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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
Christina Aguilera - Glam (inst)
사내 로맨스는 아찔하다.09
부제 : 키스, 그 이상
"...이상, 하반기 2차 프로젝트 발표를 마치겠습니다."
"......"
발표를 마무리하는 내 말에 팀원들이 웃으며 박수를 쳐주었고 민망하다는 듯 웃으며 자리로 들어와 앉았다. 그래도 2주 넘게 이 프로젝트에만 매달렸더니 나름대로 반응이 좋은 것 같았다.
안도의 한숨을 쉬며 다시 자리로 돌아와 앉는 동안 팀장님의 눈치를 슬쩍 살피는데, 뭐 때문인지 아침부터 기분이 저기압이던 팀장님은 여전히 뭔가 불만이 가득한 표정으로 내가 발표했던 스크린만 보고 계신다.
...뭐야, 이 어색한 분위기는.
평소에는 한 사람이 발표를 마치고 자리에 앉으면 팀장님의 주도로 심층적인 평가와 보완해야 할 부분에 대해 말하는게 순서였는데 여전히 아무 말 없이 스크린만 보는 팀장님에 다들 아무말 없이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었다. 그에 박대리님도 이상한걸 느끼셨는지 잠깐 망설이다가 팀장님을 조심스럽게 불렀다.
팀장님. 하는 대리님의 목소리가 들리고 한 3초쯤 뒤에야 팀장님이 정신을 차리신 듯 눈을 두어번 깜빡이셨고, 살짝 민망한 표정으로 그제야 평가 시작한다는 말을 하셨다.
"으음... 내가 봤을 때, 기획 자체는 신선하고 좋은 것 같긴 한데. 따로 보완할 점이나, 추가했으면 하는 부분 있으면 한 명씩 말 해보죠."
"어, 저는..."
그 말에 팀장님의 왼쪽에 있던 윤 대리님부터 말을 시작했고,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천천히 그걸 받아적고 있었다. 정신없이 받아적다보니 벌써 평가가 끝나 있었고, 정리되는 분위기에 다들 웃으며 내게 수고했다는 말을 하고 회의실 밖으로 나갔다.
나도 책상 위에 올려져있던 서류 몇가지를 대충 정리하고는 빔프로젝터에 꽂아뒀던 노트북도 빼서 정리하는데 뭔가 쌔한 기분에 정리하다말고 뒤를 돌아봤다.
뒤를 돌자마자 아직 안나가신건지 멍하니 책상 위 서류에 시선을 고정한 채로 앉아있는 팀장님이 보여 움찔했다. 아, 깜짝이야 진짜... 오늘따라 뭔가 좀 이상하신 것 같았는데, 뭐랄까. 분명 기분이 안 좋은 것 같은데 표출도 못하는 것 같고... 답답해보이는 것 같기도 하고.
처음보는 팀장님의 모습에 고개를 갸웃거리면서도 서류들과 노트북을 챙겨 슬쩍 팀장님 옆자리에 앉아 가만히 팀장님을 바라봤다. 이제 곧 점심시간인데...
조심스럽게 손을 뻗어 팀장님 앞의 책상을 톡톡 두드리니 움찔하며 놀라시더니 나를 보고 크흠, 하며 어색한 헛기침을 하고는 아까 박대리님이 팀장님을 불렀을 때처럼 민망한 듯 내 시선을 피해 팀장님 앞에 있던 서류들을 정리하신다. ...뭐 딱히 정리할 것도 없어보이는데 굳이 손을 바쁘게 움직이시더니 그제야 나를 쳐다보신다.
그 반응이 귀여워 나도 모르게 웃음이 터질 것 같은걸 꾹 참고 입을 열었다.
"저, 팀장님. 오늘거 보완해서 내일 오전까지 계획서 올리겠습니다."
"...아, 네. 그렇게 합시다."
내 시선을 모른 척 피한 채로 말하는 팀장님에 나도 따라 모른 척을 하며 다시 일어나려다 아까 회의때 조금 풀어내기라도 한건지 비틀린 채 정리되지 않은 팀장님의 넥타이가 눈에 들어와 나를 따라 일어나시는 팀장님을 다시 한 번 부르고, 손을 뻗었다.
"...어,"
서류를 내려놓고 넥타이를 만지작거리며 정리하자 놀라신 건지 잠깐 행동을 멈춘 채로 나를 내려다보던 팀장님은 내가 타이를 마저 정리하고 뒤로 조금 물러난 뒤에야 정신이 드신건지 나와 눈을 맞추고는 살짝 웃어보이신다.
"...아, 고마워요."
"네? 아니에요, 그냥 틀어져있길래..."
...뭔가 불만 가득해보이던 몇 분 전 상황과 정 반대처럼 보이는 웃음을 보이시는 팀장님에 오히려 내가 당황했지만 티내지 않고 나도 따라 웃어보였다.
괜히 뭔가 어색해진 분위기에 서둘러 서류를 챙겨 나오려고 노트북을 다시 품에 안고 팀장님께 작게 인사를 하고 회의실을 나가려는데 갑자기 뒤에서 나를 불러세우는 목소리에 그대로 행동을 멈췄다.
"아, 그... 오늘 저녁, 누구랑 합니까?"
"...오늘 저녁이요? 아마 정국ㅇ, 아니. 전 사원이랑 할 것 같은데..."
"전 사원 오늘 오후 외근라던데요. 아닙니까?"
"아, 맞다. 그럼... 음..."
"나랑 같이 합시다."
"...네?"
"그, 거절은 거절입니다. 오늘은 좀, 편하게. 같이 먹죠."
그 말을 끝으로 회의실 밖으로 나가버리는 팀장님에 오히려 내가 멍한 표정으로 가만히 있다 팀장님이 나간 문에 시선을 고정한 채 멍청하게 서있었다. ...뭔가 방금 엄청 자연스럽게 식사약속을 잡은 듯 한, 그런 느낌이 든단 말이지. 팀장님이 저렇게 웃는 것도 엄청 오랜만에 보는 것 같고.
묘하게 불편한 느낌이 사라진 것 같아 고개를 갸웃거리다가도 금방 밖으로 나와 점심 먹을 준비를 했다.
***
"메뉴는 어떤게 좋습니까. 초밥은 또 체할 것 같고... 파스타 괜찮습니까?"
"네, 좋아요. 사실 다 잘먹어서 뭐..."
"그럼 내가 자주 가는데로 하죠. 벨트 매고."
"아, 네!"
팀장님의 말에 벨트를 매니 바로 차가 출발했고, 어딘지 모르게 저번에 했던 저녁식사보다 편하게 나를 대하는 팀장님덕에 분위기가 잘 풀리는 것 같았다. 그래서인지 저녁먹으러 가면서도, 밥을 먹으면서도 평소보다 많이 웃으면서 대화했다.
"아, 그럼 전 사원이랑은 대학 때 부터 친구구나."
"네. 같은 과에서 맨날 붙어다녔는데 회사도 동기로 들어왔으니까..."
"그래도 서로 되게 잘 챙겨주는 것 같던데. 아닙니까?"
"에이, 지는 챙기는거라고 하는데, 보면 그냥 잘 삐지는 초딩이 따로 없어요..."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한심한 표정을 짓자 재미있다는 듯이 웃는 팀장님을 보며 나도 따라 웃어버렸다. 대화 주제가 전정국 뒷담이라니! 내가 제일 자신있는 분야잖아? 신이 나서 대학 때 얘기도 좀 하고, 회사얘기도 좀 하다보니 기분이 좋아져 재미있게 이야기 했다.
사적인 자리에서 팀장님이랑 이렇게까지 편하게 이야기 한 적이 있었나, 하고 잠깐 생각하다가도 가까워지면 좋은거지, 하며 다시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근데 내가 볼 때는 성 사원도 좀... 초딩같습니다."
"...네? 팀장님 지금 저 까시는거예요?"
"아니, 뭐 그렇다기보다는... 키도 그렇고, 행동하는 것도...크흠."
이건 싸우자는건가...? 갑자기 전정국 뒷담에서 내 앞담으로 주제를 바꾸는 팀장님에 눈을 동그랗게 뜨고 포크를 내려놨다. 게다가 내 최대 약점인 키를 건드리다니. 아마 이 자리에 전정국이 있었다면 또 특유의 사투리를 남발하며 내 머리를 꾹 누르고 놀려댔을거다.
내 표정을 보고 슬쩍 말꼬리를 흐리는 팀장님에 앞에 놓인 물을 벌컥벌컥 마시고는 당당하게 말했다.
"제가 작은게 아니에요."
"...맞는 것 같은데."
"진짜 아니에요. 제가 작은게 아니라 세상이 큰거죠. 그리고, 저도 힐 신으면 크거든요?"
"아아, 그렇구나..."
여전히 나를 놀리려는 목적인지 전혀 공감하지 않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그렇구나- 하고 대답하는 팀장님을 못마땅한 표정으로 바라보다 한숨을 쉬니 또 나를 정말 초딩, 또는 그 이하 유딩으로 보는 듯 한 웃음을 지으며 바라본다.
나를 딸로 생각하는건가. 하고 말도 안되는 생각을 하다가도 대화를 조금 더 하다 이제 일어나야하지 않냐는 내 말에 팀장님도 시간을 보고 천천히 자리를 정리했다.
주차장에 내려와 다시 팀장님의 차를 타면서도 계산을 다 해주신 팀장님께 죄송해 슬쩍 눈치만 보다가 벨트를 하고나서 한번 감사하다고 말하니 원래 이런 자리에서는 팀장이 내는거라며 뿌듯하다는 듯 웃어보인다.
곧 차를 출발시켜 운전하는 팀장님과 간단한 대화를 주고받는데 갑자기 회사 반대 방향으로 향하는 차에 의아한 표정을 하고 팀장님을 바라보자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계속 운전에만 집중하고 계신다.
아니, 오늘 야근이라고 저녁 사주신거 아니었나... 혼자 오늘 저녁을 같이 한 이유를 가만히 생각하다 정말 모르겠다는 말투로 입을 열었다.
"...팀장님, 지금 어디 가시는거예요?"
"지금 성 사원 데려다주러 갑니다."
"저희 야근 안 해요?"
"네, 오늘 저희 팀원 하나가 발표를 생각보다 잘 해서. 야근 없습니다."
"헐, 대박."
세상에. 오늘 진짜 무슨 날인가. 야근을 안해도 된다니! 게다가 까다롭기로 유명하신 우리 민 팀장님께 발표 잘 했다고 칭찬도 받다니! 그 말을 듣자마자 기쁜 마음에 자동으로 웃음이 나왔고 내가 웃는걸 보신 팀장님도 그렇게 좋냐며 헛웃음을 친다. ...아마 팀장님도 맨날 나한테만 야근 많이 시킨게 미안하셨던 걸지도 모른다고 혼자서 추측했다.
함께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 집 앞에 도착했고, 아무래도 저녁밥 값을 혼자 내신 팀장님이 여전히 신경쓰여 차 문을 빠르게 열고는 잠깐만 기다려달라고 한 뒤 서둘러 오피스텔 1층에 있는 카페로 달려갔다.
...근데 팀장님이 뭘 드시더라. 그걸 안 물어봤네. 아마 아메리카노였던 것 같은데.
혼자 머리를 긁적이다 결국 아메리카노 두 잔을 사들고 다시 차로 가 웃으며 커피를 건네니 사온건 같이 먹고가라는 말에 결국 다시 조수석에 앉았다.
자연스럽게 커피만 드리고 가려던 내 계획은 무산되었고, 팀장님 옆 자리에 앉아 함께 커피를 마시다 문득 전정국을 계속 언급하던 팀장님의 모습과, 전정국 주변 사람들이 나에 대해 말하던 것이 생각나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팀장님. 제가 여쭤볼게 하나 있는데... 회사 일은 아니고, 사적으로요. 괜찮을까요?"
"네. 말해봐요."
"그... 제가 전정국이랑 친하잖아요. 근데 막, 남자랑 여자 사이로 보이고 그래요?"
"그건 뭐, 보는 사람에 따라 다르지 않을까요. 예를 들어서, 성 사원과 전 사원 둘 중 한명을 좋아하는 입장에서는 둘이 남녀 사이로 보일 수도 있죠."
"그럼 팀장님은 어떻게 보이세요?"
바로 이어진 내 질문에 잠깐 멈칫하고 진지한 표정으로 생각하는 팀장님의 대답을 가만히 기다리는데 한참을 고민하시다가 고개를 돌려 나와 눈을 마주친 상태로 대답한다.
"내가 볼 때도 두 사람이 좀, 필요 이상으로 가까워 보이긴 합니다."
"아..."
"...그렇긴 한데, 나는 상관 없습니다. 진도는 전 사원 보다 나랑 더 많이 뺀 것 같으니까."
"...네?"
팀장님이 보기에도 가까워보인다는 말에 잠깐 울상이 되었다가도 이어지는 말에 표정이 굳어졌다.
처음에는 내가 잘못 들은건가, 하는 생각. 잘못 들은게 아니라는걸 인정하고 나서는 내가 제대로 이해한게 맞나. 하는 생각. 거기까지 인정하고 나서는 그저 눈만 깜빡이며 팀장님을 바라보고있었고, 팀장님은 그런 내 표정을 보고 진짜 기억 못하나보네. 하며 한탄하듯 혼잣말을 하더니 이내 담담한 말투로 입을 연다.
"우리 키스했습니다. 그, 저번 회식날."
"...네?"
마치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 오늘 아침으로 뭘 먹었어요. 할 것 같은 말투로 키스했다는 말을 하는 팀장님에 의해 하마터면 아, 키스했구나. 라고 대답할 뻔 했다.
그러니까 내가 아무 기억이 없는 그 회식날, 키스를 했다는거지. 그것도 우리 팀 민팀장님이랑...
...이걸 뭐 누구한테 확인 해볼 수도 없을 노릇이고. 우리 회사 팀원들이 다 있는 곳에서 공개적으로 키스를 한게 아닌 이상, 이 일을 알만한 사람은 아무도 없는게 당연했다. 그리고 팀장님 성격상 술은 그렇게 많이 드시는 분이 아니니까, 백퍼센트 제정신이셨을거다.
그래서, 이게 무슨 일이냐 지금. 갑자기 닥쳐온 혼란에 팀장님과 맞추고 있던 시선은 당연히 아래로 내려버렸다. 이런 내 반응을 잠깐 살피던 팀장님은 지금 이 분위기가 어색하지도 않은지 갑자기 내 두 볼을 잡아 다시 눈을 맞추게 만든다.
그 행동에 괜히 놀라 몸을 움찔 했더니 귀엽다는 듯 웃으며 한 손을 내려 내 어깨에 올린다.
"할 말 있으면 해도 됩니다, 욕 먹을 각오 하고 말한거니까."
"...저, 팀장님."
"말해요."
"...뻥은 아니죠?"
심각한 표정을 한 채 진지하게 뻥은 아니냐고 묻는 내 말에 팀장님은 어이없다는 듯 헛웃음을 터뜨렸다. 그 반응에 괜히 물어봤나, 생각하며 입술을 깨물고있는데 뭐라 더 말을 꺼낼 틈도 주지 않고 내게 훅 다가오는 몸에 나도 모르게 몸을 살짝 뒤로 뺐다.
아까 그렇게 잘만 웃던 사람은 어디 간건지, 아무 표정 없이 나를 가만히 쳐다보다 내 귓가로 다가와 작게 속삭인다.
"내가 이런 일로 거짓말 하는거 봤습니까?"
"...제가 진짜 기억이 하나도,"
"이래도, 기억 안 나요?"
기억이 안난다며 상황을 무마시키려는 내 의도를 정확히 알아챈 팀장님은, 그대로 내 뒷목에 손을 올려 가까이 당겼다. 자연스레 당장이라도 입술이 닿을 것 같이 가까워진 얼굴에, 말을 멈추는 나를 보는 팀장님의 시선이 생각보다 진득했다.
기억안나냐는 말에 대답도 하지 못하는 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눈을 마주치고 있다가 천천히 아래로 시선을 내려 이젠 내 입술을 빤히 보는 그 시선에 결국 버티지 못한 내가 조금이라도 떨어지려 팀장님의 어깨로 손을 올리는 순간, 귓가에 짧게 들려오는 말에 나도 모르게 숨을 멈췄다.
"혹시 모르죠, 우리가 키스보다 더한걸 했을지도."
***
사내 로맨스는 아찔하다.
W.봄처녀
***
과거, 회식 날 밤-
회사 사람들로 북적이던 가게 앞은 어느새 정리되는 분위기였다.
사람들이 하나 둘씩 차에 타고 집으로 귀가하기 시작했고, 비교적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들은 이미 만취한 상태로 팀장들에 의해 택시에 태워지고 있었다. 정신없는 와중에도 ㅇㅇ는 생각보다 얌전히 지민의 앞에 서서 멍하니 하늘만 보고있다.
이제 데려다줘야지, 더 늦으면 내일 백퍼센트 지각할 ㅇㅇ라고 확신한 지민은 슬슬 그녀를 달래려고 준비 중이었다. 또 아이스크림이라도 쥐어주고 데려가야하나, 하며 잠깐 고민하는 사이, 하늘에서 갑자기 반짝 하며 번개가 치더니 이어 큰 천둥 소리가 ㅇㅇ의 귓전을 울렸다.
비가 오려나, 하고 지민이 하늘을 올려다보니 밤인데도 불구하고 이미 먹구름이 잔뜩 끼기 시작하는 것이 보였다. 비 오는 날 밤마다 잠을 잘 자지 못하는 그녀는, 역시나 잔뜩 울상을 지으며 하늘을 올려다보다가도 다시 한 번 들리는 큰 천둥소리에 움찔하며 지민의 품에 그대로 안겨버린다.
어어, ㅇㅇ씨. 왜 그래요...
그녀의 행동에 잠깐 당황한 듯 보이던 지민은 제 품에 안겨 허리를 끌어안은 채로 작게 칭얼대는 ㅇㅇ를 가만히 내려다보다 결국 등을 작게 토닥이기 시작한다. 그 손길에 ㅇㅇ는 잠깐 진정되는가 싶다가도 또다시 천둥과 번개가 치면 지민의 허리를 꼭 끌어안은 채 떨어지지 않으려 울상을 짓는다.
그에 결국 지민이 고개를 약간 숙여 그녀를 달래다 작은 목소리로 조심스럽게 입을 연다.
"ㅇㅇ씨, 괜찮아요? 왜 그래요. 무서워서 그래?"
"아아, 진짜아... 비 싫은데에... 막, 잠도 안오구, 무섭구..."
비가 싫다며 울상을 지은 채 중얼거리는 ㅇㅇ의 말을 가만히 듣던 지민이 그녀의 머리를 천천히 쓰다듬었다. 애가 따로 없네, 진짜.
흔히 말하는 아빠미소를 지으며 그녀를 내려보던 그 때, ㅇㅇ의 팔을 당기는 다른 힘에 의해 자연스럽게 지민의 품에서 빠져나온 그녀가 제 팔을 잡은 남자를 천천히 올려다봤다. 그러나 남자는 지민에게만 시선을 고정한 채 아무 감정없는 말투로 말한다.
"...충분히 안고 있었던 것 같은데. 이제 데려가도 되겠습니까?"
"그게 무슨,"
다짜고짜 제 앞으로 와 ㅇㅇ를 데려가려는 행동에 지민이 인상을 찡그렸다. 그러나 두 사람 사이에 몇 마디가 더 오간 후, 입술을 꽉 깨물고있던 지민은 짜증 가득한 얼굴로 남자를 쳐다보았다.
갑자기 술기운이 오르는건지, 아님 그냥 제 앞에 있는 남자때문에 열이 뻗친건지는 그 자신 조차도 햇갈려하고있었다. 지민은 ㅇㅇ의 어깨를 감싸안아 데려가는 남자에게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무표정으로 제 머리만 거칠게 쓸어올릴 뿐이었다.
두 사람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지민이 제 화를 못이긴 한숨을 깊게 내쉬였다.
하루 종일 피곤한 일 뿐이었기에. 또, 마지막까지 제게 패배감을 안겨준 남자 때문에 지민은 당장이라도 집에 가서 쉬고싶다는 심정이 가득했다.
그는 천천히 발걸음을 옮겨 ㅇㅇ와 남자가 향한 길의 반대 방향으로 걷기 시작했다.
그 날 밤, 지민은 호텔에 가지 않았다.
***봄처녀의 새로운 암호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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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ssom/Chim, in it!/eeggg/JWY/Kuky/milky/MSG/pp_qq/R.MIN/Rosebu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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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나의 사랑 지미니...
앙...녕...☆★
어휴 제가 글 쓰고 옮기다가 잠깐 화장실 갔다온 사이 정리한게 날아가서 화!가!만!땅! 났어요 후하후하
오늘 올리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다시 열심히 정리해따고한다.
그러나 실패했어요 무려 15분가량... ㅎㅎ 용서 하세요 (큰절)
그리고 여러분! 새작 Elysia Scandal 에서의 암호닉은 따로 받을 예정입니다!
오늘로서 이르케 지미니를 떠나보낸 작가는... 마음이 아프다...
텍파 이벤트에서 지미니를 선택한 독자들은... 마음이 찢어진다...
다 작가 잘못이다... (찰싹)
이번엔 엘리시아 스캔들 쓰러 가야겠어요 눈누나난 신난다!
댓글 달아주시는 암호닉, 비암호닉 여러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