이 다시 왜, 하고 크게 다시 물으려 하자 고개를 살짝 내리며 잠잠히 속으로 화를 삭이고만 있던 도경수가 크게 숨을 들이쉬더니 힘없는 웃음소리를 냈다. 웃음소리라고 하기에는 시름이 가득 담겨있었고 그렇다고 시름 소리라고 하기에는 비탄이 담긴 실소였으니 나는 그저 도경수를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박찬열 또한 갑작스러운 웃음에 눈에 띄지 않게 고개를 돌려 도경수를 곁눈질했다.
" 형 "
나직한 그의 한마디에 김준면은 하려던 말을 끊고 입을 꾹 다물었다. 당연히 성도, 생김새도 닮은 구석 없이 차가운 기류만 맴도는 둘의 사이를 형제라고 꿈에도 생각하지 못 했을 박찬열은 조용히 눈만 크게 떠 보였고 내 앞에서조차 김준면을 형이라고 부르기를 기피했던 도경수의 의외의 언사에 나 또한 깊게 한숨을 쉬며 목을 울렁이는 그를 주시했다. 할 말은 많지만 정리가 안되는 듯 몇 번이나 미간을 찌푸리던 도경수는 다시 허탈한 실소를 뱉으며 말했다.
" 형 진짜 이기적이다 "
" 뭐? "
" 오 년이 넘었어, 아니 굳이 따지자면 칠 년이네. 기억나? 나 스물두 살 때 형이 글 쓰라고 했었던 거 "
" ... "
" 그때 그랬잖아, 매일매일 엄마한테 미움받으면서 살 건지, 아니면 글 써서 엄마한테 인정받으면서 살 건지. 그게 혹시 형이 말한 기회라면 단단히 잘못 생각하고 있는 거야, 형 "
차분하지만 결코 날카롭지 않은 말투로 말을 이어나가는 도경수에 김준면은 짜증이 난 기색을 보란 듯이 들어내며 손에 들고 있던 파일을 책상 위로 내팽개쳐 두었다. 기이하게도 짜증이 난 김준면의 얼굴에서는 낯선 긴장감 또한 찾아볼 수 있었다. 마치 자신이 잘못되었다는 말을 처음 들어보는 사람이 느끼는 긴장감과 비슷한 그런 낯선 긴장감을. 나 또한 낯선 긴장감을 얽매일 수밖에 없었다.
도경수는 매번 김준면에게 자신의 생각을 피력한 적이 없었고 말을 섞는 것조차 싫어했다. 지난날 그가 내게 털어놓은 어렸을 적에서부터 생긴 두려움, 그와 엇비슷한 감정 때문이었을까. 나는 그런 도경수를 이해했고 위로했다. 가끔 바보 같을 정도로 김준면에게 꼼짝없이 당하고만 있는 그를 볼 때면 매번 안타까운 마음만 앞섰지만 이번에는 그럴 필요조차 없을 정도로 도경수는 김준면을 차분하게 몰아세웠고 이런 상황이 오면 통쾌할 거라는 내 예상과 다르게 마음에는 조마조마함이 차오른다.
김준면을 흔들고 있는 도경수는 곧 어딘가로 떨어져 버릴 것 같은 사람처럼 위태로워 보였기에.
도작가 의 은밀한 취미 . 고갈
" 애초부터 형은 나한테 기회 같은 거 준 적이 없잖아, 전부 다 형이 원하는 대로였어 "
" ... "
" 시작부터 다음 글도, 그다음도, 지금까지 계속, 전부다. 전부 다 형이 원하는 대로였잖아, 끝만큼은 내가 맺게 해줄 수 있는 거잖아 "
차분했던 도경수의 목소리가 높아진다. 익숙지 않은 그의 모습에 한걸음 뒷걸음질 치자 어느새 아예 방관자의 자세로 물러서서 둘을 지켜보고 있는 박찬열이 어쩔 줄을 몰라 하며 서있는 나를 보곤 입술을 샐쭉거리며 소리 없이 웃었다. 이도 저도 할 수 없는 곤란한 상황에 괜스레 박찬열을 화가 담긴 눈으로 쳐다보자 머리를 살짝 내게 기울여 속삭였다. 딱히 예상했던 상황은 아닌데 재밌잖아요. 이해할 수가 없는 박찬열의 말에 인상을 구기자 날 조롱하듯이 작게 키득거린다.
언성이 높아지면서 팀장실 밖으로 소리가 새어나갈까 도경수의 손을 잡아 진정시켜야 하나 애꿎은 아랫입술만 물어뜯는데 도경수가 크게 떨리는 목소리로 호소하듯이 입을 열었다.
" 내가 언제까지 "
" ... "
" 내가 도대체 언제까지 형을 위해 글을 써야 하는 거야? "
여전히 김준면은 입을 굳게 닫은 채 서슬 퍼런 눈으로 도경수를 마주했다. 김준면도 오늘과 같은 도경수의 모습을 처음 보는 모양인지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게 낯빛이 좋지 않다. 지금 이 상황이 예상했던 상황이 아니라고 말했던 박찬열 또한 절정으로 치닫는 도경수의 목소리에 무언가 단단히 잘못되어가고 있음을 알았는지 눈을 찌푸리며 둘을 주시했다.
" 기뻐하신다며, 기뻐하실 거라며, 없잖아... 내가 글을 써서 기뻐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내가 아무리 글을 잘 써도 우리 아들이라고 나를 불러줄 사람은 없잖아!!! "
도경수의 외침에 김준면은 더 해보라는 듯이 앙 다문 입에 힘을 주었고 본디 눈물이 많던 도경수는 용케도 눈물을 참아가며 잘게 떨리는 목소리로 말을 이어 나간다. 그 모습이 너무 안타깝고도 위태로워 보여 당장이라도 그를 막아서며 그만해도 좋다고 말해주고 싶지만 그가 김준면에게 자신의 속마음을 다 털어놓는 데에 얼마나 많은 용기가 필요했는지 알기에 차마 막아설 수가 없었다. 얼마나 힘을 주었는지 하얗게 핏기가 가셔버린 도경수의 손은 눈에 띄게 파들거렸고 김준면은 할 말이 없는 건지 아니면 지금 자신의 앞에 있는 도경수를 부정하고 싶은 건지 눈을 길게 감았다 뜨기를 반복했다.
" 언제까지 기뻐할 거라는 말에 끌려다녀야 돼? 나도 좀 쉬고 싶어, 지금까지 형이 하는 말대로 다했어, 나한테서 얼마나 더 뺏어가야 마음이 시원해? 어? "
" 도경수, 목소리 낮춰 "
그 와중에 애써 화를 꾹꾹 눌러가며 목소리를 낮추라는 김준면의 말에 도경수는 허, 하며 코웃음을 치다 턱 끝까지 차오른 울음에 푹 잠긴 목소리로 말했다.
" 절필도, 내 옆에 있는 문하생도, 전부 다 진짜인데. 왜 자꾸 숨기려만 해 "
" ... "
" 나한테 더 뭘 더 뺏어가려고, 응? "
" ... "
" 나도 이제 지키고 싶은 사람이 있고 더 이상 사람 미워하기도 싫어. 나한테서 뺏어간 거 다시 돌려받을 수도 없고 돌려내라고도 안 할 테니까 그 정도는 도와줄 수 있잖아 "
지키고 싶은 사람. 그 말에 나도 같이 울음이 울컥하고 밀려 올라오는 듯했다. 내가 이곳에 도착했을 때, 도경수가 너무나도 다정하게 건넸던 '괜찮아'라는 말이 귓가에 맴돈다. 내가 지금 그에게 건네주어야 할 것 같은 말인데 어째서인지 그의 행동을 지켜보기만 할 수밖에 없었다. 따지고 보면 나도 박찬열과 다름이 없었다. 갈등의 방관자. 도경수가 상처를 받든 받지 않든 지켜보고만 있는 방관자. 그를 위로를 해주겠다는 내 지난 말들이 모두 위선자 같고 거짓 같아 가슴 답답할 정도로 죄책감이 까맣게 번져간다.
" 못 도와주겠으면, 그것도 못하겠으면 "
도경수를 제대로 바라보게 되면 정말로 눈물이 터지게 될까 바닥을 향해 시선만 꽂았다. 하지만 곧 그럴 필요도 없이 도경수는 마지막 한마디만 남긴 채 빠른 발걸음으로 팀장실을 빠져나가버렸다.
" 제발 나 좀 가만히 둬 "
끝내 도경수는 눈물 한 방울도 내비치지 않았다. 어쩌면 자신이 싫어하는 사람에게 약하다 못해 바닥과 같은 모습을 보여주기 싫어서라는 마음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도경수가 나간 후, 김준면은 한참을 도경수가 나가버린 문만 노려보다 만사가 다 짜증 난다는 듯이 힘없이 의자에 기대어 눈을 감았고 박찬열은 그런 김준면을 위아래로 훑어보다 한쪽 어깨에 걸치고 있던 가방을 고쳐멨다.
팽팽하게 당겨졌던 긴장감이 버티고 버티다 못해 끊어져버린 지금. 엇갈린 톱니바퀴처럼 흘러가는 기류가 불쾌하다. 모르겠다. 당장 팀장실을 나가 도경수를 찾으면 찾을 수 있을지, 아니면 못 찾을지. 분명하지 않은 확신감에 그 자리에서 어물거리자 먼저 팀장실을 나서려던 박찬열이 아무말없이 고개를 까닥이며 자신을 따라오라는 표시를 해 보였다. 그가 딱히 믿음직한 사람이 아닌건 확실했지만 홀로 화를 눌러 담고있는 김준면과 한공간에 있는 것보다는 낫겠다는 생각에 재차 김준면의 눈치를 보며 발을 옮겼다.
팀장실을 나오자마자 사무실에 있는 사람들의 시선이 모두 나와 박찬열에게 박혀왔다. 아마 팀장실에서 도경수가 소리치던 걸 들은 모양이다. 아무렴 그렇겠지, 기껏 해봐야 얇은 유리문인데 소리가 안 새어 나갈 리가. 괜히 큼큼 거리며 목을 몇 번 가다듬던 나는 혹여라도 도경수가 어딘가에 있을까 주변을 둘러보며 엘리베이터로 향했다.
저번처럼 어디에선가 도경수가 나와서 내게 한 마디라도 해주길 기대했지만 역시는 기대는 기대에서 그칠 뿐, 도경수는 그 어디에서도 찾아 볼 수가 없었다. 입안에서는 씁쓸함이 감돌아 옆에 바로 박찬열이 있어도 도대체 인터뷰를 왜 그런 식으로 내보냈냐는 간단한 질문조차 할 수가 없었다.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며 어디 초상이라도 난 듯 가라앉은 분위기 속, 먼저 입을 연건 박찬열이었다.
" 나 원래 나쁘다고 그렇게 당당히 말했는데 진짜 나쁜 새끼 된 기분이네 "
" ... "
" 그런 눈으로 날 쳐다보고 가면 어쩌자는 건지 "
물끄러미 박찬열을 바라보자 박찬열은 알듯 말듯한 표정으로 엘리베이터 문에 길게 꽂고 있던 눈을 내 쪽으로 돌렸다. 곧잘 여유롭게 웃어댔던 박찬열은 어쩐 일인지 사뭇 경직된 얼굴로 나와 시선을 맞추었다. 다시금 내가 눈을 피하려 하자 먼저 고개를 돌리며 작게 말을 이어간다.
" 못 봤어요? 도경수 작가님 나갈 때, 나 한 번 쳐다보고 갔는데 "
" 못 봤어요, 볼 수가 없어서 "
" 봤으면 대체 그 눈빛이 무슨 뜻인지 물어보려고 했는데, 아쉽네 "
" 어떤 눈빛이었는데요? "
" 그냥, 복잡하고, 사연 많아 보이고, ... 참, 작가 준비했다는 새끼가 이런 거 하나 설명 못하고. 작가 못 된 데에 이유가 있었네 "
평소에는 자신이 생각했던 바를 똑바로 말하던 박찬열이었는데 꽤나 충격을 받은 건지 한탄 섞인 목소리로 웅얼거리다 쯧, 하고 작게 혀를 찬다. 그리고는 원래의 낮고도 웅웅 거리는 목소리를 찾아 내게 물었다.
" 어떻게 했으면 좋겠어요? "
" 어떤 걸요? "
" 인터뷰, 절필하고 문하생 이야기 "
멋대로 헛웃음이 입술 사이를 비집고 튀어나올 뻔했다. 지금의 갈등이 모두 박찬열의 인터뷰에서 비롯된 거라는 생각도 잠시, 언젠가는 한 번쯤 터졌어야 할 일이라는 생각도 든다. 선뜻 그에게 대답을 해주기보다 잠깐 뜸을 들인 나는 문이 열린 엘리베이터에 먼저 몸을 실었다. 뒤따라 박찬열이 올라타고 문이 닫힐 때쯤 내가 그에게 되물었다.
" 왜 그랬어요? "
" 어떤 걸요? "
" 인터뷰, 절필하고 문하생 이야기 "
방금 전과 완전히 똑같은 대화 패턴에 박찬열은 실없이 웃으며 머쓱하게 그 큰 손으로 제 목을 긁적였다.
" 별다른 이유 없어요, 싫어서. 말했잖아요. 원망스러웠다고. 나도 글 진짜 열심히 썼는데 한순간에 나타난 천재한테 밀리면 그게 얼마나 박탈감이 심한지 알아요? 우리 문하생은 그 천재 밑에 있어서 모르려나 "
" 알아요 "
" 알아서 다행이네. 그럼 스물 후반까지 글만 보고 살았는데 갑자기 천재 작가로 칭송받고 존경의 대상이 될 만큼 유명한 작가가 나랑 똑같은 나이의 남자라는 거 아는 순간, 모든 걸 다 놔버리고 싶은 심경, 아니 모든 걸 다 놔버렸을 때의 심경은 알려나? "
" ... "
" 모르겠지, 모를 거야. 그만큼 원망스러운 존재가 없어요. 인터뷰 건은 도경수 작가님 운이 나빴던 거지. 하필 기자로 나를 만날게 뭐야 "
박찬열은 그 말을 하며 왼쪽에 크게 자리 잡은 거울에 비치는 자신의 모습을 보며 눈을 깜빡였다. 그리고는 ' 차라리 나한테 욕을 해서 평생 원망할 수 있게 만들던가, 왜 그런 눈으로 보고 나가서는 ' 하며 제대로 들리지 않을 정도로 욕을 읊조리는데 굳이 도경수가 어떤 눈빛을 했는지 직접 보지 않았어도 알 수 있을 것만 같다. 도경수가 나갔을 때 따라나가서 잡을걸, 하는 후회와 도경수는 지금 어디 있을까 하는 생각과 더불어 복잡하게 얽힌 생각들에 머리가 지끈거린다. 허공에 멍하니 시선을 두고 있자 거울로 자신의 모습을 살피던 박찬열이 어느새 나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 이 정도면 답변 됐죠? 이제는 내 질문에 답해줘야죠. 인터뷰 어떻게 해야 할지. 김 팀장님은 김 팀장님대로 정정하라고 하고 작가님은 작가님대로 정정하지 말라고 하고 "
" 작가님이 틀린 부분 없다고 했으니까... "
' 절필도, 내 옆에 있는 문하생도, 전부 다 진짜인데. 왜 자꾸 숨기려만 해 ' , 도경수의 말이 지울 수도 없게 자꾸만 떠오른다.
" 정정하실 필요 없어요 "
" 괜찮겠어요? "
괜찮겠어요? 하는 말과 동시에 1층에 도착한 엘리베이터의 문이 열렸다. 차를 타고 왔기에 박찬열은 지하로 내려가야 하는 게 온당하지만 나는 상황적으로도 생각할 시간을 가지기 위해서도 혼자서 가는 게 맞다고 생각했기에 말없이 로비를 향해 발을 내디뎠다. 생각대로 박찬열은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려는 나를 불러 세웠다.
" 지금 비 오는데 "
" 괜찮아요 "
" ... "
" 정말 괜찮아요 "
박찬열은 조금 떨떠름한 표정으로 열림 버튼을 누르고 있던 손을 떼었다. 그제야 닫힐 기미를 보이지 않았던 문이 천천히 닫히고 나는 문이 완전히 닫히기 전 손가락 세 개 정도가 들어갈만한 틈이 남았을 때 그에게 닿을 듯 말 듯한 크기의 목소리로 말했다.
" 안녕히 가세요 "
내 인사를 끝으로 엘리베이터는 지하로 향했고 나는 한참 동안 그 자리에서 걸음을 뗄 수가 없었다. 지금의 박찬열의 모습이 내 미래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천재를 이기지 못하고 글을 위해 보내왔던 시간들을 전부다 버려버린 비운의 작가 지망생, 천재를 미워할 수밖에 없는 그의 모습이 수어 갈래로 갈린 내 길 중 하나겠지. 그 길이 절대 나쁘다는 건 아니다. 다만 조금 비참할 뿐. 누구를 원망할수록 자기 자신 또한 황폐해져가는 건 누구나 너무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니까
감히 추측건대 아마 박찬열은 앞으로 평생 도경수를 원망하며 살 것이다. 열등감과 시기심은 그만큼 지독하고 벗어나려야 절대로 벗어날 수 없는 개미지옥과 같으니.
하지만 그보다 더 안타까운 건 차마 함부로 그에게 동정이나 위로를 던져줄 수가 없다는 것이다.
아무도 원하지 않는 '무제'를 나도 언젠가는 그 개미지옥에 빠질지도 모르니 말이다.
***
거실 커튼을 쳤다. 날이 완전히 어두워지기 전, 하늘이 어두운 푸른빛으로 물들 때 즈음 매일같이 빼놓지 않던 도경수의 버릇이었다. 집에 있을 거라 생각했던 도경수는 팀장실에서 빠져나간 모습을 끝으로 보이지 않았고 그가 어디에 갔는지는 도저히 알 길이 없었다. 샤워 후, 물기가 뚝뚝 흐르는 머리카락을 수건으로 대충 닦아내던 나는 지금 어딘가에 있을 도경수를 걱정하며 거실 소파 중간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괜찮을 거라며 애써 그의 생각을 지워버리고자 티비를 틀어도 깔깔거리는 연예인들의 웃음소리에 머리만 더 복잡해져 거슬리기만 할 뿐이었다. 신경질적으로 리모콘 버튼을 눌러 티비를 꺼버린 나는 무릎을 모아 끌어안고는 티비 위에 걸린 시계를 하염없이 바라보았다. 일곱시가 넘어가는 시간, 도대체 그대로 나가서 어디서 무얼 하는지, 무슨 일이라도 당한 건 아닌지 알 수가 없어 답답함만이 가슴속을 가득 메운다.
생각이 과할 정도로 너무 많으면 쓸모없고도 사람을 지치게 만드는 생각이 든다고 내 방관자 같았던 모습에 도경수가 실망했을까 하며 짙은 자책감까지 몰려온다. 도경수는 내게 괜찮아,라고 말해줬는데 나는 그보다 못한 말도 해주지 못 했다. 분명 실망했겠지.
십분, 이십분,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불안함은 더욱 커져만 갔고 어디에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찾으러 나가야 하나,라는 생각에 소파에서 일어서자 집 밖에서부터 덜컹, 하고 대문이 열리는 묵직한 소리가 들려왔다. 그대로 멈춰 서서는 빗소리에 묻혀, 들릴 리가 없는 바깥소리에 귀를 기울이자 곧이어 현관 초인종 소리가 들려온다. 조금은 경계하며 현관문을 향해 걸어가자 다시 한 번 더 크게 울리는 초인종 소리.
차가운 문고리를 잡으니 서늘함이 손을 타고 정수리 끝까지 곤두선다. 느리게 문고리를 돌려 현관문을 열자 천천히 드러나는 익숙 하디 익숙한 그의 모습에 눈물을 터뜨릴 뻔했다.
비에 완전히 젖은 채로 힘없이 벽에 기대 서있던 도경수는 내 얼굴을 보자마자 눈에 띄지 않게 입꼬리를 올렸다. 그런 그의 모습을 보자마자 죄책감은 버틸 수 없을 만큼 밀려들어와 연신 아, 어떡해, 하는 말 밖에 할 수가 없었고 그는 자신의 손을 잡아 달라는 듯이 맥없는 손을 내게 내밀었다.
늦여름, 비가 오면 온몸이 시릴 정도로 추운 터라 도경수가 감기에 걸리지 않을까 얼른 손을 잡아 집안으로 들어오니 그의 옅은 떨림이 더욱 생생하게 손을 타고 전해져온다. 당장 빗물을 닦아야겠다 싶어 수건을 가지러 가기 위해 손을 놓으려 하니 잡은 손에 힘을 주고는 놓지 않는 도경수. 무작정 손을 놓으라며 뿌리칠 수가 없어 조심스럽게 잡고있지 않은 손으로 빗물에 마구 흐트러진 그의 머리를 정리해주자 얼굴 가까이서 더디게 눈을 깜빡이던 그가 기대듯이 내 허리를 안아 어깨에 머리를 기대었다.
" 따뜻하다 "
공중에서 멈춰버린 손을 그대로 두다 나를 조금 더 강하게 끌어안는 도경수에 나 또한 그의 등을 규칙적으로 토닥여주며 끌어안았다. 내게 기대어 사근사근 숨을 고르는 그에게 이제야 겨우 말을 전할 수 있었다. 괜찮아요. 괜찮아.
" 절필도, 내 옆에 너도, 모두가 진짜인데 "
" ... "
" 왜 다들 나를 못 잡아먹어서 안달일까 "
" ... "
" 나, 너무 힘들어 "
나, 너무 힘들어. 도경수의 입에서 직접적으로 나오리라고는 생각도 못 했던 말에 누군가에게 머리를 세게 맞은듯한 느낌이 든다. 지금껏 나는 그저 그의 힘든 청소년기에만 주목해왔다. 현재는 그저 김준면과의 갈등, 그것이 전부라고 생각했다.
근데 왜 가장 중요한 걸 생각 못했을까. 결국엔 도경수도 사람이었다. 원하지 않는 상황이 오면, 싫은 걸 억지로 강요받을 때면, 힘든 상황을 쉽사리 넘기지 못할 때면 지쳐하는, 그런 사람이었다. 지금 당장 도경수와 가장 가까이 지내고 있는 사람이라고 자부할 수 있는 내가 그것조차 인식하지 못했다니. 머리가 얼얼 해지는 기분에 그의 등을 토닥여주던 손을 멈추었다.
" 이제 그만 쉬고 싶어 "
도경수는 그 말과 동시에 숨이 막힐 듯, 나를 삼켜버릴 듯 더욱더 세게 끌어안았다.
사담(봐주세여) + 도부자 텍파 관련 + 15화 업로드 후 바로 가벼운 소장본 공지가 올라갑니다! (공지 신알신 없음) |
하이 여러분 리히터예요! 이제 슬슬 여름도 거의 끝나가네요. 그래도 도작가에는 어두운 장마가 계속되겠죠. 생각해보면 글을 쓸 때 가장 많이 영향을 받는게 계절이나 날씨인 거 같네요ㅋㅋㅋㅋㅋㅋㅋㅋ 이제 막판 달려갈 때 되니까 서서히 날씨가 시원해지는 거 보면.
혹시 기억나세요? 도작가에는 선역은 없지만 중립은 있다고. 사실 도작가의 모든 인물들 중 선역은 없지만 악역도 없답니다. 모두가 중립이에요. 이유없는 원망은 없어요. 준면이도 찬열이도 심지어 경수의 어머니도. 상황에 따라 악역으로 느껴지게 될 수도, 선역으로 느껴질 수도 있는 인물들이에요. 여기까지 보시면 당연히 이해가 안되시겠지만 그런 의미로 완결후 외전 계획이 없었지만 준면이 과거 한편이 외전으로 나가게 될 예정이랍니다!
그리고 다음편 불마크입니다.
저번 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여러분들 불마크 또 나온다니까 아주그냥 이야기의 반이 불마크 우왕!!!!!!!!!!!!!!!이거밖에 없던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주그냥! 어? 불마크 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불마크가 효자네요
어휴 그러고보니 도작가 처음 틀 잡을 때만해도 늦봄정도였던 거 같은데 언제 시간이 이렇게나 흘러서 끝을 준비하네요. 원래 15화가 완결이었는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란 년 하핫! 못말린다니까! 정말 -☆ ㅎ.. 처음 시작할 때는 도작가 배경자체가 잘 잡혀서 스토리도 그냥 술술 풀릴 것 같았는데 개인적으로 이런 어두운 분위기 보다 로맨틱코미디를 좋아하는 닝겐이라 진행하면서 고비도 많았었던 같아요. 그래도 여기까지 달려온 나 자신에게 셀프박수 한 번만 치고 넘어갈게요. 쨕ㅉ작짜자자자작!!!!!!우왕!!!! (독자님들: ? ) 제 성향 자체가 결말이 오면 갑자기 결말 바로 전에 다음 편 결말이에요! 이러는게 아닌 결말 한참 전부터 미리 결말에 대해 각인시키는 편이라 독자님들 입장에서는 아쉬우실지도 모르겠네요. 아마 도부자 때 같이 달리신 독자님들은 아실거에옄ㅋㅋㅋㅋ 한 25편 완결인데 20편 전부터 25화 완결이에요!! 이러고 나대고 다녔던거. 그래도 항상 말씀드리지만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는 법, 도부자도 그랬고 단편 시리즈도 그랬고 언제든지 독자님들 원하실 때 글잡 찾아주시면 볼 수 있으니 아쉬워하지 마세요! 정확히 기억해요 11월 30일. 아시나요? 제가 글잡담에 처음 왔을 때에욬ㅋㅋㅋㅋㅋㅋ 더불어 도부자 연재를 시작한 때였구요ㅋㅋㅋㅋㅋㅋㅋㅋ 아직 멀었다고 느끼시겠지만 8월이 지나고 9월,10월 다 지나면 도부자 연재 시작일로부터 1년이 지나서 슬슬 잡혔던 구독료가 무료로 풀릴거에요. 재업로드는 하지 않을 거구요. 대신 그때되면 구독료는 여러분들의 댓글로 받겠습니다ㅋㅋㅋㅋ루ㅟ팽! + 가끔 도부자 텍파가 빙의글 텍파 기차에 섞여서 돈다는 소리가 있어요. 그만큼 도부자 텍파를 원하시는 독자분들이 많이 계신다는 거겠죠? 지금 와서는 글쓴이인 저도 대체 무슨 생각으로 쓴 글인가 싶은데 원하시는 분들이 많다니 참 여러 생각이 드네요. 솔직히 저는 제 글이 제가 모르는,다른 곳에 떠도는 걸 원치않아요. 그래서 여러 불편한 점은 있지만 확실히 개인에게 가는 메일링 형식으로 텍파를 나눔했던 것이구요. 독자님들 중에서는 왜 글이 다른 곳에 떠도는 걸 원치 않아하지? 유입으로 구독료도 벌고 좋지않나? 라고 생각하실지도 모르겠지만 그만큼 저 또한 감당해야 할 부분이 생겨요. 바로 '평가'입니다. 독자님께서는 아마도 각자의 시선으로 제 글을 보실겁니다. 아 이 글 문체는 나랑 맞지않네, 이 글 분위기는 별로, 너무 내용이 짧은데? , 스토리가 질질 끌리네 나는 확 나가는게 좋아. 이런식으로요. 대부분의 독자님들께서는 매번 재밌다며 칭찬을 해주시지만 그 중에서는 이쁜 말투로 제게 피드백을 요청해주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그분들 덕분에 저도 발전 할 수 있었고 그 수 또한 많지 않아 직접적으로 귀를 기울일 수 있었습니다만 만약 예상치 못한 곳에서부터 많은 독자님들이 생겨 그만큼 피드백의 수도 늘어나게 된다면 ... 글쎄요. 제가 그렇게 아이언멘탈이 아니라 감당 할 수 있을지 미지수입니다. 그렇다고 피드백을 걸러받자니 무시당한 분은 그 분대로 기분 상하시겠죠. 저로서는 이도저도 못하는 안타까운 딜레마의 연속이에요. 이게 어쩔 수가 없나봅니다. 저번 도용건 때 예상치 못한 곳에서 평가를 받게되니 이게 확 느껴지더라구요. 음지문화지만 글을 쓰면서 나름대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자부 할 수 있는 사람으로 저는 최대한 제가 감당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만 활동하려합니다. 그래서 선택한 곳이 인스티즈 글잡담이구요. 이게 말이야 방구야, 하고 생각하시겠지만 독자님들께 간곡히 요청드리는 바입니다. 인스티즈에서 Richter라는 필명으로 연재된 글의 텍스트 파일은 인스티즈 내에서만 공유해주세요. 본래는 2차 공유도 금지 했었지만 갑작스레 터지는 기차는 제가 도저히 막을 도리가 없더라구요. 다만 네이버 블로그 등 외부에서는 절대 도부자도, 도작가 완결시 나올 도작가 텍파도 보이지 않게 해주세요. 8ㅅ8 + 제본에 대해서 궁금해 하시는 독자님들이 많아져 공지글을 따로 파려합니다! 이번 화 업로드 후 곧바로 올릴 예정이니 만약 제본에 대해 궁금한게 있으시거나 기타 세부사항, 아이디어가 있으시면 공지글 댓글로 의견 뿜뿜! 해주세요! |
라뷰라뷰라뷰 암호닉 라뷰라뷰라뷰 |
* 특수문자(#,^,☆ etc.) #두근님 / #두밍님 / #우왕굳#님 / #꿀애정님 / ( ͡° ͜ʖ ͡°)님 / ^ㅅ^ 님 / ★요다★님 / ♡님 / ♡라즈베리님 / ♡축구공녀♡님 * 0~9 01112됴님 / 0112님 / 0309님 / 0324님 / 0326님 / 0328님 / 0412님 / 0618님 / 0622님 / 0626님 / 1004님 / 1226님 / 1228님 / 1226112님 / 1등급님 / 1월의봄님 / 1시25분님 / 2424님 / 2465님 / 28님 / 31님 / 3관왕센님 / 5511님 / 60002님 / 6002님 / 779님 / 7942님 / 9301112님 / 937님 * A~Z abc님 / coke님 / cy님 / D.O.님 / EL님 / Gellemdal님 / Joboo님 / Melrani님 / Mercy한양갱님 / PEACE님 / Syoung님 / s130님 / * ㄱ,ㄲ 가가나나님 / 가득찬님 / 가락님 / 가젠님 / 간장녀님 / 간절한님 / 갈대영님 / 갈비님 / 감귤님 / 감님 / 감자님 / 감자님 / 같이의 가치님 / 개님 / 개복치님 / 거뉴경님 / 거부는거부해님 /건도윤님 / 건빵님 / 게이쳐님 / 겨울님 / 경수해님 / 경슈님 / 경순님 / 고고싱님 / 고고싱님 / 고라니님 / 고라니님 / 고리님 / 곤듀님 / 곰돼지님 / 곰탱님 / 공일일이님 / 곶감님 / 과고여신님 / 관대님 / 관짜주세여님 / 굥님 / 굥뚜님 / 굥숭이네 도담로님 / 공듀님 / 굥숭이님 / 구글조닌님 / 구님 / 구사일생님 / 구운달걀님 / 군만두님 / 궁금이님 / 규규귝님 / 규니니님 / 규야님 / 그리다님 / 그문하생이나일세님 / 글잡캡틴미녀님 / 기린뿡뿡이님 / 긴토키님 / 길손님 / 길피수님 / 김까닥님 / 김꽝꽝님 / 김민덕님 / 김쎄쎄님 / 김작가님 / 까까님 / 까망콩님 / 까푸님 / 깐초님 / 꺄뀨님 / 꺼우져님 / 꼬깔이님 / 꼬깔콘님 / 꼬냑님 / 꼬르륵님 / 꼬꾸미빙님 / 꽃님 / 꽃물님 / 꽃이된다님 / 꽃잎님 / 꽯뚧쐛괣님 / 꾱님 / 꾸덕님 / 꿀곰님 / 꿀귤님 / 꿈꾸는나님 / 꿍스님 / 꿁꿁까까님 / 뀨읭뽀읭님 / 뀨쮸쀼님 / 뀰님 / 끄왕님 / 끈풀린운동화님 / 낑꽁끙님
* ㄴ 나니꺼님 / 나는야피카츄님 / 나니난다난다요님 / 나라님 / 나란여자님 / 나무님 / 나의 뮤즈해님 / 나이키님 / 나호님 / 낭자님 / 낰낰님 / 냥냥냥님 / 너와함께님 / 내가스젤졸이되버림님 / 내사랑우리사랑님 / 내셔널 / 널만난봄님 / 네네스노윙님 / 네라님 / 네로님 / 넥센히어로즈님 / 넴넴이님 / 넴넴이님 / 노래하는됴님 / 노을님 / 녹차님 / 녹차버블차님 / 녹차팥님 / 누텔라님 / 눈꽃님 / 눈누난나님 / 눈두덩님 / 눈안너무예뻐님 / 니나노님 / 니나뇨님 * ㄷ,ㄸ 다녀오세훈님 / 다래님 / 다람쥐님 / 다름님 / 다리저림님 / 다한증님 / 달걀님 / 달다리님 / 달달님 / 달달이님 / 닻별님 / 더덕구이님 / 더미님 / 데디님 / 데이비님 / 데자와님 / 데자와님 / 도경님 / 도구님 / 도뀽님 / 도도님 / 도담님 / 도덕님 / 도동도동님 / 도루묵님 / 도부자보다도작가님 / 도비님 / 도숭님 / 도식화님 / 도아님 / 도자까님 / 도키도키님 / 도티즌님 / 도헐트님 / 독영수님 / 독일여자님 / 독자1님 / 돌김님 / 돌머리님 / 돌하르방님 / 된장님 / 됴뀽님 / 됴됴님 /됴됴륵님 / 됴됴새님 / 됴됴한너님 / 됴라에몽님 / 됴레미님 / 됴료료님 / 됴륵님 / 됴리님 / 됴리아님 / 됴북님 / 됴블리님 / 됴큥됴큥님 / 두나님 / 두부님 / 두비두밥님 / 두유님 / 두준두준님 / 두준두준님 / 두콩님 / 두큥세큥님 / 둡두루둡둡님 / 둡뚜비님 / 듀바님 / 듀크님 / 드로피님 / 드보봅님 / 들국화님 / 들레님 / 디보님 / 디유님 / 따따님 / 딸기붕어싸만코님 / 땅땅님 / 땜빵님 / 떠피님 / 떠피님 / 또이님 / 또바기님 /똔또니님 / 똥강아지님 / 똥냄새님 / 똥백현님 / 똥잠님 / 뚜뚜워더님 / 뚜룹님 / 뚜비님 / 뚜뚜짱뚜뚜짱님 / 뚝딱이님 / 뚠뚠님 / 뚱이님 / 뜨또님 * ㄹ 라또님 / 라망님 / 라엘님 / 라이타님 / 라임님 / 라임♡님 / 란도초콜릿님 / 러블리혜님 / 럽미베베님 / 레드님 / 레모나님 / 레몬빵떡님 / 레몬사탕님 / 레몬사탕님 / 레퀴엠님 / 루아님 / 루양님 / 룰루꾸꾸님 / 룰루님 / 리리님 / 리잰님 / 리쥬님 / 릭샤님 / 릭쵸님 / 립밤세통님 * ㅁ 마름달님 / 마방뚜기님 / 마시멜롱님 / 마이더스님 / 마이룬님 / 마징기님 / 만복님 / 망고♡님 / 망고님 / 망고빙수님 / 망고주스님 / 망고치즈케이크님 / 맑공님 / 맴매맹님 / 머랭님 / 멍뭉이님 / 메로나님 / 메로나님 / 메론방구님 / 메론빵님 / 메리미님 / 메밀묵님 / 메추리알님 / 멜팅님 / 면낑님 / 면하트님 / 명왕성님 / 명탐정코코님 / 모미님 / 모찌님 / 모카님 / 모카빵님 / 몽씽이님 / 무먹무먹님 / 무민님 / 무빙스테이지님 / 무제님 / 문보우님 / 문어빵님 / 문지님 / 문하생님 / 문학소녀님 / 물만두님 / 뭉그리님 / 뭉님 / 뭉뭉이님 / 뭉이님 / 미니미니칩칩님 / 미니미님 / 미니횽님 / 미리별님 / 미학님 / 민군주님 / 민석쀼쀼님 / 민속만두님 / 밀키스님 / 밀키웨이님 / 밈아님 / 밍구리마망님 / 밍뚜님 / 밍쓰님 * ㅂ,ㅃ 바나나님 / 바나나킥님 / 바나나킥님 / 바니니님 / 바닐라라떼님 / 바자다가님 / 바퀴님 / 박부님 / 박애플님 / 반시님 / 밝음이님 / 밤비님 / 밤이죠아님 / 밤하늘님 / 밥님 / 방부제님 / 배스킴님 / 백구님 / 백린님 / 백승찬님 / 백허그님 / 백현아님 / 백현아님 / 백호님 / 버꾸버꾸님 / 버블버블님 / 베가님 / 베개님 / 베네님 / 베어맥스님 / 벤츠녀님 / 변도비님 / 변베이컨님 / 별다방커피님 / 별빛님 / 별에서 온 북극곰님 / 보노보노님 / 보됴님 / 보름달님 / 보리님 / 보스님 / 보야님 / 복숭아님 / 복숭아시럽님 / 복숭아아이스티님 / 봄☆님 / 봄♡님 / 봄나님 / 봄날님 / 봄님 / 봄둥님 / 봇님 / 봉숭아님 / 부대찌개님 / 부릉님 / 부자 워더님 / 부자원더님 / 불가님 / 브디엘님 / 블루베리♡님 / 블루베리님 / 블리님 / 비님 / 비비빅님 / 비오는날님 / 비초님 / 비타님 / 비타민한알씩님 / 비회원님 / 비꽃님 / 빈쨩님 / 빗소리님 / 빙글빙글님 / 빠밤빠밤님 / 빠슘님 / 빨강이님 / 빰빰밤님 / 빱님 / 빵님 / 빵슈님 / 빽님 / 빽깻꾝님 / 뽀로로님 / 뽑뽀님 / 뿅뿅님 / 뿌꾸빰님 / 뿌뽀뿌님 / 뿌잉빰뿌흡님 / 뿡뿡님 / 쀼님 / 삐용삐용님 * ㅅ,ㅆ 사는게니나노님 / 사랑둥이님 / 사용안함님 / 사쿠라님 / 산소님 / 삼럽해종인아♥님 / 삼삼님 / 삼이육오님 / 새벽님 / 새벽빛님 / 새벽사슴님 / 샤니빵님 / 샤론님 / 샤워가운님 / 샬룽님 / 서루백님 / 서쥬니님 / 선물님 / 선율님 / 설림님 / 설레임님 / 설렘사님 / 설탕님 / 세균맨님 / 세일러훈님 / 세젤빛님 / 세종호경님 / 세훈이가세훈탑님 / 셈인님 / 셋중하난낸남정네님 / 셜록님 / 소금소금님 / 소녀님 / 소다님 / 소다팡님 / 소설책방님 / 손가락님 / 솔비님 / 송사리님 / 수야숭야님 / 수정지호님 / 수즈키님 / 순덕이님 / 쉬림프님 / 슈가!님 / 슈가파워님 / 슈플레님 / 스무디님 / 스물다섯님 / 스엠에 놀러온 와지의 노예님 / 스윗펌킨님 / 스티치님 / 스폰지밥님 / 스프롸잇님 / 슨니야님 / 시계님 / 시나몬님 / 시레님 / 시린무릎님 / 시선님 / 시우버섯님 / 시카고걸님 / 식빵님 / 실타래님 / 심장마사지님 / 심큥님 / 쏙흠님 / 씨냥님 / 씽덕님 / 씽쑝님 / 씽씽카님 / 아꿍님 * ㅇ 아디다스님 / 아름다움님 / 아메리카노님 / 아모르님 / 아몬드봉봉님 / 아삭아삭님 / 아오네코님 / 아이슈크림님 / 아이시스님 / 아이유님 / 아쿠님 / 아퀼라님 / 아프리카청춘이다님 / 안녕내게다가와님 / 안영님 / 알린님 / 알모경님 / 알바는 힘들어님 / 알찬열매님 / 알콩님 / 알티스트님 / 애기경뚜님 / 애플님 / 얀새님 / 얄루얄루님 / 얍얍님 / 양양님 / 얼룩말님 / 얼음님 / 얼음연못님 / 얼음팩님 / 에뜨왈님 / 엘도라됴님 / 엘르님 / 엘리제님 / 여니님 / 여리야님 / 여정님 / 연필깎이님 / 열릭님 / 열매님 / 열블리♥님 / 예북님 / 오구후나님 / 오덜트님 / 오뚜막님 / 오렌지님 / 오로라님 / 오바람님 / 오브님 / 오센님 / 오지배님 / 오징어독자님 / 오카와리님 / 오타님 / 오호랏님 / 옥동자님 / 온동이님 / 올봉님 / 왕뚜껑님 / 요나님 / 요다댥님 / 요맘떼님 / 요맘때님 / 요미요미님 / 우럭우럭님 / 우리니니님 / 우바우님 / 우비님 / 우유님 / 우유퐁당님 / 움파룸파님 / 웅떡웅떡님 / 워더님 / 워더도경수님 / 월하님 / 유레베님 / 유유세훈님 / 윤아얌님 / 율님 / 율이님 / 윰니님 / 윰님 / 으니님 / 으하힝님 / 은밀함님 / 은하님 / 은하수님 / 음마비회원님 / 응급실가노사님 / 읭읭읭님 / 이가탄탄님 / 이나님 / 이네리님 / 이방그탄조님 / 이불님 / 이상향님 / 이슬비님 / 이십오님 / 이오님 / 이웃집여자님 / 이야핫님 / 이응님 / 이태원맥날님 / 일공오님 / 일공오님 / 일라일라님 / 잇쨔님 / 잉여님 * ㅈ,ㅉ 자까님님 / 자명종님 / 자몽♡님 / 자몽님 / 자몽이제일조아님 / 자벼루세상님 / 작가님 / 잘자요님 / 재뀨!님 / 전화님 / 정글님 / 젖소님 / 제본할렐루야님 / 제이님 / 제인님 / 젤라님 / 젤름달님 / 졔님 / 조각배님 / 조니나님 / 조로님 / 조카밥오님 / 족발발족님 / 졸업사진님 / 죠스바님 / 죠옹대애님 / 준회의향기님 / 중독님 / 쥬시쿨님 / 쥰수쥰수님 / 지닝님 / 지안님 / 지오그래픽님 / 지유가오카님 / 직목디오님 / 짱구님 / 짱짱맨님 / 쪼꼬미님 / 쪼꼬초코바님 / 쭈꾸미님 / 찌글찌글님 / 찐만두님 / 찡찡님
* ㅊ
차르다시님 / 착한생각님 / 찬샤님 / 찬열빠님 / 찬열이네할머니님 / 차차님 / 찬효세한님 / 찰떡님 / 첫눈에님 / 청춘님 / 체리님 / 체블님 / 첸시코기님 / 초로님 / 초록사과님 / 초록이님 / 초코나무숲님 / 초코붕님 / 초코아몬드님 / 초코에몽님 / 촉촉한초코칩님 / 춘향이님 / 총총총님 / 치즈머핀님 / 치즈스마일님 / 치킨님 / 치킨은허니콤보님 / 칭칭님 * ㅋ 카누아메리카노님 / 카이델라님 / 카카오님 / 카키님 / 카프님 / 카프리썬님 / 칸타타님 / 캔디경수럽님 / 캔디님 / 코델리아님 / 코코넛님 / 콜라님 / 콤탱이님 / 쿄쿄S님 / 쿠몬님 / 쿨링젤님 / 큥큥거려님 / 퀘이사님 / * ㅌ 타앙슈욱님 / 타오네엄마님 / 탄산수님 / 탈링님 / 터진 호빵님 / 털ㄴ업님 / 텅장님 / 테라피님 / 토끼님 / 톡톡님 / 통밀님 / 트롤님 / 티슈님 * ㅍ 파랑새유치원님 / 판타지님 / 퍼렁님 / 페라리님 / 페코님 / 펜잘규님 / 포도가시님 / 폭풍님 / 푸울님 / 푸울님 / 퓨어님 / 프라푸치노님 / 프리오님 / 프링글스님 / 플랑크톤회장님 / 플요님 / 피융피융~님 / 피자님 / 피크닉님 / 피타츄님 / 핑구름님 / 핑쿠핑쿠님 / 핑크공주님 / 핑키님 * ㅎ 하늘님 / 하늘에피는꽃님 / 하랴랴님 / 하치님 / 하트.님 / 하트입술님 / 한강돗자리님 / 한울님 / 한청월님 / 핫초코님 / 항상님 / 해변님 / 해피님 / 햇살님 / 허니님 / 허니됴님 / 허니콤보님 / 허쉬님 / 헌신님 / 헤이호옹님 / 헤헤헿님 / 현복님 / 현이님 / 현화님 / 혜령님 / 혜자님 / 호구님 / 호두님 / 호비님 / 호이님 / 호이호잇님 / 혹시몰라경고하는니니님 / 혼또니님 / 홈매트님 / 홍시인 / 환상님 / 후니야님 / 훈니님 / 훈훈님 / 히웁님 / 희내님 / 힐링몬님 / 힝이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