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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O/루민] 너와 나의 그 어느 날 | 인스티즈

 

 

 

 

[EXO/루민] 너와 나의 그 어느 날 | 인스티즈

 

 

 

 

[EXO/루민] 너와 나의 그 어느 날 | 인스티즈

 

 

 

 

 

 

 

 

 

 

 

 

 

 


커튼 사이로 들어오는 햇빛에 억지로 몸을 일으킨다.

얼만큼인지 모를 시간이 지났다. 아직도 내 귀엔 니가 마지막으로 했던 말이 맴돈다.

 

 

 

 

 


'한아... 미안해'

 

 

 

 

 

 

 

 


네가 떠났다. 지난 그 어느 날에.

여전히 침대에 앉은 채로 방을 둘러보니 너를 만나러 갔던 그날과 별다를것 없다.

단 하나 달라진 것이 있다면 네 손가락에 끼워져 있던 반지가 내 책상위에 올려져 있다는것 뿐.

핸드폰을 들어 시간을 확인하려했는데 배터리가 나갔는지 화면이 켜지질 않는다.

일단 충전기에 꼽아 놓고 샤워를 하기 위해 화장실로 갔다.

 

 

 

 

 

 

 

 

 

화장실 거울속엔 푸석해진 피부와 지저분하게 자란 수염, 바싹 마른 입술의 내가 있었다.

 

 

 

 

 

 

 

 


'우리 한이 수염깎아야겠네~ 이리와바!'

 

 

 

 

 

 

 

 

 


들리는 너의 목소리에 놀라 고개를 돌리면 이런 날 비웃기라도 하듯 굳게 닫힌 화장실 문이 너의 부재를 알린다.

놀란 마음이 진정되질 않아 무작정 샤워기를 틀었다.

머리와 옷이 젖어들어가고, 한참을 그렇게 서있었다.

 

 

 

 

 

 

 

 


샤워를 마치고 수건으로 머리의 물기를 털어내며 충전중이던 핸드폰을 켰다.

핸드폰의 전원이 들어옴과 동시에 보이는건 너와 함께 찍은 사진이었다.

가만히 화면을 바라보는데 나에게 본인이 더 울것같은 표정으로 아픈 말을 내뱉던 너의 모습이 겹쳐진다.

 

 

 

 

 

 

 

 

 

 

뭐가 문제였을까. 어디서부터 잘못된걸까.

수많은 문자와 톡, 부재중 전화중 너의 흔적이 남겨져있지 않은 핸드폰에 점점 너의 말이 현실로 다가온다.

 

 

 

 

 

 

 

 


'한아 우리 오늘만 보고 이제 안보는거야.. 알겠지?'

 

 

 

 

 

 

 

 

 

이유라도 물어볼걸.

너가 떠나야만 했던 그렇게 아픈 눈으로 떠나야했던 이유 물어나 볼걸.

그 잘난 자존심 그게 뭐라고 널 그냥 보냈을까 다시는 만나지 말자고 말하는 너에게 왜 난 아무말 못했을까..

 

 

 

 

 

 

 

 

 

 

온몸에 소름이 돋는다. 네가 없다. 내 곁에서 떠났다. 다급히 너에게 전화를 건다.

화면엔 이쁘게 웃고있는 네가 있다.

 

 

 

 

 

 

 

 

 

 

 

-이 번호는 고객의 요청에 의해 당분간...

 

 

 

 

 

 

 

 

 

 


믿고싶지않았다. 그저 긴 악몽을 꾼거라고 생각했다.


넌 여전히 내 옆에 있다고 그렇게 믿고싶었다.

 

 

 

 

 

 

 

 

 

 

'한아 잘 지내.'

 

 

 

 

 

 

 

 

 

 

난 너에대해 모르는 것이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난 그저 나에게 맞춰진 너의 모습만 알 뿐이었다.

네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나와 만나지 않는 그 시간에 무엇을 하는지, 요즘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나는 아는 것이 없었다.

너와 난 서로를 사랑했지만 연애를 하고 있진 않았나보다.

 

 

 

 

 

 

 

 

 

 


"민석아.."

 

 

 

 

 

 

 

 

 


너의 이름 하나에 눈물이 난다. 난 너에게 참 많은 것을 받고 있었으나 너에게 그 어느것도 주지 못했다.

그저 눈물이 난다. 자꾸 니 얼굴이 떠오른다. 나를 등지고 걸어가던 너의 마지막 모습이 자꾸만 눈에 밟힌다.

 

 

 

 

 

 

 

 


옷을 대충 걸치고 무작정 너의 집으로 뛰어갔다.

자동차를 타면 더 빠를텐데 그런 생각을 할 겨를도 없이 그저 네가 집에 있길 바라며 그렇게 무작정 너의 집으로 뛰어 갔다.

 

 

 

 

 

 

 

 

 

집 앞에 도착한 후 잠시 망설이다 초인종을 눌렀다.

안에서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아 조급한 마음에 초인종을 한번 더 눌렀다.

결국 난 조급함을 이기지 못하고 문을 두드렸다.

 

 

 

 

 

 

 

 

 


"한아..."

 

 

 

 

 

 

 

 

 

 

어딘가에서 들리는 너의 목소리에 또다시 환청인가 싶어 멈칫했다.

하지만 이내 다시 한번 들리는 너의 목소리에 고개를 돌리니 계단 아래에 네가 서있다.

 

 

 

 

 

 

 

 

 

"한아......"

 

 

 

 

 

 

 

 

 


망설일 틈 없이 내려가 널 끌어 안았다.

네가 내 품에 들어온다.

가만히 안겨있는 널 더 꼭 끌어 안는다.

 

 

 

 

 

 

 

 


"...우리 이제 안만나기로 했잖아.."

 

 

 

 

 

 

 

 

 


너의 입술이 또 아픈 말을 뱉는다.

널 품에서 떼어내고 너의 얼굴을 한참동안 바라봤다.

 

 

 

 

 

 

 

 


모질게 말한 사람은 넌데 왜 네가 더 마른걸까.

내 모습이나 너의 모습이나 별반 다를게 없구나.

 

 

 

 

 

 

 

 

"민석아."

 

 

 

 

 

 

 

 


나의 부름에 내리 깔고 있던 시선을 나에게 맞춘다.

그렇게 또 서로를 바라보다 네가 먼저 시선을 내린다.

 

 



 

 

 

 

 

 

"민석아.."

 

 

 

 

 

 

 

 

 

 

 


한번 더 너의 이름을 부르자 너의 어깨가 들썩거린다.

그런 너의 어깨를 잡고 다시 한번 꼭 안았다.

 

 

 

 

 

 

 

 

 

 

 

"민석아, 너무 늦게 말해서 미안해."

 

 

 

 

 

 

 

 

 

 


사랑해.

 

 

 

 

 

 

 

 

 

 

 

 

너의 울음 소리가 더 커지고 그렇게 너와 나의 울음 소리가 온 복도를 가득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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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울뻔했어요 정말 브금도 그렇고 글내용도 그렇고 배경까만거도 그렇고 뭔가 먹먹해져서 엉엉 왜 둘이 만나면안됐는지도 궁금하고 이글을 이제야 본거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정말 잘읽고갑니다!!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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