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싸가지, 전정국변호사님 5=
(부제:Remember)
내가 취직을했는데 글쎄, 얼굴은 멀쩡한데 싸가지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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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휴대폰을 떨어뜨리자, 전변호사님이 무슨일인가 싶어 시선을 내게로 돌리셨다. 곧 별일 아닌걸 아셨는지 다시 일에 집중하셨다. 떨리는 손을 애써 감추며 휴대폰을 주워 들었다. 너에게서 와있는 세 통의 문자. 계속 보다보면 눈물이 나올 것만 같아 재빨리 폰을 꺼버렸다. 그러고는 빠르게 뛰는 심장을 진정시키고는 다시 일을 시작했다.
꽤 좋게 하루를 시작해서 좋게 끝날것 같던 내 직감은 나를 비웃듯이 빗겨갔다. 내일 출근해야하지만 아직도 문자만보면 심장이 떨어질것 같아, 친구를 불러냈다.
"니 내일 출근 아니야?"
"맞지..출근."
"근데 뭔 술은 술이야."
"연락, 왔어."
술병을 빼앗아 가려던 친구는 내 말에 행동을 멈추고는 심각한 표정으로 되물었다.
"연락왔어. 사무실에 있었는데."
"뭐라디? 번호 바꿨는데 또 어떻게 알아낸거야."
"문자가 세개가 왔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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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말리는 친구덕에 과음은 면했다. 친구는 내게 절대 답장하지 말라며 신신당부를 하고 집으로 돌아갔다. 집으로 돌아와 씻은 후, 침대에 누웠다. 숨호흡 한번 한 뒤, 폰을 다시 들었다. 그리고는 문자 메시지함 가장 위에있는 문자 메시지를 봤다. 이젠 괜찮아 진줄 알았는데, 아니였나보다. 이젠 너의 이름을 봐도, 소식을 들어도, 번호를 봐도 아무렇지 않을줄 알았다. 6개월동안 잊으려 애쓴 나를 철처히 무시한 결과였다. 6개월동안 너에 대한 기억을 지우려 애쓴 나의 노력은 물거품이 되어버렸다.
*
"더러운 년"
"역시~ 사람은 겉모습보고 판단하면 안된다니까?"
"그니까. 나 완전 속았잖아."
"뿌린대로 거둔다는게 이런 뜻이구나~"
여기저기서 나를 비웃는 소리들.
"오늘 김시혁씨 무슨색일까~?"
"하얀색인가? 빨간색?"
"어휴~팀장님! 다 들리겠어요.호호"
나를 희롱하는 사람들.
그럴수 있다 생각했다.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이 뱉는말은 흘려들으면 그만이니까.
지워버리면 그만이니까.
"몰랐어? 쟤 원래 그런애야. 말만하면 바로 달려온다니까? 발정난 년"
그런데 적어도 넌 그러면 안되는 거였잖아.
다 지어낸 거라고, 그런 적 없다고 날 감싸줘야 했던거잖아.
*
겨우 지웠다고, 다 잊었다고 생각했던 너의 기억이 다시끔 떠올랐다. 어느새 나는 침대에 쭈그려 앉아 이불을 덮어쓴 채 울고있었다. 소리없이 눈물만 흘리고 있었다. 친구를 부르고 싶었지만, 내일 아침일찍 미팅 관련해서 일이 있어 새벽에 출근해야 한다는 친구의 말이 떠올라 휴대폰만 끌어 안았다. 벌벌 떨고 있었을까, 휴대폰이 울렸다.
왠지 아까 그 세글자가 휴대폰에 떠 있을것만 같았다. 숨을 한번 쉬고 휴대폰을 쳐다보니 '전변호사님'에게서 전화가 오고 있었다. 손을 떨며 전화를 받자마자 전변호사님의 목소리가 들렸다.
"김시혁씨, 잡니까?"
"...ㅇ,"
"..김시혁씨?"
"ㅇ,아니요...흐.."
"김..시혁씨 웁니까?"
티를 내고 싶지 않아 참고 참았지만, 걱정하는듯한 전변호사님의 목소리에 결국 터져버렸다. 무섭다고, 살려달라고 말하며 목 놓아 울었다. 전변호사님은 처음에 무지 당황한 티를 내며 무슨 일이냐 물었지만, 대답없이 울기만 하자 곧 간다며 기다리라고 했다. 전화가 끊기고도 나는 계속 울고만 있었다.
*
문자 메시지 함
OOO"안녕?" 오후 3시 30분"그동안 내가 너무 연락에 소홀했던것 같아, 그치?" 오후 3시 30분"조만간, 한번 보자. 우리." 오후 3시 30분
*
안녕하세여
이번편은 뭔가 스포가 좀 많, 많죠?
아닌가 ㅎ
풀어나가야 할 이야기가 많은데
제 망할 손이 따라와줄지 모르겠네요
매번 댓글 달아주시는 분들 너무너무 감사드립니다!
암,호닉이라니..!
섹시석진색시 ㅈㅈㄱ 슈탕 복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