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lcome to the lovelyz8
난 기본적으로 먹는다는 행위에 그다지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이었다.
배가 고프다고 해서 기분이 나빠지는 것도 아니고 배가 부르다고 해서 기분이 좋아지는 것도 아니었으니까.
사람들에게는 늘 간단한 난제가 주어지곤 한다.
아침잠이냐, 아침밥이냐. 나에게 이런 질문을 던진다면 나는 당연히 '잠'이라고 대답하는 그런 사람이었다.
대부분 아이들을 키우는 가정에서는 아이들 밥 먹이는 게 가장 큰 걱정이라고 대답을 하곤 한다.
아이들이 너무 밥을 안먹어서 걱정이라는 사람들 역시 적지 않다. 오늘도 역시 한 티비에서 아이들에게 밥을 먹이려 고생하는 부모의 모습이 방영되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나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아이들을 돌아보았다.
"형아야. 오느른 맘마가 머야요?"
저런 아이들은 환상 속에만 존재하는 아이들이니까.
모태솔로 민윤기의 세쌍둥이 육아일기
05 (아가들의 식사시간)
w. 복숭아 향기
"태형아. 정국이 깨워봐."
"꾸꾸기?"
"응. 꾸꾸기 아직 자고 있네. 가서 맘마 먹을 거냐고 물어봐봐."
정말 이상한 날이었다.
아침이면 항상 먼저 일어나서 맘마부터 찾던 정국이가 늦잠을 자던 날이었으니까.
덕분에 오늘 모닝콜은 지민이와 태형이의 몫으로 돌아갔지만. 원래 가장 잠이 많던 아이는 태형이었기에 더더욱 이상한 날이었지.
나는 세수도 하지 못하고 가스렌지 앞에 서서 냄비를 휘휘 젓고 있었다.
밥을 미리 해두지 않아 오늘 아이들이 먹을 아침은 인스턴트 스프였다. 뭐라고 하지 말기를. 비루한 자취생이 아침을 만드는 거 부터가 우선 기적이다.
지민이는 어린이용 의자에 앉아 발을 동동 구르며 방실방실 웃고 있었다.
오늘따라 동그랗게 올라간 볼이 더욱 똥똥해 보였다. 나는 가스렌지 불을 최대한으로 줄이고 지민이에게 다가갔다.
"지민이 잘잤어?"
"으응! 지미니 잘자써요."
"오늘은 도깨비 아저씨 안나왔어?"
"지미니가 도깨비 아저씨 저리가! 해써요."
"진짜? 지민이 용감하네."
"지미니 자해써요?"
"그럼. 지민이 잘했지."
늘 꿈 속에 나오던 도깨비 아저씨라는 걸 물리쳤다는 게 매우 기분 좋은 모양이었다.
나는 지민이 머리를 한 번 쓰다듬어주고 다시 냄비를 휘휘 젓기 시작했다. 다 됐네. 역시 인스턴트는 편하다니까.
그나저나 정국이 깨우러 간 태형이는 아직도 깜깜 무소식이었다. 나는 가스렌지 불을 끄고 아이들이 자고 있는 방으로 향했다.
태형이는 나를 보자마자 시무룩한 표정을 지어보이며 정국이를 가리켰다.
"꾸꾸... 꾸꾸 코코낸내 하고 이써요."
정국이는 세상도 모르고 잠들어있었다.
한 번 잠들면 잘 깨지는 않는 아이였는데 오늘따라 많이 피곤한가보네.
나는 한숨을 내쉬며 태형이 머리를 한 번 쓰다듬고는 정국이의 몸을 살살 흔들어댔다.
정국이의 몸이 힘없이 이리저리로 흔들리는 모습을 본 태형이는 이제 울먹이기 시작했다.
"꾸꾸 안이러나..."
"자고 있는 거야. 아직 코 하고 있어요."
"꾸꾸... 꾸꾸..."
나는 아예 매트리스 위에 올라가 정국이의 배를 통통 두드리기 시작했다. 그제야 정국이는 작게 칭얼거리며 내 손을 꼭 그러쥐었다.
쪼그만게 힘은 진짜 세네... 나는 정국이의 배를 토닥이며 입을 열었다.
"정국아. 일어나자."
"..."
"벌써 햇님이 이렇게 일어났네?"
"..."
"지민이랑 태형이가 정국이 기다리고 있는데?"
"..."
"오늘 형아랑 같이 공룡 이야기 읽기로 했잖아."
"..."
"우리 정국이 맘마 먹어야지. 아침 먹을 거에요?"
"먹을 거야요..."
역시 정국이 깨우는 데는 밥이 최고인가보다.
-
"..."
"태형이."
"응? 태태 맘마 다 머거써요."
"태형이 접시에 있는 거 뭐에요?"
"... 맘마요..."
"다 먹어야지 이따가 형아가 초코우유 줄 거에요."
태형이는 편식이 심했다.
매우, 많이, 정말로. 근데 먹는 양은 또 많았다. 어디서 먹어봤던 건지 가장 좋아하는 건 또 햄버거였다.
먹는 양은 진짜 많은데 그 먹는게 모두 과자네 빵이네 고기네 이런 거니... 그래서 이번에도 나름 야심차게 야채스프로 했는데 고걸 또 다 골라낸 것이었다.
어떻게 보면 집념이 대단한 아이였다.
태형이는 시무룩한 표정으로 그릇을 바라보고 있었다.
죽어도 먹기는 싫다 이거지. 나는 고개를 돌려 정국이를 바라보았다.
나는 분명히 숟가락을 줬는데 이 아이는 숟가락이라는 게 필요가 없는 건가. 정국이는 그릇을 두 손으로 잡은 채로 스프를 꿀꺽꿀꺽 마시고 있었다.
먹는 게 아니었다. 정말로 마시고 있었다.
"정국이 천천히."
"..."
천천히 먹으라니까 한 번 나를 보더니 정말 천천히 마시는 정국이었다.
아까는 빠르게 움직이던 목울대가 이제는 천천히 꿀렁이고 있었다. 내가 못살아. 나는 애써 입꼬리를 말아올리며 고개를 돌렸다.
스프 분명히 혹시 몰라서 6인분 했는데 벌써 두 그릇이나 먹은 정국이었다. 조금 더 할 걸 그랬나?
"형아야."
"응? 지민이 왜?"
"태태 맘마 다 안머거써요."
"응?"
"아니야요. 태태 맘마 다 머거써."
"아니야요. 태태 주황이랑 초로기랑 다 안머거써요."
"태형이 그릇 볼까?"
"태태... 태태 다머..."
"..."
"정국아?"
태형이 그릇을 확인하려 가져가려는 순간 정국이가 손을 뻗어 내 손에 있는 그릇을 확 가져가 버렸다.
그리고는 자기꺼 스프를 먹었을 때 처럼 고개를 뒤로 젖히고 태형이 그릇에 있던 것을 꿀꺽꿀꺽 먹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 뭘 먹었는지도 알 수 없었다. 확실히 남기기는 남겼나보네. 뭔가 먹긴 하는 걸 보면. 아니. 먹긴 먹은 건가?
원래 입 안 가득 뭔가 물고 있기는 했어서 정확히 먹었다 라고 말하기도 애매했다.
그리고 정국이가 뺏어갔던 그릇은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았다.
나는 멍한 표정으로 정국이를 바라보았다. 정국이는 두 손으로 그릇을 꼭 쥔 채로 나를 올려보았다.
"꾸기 맘마 또 주셰요..."
역시 6인분만 하는 건 좀 부족했던 것 같았다.
우리집 엥겔지수는 진짜 너무 높은 거 같아.
그래도 별 수 있나. 먹고 싶다는데 먹여야지. 나는 한숨을 내쉬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까는 냄비 반 이상을 채우고 있던 스프가 어느새 바닥을 보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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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글을 올리네요.
아이들이 오늘은 사고를 안쳐서 참 다행이에요.
만날 사고만 칠 수는 없으니까요...ㅎㅎㅎ
세쌍둥이 암호닉은 이번화까지만 받겠습니다.
제 글 읽어주시고 사랑해주시는 분들 항상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