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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지 얼마 안 돼서 적응 못 하고 있으면 어쩌나 하고 왔더니.”
“..무슨 말이야?”
“너. 오늘 처음 발 들였잖아 실제로. 아, 네가 살던 곳에서 밤마다 왔으니 첫 발걸음은 아닌가 오늘이?”
붉은 벽돌 색 옷을 입고 내 앞에 앉아있는 이 이도령이라는 사람. 뭔가 이상하다. 정말 다 알고 있는 듯한 표정을 하고 있다. 그리고는 의아해하는 나를 빤히 쳐다본다.
“아직 이해가 안 되나봐?”
“..”
“네가 살던 그곳과 이곳. 뭐가 다른 것 같아? 똑같아. 둘 다 사람 사는 곳이지. 다만, 여기는 조선 때부터 멸망이 안 된 채, 한국으로 이어진 거고, 그쪽은 뭐 조선 이후에서 나라 이름이 두 번이나 바뀌었고.”
“..너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아까부터 짓고 있는 저 표정이 무섭다. 순하게 생겼지만 그렇다고 해서 절대 편하게 대할 수 없을 것 같은 사람. 그런 사람이 존재한다면 내 앞의 이가 아닐까.
“여기에서는 너랑 나랑 친해서, 항상 같이 있어도 아무도 의심 안 할 거야. 다 알려줄 테니 모르는 것 있으면 물어봐.”
“난 지금 이 상황이 이해가 안 가.”
"이해가 가면 이상한 거 아니야?"
"..아니 그래도."
“너 어디 있다가 이곳으로 왔어?”
“나 경복궁 화장실에서 나왔는데 이렇게 돼 있었어.”
그는 “이번엔 화장실인가 ?”하고 웃었다. 말투가 여기 사람 같지 않다. 내가 쓰는 말투와 비슷했다. 죄다 옛날인데, 이 사람만 현재다. 물론 내가 살고 있었던 그곳이 현재이고 여기가 옛날이고. 그나저나, '이번에는' 이라니?
“나 말고 여기 온 사람이 또 있어?”
“있었지. 지금은 없어.”
“어디 갔는데?”
“네가 온 그곳.”
이 사람의 말로는, 나 말고도 여기 몇 명이 왔었다고 한다. 그리고 여기서 생활을 하다, 내가 온 곳으로 돌아갔다고. 한동안 안 오다가 오랜만에 내가 온 것이라 했다. 지금 여기서의 나는 이 집 생활을 십 몇 년 간 해왔단다. 근데 뭐 꿈 속 말고 실제로 이곳으로 넘어온 게 처음이라 걱정이 돼서 와 봤다나..
“나도 그럼 갈래.”
“어딜?”
“내가 온 그곳.”
“지금 당장은 못 가.”
“언제 갈 수 있는데?”
내 질문에 “글쎄? 너 하는 거 봐서.” 하며 웃는 이 인간이 능청스럽다. 그냥 때가 되면 다 갈 수 있다는 그의 말에 그저 고개를 끄덕이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정말 그 때를 기다려야 하나. 허나 또 나는 그래야 한다면 그럴 수밖에 없었다. 난 이곳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니까.
“그래서 여기가 어디냐구.”
“네 꿈속.”
“응?”
“원래 여기 사람들은 매일 그쪽 꿈을 꿔. 성이름 네가 온 곳 말이야. 넌 이런 곳 꿈 안 꿨어?”
“..꿨어.”
그래. 낯설지만은 않다 이곳이. 특히 지금 내가 앉아있는 이 방이. 책꽂이가 있는 곳도, 창문이 달린 벽도.. 모든 게 다 친근하다.
어제도 꿨고 오늘도 꾸고, 아마 여기 오지 않았다면 내일도 꾸게 되었을 그 꿈.
매일 나를 알바에 늦게 했던, 재밌어서 깨기 싫던 그 꿈의 시발점이었던 방 안이구나.
“넌 그쪽에서 왔으니, 밤마다 그쪽 꿈을 꾸는 일은 없겠다. 아마 꿈을 안 꿀 거야. 네가 온 곳에서는 여기가 꿈 세계지만, 여기서는 그쪽이 꿈 세계야. 그러니까,”
“...”
“두 곳 중 어느 곳도 허망된 곳이 아니라는 말이야.”
"..아.."
"괜찮아. 처음엔 다들 그렇게 이해하지 못한 채 살아갔으니까. 정상이야 넌."
여기 왔던 사람들을 다 꿰뚫고 있고, 나의 상황까지 다 안다는 듯 말하는 이 사람이 문득 궁금해졌다. 사실 이제서가 아닌, 그가 이상한 말을 해대기 시작했을 때부터.
“...대체 넌 누구야?”
눈에 의심이 가득 낀 채 그를 바라보며 물었다. 이것마저 꿈일까 그의 얼굴을 기억하기 위해 눈에 힘을 주어 그를 바라봤다. 그가 슬쩍 문을 바라보더니, 다시 시선을 내게 둔 채 입을 열었다.
“나?”
“..”
“이동혁.”
! 작가의 말 ! |
오늘은 분량이 많이 작죠? ㅠㅠ. 이어쓰다 보니 그 다음 장면이 너무 길어질 것 같아서 일부러 동혁이 파트만 올리고 끊었습니다!..! 오늘은 날씨가 유난히 많이 추웠어요. 감기 조심들 하세요! 비루한 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ㅠㅠ. 따듯한 하루 되세요. (도영아 생일 축하해 (속닥속닥)) ♥ 암호닉 신청 감사드려요 ♥ (꾸벅) (언제나 열려있는 암호닉 신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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