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이석민 썰
01
안녕 다들 남자친구 얘기 하길래 남친있는 나도 가만히 있을순 없어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치킨 오기 전에 걍 한번 풀어볼게
나는 지금 21살 대딩이고 내 남자친구도 동갑이야 얘랑 나는 고등학교 2학년때부터 사겨서 지금까지 연애중이야
그때 생각하면 진짜...ㅋ 내가 얘랑 사귈거란걸 생각도 못했는데ㅋㅋㅋㅋㅋㅋ
남자친구 이름 밝혀도 되는지 모르겠는데 난 걍 밝힐꺼야ㅋ 세상에 똑같은 이름을 가진 사람이 수천명인데 설마 자기라고 생각하겠어? 그치 석민아?ㅎㅎ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내 남자친구 이름은 이석민이야
아무튼 내가 얘랑 어떻게 사귀게 됐는지 천천히 풀어줄게
일단 나는 고등학교 1학년일때 얘 얼굴만 알았어 얘는 나를 아예 모르고
근데 얘를 알 수 밖에 없었어 1학년때 얘랑 같은 반이였던 내 친구 말로 인하면 걍 학교 입학하고 새학기 이런거 다 때려치우고 첫날부터 시끄러웠데ㅋㅋㅋ 아 말을 안해줬구나 얘 진짜 시끄러워...
아무튼 근데 어딜가나 자기랑 맞는 애들 한명씩은 있잖아 근데 걔네 반은 얘랑 맞는 애가 2명이나 있었나봐
그래서 셋이서 겁나 친해져서 막 학교 뒤집고 다녔는데 그 애들 이름은 프라이버시로 일단 입 다물고 있을게 근데 썰 풀면서 자연스럽게 나올지도ㅋㅋㅋㅋ
걍 일단 그 세명을 부석순이라고 학교에서 불렀어 난 얘네 복도에서 뛰어다니는 모습밖에 못봤고ㅋㅋㅋ 아 근데 웃긴게 진짜 내가 볼때마다 뛰어다녔어ㅋㅋㅋㅋㅋㅋ
아무튼 나는 1학년때 이석민을 그냥 8반 시끄러운애로 생각했었지 그렇게 1학년이 거의 다 끝나고 겨울 방학식이였나 아무튼 그쯤 일꺼야 근데 방학식 다가오면 학교 막 단축하고 그러잖아
그래서 애들 막 학교 일찍 끝난다고 고등학생 신분 집어 던지고 막 놀더라 학교 끝날때마다ㅋㅋㅋㅋ
그래서 나도 내친구 아 얘 이름도 걍 밝힐게ㅋㅋㅋ 글 읽고 나한테 따지던지 말던지; 친구 이름은 한나라인데 아무튼 얘랑 학교 끝나고 놀기로 했어 이 날. 아 근데 얘가 위에서 말한 1학년때 이석민이랑 같은 반이였던 애야 아무튼 그래서 얘랑 나랑 둘이 신나게 학교 나가면서 뭘 할지 생각을 했어 근데 학교가 워낙 일찍 끝나서 점심도 안먹고 끝난거야
근데 얘도 배고팠는지 나한테 말하더라고ㅋㅋㅋㅋㅋ
"야 떡볶이 먹을래?"
"…학교 앞에 있는거?"
"어."
내가 원래 떡볶이를 안좋아하는데 그 날은 되게 땡겨서 걍 알았다고 했지 근데 평소보다 학교가 너무 빨리 끝나니까 신난거야 둘이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막 교문 앞이니까 애들 많잖아ㅋㅋㅋ 근데 다 뚫고 막 뛰어다니다가 학교랑 분식점 사이에 되게 짧은 횡단보도가 있거든? 횡단보도라고 하기도 민망함 근데 이때가 겨울이잖아 그 횡단보도에 빙판이 깔려있었는데 내가 그걸 못본거야ㅋ
막 둘이 뛰다가 내가 얘보다 먼저 간다 하는 진짜 개쓸데없는 승부욕이 생겨서 그냥 뛰었어ㅋㅋㅋㅋㅋㅋㅅㅂㅋㅋㅋㅋ
횡단보도에 차가 없길래 막힘없이 뛰었는데 빙판 밟고 넘어졌지 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애들 다 보는데ㅠ.ㅠ
아 근데 멀리서 또 차가 오더라고 근데 이 차가 학교 앞이면 보호구역이잖아 근데 막 밟고 달려오는거야... 그래서 겁나 무서웠는데 너무 세게 넘어져서 발목도 아프고 순간 겁나서 일어날수가 없는거야 그래서 걍 앉아 있을수 밖에 없었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지금 생각하면 되게 웃기네
근데 이 차가 나를 발견했나봐 속도를 줄이긴 줄이는데 아까 막 밟으면서 달려온다고 했었잖아
줄여봤자 얼마나 줄였겠어ㅎ 그래서 걍 교통사고가 나버렸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은 다 나아서 웃을 수 있지만 그때 진짜 죽는줄 알았다ㅋㅋㅋ
나라가 완전 놀래서 막 달려오고 운전자도 내리고 난리가 났지 학교 앞이
근데 그렇게 세게 부딪치지도 않았는데 진짜 아프더라 붕붕이 새끼 내가 아직도 기억해 회색깔 아반떼ㅅㅂ
다행이 막 피흘리고 정신 잃고 이럴 정도는 아닌데 속안에 핏줄이 터졌는지 다리 색깔이 장난이 아니였어
급하게 구급차 불러서 병원갔는데 내가 볼땐 그렇게 심한건 아니였는데 나보고 6개월이나 입원을 해야한다는겨;
6개월 상상이 가...? 이때 사고 났을때가 11월 말이였으니까 그 다음년도 5월쯤에 퇴원할 수 있었던거였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걍 2학년은 버리자ㅋㅋ 이생각으로 해탈하고 의사선생님 말 들었던것 같아
근데 6개월 버티기 진짜 힘들 줄 알았는데 나라가 학교 끝나고 맨날 와줘서 그런지 후딱가더라ㅋㅋㅋㅋㅋㅋㅋㅋ 맨날 핸드폰 만지고, 잠자고 아 그때 아이돌 입덕해서 덕질하느라 하루 진짜 빨리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일코중이니까 본진은 안말할꺼야 힌트 하나줄게 석민이랑 이름 똑같은 애 있는 그룹이야ㅋㅋㅋ
.......힌트 다줬다...ㅋ...ㅋㅋㅋ..ㅋ.
아 맞아 나 진짜 6개월 동안 학교 안가서 진짜 2학년 던질려 그랬는데 뭔 운명의 장난인지 나라랑 같은 반 됨ㅋㅋㅋㅋㅋㅋㅋㅋ
반편성 학교 홈페이지에 뜰때 병실에서 나라랑 둘이서 폰잡고 긴장타면서 봤는데 뜨자마자 너무 놀라서 핸드폰 던졌던거 생각난다ㅋㅋㅋㅋㅋㅋ그래서 아이폰 얻음 개이덕.
근데 덕질할때 불편하더라 ㅅㅂ
지금 이 얘기 왜 나온지 아는사람ㅋㅋㅋㅋㅋㅋ?
아무튼 반편성 나온날 명단 쭉쭉내리는데 예상했듯이ㅋㅋㅋㅋ 석민이 이름 세글자 적혀있더라
근데 내가 이름은 진짜 못외워서 아까 1학년때 얘 얼굴만 안다고 했잖아. 그래서 그땐 얘가 걔인지도 모르고 아 이석민이라는 이름을 가진 아이랑 같은 반이구나~ 이랬던것 같다ㅋㅋㅋㅋㅋㅋ
아무튼 6개월이 다 지났던 당시에도 완벽하게 다 낫진 않고 일상생활에 지장없을 정도로만 회복한거라 팔에는 깁스하면서 학교 다녔어 진짜 학교 처음 등교할때..ㅋㅋㅋㅋ 우리반 애들인데 다 나를 전학생 보듯 쳐다봐서 진짜 개쪽팔렸다
다행히 나라가 주절주절 설명해줘서 니가 걔냐고 막 그랬던것 같은데 아 근데 나는 학교를 6개월이나 쉬었잖아 그냥 나 혼자 새학기라고 생각하면 되서... 진짜 친한애들이 나라 한명밖에 없었어 근데 나라는 내가 못나온 6개월동안 사귄 친구들이 있잖아 걔들이랑 나 소개시켜줘서 같이 다니긴 하는데 진짜 한달동안 어색해 돌아가실뻔
근데 난 저때까지도 몰랐는데 학교에서 이석민이 인기가 우라지게 많았나봐 왜 막 반 분위기 메이커 애들이 기본적으로 호감을 좀 깔고 가잖아 근데 걔는 키도 좀 크고 얼굴도 잘생기고(웃을때 진짜. 인정한다. 석민아.)
그래서 인기가 대따 많았어ㅋㅋㅋㅋ
인제 학교 좀 적응했을땐가 암튼 어느날 나라랑 새로 사귄 친구들이랑 밥 먹고 매점에서 농땡이 피우고 있었는데 아 같이 다니는 친구들 중 한명이 진짜 이뻐...
근데 걔가 막 미묘한 웃음 지으며 애들 막 눈치보더라
"…솔직히 이석민 잘 생기지 않았냐?"
나 그때 한 손으로 콜라 따는데 열중하느라 걔 얘기 못들었고 나라는 나 한심하게 쳐다보다가 대신 따주느라 둘이서 못 들었는데 애들이 막 갑자기 시끄럽게 굴길래 뭔 얘기 하나 지켜봤는데 이석민 이름이 계속 나오더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근데 내가 이름을 잘 못 외운다고 했잖아 그래서 콜라 홀짝이면서 이석민이 누군가 계속 생각했거든ㅋㅋㅋㅋ
근데 나라가 딱 눈치 채더니
"너 누구 얘기하는지 모르지."
이러더라 그래서 민망해서 걍 고개만 끄덕였더니 한심하다는듯이 고개 두번 저음 썩을년ㅋㅋㅋㅋㅋ끝까지 누군지 알려주지도 않더라 그래서 걍 애들 얘기 하는것만 듣고 있었거든 근데 들어보니까 얘가 사람 설레는 행동을 하더라ㅋㅋㅋㅋㅋ아 근데 어장이 아니야 그냥 뭐라 그래야되지 왜 그냥 몸에 매너가 베어있는 애들 있잖아 그게 이석민이였어
아 이 무리안에 반장도 있거든? 근데 반장이면 막 힘든일도 좀 하잖아 그럴때 마다 이석민이 걍 무심하게 챙겨줬다는데
BYE WORLD...☆ 저때 말고 지금 나였으면 심장터져 뒤졌다ㅋㅋㅋ
아 맞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래서 반장이 한동안 쟤가 나를 좋아하나? 해서 일방적으로 혼자 썸탔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남녀공학 뭐 대부분이 그러겠지만 남자 여자 막 섞어놀잖아 우리반도 막 그런 분위기란 말이야 되게 좋아 분위기가 그래서 나도 학교 어느정도 적응하고 친해진 남자애들이 있는데 그 중에 부승관이라고 있어 아 맞아!!!!!!!!!!!!!! 얘가 걔야 나 진짜 컬쳐쇼크 먹었었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ㅅㅂㅋㅋㅋㅋ 얘가 아까 위에 말했던 부석순 중에 맨 앞에 부가 얘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놀랐지?
긍까 이석민이랑 얘랑 2년째 같은반이라는거.... 아 걍 다 밝힐게ㅋㅋ 부석순 중간에 석이 우리 석민이고 뒤에 순은 권순영이라고 있는데
나 진짜 권순영 처음보고 진짜 무서웠어...
가끔가다 우리반 놀러왔었는데 눈 마주칠때마다 진짜 지릴뻔ㅋㅋ
근데 얘도 춤 잘추는거 빼곤 별거 없더라ㅋㅋ; 부승관이 제일 별거 없어ㅋㅋ;
아무튼 부승관은 짝꿍이라 친했졌단 말이야 근데 이석민도 만만치 않게 여자애들이랑 친하거든 설레는 행동도 하고 잘생겼고(부승관은 귀여움)
성격도 좋고 그래서 여자애들한테 인기도 많고 친했는데 이상하게 나랑은 안친했어
부승관이 이석민이랑 진짜 친하니까 이석민이 쉬는시간 종 치자마자 맨날 부승관 자리로 왔단 말이야 근데 걔네 둘 얘기하는거 가끔가다 구경했거든? 할거 없을때?
아 맞아 이런적 있었어 그때도 이석민이 종치고 부승관 자리에 왔었는데 나는 졸리지도 않고 걍 할거 없어서 자리에 앉아서 걔네 얘기 들리는거 듣고 있었거든?
둘다 목소리 장난아니여서 안들릴수가 없어..ㅋ
근데 막 웃긴얘기 하는거야ㅋㅋ 그래서 듣다가 나도 푸흡? 하고 터졌거든? 근데 부승관 그거 듣고 걍 내 얼굴보고 서로 마주보고 웃고 그러다가 이석민이랑 눈이 마주쳤는데
"……"
저러고 정색을 하는겨;;;;;;
순간 당황해서 나도 웃는거 멈추고 동공팝핀 추고 있는데 이석민이 어색하게 시선 돌리더니 부승관 데리고 나가더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때 진짜 쿠크 깨졌었어....
그래서 그때부터 나도 모르게 이석민 피하게 된듯... 뭐 부딪힐일도 없지만 그냥 부승관 자리에 오기만 해도 내가 막 피하고 응... 그랬어ㅋㅋㅋㅋㅋㅋ
그렇게 내가 피하게 되니까 잠만 나 치킨 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생각나면 내일 이어서 써줄게 안녕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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