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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 X 비서









안녕.. 내 사랑스러운 독자들(울먹)
이게 몇백년만의 컴퓨터야.


네. 저는 철저한 도경수의 감시하에 집 안에서만 살고 있습니다.. 네..
사실 딱히 나갈 생각도 없어 밖에 엘사 귀국했잖아, 망할.
오늘도 도경수가 옆에서 지켜보고 있어서 짧게 일화  풀어주러 왔어요..(쭈굴)


요즘은 덜,어ㅏ러ㅔ업ㄹ 
덜하긴 무슨, 안 덜해요.

아 저 도경수^^... 아니 남편.. 네.. 네...(눈치)
내가 입덧때문에 진짜 괴롭히고 있기는 하거든. 막 새벽에 깨서 갑자기 뭐 먹고싶다하고..
그래서 입덧 일화만 풀어주고 다시 사라질게..








한창 진짜 큰 사건이 있었단 말야. 스케일도 크고, 할일도 많은?
여러가지 증거 검토하고 난리도 아니었거든 민석변호사님하고 도경수아니남편하고.
근데 도경수가 한창 늦게 들어올때 내가 낮부터 막 뭐가 먹고싶은거야.

그래서 도경수한테 전화해서 (하필 배달도 안되는 집이었어)





" 여보야. "






이때 내가 애교를 부렸는지 이해가 안되는 부분, 지금도 아무튼.






" ...여보야? "

" 응. 여보야. 나 치킨 먹고싶어요. "

" 치킨? 시켜먹으면 되지 않아요? "

" 아니이, 여보 회사 앞에 있는 그 배달 안되는 데.. "

" 거기? "

" 자기야, 미안한데 내가 백현이 시켜.. 아니, 찬열이 시켜서 보낼게요. 미안해. "







이러고 일방적으로 끊겼거든. 그래서 나 한동안 멍하니 핸드폰만 내려다보고 있었다?
근데 한 20분후에 초인종 울리는거야, 그래서 봤더니.
박찬열이 치킨 들고 있었어.

나름 겁나 감동 받아서, 아 뭐야아. 이러면서 열어줬거든?
그랬더니 문 틈 사이로 손 하고 치킨박스만 들어와서 하는 얘기가.






" 도경수가 태교 방해된다고 들어가지말래. "

" ...? "

" 동생님. 애기 잘 낳으세여. "






무슨 지가 9살 애인 것 마냥 진짜 삐진 말투로 얘기하고갔어.. 아 옆에서 도경수 빵터졌네.
솔직히 난 어벙벙했어, 집에 도경수도 없고 나 혼자 진짜 외로웠는데(왜냐면 애들 다 바빴어 하필 1월이라..부들)
기껏 온 사람이 손만 보여주고 바로 문 닫은게 너무 싫은거야.


그래서 나도 모르게 치킨 박스 내려놓고 핸드폰 쥐고 진짜 미친듯이 울었어.
진짜 핸드폰 쥐면서 울다가 나도 모르게 정수정한테 전화 건거야.
받아준 착한 내 친구..







" 뭐야, 여보세요? "

" 으허어어어어엉ㅇ수정아아응어어엉 "

" 너 우냐? "

" 나 서러워어어어어어엉 으허어어엉ㅇㅇ 나 왜 혼자야아... "

" 형부는? "

" 회사....... "

" 잠깐만, 내가 곧 갈게. "







그러고서 수정이 전화 끊기도 나 또 까매진 화면 보면서 눈물 뚝뚝 흘렸잖아.

울다가 지쳐가지고 간신히 몸 일으켜서 거실 들어갈려고 하는데 우리집 도어락 소리 들리는거야.
그래서 ...? 수정인가?
이러고 아무렇지 않게 거실로 걸어가고 있는데 누가 뒤에서 확 껴안는거야.

근데 이건 절대 정수정 몸에서 나오지 않을 딴딴함 이런거인거야, 그래서 ...? 박찬열이 다시 왔나. 하고 있었는데.
귀에다가 속삭이는게 도경수.






" 미안해. "

" 오빠. "

" 울었지. 미안해, 내가 왔어야했어. 진짜 미안해. "

" 일은요? "

" 일이 중요해, 지금? "





도경수가 낮은 목소리로 그러는데 나도 모르게 다시 눈물이 나려고 하는거야..
그래서 뒤돌아서 도경수한테 안겨서 진짜 미친듯이 울었어 펑펑
나 안아주고서 막 토닥여주는데 진짜 죽을 것 같더라. 자, 이 날의 도경수의 상황을 알아봅시다.



안녕하세요, 도경수입니다.
그 날, 되게 바빴어요. 증거를 의뢰인이 너무 많이 제공해주셔서, 하나하나 진위여부를 확인하고 사용가능한 증거인지, 아닌지를 분별했어야했거든요.
근데, 여보한테 전화가 왔을때 내가 달려갈 생각을 못 했어요. 그냥, 뭐 먹고싶어서 전화 했구나. 해서 찬열이 시킨 이유도 있고요.

근데 이 자식들.. 진짜 안 들어갈 줄은 몰랐는데, 태교에 참 도움을 주네요, 네.
치킨 배달 시키고, 전 계속 일 하고 있는데 수정씨한테 연락이 왔어요. 대충 여보가 나한테 전화를 했는데, 울고 있더라, 가봐야 하는 거 아니냐.
그거 듣고 순간 멍해서, 바로 벌떡 일어났어요. 덕분에 민석이형한테 욕은 많이 얻어먹었는데.
형이 잡을 새도 없이 그냥 일어나서, 주차장으로 향해서 차 끌고 집으로 왔어요.

도어락 풀고 들어오는데, 여보 뒷모습이 딱 엄청 피곤해보이는 뒷모습인거에요.
그래서 저도 모르게 뒤에서 안아버렸어요, 미안하다고 하고.
요즘은 큰 사건은 최대한 민석이형한테 넘깁니다. 아무래도 일보단 여보잖아요.







네, 저 날의 상황입니다.

지금 나 눈치 엄청 보고있어요.. 암호닉 붙여넣기도 못 하겠네.
오늘은 여기까지만 풀고 갈게요, 나중에 몰래.. 한번 더 들어올게.

이온이 낳고 봐요 독자들!











*
남편 하나 남자친구 둘이 써지지 않아서 가볍게 쓰는 외전 4 입니다 편하게 즐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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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헐....역시 안 자길 잘했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랜만에 온 경수 잘 보고 갑니당♥♥♥
8년 전
독자2
끙끙...오랜만에 보는 변호사 경수능..언제나 설레는 것...끄응...
8년 전
독자3
아ㅠㅠㅠㅠㅠ진짜 ㅜㅜㅜㅜㅜ너무 반가워요ㅠㅠㅜㅜㅜㅜㅜㅜㅜ이글 ㅓㅜㅜㅜㅜㅜㅜㅜㅜㅜㅠㅠㅜㅜㅜ
8년 전
독자4
경수야 날 가져ㅠㅠㅠㅠㅠ새상에 일 제쳐두고 달려오는 남자는 사랑입니더 사랑 나와 결혼 해주겟니ㅠ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5
세상에ㅠㅠㅠㅠㅠ 너무 좋다ㅠㅠㅠ 날 가져!!!!!ㅠㅠㅠ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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