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서만 로맨스 B
과거 속의 김민규 X 추억 속의 김여주
네가 고등학교로 떠나버린 후에도,
네가 성인이 된 후에도 난 늘 너만 그렸다
남들이 대체 왜 혼자인거냐며
던지는 수많은 물음에도 나는 입을 뗄 수 없었다
네가 그와 하는 건 로맨스였고,
내가 하는 건,
파렴치한 짓이었기에
중3, 고1, 고2 고3에
성인이 되서까지도 끝나지 않았다
네 사랑도
빌어먹을,
내 사랑도.
웃는 널 보면 행복해
근데,
그게 나 때문이었으면 좋겠어
이보다 더한 모순이 있을까
모두가 입을 모아 욕해도 할말 없을만큼,
사실을 알게된다면 김여주가 날 싫어할만큼
그만큼 빌고 또 빌었다
둘이 헤어지기만을
5년이란 긴 시간이 지난 후
내 소원이 이루어졌다
헤어진 직 후 김여주는 덤덤했다
아무렇지 않게 번호를 바꾸고,
아무렇지 않게 웃고
그 남자를 내가 대신 할 수 있을 것만 같아 죽어라 노력했다
널 데리러가고 데려오고
그러다 얼마 안되서 김여주와 집을 들어가는데 그 남자를 봤다
멀리서 봤지만 그 였다
김여주 프로필 사진에 늘 있던 그.
멀리있지만 계속 되는 시선에 그를 노려봤다
뺏어간 건 너니까
기다린 건,
지금 곁에있는 건 나니까
곧 그 남자는 시선을 돌려버린다
내가 너무 빤히 쳐다본 탓인가
김여주도 내 쪽으로 시선을 돌린다
황급히 그녀를 막아섰다
"...왜, 뭔데"
어느새 날 밀치고 멀어지는 뒷모습을 바라본다
알아.... 볼까,
"....이젠 헛것이 다 보이는구나"
곧 너는,
환영인지 진짜인지 모를 그의 뒷모습이 시발점이었는지
여전히 웃었다
웃으면서 울었다
5년이 지나고서야 들어준 내 소원은
잔인하고 또 초라했다
김여주는 세상에서 제일 불행한 사람인 듯,
세상을 다 산 사람인 듯이 슬픔을 토해냈다
죽은 사람처럼 구는 널 보고 싶던게 아닌데
매일같이 우는 널보며
입술을 짓이겨 눈물을 참는건 내 일상이 되버렸다
이게 아닌데,
내가 못되게 굴어서
그래서 소원이 변질된건가
난 죽어도 안된다고
죽어버린 듯한 김여주를 보라고
네가 저 아이를 살릴 수 있냐고
그렇게 하늘이 내게 묻는 것만 같았다
종종 술에 취한 너는 기억 못 할 말들만 잔뜩 뱉었다
"...순영아,"
"...."
"....미안해"
"....나 권순영 아닌데,"
"...아직도 사랑해서,"
"..."
"미안해 순영아,"
"...권순영 아니라고,"
"...순영아,"
"....아니라고,"
"...네 소원 못 들어줘서 미안해"
".....나,
민규야"
권순영을 찾으며 우는 너
잡을 수 없는 널 앞에 두고 우는 나
난 나보다 널 더 사랑해
걔도 그렇데?
걔가 나보다 더 사랑한데?
아니잖아
근데 왜 난 아직도
너에게
아닌걸까
나 네가 걔랑 사귄 5년만큼
더 기다리면,
그러면
그땐
...나일 수,
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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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오랜만에 데려온 밍규....너무 오랜만이라 죄송해요ㅠ_ㅠ 달달함에 취해있다가 오랜만에 찌통이 그리워져서...! 허허허 슬퍼요 슬퍼요ㅠ_ㅠㅠㅠㅠㅠ하지만 찌통도 나름 슬픈 매력이...! 오늘도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