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
" 내가 가만히 있으라고 했잖아. "
" .. 어. 죄송해요. "
" 응! 아. 죠기.. 태용선배님!.. 감사합니댜. "
" 아니야. 이제 밖에 나가자. "
태용선배말대로 우린 밖에 나왔음. 윈윈 택시 잡아주고 나도 이제 집에 갈려고하는데 태용선배가 나 데려다준다는거임.
괜찮다고 손사례까지 했지만..
" 아까 그 일때문에 신경쓰여서 오늘 꼭 데려다줘야겠어. "
" 계속 무슨일이 일어나니까 자꾸 신경쓰이고 걱정되. 너 사람걱정시키는게 취미지? "
" 오늘만 유독 그런거에요! "
내 말에 아닌 것 같다면서 웃는거임 ㅠㅠ 진짜 오늘만 그랬던거라구.. 겨우 지하철에 내렸음.
내려서 우리집 쪽으로 걸어가고 있는데 뒤에서 누가 부르는거임. 문태일이였다고한다.
슈퍼 갔다왔는지 슬리퍼신고 츄리닝반바지에 후드티모자까지 쓰면서 껄렁껄렁 걸어오고있었음; 아 쪽팔려 씨발 ㅠ
" 뭐야 너네둘? 생각치도 못한 조합이다. "
" 안녕하세요 형. "
아. 맞다.. 둘이 같은 동아리였지. 나도 그 동아리 들고 싶었는데 (뭔지도 모름) 문태일 있어서 들어가기싫음;
갑자기 내 치마를 힐끗 쳐다보더니
" 너 진짜 나한테 한대 맞자. 너 앞으로 치마 입으면 죽인다 진짜. "
" 내가 뭘 입든말든 뭔 상관이야. 존나 꼴에 오빠역할은 하네. "
" 걱정해줘도 지랄이야. 야 이태용 쟤 솔직히 너무 나대지않냐. "
문태일 말에 그냥 아무말 없이 웃는거임. 아까 그 이야기 하는 줄 알았어.. 태용선배는 내 눈치를 보더니 그냥 말안하기로 했나봄.
휴. 다행이야. 또 지랄하는 문태일을 보기싫으니까; 이 새끼가 알면 더 귀찮아질뿐..
" 태일이형 만났으니 이제 나 가볼게. "
" 아 네! 조심히 가세요! 서.. "
선배라고 하려다가 오빠라고 불러달라는 태용선배의 말이 문득 생각났음. 용기를 내서 해보기로 했다..!!
" 학교에서 봐요 태용오빠! "
내 말에 살짝 놀란 표정 짓는 태용선배였음. 앍.. 오글거려.. 문태일한테도 오빠라고 불러 본 적이 없는데..
아! 한명은 있긴하다만..
" 그냥 해본 소리였는데 진짜로 해주네. 그래도 듣긴 좋다. 그냥 너 편한대로 불러~ "
" 선배 ㅠㅠ 죄송해요. 지금은 무리에요. 아까도 겨우 한거라고요. 문태일한테도 오빠라고 한 적이 없는데.. "
" 그래도 해준것만으로도 기분 좋아. 나 가볼게! 나중에 연락하자. "
활짝 웃으면서 내 머리 쓰담해주고 문태일한테 인사하고 가버리는 태용선배였음.
멍하니 태용선배가 간 자리를 보고있는데 문태일 목소리때문에 깼음. 죽어라 이 새끼.
" 너네 썸타냐. "
" 몰라. 아닐걸. "
" 음. 결국에는 누굴까. "
" 뭐래냐. "
" 글쎄. 내 말 곰곰히 생각해봐. "
" 곰곰히 생각할 가치도 없다. 근데 슈퍼 왜 갔어? 뭐 샀냐 "
" 존나 말 이쁘게 한다. 술 샀다. "
" 엥? 왜? 설마 친구들 데리고 왔냐?; "
엘레베이터 타고 내리고 우리집 앞에 도착했음. 문태일이 도어락비밀번호 누르면서
" 지금 우리집에 김동영이랑 동현이형 있어. 술마시다가 술떨어져서 술 사러가는 길이였거든. "
" 뭐?? 동현오빠??! "
존나 놀랬음! ㅁㅊ 동현오빠가 왔다고? 문 열리자마자 바로 거실로 후다닥 뛰어갔는데
레알 김동현오빠 있는거임; 동현오빠가 나보자마자 일어서더니
" 야 문시민! 너 오랜만이다!?? "
" 와.. 진짜 연예인물 먹더니 연예인 다 됐네. 공명님.. "
" 야 예명 부르지말라니까!! "
동현오빠는 김동영 형임. 예명 공명으로 배우 활동중인데 무명배우로 몇년동안 일했는데 갑자기 팍! 떠서 인기 급상승중이였음!!
그래서 몇년동안 못봤음. 심지어 고등학교 졸업식때 잠깐 뒷모습 본 게 마지막이였다고한다.. 근데 거실보니까 술병 개많았음 ㅆㅂ.
동현오빠랑 동영. 둘이 엮어서 부르면 동형제임. 중간이름이 같으니까 ㅇㅅㅇ 무튼 동형제는 술 존나 쎈데 저만큼 마셨다니 존나 대단한거임..
심지어 동현오빠 술 안취했다; 뭐.. 김동영은 술 취한 것 같지만..
" 공명오빠님. 인기 많아져서 많이 바쁘겠네. "
" 많이 바쁘지. 겨우 휴가내고 왔는데 오자마자 술 먹고 있어. 야 시민아 우리 오늘 여기서 자고 간다? "
" 아오; 술병이나 나중에 치워. 적당히 마시고. "
" 근데 동영이가 술 좀 취했는데 니 방에 좀 눕혀줘라. "
소파에 엎드려서 눈 감고 있는 김동영이 보였음. 힘겹게 깨워서 겨우 내 방에 이끌고 침대에 눕혔음.
이 새낀 왜 이렇게까지 마신거여..
" 야 김동영 괜찮아? 술 왜 이렇게 많이 마신거야. "
내 말에 눈 게슴츠레 뜨더니 베시시 웃는거임. 내 손잡더니
" 와아. 문시민이다. 시민이. "
겨우 달래주고 화장실에 와서 옷갈아입고 화장지우고 씻고 나왔음. 하. 또 바닥에서 자야된다니..
욕을 읊조리면서 바닥에 이불 깔고 배게마저 깔았음. 침대에 앉아서 김동영 보고 있었음.
" 문시민아. "
" 왜. 나 여기 있어. "
내 말 듣더니 갑자기 내 팔을 세게 잡더니 눕히는거임. 레알 당황; 그래놓고 멀뚱멀뚱 쳐다보는거임.
" 야.. 니가 술 처먹어서 내가 참는다. "
아무말 없이 날 와락 안더니 내 머리위에 턱을 대는거임. 뭐지. 좀 콩닥거렸음. 내가 미친거지.
얘한테 뭘 콩닥거려. 근데 나도 술처먹고 이 지랄을 했잖아 ㅠ 그걸 되받는거라고 생각해야지.. 갑자기 흥얼거리더니 노래를 부르는거임.
" so I look in your direction. but you pay me no attention, do you? "
잠자코 들어줌. 얘는 술먹고 노래부르는게 취미임 ㅋㅋㅋㅋ 그냥 가만히 들어주는게 답임..
" I know you don't listen to me 'Cos you say you see straight me, don't you? "
나 이 노래 알 것 같은데 뭔지 모르겠음. 나중에 검색해야봐야지. 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갑자기 김동영이 내 허리를 감싸는거임.
그리고 내 머리 위에 있다가 나 보게끔 다시 오더니 나랑 눈 마주치게 쳐다보는거임. 좀 놀래서 아무말 못하고 쳐다봤는데.
" 야 "
" 응? "
" 나 솔직히 못참겠어. "
" 뭘.. "
당혹스러워서 조심스럽게 물어봤는데 내 얼굴을 붙잡더니 그대로 내 입술에 자기 입술 갖다대는거임.
존나 놀래서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했음. 내가 빠져나올려고 김동영 어깨 꾹 미는데 김동영은 아랑곳하지않고 더 들이대는거임 ㅋㅋㅋ...
막 입 안속을 휘젓다가.. 마지막에 내 입술을 살짝 깨물면서 떼더니. 날 똑바로 쳐다보면서 발음은 여전히 꼬이는채로.
" 몇년을 버티면서 살아왔는데 이제 못참겠어. 그 몇년이 네가 내 삶의 전부로 만들어줬어. 좋아해. "
She is the all of my life
말말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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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빠짐없이 새벽에 글 올리는데 요새 늦게 올라와서 죄송합니다..ㅠㅠ 제가 썰같은 빙의글은 즉흥적으로 적는거라서 조금 시간이 걸려요.. 그래서 새벽에 올리는 이유 중 하나.. 썰이 아니라 그냥 소설같은 글이면 스토리+즉흥적으로 올리는데 ㅋㅋ 전 즉흥적인 삶이니까여! ㅎㅎ 그리고 동영이가 부른 노래는 coldplay - Shiver 입니다. 노래 좋아요. 추천합니다! 가사해석하면서 보는 것도 좋아유.. 동영이가 불렀던 노래가사가 무슨 뜻인지 찾아서 알게되면 그 뿌듯함(?)을 위해 일부러 적지않겠습니다!! ㅋ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