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GM - 하얀 설레임 (inst.) (sung by. 케이윌, 소유, 정민)
내 어린 복숭아 A
고민이 생겼다.
요즈음 경수가 저녁을 잘 먹으려고 하지 않아서 억지로라도 먹이고 싶은 심정이지만 다치면 안 되니까. 제 발로 알아서 식탁의자에 앉게 해야 되는데 굳이 고집을 부리지 않는 경수가 이런 거엔 죽어라 땡깡을 피운다. 귀여워서 망정이지, 으구.
"저녁 먹자."
"아, 난 안 먹을래요…"
"왜 또."
경수가 제 입으로 내가 가장 무서울 때가 언젠지 말해줬는데, 내가 정색할 때라나 뭐라나, 아무튼 정색을 했더니 눈을 내리깔고 입이 댓발 튀어나온 모양새가 포커페이스를 유지하긴 글렀다. 그래도 내 새끼 건강은 내가 지킨다는 마인드로 계속 경수를 노려보며 이 따금씩 응? 안 먹을꺼야? 대답은 왜 안 해 라며 경수의 대답을 재촉했다. 경수는 거의 울상이 다 돼서 먹을께요… 하며 풀이 잔뜩 죽어있다.
"누가 우리 경수 기를 이렇게 잔뜩 죽여놨을까? 혼쭐을 내 줘야겠네."
"아, 말 걸지 마요."
"삐졌어? 우쭈, 우리 경수 삐졌어요?"
"됐거든요?"
계속 틱틱대는 경수의 허리를 쿡쿡 찔러 간지럼을 태우니 아주 숨이 넘어간다. 손으로 간질간질하게 온 몸을 돌아다니니 경수가 끊어지는 목소리로 그만하라고 하는데 웃음소리가 그치질 않는다. 이리저리 몸부림치다가 결국은 거실바닥으로 굴렀다. 경수가 괜찮은지 일으켜주러 갔더니 경수가 움찔하며 가까이 오지 말라고 한다. 귀여워, 진짜 씹덕터지네 도경수. 안 할꺼라 다짐해서 경수를 안아들고 소파에 앉혀서 입을 살짝 맞춘다. 또 기분이 좋다고 베시시 웃는 폼이 딱 애기다. 안 그래도 중딩정도로 밖에 안 보이는데 처음 봤을 땐 고딩이라길래 깜짝 놀랬다.
"아저씨 나 배고파요."
"아까는 밥 안 먹는다 더니?"
"이제 먹을꺼야."
"근데 아까 왜 안 먹는다고 했어?"
잠깐 멈칫해서 경수가 대답을 않는다. 대충 얼버무리려고 하는데 나한테 통할리가 없다. 얼마나 걱정했는데, 하루만 그런 것도 아니고 요 근래 일주일간 계속 저녁투정을 부려서 진짜 무슨 일이 있나? 아니면 학교폭력이라도 당한 걸까? 하며 - 근데 사실 경수 잘 때 옷을 살짝 들춰봤었는데 그건 아닌 것 같았다. 너무 변태같나? - 걱정했었는데 다행히 오늘 경수가 밝아져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던 차였다. 굳이 말하기 싫으면 말 안 해도 된다고 할려고 했는데 경수가 우물쭈물거리다가 입을 뗀다.
"아, 아저씨한테 이뻐보일라구.. 요새 너무 살이 찐 것 같아서."
이쁜 짓만 골라서 하는 우리 경수, 귀여움 덩어리 맞네. 그렇다고 다이어트를 할 생각을 하냐. 사람 걱정되게 진짜.
"경수야, 넌 이게 이뻐. 나는 통통하고 하얗고 말랑한 경수가 좋아. 알겠지, 애기야?"
"애기는 아니거든요? 몇 살 차이난다고.."
"나한텐 애기지, 딱 애기같은 짓만 골라서 하는데."
"나 애기 아니에요!"
"어쩌지 난 애기 좋아하는데, 경수야 애기나 만들까?"
"아, 뭐래..."
볼이 발그레해져서 이쁜 경수. 이런 음패에 부끄러워하는 경수. 애긴데 애기 아니라고 하는 경수. 내 경수. 우리 이쁜 경수야, 사랑해.
Cocks |
♥1118 됴로롱 딸기 베 쿵니 햇반 몽구 말랑이♥ 그리고 신알신해준 독자 사랑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