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여주
다시한번 로맨스 열두번째 A
현 여친 김팀장 X 현 남친 권팀장
권순영은 언제 안 좋은 일이 있었냐는 듯
완벽하게 실수를 무마시키고는 프로젝트에 들어갔다
곧이어 우리 팀 역시 프로젝트에 들어가서 바빠졌기에
한동안 우리는 데이트를 할 수 없었다
그 상태로 2월 14일,
나에겐 특별하지 않은 날이 돌아왔다
단 걸 워낙 좋아하지 않는 권순영이라
그 어느날 우리가 처음 맞이한 2월 14일부터
늘 초콜렛은 챙기지 말라고 당부했기에
우리의 발렌타인데이는 일상과 다르지 않았다
지금도 단 거 싫어하는 건 여전하니
이번엔 퇴근 후 밥이나 사야겠다 생각하며
매년 연례행사처럼
늘
항상
외로운
우리 부승관씨, 이석민씨
그외 팀원들과 최팀장.
그리고 안 주자니 애매한 김민규
를 줄 초콜렛을 사러 시내로 향했다.
야근이 다음주부터라 망정이지
오늘 야근했으면 댁들은 초콜렛 구경도 못했을걸,
"...어? 팀장님!"
대충사서 빨리 집 갈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누군가 내 어깨를 잡아온다
"...나리?"
"여긴 어쩐 일이세요?"
"초콜렛 사러왔지"
초콜렛 가게에서 딱 마주친 회사 후배다
최승철 팀이지만 워낙 싹싹해서 금새 친해진.
"남자친구 주실...?"
"아, 아니아니 남자친구는 무슨
그냥 회사 사람들 챙겨주려고. 넌?"
"아... 저도 회사에..."
...?
뭔가 반응이 수줍수줍한게
이거 뭔가 있는 것 같은데?
"...회사에 누구?
너 연애해?"
"....아, 아뇨 연애는 아니고 그냥.."
"...그럼 짝사랑?"
"...네"
"와, 몰랐네
...누군데?"
"...권팀장님"
....권...팀장?
권...순영?
".....권 순영?"
"...은 선배가 주실거고."
"...응?"
"사귀시는거 다 알아요
걱정마세요 권팀장님 아니예요"
아니 어떻게 아는거지
그렇게 조심했는데
"...너말고 또 누가 알아?"
"...아마 다...."
"....뭐?"
"...는 아니고 글쎄요..
하하
비밀 지켜드릴게요"
나름 되게 조심했는데
시끄러운 부승관, 이석민씨가 눈치 채기전에
더 조심해야겠다.
"아아, 그래서 누구?
최팀장?
걔가 장난은 심해도 젠틀하긴 하ㅈ,"
"...아니요"
"...그럼 석민씨?
뭐 시끄럽긴해도 눈치있고 다정한,"
"...."
"....아니야? 그럼?"
".....부..."
"...부?"
"....승관씨요"
"......뭐?"
부승관이라니?
너같이 얌전하고 조신한애가 부승관을?
바로 옆에 최승철을 놔두고
이석민을 놔두고
부승관?
눈치가 너무 없어서
권순영과 내가 붙어있으면
매일 나타나서 가운데서 서 있는,
그 부승관?
"....아, 하하하 그래
승관씨 유머러스하고 좋지..."
예의상 해준 말에 볼이 발그레 해지는 건 왜니
"...그, 그래 초콜렛 잘 전해주고
잘 되길 빌어줄게
...그럼 난 이만"
"....저기 팀장님!"
"...?"
"죄송한데
초콜렛 만들어 본 적 있으세요..?"
"...아, 재작년인가
친구 도와줄 때 한 번?"
권순영이 초콜렛을 좋아했다면
아마 난 지금쯤
초콜렛 만들기 달인이 되지 않았을까
"...저 죄송한데
저 초콜렛 만드는 것 좀 도와주시면 안될까요!"
"...아, 나는."
난 내일 이른 아침 출근을 해야되고
다음주부터 야근을 해야되기에 미리 체력도 보충해 놔야하고
"부탁드려요!"
권순영은 초콜렛을 싫어해서 난 만들 필요따윈 없고,
그니까 내 대답은,
"....그래"
초콜렛을 만드는 걸 도와주는 건 좋았다
덕분에 살 초콜렛이 줄어들고
하지만,
"...초콜렛 모양이 영"
"....괘, 괜찮아요 되게 독특하고 예쁜 것 같아요"
권순영이 초콜렛을 싫어하는 걸 다행이라고 해야하나
왜 처음하는 네건 이렇게 예쁘고
내 초콜렛은 모양이 이따위니
부승관이나 줘버려야지
"좋은 아침이예요 팀장님"
"안녕하세요"
"네. 아, 이거 받아가세요"
"어? 내가 좋아하는 거다 왠 초콜렛이예요?"
"아, 오늘 발렌타인데이잖아."
"나 아니면 받을 데 없을 것 같아서"
그동안 권순영과 나한테 한 짓 생각하면 주기 싫지만
미워도 예뻐보일 때가 더 많아서 주는 겁니다
"...뭐야 왜 내건 이석민보다 이렇게 적어요?
그리고 이 포장안된 못생긴 초콜렛은 뭐예요?"
"받은 거면 좀. 팀장님 잘 먹겠습니다"
"...그 유독 못생긴 초콜렛은 제가 만든겁니다"
취소.
앞으로 미워 보일 날이 더 많을 것 같네요
".....아, 저희 처리 할 업무가!
감사해요 팀장님 잘 먹을게요!"
"감사합니다!"
대체 댁이 뭐가 좋은지 모르겠지만
이따가 나리씨가 왕창 예쁜 수제 초콜렛 가져다 줄거라
특별히 조금 넣었어요
미워서 그런건 아니고요.
그렇게 최팀장도 주고,
어색한 김민규도 주고
권순영은 뭐,
더 좋고 맛있는거 사주지 뭐
초콜렛 주지 말라고 항상 그랬으니까
줘도 잘 안 먹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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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편도 곧바로 데려올게요 해피발렌타인...ㄷㅔ이 하하하 영원히 고통받는 승관이...에게 봄이 올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