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친의 정석 :: 00
By.아리아
"다음."
"다음."
"..다음."
"저, 작가님.."
"네."
"이제 진짜 몇 사람 안 남았는데 다 마음에 안드세요?"
잔뜩 인상을 찌푸리고 있는 제 눈치를 살피며 말을 걸어오는 스텝에 살짝 표정을 풀어 미소를 지어보였다. 그러나 그 미소는 금방 제 입꼬리를 떠나가고 말았다.
"그것도 연기라고, 나가고 다음."
고작 유치원생 역할극 수준의 연기를 가지곤 제 드라마의 남자 주인공을 맡겠다는 어이없는 참가자에 머리가 지끈거려왔다. 볼펜으로 딱딱 소리를 내며 다음 참가자를 기다리는 제 모습에 방 안은 차가운 정적이 흘렀다.
시청룰 40퍼센트를 가뿐히 넘긴 전작 덕에 더욱 신경쓰이는 새 작품의 출연진들이었다.
그런데, 몇 시간 째 허우대만 멀쩡한 놈들의 뭐 같은 연기만 보고있으니 이젠 화가 난다 못해 해탈의 경지에 이르고말았다. 어째 제대로 된 배우 한명 찾기가 이렇게 힘드냐.
"다음 사람 누군데 아직도 안 들어와요?
"아, 그게, 스케줄 끝나고 바로 오신다고 하셨는,"
다른 사람들은 나오고 싶어서 안달난 드라마 오디션인데 늦는다는 게 흥미롭기도, 살짝 자존심을 깍아내리기도 했다. 이젠 익숙해진 어깨쯤 오는 짧은 머리칼을 쓸어넘기며 프로필을 넘기던 찰나였다.
달칵-
오늘 하루,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들락날락하며 희비가 교차했던 문이 열렸다.
"죄송합니다, 스케줄이 방금 끝나서."
"..."
"이석민입니다."
그리고 그 문을 열고 들어온 남자는, 내 전남친이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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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신경외과는 안 들고오면서 이런 노잼만 들고오나 하시겠지만...
죄송해요..신경외과가 안 써져여...쥬륵..
신경외과와 함께 연재할 작품입니다!! 드라마 작가인 여주와 배우인 석민이 크으 심지어 둘이 관계가 전 애인!!!!
클리셰 범벅인 글이지만 재밌게 써보도록 노력할게요 그럼 굿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