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은 자동재생 입니다!
“아 왜 안 깨웠어!!!!”
“너 내가 몇 번이나 깨웠는지 알아?! 요즘 왜 이래?!”
“아 몰라 갈래.”
오늘도 늦잠을 자버린 덕에 대충 손에 잡히는 대로 가방을 들고 집을 나섰다. 아 방학하면 편할 줄 알았는데. 대학교를 입학 하고 나서나 지금이나 비슷한 상황이 그려질 것 같아, 인상을 찌푸렸다. 엄마 말대로 요즘 들어 자꾸만 늦잠을 잔다.
왜 이럴까 생각을 하다가, 결론이 내려졌다.
이게 다 꿈 때문이야.
그 꿈.
*
꿈을 이어서 꾸는 사람들을 보면 신기했었다. 어떻게 이어서 꾸지? 이런 느낌. 근데 나는 무슨 꿈을 꾼 거지 여태? 이어서 꾸기 보다는 같은 배경에서 매일 다른 하루를 시작하는 꿈을 꾼다. 잘 모르겠지만 티비에서 하는 조선 사극드라마랑 흡사하더라.
같은 집에서 눈을 떠, 항상 다른 꿈을 꾼다. 재미있는 점은, 매일 다른 하루를 시작하는 것과 양반집 딸인지 옆에는 항상 몸종이 함께 다녔다. 한복도 입고 머리도 땋고. 꿈에 있는 사람들과 별반 다를 것 없이 지내는 것 같다. 점점 꿈이 재밌어져서, 꿈에서 가끔 깨기 싫다.
“야 아니 들어봐 내가 오늘 꿈에서”
“와 성이름 또 시작이다!!!!”
이놈의 현주 년은 내게 그만 좀 하라며 핀잔을 줬지만, 막상 얘기를 시작하면 또 세상 제일 재밌게 들을 거면서 또 이래.
결국 옆에 붙들린 현주가 “오늘은 또 뭔데.” 하며 귀를 기울였고, 나는 얘기를 시작했다.
*
결국 얘기를 하다, 매니저에게 걸려 혼이 났다. 으으 재미없는 인간. 그래서 현주는 2층 정리를, 나는 1층 카운터를 보게 됐고 뭐 온종일 서 있다가 저녁이 넘고 밤이 찾아와서야 집에 들어왔다.
분명 난 방학을 하면, 여행도 가 보고 새로운 것들을 많이 해 보고 싶었는데. 고등학교 입학할 때 해왔던 내 생각들은 모조리 다 망했다 망했어. 눈 깜짝할 새에 미친 고3이었고, 지금은 수시를 붙은 고3의 알바생활 겨울방학이었다.
“다녀왔어요.”
수시를 붙으면 이제 놀 줄 알았는데, 이젠 돈이 없었다. 얼마를 모아야 충분한지도 모르겠고 용돈도 계속 타서 쓰기 뭐하고. 그래서 현주와 알바를 시작했는데 그것마저 재미없는 매니저가 붙어서 웃으며 알바하기 힘들다는 말이다. 알바를 그만두고 그 가게에 가서 매니저 꼬투리를 잡고 깽판을 칠까 하다가 매니저는 아무 무서운 사람인 걸 알기에 그 생각을 접었다.
씻고 나와 침대에 누워 곰곰이 생각했다. 아 나도 학벌 없는 세상에서 살고 싶다. 옛날에 막 왕족 이런 걸로 태어났으면 좋았을 텐데! 나는 왜 지금 이 땅 대한민국에 있는가! 내 팔자 씨발!
속으로 내 신세에 대한 욕을 퍼부으며 눈을 감았다. 주님, 내일 아침에 눈을 떴을 때는 존나 행복한 삶이 펼쳐지게 해 주세요.
*
아침부터 매니저의 닦달에 빡친 현주가 결국 일을 때려치자며 유니폼을 벗고 나왔다. 현주가 안 하는데 나 혼자 매니저를 어떻게 버틸 수 있을까. 그냥 나도 나왔다. 괜찮아. 사장님은 착하신 분이니까 이해 해 주실 거야.내가 잘 말씀드려 볼게 하며 현주가 중얼거렸다.
“어 야 맞아. 오늘 그 누구야 아 씨 이름이 기억 안 나냐. 내가 저번에 잘 생겼다고 했던 그... 아 김수현!!. 경복궁에서 프리허그 한다고 하더라~”
“그래서?”
“버스표는 내가 끊을게. 같이 가 주라.”
이럴 줄 알았다. 네가 매니저한테 빡쳐서 그만둔 게 아닐 줄 알았어. 현주는 저번에 잘생긴 배우에 빠졌다며 얘기를 해온 적이 있었다. 요새 나오는 드라마 배우라고.
“넌 진짜 미친 인간이야.”
“내가 알바자리 꼭 줄게! 가자. 응? 성이름 가자!!”
이미 버스에 오른 나에게 선택권이란 없었다. 어차피 스트레스 받아서 오래 못 할 알바였고, 현주의 뒤를 따랐다. 그리고 현주 옆에 앉아서 이어폰으로 노래를 틀고 눈을 감았다.
*
“야 다 왔어 일어나!”
현주가 날 흔들어 깨웠고, 나는 눈을 겨우 떴다. 어제 너무 피곤했나. 왜 잠이 안 깨냐. 중얼거리며 현주를 따라 또 버스를 타고 뭘 타고 결국 경복궁 앞에 도착했다.
“미친 곧 시작이야. 어우 날도 추운데 무슨 경복궁 안에서 한다고~ 그냥 아예 다른 실내에서 하지. 아, 실내에서 하면 프리허그 의미가 없나?”
“야 현주야 나 화장실..”
“어? 내가 줄 서고 있을 테니까 저기 보이지? 대나무 숲 쪽에.”
혼자서 재잘재잘 떠들던 현주는 엄지손가락을 펴 대나무 숲에 있는 건물을 가리켰고,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갔다 오겠다는 말과 함께 현주 곁에서 점점 멀어졌다.
화장실에 들어와 볼일을 보고 손을 씻었는데, 문 옆에 있는 작은 의자가 보인다. 거기에 앉아 5초정도 눈을 감고 있었다. 아 진짜 자고 싶다. 존나 잠 온다. 속으로 씹다가, 빨리 가지 않았을 때의 현주의 엄청난 잔소리와 쌍욕이 두려워 눈을 떴다. 그리고 손을 털며 화장실 문을 열었다.
응. 문을 열었는데.. 그런데.
아까 내가 걸어 온 곳이 아닌 다른 곳이었다.
내 앞에는 한복을 입은 사람들이 있다. 분명 지금이 겨울인데.. 해는 쨍하고 사람들은 굉장히 땀을 뻘뻘 흘리고 있다. 화장실에서 나와 주위를 둘러보니 아까와는 사뭇 다른 풍경이다. 이게 뭐지 싶어 눈만 꿈뻑거리다, 내가 나온 화장실을 보려 뒤를 돌았는데
화장실이 없다.
! 작가의 말 ! |
[NCT/정재현/이동혁/이민형] 愛夢 :: 애몽 01
그저 나무 하나만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아예 건물 자체가 없어져 버린 것이다.
나는 상황 파악을 시작했다. 미친 이게 무슨 일이지. 나는 분명 현주를 따라 프리허그를 하러 왔다. 그러다가 화장실에 가고 싶어서 화장실에 왔고, 나왔는데 화장실이 없어졌다. 화장실뿐만이 아니라 여기 있었던, 내가 보았던 궁들이 얼추 비슷하지만 다르다. 아 .. 결국 상황파악 존나 실패다.
“아유 아씨!!!!여기 계시면 어찌하셔요!!! 어서 오셔요.”
갑자기 누가 내 팔을 확 낚아채며 나를 어디론가 끌고 갔고, 나는 어버버 거리며 말 한마디도 못한 채 질질 끌려갔다. 나를 끌고 가다 시피 해서 데려가는 나보다 어려 보이는 여자아이는 흰색 저고리에 하늘색의 허름하고 얇은 한복을 입고 있었다.
“누구세요?”
“..예?”
나의 뜬금없는 말에 앞에 가던 여자아이는 우뚝 멈춰 서더니 나를 보며 입을 열었다.
“아씨 지금 모른 척 하신다고 무를 수 있는 것이 아녀요. 빨리 오셔요.”
이 말을 하고는 다시 나를 데리고 가버린다. 아니 대체 어딜 가자는 건데! 이게 바로 신종납치? 별 생각이 다 들었다. 나를 데리고 가던 아이가 걸음이 멈춘 곳은 운동장 같이 생긴. 굉장히 큰 장소였다.
“아씨 일단 이거 좀 드셔요.”
“네?”
그 여자아이는 내게 따듯한 차가 담긴 잔을 내밀었다. 나는 그걸 그대로 받아먹었고. 아니 잠깐만, 내 옷이 왜 이래? 분명 흰 티에 청바지를 입고 있었는데. 어느새 내 옷은 저고리와 한복으로 바뀌어 있었다. 그것도 노란 저고리에 빨간 다홍치마. 그 여자아이가 건넨 차를 마시니, 좀 마음이 편안해지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아직도 이게 무슨 상황인지 잘 모르겠다.
“제가 왜 여기 있어요? 누구세요?”
“아씨 정신 차리셔요. 곧 저기 안에 들어갈 차롄데 이렇게 정신이 없으셔야 어쩌시려구요.”
그 여자아이는 정자같이 생긴 곳을 손으로 가리키며 얘기했다. 그 곳으로 시선을 돌리니, 궁녀 같은 사람들이 지키고 있다시피 했고 발이 쳐져 있었다. 가운데 나와 같은 복장을 한 여자들이 한 줄로 4-5명씩 앉아 있었고, 그 앞에는 높은 사람으로 보이는 사람이 맨 앞에, 그 뒤에는 그 다음으로 높은 사람들인지. 무튼 좋아 보이는 한복을 입은 사람들만이 앉아 있었다.
“아씨 절대 긴장하시면 안 돼요. 아셨죠?”
“아까부터 궁금했는데 누구세요?”
내 말에 눈을 크게 뜨며 “예? 아씨 정신 차리세요!!!” 하고 나를 나무라는 아이. 중학생 쯤 돼 보이는데. 꽤나 야무지게 생겼다.
“갑자기 왜 존댓말을 쓰고 그러세요.. 저 아씨 몸종 어영이잖아요. 아씨 지금 초간택이라고 긴장하신 것 같네요.”
“...초간택?”
초간택은 옛날 사람들이 왕비 뽑을 때나 하는 거 아냐? 그리고 지금 이 시대에 내 몸종이 왜 있어?
“..내가 왜 여기 있는데?”
“아니 아씨..!”
어영이라는 아이는 내게 귓속말로 속닥거린다.
“저번에 아씨가 전하 행차하실 때 용안을 뵙고선 잘 생기셨다며 대감님께 난리도 그런 난리가 없었잖습니까..”
..? 내가 잘생긴 사람에 미치긴 한다만, 그럴 정도로 망나니는 아니지 않나 라는 생각과 동시에, 하나의 의문점이 풀리면 두 개의 다른 의문점이 나를 감싸돈다는 것을 알았다. 행차는 뭐고 전하는 뭐야? 왕? 그럼 나 진짜로 지금 왕의 초간택에 있다는 거야?
“..어영...아?”
“네 아씨?”
“우리나라 이름이 뭐니”
“아씨!!”
어영이는 정말 큰일이 났다는 듯 고개를 이리저리 돌리며 어유 이걸 어쩌면 좋아. 같은 말만 반복했고, 나는 태연한 척 다시 한 번 물었다. 씨발 설마 내가 정말 조선에 떨어진 것은 아닐거야.
“아냐 장난 좀 쳐 본거야.”
“아유. 아씨 장난도 정도껏 하셔야죠! 깜짝 놀랐네. 하긴 아씨가 한국에 사시면서 나라이름이 기억에 안 나실 리 없지요?”
어영이라는 아이는 깔깔 웃으며 내 옷 모양새를 다듬어줬다. 아니 지금 그러니까, 여기가 조선도 아니고 고려도 아니고 한국? 한국인데 왜 이래 다들?
그 때였다. 잠깐 생각을 하는 동안, 궁녀로 보이는 사람이 뭐라고 큰 소리로 얘기했고, 어영이는 나를 일으켰다.
“잘 하고 오셔요..!”
“응..?으응.”
얼떨결에 어영이의 손에 떠밀려 들어오게 된 정자. 앞의 사람들은 나와 함께 들어온 사람들을 몇은 인자한 눈으로, 몇은 매서운 눈으로 지켜보고 있었다.
“앉거라.”
“예 마마.”
나를 비롯한 같이 들어온 사람들이 그 사람의 앞에 앉았다. 어우 이놈의 한복은 왜 이렇게 불편한지. 아빠다리를 하고 앉고 싶은데, 혹여나 들킬까봐 차라 그러지도 못 하겠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들 말해보거라.”
왼쪽에 앉은 사람부터 대답을 한다. 나는 3번째에 앉았고, 총 나까지 들어온 사람은 4명이다.
아니 내가 왜 이 상황에 적응하고 있는지 이해는 가지 않는다. 하지만 곧 내 차례가 왔고, 내 앞의 사람은 내가 대답을 하지 않자, 나를 지긋이 , 매섭게 쳐다본다.
“대답을 않겠느냐.”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이냐 물으신다면, 소인의 대답은 ‘저’입니다.”
아니, 내가 세상에서 제일 소중하게 여기는 것은 핸드폰인데..? 노트북이야 노트북! 하고 싶은 말이 많았지만, 내가 하려는 말이 아닌 말이 나와버렸다. 소인? 나 말하는거지? 내가 말 해놓고도 무슨 말인지 몰라 잠깐 생각에 빠졌다.
“그래? 왜 그렇게 생각하느냐?”
“세상에 소중한 것이 제아무리 많더라도, 제 몸이 성치 않고 제가 하지 못하는 것이라면 무용지물 아니겠습니까.”
? 제발 입새끼야 가만히 좀 있어봐. 입에서는 자꾸 고품격 단어들이 나온다 나와. 나한테 제일 소중한 것은 핸드폰이야!!핸드폰!! 노트북!! 그나저나 내 핸드폰이 어디 갔지?
생각이 산에서 산으로 타고 올라가고 있는데, 앞의 사람들이 나를 보고 미소를 지었다. 가운데 앉은 사람은 호탕하게 웃기까지 하였다.
“자신에 대한 애정이 참으로 깊구나. 생각도 깊고.”
? 존나 이기적인 말 아니에요? 보통 사극 보면 이런 데에서는 전하가 제일 소중하다고 하지 않나. 아 내 것이 아니라서 그런가. 아니면 ‘것’이라고 표현하기가 좀 그런가?
내 생각이 끝나자 마자 옆의 사람은 ‘전하이옵니다.’ 하며 대답했고, 내 앞 사람들의 표정은 급격히 굳어져 갔다. 그 중 제일 가운데, 제일 앞에 있는 사람의 얼굴에서 웃음이 비워졌다.
“..왜 그러시옵니까?”
옆 사람이 조심스레 입을 떼었고, 내 앞에 앉으신 그녀는 대답했다.
“난 분명 ‘것’ 이라고 하였다. 그렇게 전하를 하대해서야. 네가 초간택에 붙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여 말한 답인 것이냐.”
오 마상에. 존나게 무섭다. 빠르게 냉동화 돼가는 분위기에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내 생각대로 말 했다가는 저 미움의 눈총을 내가 받았을 수도 있었잖아?
그 뒤로도 대충 우리의 옷 매무새를 보더니 나가보아도 좋다고 하셔서 앞 사람을 따라 나왔다. 나오자 마자, 내 뒤에서 오던, 내 오른쪽에 앉았던 사람이 울음을 터뜨렸다.
“왜 그러시오?”
“난 이제 틀렸소.. 아버님을 무슨 낯으로 뵌단 말인가..”
너무 서럽게 울길래, 좀 위로를 해 주려 했는데, 어영이가 다가와 나를 데리고 갔다.
“아씨 잘 하셨어요?”
“..뭘? 초간택?”
“예.. 결과는 좀 나중에 나온다는 것 같아요.”
원체 내가 적응이 빠른 편인데, 아직까지도 약간 신기한 걸 보면 많이 놀라긴 했나보다. 하지만 이 경복궁을 빠져나가면, 다시 일상으로 오겠지! 하는 생각에 발걸음을 빨리 했다.
“..아씨 뭐 하셔요?”
경복궁을 나오자마자 눈을 좀 길게 감았다 뜨니, 눈앞의 사라지지 않은 어영이가 내게 물었다. 잠시만, 안 사라져? 그럼 이건 뭐야? 단순한 몰카카 아니었어? 점점 내 표정이 굳어서 썩어들어갔고, 어영이는 정신을 차리고 가마에 타시라며 가마꾼에게 문을 열어달라 청했다.
나는 가마를 탔고, 가마는 출발했다. 행선지가 어딘지도 모른 채, 나는 덜컹거리는 가마에 앉아 혼자 또 생각에 빠져있을 뿐이었다.
가마에 앉아서 한참을 가다, 잠시 가마 옆에 달린 창문을 열고 옆에서 걷고 있는 어영이에게 물었다.
“어영아, 혹시 내 폰 못 봤어?”
“..ㅍ..네?”
정말 도저히 모르는 눈치이길래, “아냐.” 하고 창문을 다시 닫았다. 또 생각이 산으로 빠지고 있는 도중에, 가마꾼이 도착하셨습니다. 하며 문을 열어 주었고, 나는 멀미가 날 뻔 하였던지라 급하게 내렸다.
“아가, 그래 어찌 잘 하고 왔느냐.”
“..네? 아,..네..”
“어찌 그리 힘이 없어..”
“네? 아니에요..!”
도착하자마자 내게 들어온 질문에 당황하여 어영이에게 방으로 데려다 달라고 했고, 어영이는 알겠다며 내 신을 벗겼다.
“어영아, 연필 없어?”
“네?”
“아니 그.. 쓰는 거 이렇게 이렇게.”
온갖 손짓 발짓을 다 섞어가며 하니 어영이가 “아~ 잠시만요!” 하더니 먹과 붓을 꺼낸다. ..붓? 그러더니 먹을 갈기 시작한다. 아니 잠시만 붓? 먹? 이거 뭐야 조선시대야 뭐야. 한국이라며?
“여기요!”
어.. 얼핏 옛날에 배운 기억이 있다. 이..이게 서진인가. 이건 그 물 담는..거고..? 대충 자세를 잡고 메모를 하기 시작했다. '난 왜 여기에? ' 부터 쓰려고 하니, 여기서 한자를야나 싶어 잠시 멈칫-. 했다. 어영이가 고개를 갸우뚱했다.
“아가씨 뭐 하셔요..?”
“..설마 여기서 한자 쓰니..?”
“정말 왜 이러셔요 오늘!! 세종대왕님께서 한글 만드신 지가 몇 년인데요!”
? 이 세계는 무엇인가. 뭔가 존나 대단한 아이돌의 세계관이라던가, 아니면 영화의 세계관. 이런 곳에 들어온 느낌이다. 아니 현실적으로 지금 내가 겪고 있는 상황들이 말이 안 되지 않나. 조선 같긴 한데 한글을 쓰고, 또 나라 이름도 한국인데. 아마 대한민국이겠지?
“아씨! 이도령님 찾아오셨어요!”
“어?”
“들어오시라고 할ㄲ...어어!!”
“나 왔다~”
어영이가 말을 채 끝내기도 전에 내 방에 들어온 남자. 자신의 방인 듯 내 앞에 편하게 앉고는, 어영이에게 나가보아도 좋다고 한다. 아니 누구신데 우리 어영이한테? 아니 난 또 저 아이 얼마 보지도 않아놓고 우리 어영이래. 아니지 내 몸종이라고 했으니까 우리 어영이지. 당연, 그렇고말고.
“야 성이름 오늘 날씨 진짜 좋지 않냐? 초간택은 잘 끝내고 왔어?”
“..으응.”
어영이도 아무 말 없이 나간 것 보면, 아마 나와 아는 사람이겠지 싶어 그냥 가만히 있었다. 나랑 동갑이거나 나보다 어려 보이기도 했지만, 친하니까 말을 이미 놨겠지 싶어 나도 말을 놨다. 그러자, 그 앞에 앉았던 이도령이라는 사람이 입을 열었다.
“나름대로 여기 잘 적응하고 있네.”
“...어?”
그 남자는 약간의 조소를 띄웠지만 절대 편하게 웃는 그런 조소가 아니었다. 의미심장한 웃음이었다. 입은 웃고 있었지만, 눈은 굳어있는 그런.
마치 내가 처한 상황을 다 아는 듯한 표정이었다.
! 작가의 말 ! |
안녕하세요! 愛夢 (애몽) 작가 니퍼입니다. 날씨 추운데 감기 조심 하시고 궁금한 점 댓글로 물어봐 주세요! (꾸벅) 비루한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조심스레) 암호닉은 신청해 주시는 준 계시면 받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