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 ♡
w. 스며드는 문달
게으른게 특기고 미루는게 취민데 해가 놀래서 방향 감각을 상실할 정도로 나는 새벽에 알람 없이 깨서 아침밥을 챙겨 먹고 학교에 여유롭게 등교해 교실에 첫번째로 발자국을 찍는다. 가방을 자리에 던져놓고 선도부라 일찍 와야 하는 김동영 옆에 찰싹 붙어서 선도부 행세를 하며 기다린다.
무턱대고 뭘 그리 기다리느냐면,
"안녕하세요,누나!"
목소리만으로도 내 심장을 짓이기고 끙끙 앓게 만드는 토끼 한 마리.
:::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
나한테 알은체를 하며 반갑게 인사해오는 이 깜찍이가 누구냐 하면
이름마저 완벽한 이동혁 이라는 경종 토끼이다.
이동혁은 올해 입학한 신입생이며, 네오고 방송부 NCT에 PD 시험을 치르고 합격한 신입부원이며, 노래를 너무 잘 불러 객원 정도로 밴드부 보컬을 하고 있고, 공부도 잘하고, 성격도 애교 있고 싹싹하며, 무엇보다 여자친구가 없고, 제일 중요한건 존나 잘생겼다.
나는 나 자체가 큐피드라 스스로 화살을 심장에 꽂고 이동혁 프사를 자청한 호랑이다.
이동혁은 나에게 토끼인 걸 들켰지만 나는 아직 내가 호랑이라는 걸 이동혁에게 말해주지 않았다. 그래서 이동혁은 단순히 내 생김새만 보고는 강아지라고 단정 지었다. 고오맙다.
"동혁아 가방만 교실에 내려놓고 바로 방송실로 와야 해. 알겠지?"
"네. 금방 갈게요!"
어쩜 저렇게 사랑스러운 생명체가 다 있지.
이동혁은 웬만하면 평소 텐션이 높아서 목소리가 자전거에 달린 벨보다 더 딸랑거리며 경쾌한데 오늘따라 달큰하기까지 했다.
나는 동혁이의 똥꼬발랄한 뒷모습을 보며 침을 꿀꺽 삼켰다. 탐스러운 것.
이동혁은 습득력이 빨라서 뭐든 빨리 익혔다. 카메라도 몇 번 만지더니 나보다 더 능숙하게 잘 다루고 때로는 장비도 뭐가 필요한지 나보다 먼저 캐치해서 들고 온다. 입담도 장난이 아니라 늘 이동혁 주변에 있으면 웃음꽃이 피고, 그래서 나 뿐만 아니라 다른 애들도 모두 이동혁을 좋아한다.
그래서 살짝 내가 다 피곤하다.
넌 너무 인기가 많아서 탈이야.
"동혁아,이번 축제 때 밴드부 들어가?"
"네! 그래서 요새 틈틈히 연습하고 있어요."
"스포해! 스포해! "
내가 사이 사이 박수를 치며 뭘 부르는지 알려달라고 하니까 히죽거리며 비밀이라고 도리질을 한다. 나는 시무룩해져서 삐진척을 하며 못 알려줘서 미안하다는 이동혁에게 틱틱 거렸다.
"됐어. 이제 동혁이랑 말 안 해야지."
"아아아이~ 여주 누나아! 왜 그래요 진짜."
"됐어 됐어. 난 우리가 친하다고 생각했는데 나 혼자 착각했던 거였어. 미안해 동혁아. "
"아 이 누나 진짜 못말리네. 나 친한 친구 한테도 얘기 안해줬어요.
알면 시시하잖아요."
아니 전혀 정말 매우 아니? 동혁아 나는 지금 이 순간도 월화수목금을 보는 네 얼굴이 어메이징하고 재밌단다.
라고 하고 싶은 걸 목구멍으로 껄떡껄떡 삼키고 손사레를 치며 알겠다고 곤란하게 만들어서 미안하다고 하고는 방송실 문을 잠갔다.
"근데 분명 누나가 반할 정도로 멋진 공연 준비하고 있으니까 기대해줘요."
하..동혁아. 네가 모르는게 많은데 그 중에 하나만 말하자면 난 지금도 너 때문에 노답 상태야.
수업 잘 들어요, 누나.
동혁이의 살 떨리는 작별 인사를 받으며 기분이 좋아진 나는 폴짝폴짝 뛰어 교실로 갔다. 동혁아,누나는 수업을 들을 수 없어. 이동혁 목소리로 수업을 듣는 것도 아니고, 교과서에 이동혁 얼굴이 있는 것도 아니라 나는 얼른 동혁이를 만날 시간을 고대하며 내게 도움이 하나도 안되는 수업 시간들을 버텼다.
"야, 동혁마누라~"
"아, 미친년..조용히 해라 진짜."
내가 이동혁을 좋아한다는 걸 유일하게 알고 있는, 불알 공유는 못하지만 부랄 친구라고 치는 평생지기 박제혜가 머리카락을 빙글빙글 꼬아 돌리며 다가와 내 책상을 탁탁 쳤다.
"밥 먹으러 후딱 가자."
급식실의 협소함으로 인해 4교시가 끝나고 밥을 먹는 2•3학년과 다르게 1학년은 5교시가 끝나고 나서야 밥을 먹을 수 있었다.
서로 점심 시간이 달라 그 긴 한시간을 이동혁이 급식 먹는 모습, 축구 하는 모습을 못본다는 얘기다.
그러면 나는 도대체 이동혁을 언제 보느냐 하면.
아침 등교 때, 아침 교내 방송 때, 학교 행사일 때, 석식시간 때 볼 수 있다.
나는 새삼 이동혁이 피디 라는 꿈을 가지고 방송부에 들어오게 된 것에 대해 참으로 감사했다. 아예 밴드부로 빠졌으면 어땠을까, 뭐 어째. 악기 열심히 배워서 밴드부 들어가야지.
"미친 내새끼 티저 뜸. 좀 봐주라. 내 새끼의 아름다움을. "
이동혁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보는 것도 벅찬데 박제혜는 내 옆에서 성가시게 굴며 자꾸 팔뚝을 쳐댔다.
"아오 쫌, 내가 사랑하는 님이 있는데 아이돌 따위가 눈에 띄, 뭐야.
이 오빠 이름 뭐야."
이동혁과 비슷한 얼굴의 애가 박제혜 핸드폰 안에서 돌아다니고 있었다.
동혁아 세상에 너보다는 아닌데 너랑 비슷하게 생긴 애가 있다 무려 대한민국에. 초딩때 이후로 안 봐서 모르지만 아직 세상에 이런 일이 프로그램이 만수무강 하고 계시다면 사연을 신청해야 하나 하고 진지하게 생각했다.
하나만 있어도 아이고 감사합니다 할 얼굴이 둘이나 있어요.
박제혜가 보우하사 내려준 단비같은 해찬 이라는 남자 아이돌의 사진 한 장을 이동혁에게 보내며 오바쌈바를 췄다. 느낌표 남발하기.
동혁아!!! 얘 너랑 엄청 닮았어!!
-? 글쎄여 잘 모르겠는데~~
되게 닮아서 나 보자마자 놀랬는데? ㅋㅋㅋ헐..우리 동혁이랑 닮았어! 이러면서 ㅋㅋㅋㅋ
- ㅋㅋㅋㅋㅋ나야, 쟤야?
응?
-둘 중 하나만 골라야죠!
헐...당연히 우리 동혁이지 ㅠㅠㅠ 누나는 너 짱 팬!
시발 너무 좋아서 코피 터진다.
넘버원은 이동혁.
나는 내 좋아하는 마음을 일개 수니 마음으로 포장해서 동혁이에게 알렸지만 동혁아 나는 너랑 꼭 사귈거야. 너 내 남자친구가 되어라.
이 정도면 가능성이 있겠다 싶어 박제혜한테 카톡 내용을 보내주며 질투하는 거 맞지? 라고 물어봤다. 맞다, 답정너 맞다. 박제혜는 나한테 이새끼 어장 치는 것 같은데? 라고 되물었다가 손가락을 물렸다.
답이 정해져 있는데 왜 딴 소릴 하고 지랄이야.
믈론 나도 또라이 소릴 들으며 이마에 박제혜 손바닥 도장을 찍히긴 했다.
유쾌한 년.
아무튼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미치게 설레는걸 보니 단단히 이동혁에게 빠졌구나 싶었다.
이동혁은 얼마 안 남은 축제에 방송부원으로서도 바빴고,밴드부 객원 멤버로서도 바빴다. 증명이라도 하듯 짙게 내려온 다크써클이 얼마나 피곤함에 쩔어 있는지를 보여줬다.
"누낭..힘드렁.."
죽을 것 같다며 내 어깨에 팔을 올리고 살포시 머리를 기대는 이동혁 때문에 나는 저승에서 이동혁을 달래고 있었다. 하하 괜찮아 동혁아 난 괜찮아.
"누나한테 애기들한테서 나는 냄새나요."
"에,그으래?"
"애기 냄새 진짜 좋아하는데."
난 네가 진짜 좋아 동혁아. 황천길을 미친듯이 질주하고 있는데 동아리 애들이 하나둘씩 들어왔다. 이동혁은 나에게서 떨어져서 카메라를 챙기기 시작했다. 나는 아나운서 친구에게 대본을 넘기고 엔지니어 팀으로 가 붙었다.
"오늘은 멘트 짧게 치고, 몇명만 남고 나머지는 교장실로 가서 셋팅하고 있어."
아침 방송은 준비만 분주하고 그 다음부터는 느긋하게 1교시를 땡땡이 칠 수 있었는데,오늘은 교장실에서 교장 선생님의 훈화 말씀이 있으시다고 해서 끝까지 바빠야 했다.
나는 축처진 어깨에 삼각대를 지고 가려는 이동혁을 붙잡아 뒤로 뺐다.
"동혁이 너는 피곤하니까 나랑 방송실 남아서 아침방송만 정리하고 가자."
"아, 역시 내 생각해주는건 여주 누나밖에 없어요. 라뷰~"
이동혁이 윙크와 동시에 손하트를 날리는 기술을 시전하였다.
이러다가 입이 귀까지 찢어지면 어쩌나 심각하게 걱정했다.
"이동혁 나랑 교장실 같이 가!"
이동혁이 내 마음에 낰낰(Knock ×2) 한 이후부터 성별을 가리지 않고 접근하는 모든 애들을 경계했지만 내가 특히나 못마땅해하는건 같은 학년인 여자사람친구라는 애였다. 이동혁에게 시비를 잘 털고 둘이 티격대는 광경을 잦게 볼 수 있는데 남녀 엮는걸 좋아하는 우리 민족들은, 그리고 그 중 방송부 애들은 이동혁과 여사친을 그렇게 몰아댔다.
나는 걔네들이 워후 할 동안 작게 에이 하며 야유하는 소심한 정도로 질투했다.
우우우우리 동혁이 피곤해하잖아아아아!! 끌고가지뭬!!!
돌고래 주둥이 후려칠 정도의 초음파를 쏴대며 소리 지르고 싶었지만 억지로 끌고 가버리는 통에 기운 없던 이동혁은 그대로 교장실행을 가게 되었다.
"나 진짜 걔 너무 싫어! 짜증나 진짜!"
교실로 돌아와 머리를 쥐뜯으며 이를 부득부득 가는 내 옆에서 바나나 우유를 쪼로록 빨던 박제혜가 그거 열폭 아니냐며 심드렁하게 말했다.
"나랑 파이팅 넘치는 사이 원해?"
"야 그냥 고백해~~"
"아 싫어! 좀 간질간질한 사이도 아니고 그냥 선후배 사이란 말이야.."
"하...이새끼 어떡하지? 개노답이네."
내 고민에 짧게 코멘트 달아주고는 자기는 최선을 다했다는듯이 바로 자기 새끼(=아이도루다) 얘기를 하는 박제혜에 나는 손을 스트레칭 하듯 하나하나 쭉 뻗어 펼치고는 가운데 손가락을 가리켰다. 난 젠틀해서 욕도 정중하게 힌다.
석식 시간 뮤직라디오 방송을 위해 아나운서 친구와 방송실로 들어왔는데 평소 같았으면 누나 왔어요? 하며 먼저 자리를 하고 있었을 이동혁이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다. 나를 강아지라 여기고 안주하며 편안하게 크고 처진 귀를 드러내고 책상에 엎드려 있던 나의 토끼가 보이지 않는다니. 통재라.
어디냐고 보낼까말까 하는 중에 밖에서 웃고 떠드는 소리가 들리더니 이동혁이 여사친과 같이 들어왔다. 그걸 보자마자 얼굴이 절로 구겨지며 심기가 불편해졌다.
"뭐가 그렇게 재밌어?"
"안녕하세요! 아아.."
"저기 여주 누나, 저 지금 바로 밴드부 연습 하러 가야해서..얼굴만 비추고 갈게요. 죄송해요 진짜."
속으로는 백만번도 더 안돼 가지마 질투나게 한 벌이야 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이미 나는 이동혁에게 가식으로 웃으며 손을 흔들어주고 있었다.
이동혁이 가고 삭막해진 분위기에 (나만 그런 걸 수도 있다) 다 같이 있음 괜찮고 둘이 있으면 어색한 사이인 여사친이 뻘쭘하게 서서 우리가 바쁘게 준비하는 모양을 보더니 잠깐 화장실 좀 다녀오겠다 말하고 나갔다.
"김상진 이새끼는 안오고 뭐해?"
"걔 아프다던데."
"화장실 갔다오겠다더니 폭풍 설사라도 하나 오지게 안 오네. "
"야, 조용히 해. 이제 시작할거니까. "
왕밤빵왕밤빵연양갱 거리던 친구가 평소와는 달리 조신하고 수줍은 목소리로 네오고 뮤직 애프터눈 방송 오프닝 멘트를 유려하게 뽑아냈다.
새삼 다른 온도차에 고개를 저으며 뒤에서 핸드폰을 만지고 있는데
친구가 갑자기 내 이름을 불렀다.
"...마지막으로 요새 한 노래에 꽂혀 심취해 있다는 2학년 2반 김여주 학생의 신청곡 들으며 이만 인사할게요. 숀 멘데스의 데얼쓰~낫띵 홀딩 미 백~ 내일 또 만나요~"
" 내 주위엔 하나같이 도른자들 밖에 없냐 왜..존나 익명 아니냐구요!"
나긋나긋한 목소리는 마이크가 꺼지자마자 돌변했다.
걸걸한 욕지기를 뱉으며 아까 말을 더듬거렸다며 거칠게 자책하길래 실명을 까발렸다고 찡찡대던 내 칭얼거림은 도로 들어갔다.
야자를 하려고 교실에 들어가자마자 헤어롤로 앞머리를 말고 있던 박제혜가 못생기게 웃으며 짝남 이름이 어떻게 되죠? 하며 까불거렸다.
나는 앞서 좋아하는 남자애 때문에 잠 못 이룬다는 내 사연을 읊어주고 익명성은 보장도 안해주고 신청곡을 올린 아나운서 친구 때문에 아이들의 좋은 먹잇감이 되어 있었다. 내가 이래봬도 먹이사슬 상위에 랭킹하고 있는 호랑인데.
"누구 좋아해~?"
"너 그러다 나한테 잡아먹히는 수가 있다..작작 깝쳐 진짜."
아
참고로 박제혜는 보기 드문 너구리다.
내가 코를 찡긋거리자 박제혜가 샐쭉 웃으며 강당이나 가보자고 했다.
"곧 있으면 야자 시작하는데?"
"밴드부 애들 연습 끝나고 가기 전에 몰래 보고 가자. 친구가 오라했음."
"왕따 주제에 밴드부에 친구가 있냐?"
"어 시발아~ 베이스 치는 친구 있다"
"밴드부 애들 축제에 목숨 걸었나, 답지 않게 맹연습이네."
그러니까 객원보컬인 우리 동혁이까지 그렇게 붙잡아두지!
그래도 내심 이동혁을 볼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감에 못이기는 척 하며 강당으로 빠르게 걸음을 옮겼다.
멀리서부터 둔탁하게 드럼 소리가 들렸다. 익숙한 박자감인데 방음이 잘 되게 만들어놔서 무슨 노랜지는 알기 어려웠다. 암막 커튼을 쳐놓은 입구 앞에서 정말 들어가도 되는거 맞냐고 확인차 물으니 박제혜가 글쎄 라는 답을 내놓았다.
"뒤지고 싶냐 너."
"괜찮아 괜찮아. 들어가보자. 뭐 거의 정리하는 분위기랬어."
조심스럽게 커튼을 젖히며 들어가니 정말 무대 위에서 돌아다니는게 정리 분위기였다. 나는 아직까지 나를 발견하지 못하고 있는 무대 위의 이동혁을 바라보며 앞으로 걸어나갔다.
"근데 저거 뭐야?"
"뭐?"
"위에. 저거 흔들리는 거 같지 않아? 조명."
무대 위에 걸린 조명 배튼을 가리키자 박제혜가 모르겠다며 무심한 반응을 보였다. 그래. 너는 그거보단 앞에서 손 흔드는 드럼 치는 친구가 더 잘보이겠지 너구리 새끼야.
나는 미세하게 흔들거리는 조명에서 눈을 떼지 못하다가 그 아래 있는 이동혁에게로 시선을 옮겼다.
"진짜 불안한데..안전고리 제대로 걸려 있는건가?"
누군가에게 책임을 묻듯 혼잣말을 하는 순간에 육안으로 두드러지게 보일 정도로 크게 흔들리더니 유치 뽑듯이 조명이 그대로 하강했다.
나는 떨어지는 조명에서 눈을 떼지 않으며 이동혁에게 달려가 껴안고 옆으로 데굴데굴 굴렀다.
비명 소리가 들리더니 기타 앰프 위로 대파(par) 조명이 떨어졌다.
헤이저를 튼 것처럼 주위에 자욱한 연기가 깔리고 내려오라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내 아래에서 콜록거리며 자기 귀로 입을 막고 헤롱대는 토끼를 안아들었다.
"동혁아,괜찮아?"
"누,누나..? 여주 누나?"
정체가 들키는 순간이었다.
심장이 아래로 쿵 하고 곤두박칠쳤다.
이동혁이 두 손을 모으고 오들오들 떨고 있었다.
나도 믿기지 않는단다. 내가 이성을 잃고 달려들만큼 네가 위험했어서 그래. 나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일어나 이동혁을 일으켜세웠다.
"누나.. 개 아니었어요?"
"나중에 얘기하자. 내가 정신이 없네."
"누나!"
나는 놀래서 내 얼굴을 부여잡고 여기저기를 살피는 박제혜의 손목을 끌고 급하게 강당을 뛰쳐나갔다.
누나는 포메라니안 일 것 같아요. 부터 시작해서 왜 그렇게 멍뭉멍뭉한 표정으로 있어요, 개껌이나 개사료보면 누나 생각나요.
까지 자기는 기껏 롭이어 토끼인 주제에 나를 강아지라고 귀여워하는 이동혁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갔다. 책상에 머리를 박고 있으니까 야자 감독 선생님이 자는 사람 깨우라며 말하고 나가셨다. 내 짝꿍이 나에게 손을 뻗기 전에 벌떡 일어나 화장실로 뛰어갔다. 아, 걱정마. 나 발소리 안내고 뛰기 장인이니까.
물때 낀 화장실 거울 앞에서 거울을 이동혁이라 생각하고 혼현을 까고 있으니까 그 한낱 토끼 새끼가 이 모습을 보고 얼마나 놀랬을까 생각하니 당장 창문 밖으로 뛰어내리고 싶었다.
방송부 일 때려치우려면 아직 한학기나 더 보내야 하는데.
"솔직히 난 뭐라 말 한 마디 안했고, 자기가 먼저 개새끼라고 단정 지은건데! "
갑자기 울컥하고 억울함이 치밀어올라 세면대 위에 발을 떡 올리고 주먹을 떨다가 급 겸손해졌다.
-누나 강아지죠? 완전 댕댕이 같은데~?
아..아? 하하 그..그래 보여? 하하하하
미친..나 수긍했구나.
내가 잘못했네. 감히 킹갓제너럴슈퍼위대글로리아무말몰라블라블라 동혁이에게 대들뻔 하다니.
당장 앞으로 겁에 질린 토끼 얼굴을 어떻게 보느냐가 내 인생 가장 중요한 골칫거리였다.
우려했던 그대로 이동혁은 인사는 하지만 누가봐도 난 너를 무서워하고 있다 라는 티를 냈고, 나는 오열하는 가슴을 부여잡고 먼저 피해줬다.
그래도 시발..내가 너를 얼마나 좋아해주고 재롱도 떨어주고 발발 기어줬는데! 토끼 새끼 은혜도 모르고! 아니야..내가 잘못했다니까..
내 안의 또 다른 나와 싸우며 내 짝사랑은 이렇게 지는가 하고 한탄했다.
"야, 동혁아. 뒷정리 좀 해줘. 먼저 가볼게."
여사친이랑 시시덕거리며 웃다가 내가 부르자 기합이 들어가서 굳은 표정으로 날 보는 이동혁에게 그렇게 내 할 말만 하고는 바로 돌아섰다.
안녕히가시라는 여사친 인사를 들으며 방송실 문을 열고 나갔는데 이동혁이 따라 나왔다.
"저, 저기 누나."
나는 대꾸 없이 얼굴만 슥 돌렸다. 저가 불러놓고 돌아보니까 경직되는 건 뭔가 싶어서 입만 벌려 웃어주며 다시 가려는데 또 나를 부르며 붙잡았다.
"그..고마웠어요. 그때 구해준거."
"아아..어."
"누나, 누나가 일부러 그런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렇죠? 막, 나 일부러 속인건 아니잖아, 내 말 맞죠?"
나는 일부러 즉각 답을 해주지 않고 말없이 천천히 다가갔다. 이동혁이 슬금슬금 뒷걸음질 치더니 이내 벽에 등을 빈틈없이 붙였다.
위로 새싹처럼 솟은 머리카락 몇 개를 보니 코 밑이 다 간지러워졌다.
이동혁이 축 내려온 귀와 울상짓는 표정이 너무 카와이해서 당장이라도 입을 틀어막고 존나 귀여운 내새끼 하고 앓고 싶었다.
"이동혁 너 내가 그동안 호랑인줄 모르고 편하게 놀리고 장난치고 그랬지."
"기분 나빴다면 죄송해요. 저 진짜 누나 강아진 줄 알고 그랬어요. "
이러려던건 아니었는데 이동혁이 두 손을 모아 싹싹 빌며 점점 아래로 내려갔다.
"이제 너 나랑 전처럼 못 지내는거지?"
"그..그거는.."
"야, 이동혁. "
"네, 누나."
고개까지 세차게 끄덕이며 대답하는 이동혁에 나는 벽에 손을 짚고 얼굴을 가까이했다. 이 잘생기고 고귀한 얼굴을 또 언제 이렇게 아슬한 거리에서 보겠냐고. 심장이 터지다 못해 언제는 있기라도 했냐는듯 자취를 감추기 일보 직전이었지만 오두방정인 속과 다르게 내 껍데기는 자세부터 지금 존나 멋졌으므로 계속 허세를 부리기로 했다.
"나 너랑 사귈거야. 축제 때 노래 다 부르고 내려온 너한테 고백할거야.
그니까 그 전까지 나 안 무서워하기 연습해."
박제혜가 들었다면 뭐 그딴 거지같은 고백이 다있냐며 바닥을 구르며 쳐웃었겠지만. 내가 생각해도 좀 어처구니 없어서 웃음보가 터지려고 했다. 이동혁도 속으로 호랑이만 아니면 진작에 뚜까팼다 이 생각 하겠지.
그런데 이 토끼가 야릇한 미소를 지었다.
거기에 심장이 철렁했다.
"그럼 누나 나한테 잘 보여야겠다. 그죠? 축제까지 11일 남았는데, 11일동안 나한테 잘해야겠네~"
이 발칙한 토끼를 봐요. 내가 저에게 약하다는 걸 알고나니 자신감이 솟았는지 아까의 떨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히죽 웃는 이동혁만 남았다.
"..그으렇지?네가 원한다면 계속 댕댕이인척 해줄게."
그래도 나에겐 박제혜 밖에 없다고, 이 얘길 해줬더니 이제부터 호랑이 하지 말고 호구 하랜다.
"너는 언어유희가 아닌 언어유린 죄로 털을 하나하나 뽑아서 구워먹을 것이다."
"아이고~무서워라~"
나는 정말로 박제혜의 머리카락을 몇 가닥 뜯었다.
물론 나도 뜯겼다.
축제까지 열흘 남았을 때,나는 진짜 호구처럼 아침 일찍부터 이동혁을 교문 앞에서 맞았고, 매일매일 이동혁에게 사심이 가득한 카톡을 보내고 당연하게 읽씹을 돌려 받았으며, 그 밖에 여러가지 짓을 다 하였다.
박제혜는 그쯤되면 정말 자기 말이 맞다며 네가 뭐가 부족해서 그딴 애한테 쩔쩔매냐는 잔소릴 하다가 내가 요새 너랑 유사연애 먹는 네 최애랑 나같은 상황이라고 실감나게 상상해보라고 하자 바로 이해해줬다. 자기라면 외계인한테 지구를 팔고 화성에서 최애랑 둘이 살았을 거라고.
그렇게 축제 당일이 되었다.
존나 가슴이 선덕거리네
박제혜가 오늘은 호구가 토끼한테 고백하는 날이라며 바람을 넣었다.
아침부터 눈두덩이에 마스카라를 바르는 쌩난리를 쳐대서 화장이 짝짝이가 된 걸 보고 박제혜가 마구 비웃으며 고쳐주었다.
내가 무대에 서는 것도 아닌데 환불 받으러 가는 화장을 해줘서 너구리 등을 얼마나 때렸는지 모르겠다. 아마 넌 집 가서 씻을 때 등짝에 호랑이 발바닥 도장이 패턴처럼 찍혀있는 걸 볼 것이여.
반드시 맨 앞줄을 차지해야 한다며 미친듯이 뛰던 박제혜는 3학년이 무조건 1열이라는 말을 듣고 의지를 잃어서는 시종일관 얼빠진 표정으로 앞에서 불쑥불쑥 일어나는 머리들을 바라만 봤다.
내가 옆에서 제 꼬리를 조물거려도 가만히 있더니 고백 어떻게 하냐고 찡찡 거리자 짜증을 내며 여사친이 내가 고백하고 있는데 중간에 껴들어서 이동혁한테 자기야 뭐해 라고 말하는 상상을 해보라고 했다.
"진짜 농심 너구리 만드는 수가 있다.. 혜리가 너구리 한 마리 몰고가세요 할 때는 마냥 귀여웠지,응?"
" 이미 다 아는데 뭘 또 좋아한다 그러냐. 그냥 야, 사귈거야 말거야 이렇게 물어~또 벽치기 해~ 이번엔 강당 벽이네~ 근데 그거 데이트 폭력임."
"아무리 혼수상태라도 그딴 말은 뱉지 말자.."
그렇게 말하며 박제혜 입을 때리니까 짜다며 떫은 표정을 하고선 몸을 뒤로 뺐다. 나는 살짝 묻은 침을 더럽다며 박제혜 치마에 닦았다.
살짝 긴장이 풀리긴 했다.
"그런데 너 방송부..안가도 됨?"
"응. 1학년 애들한테 맡겨놓고 옴."
"진짜 못된 선배네."
"그래서 너는 봉지라면이 되고 싶니 컵라면이 되고 싶니."
그 뒤로 말이 없었다. 나는 꾹 다물었지만 튀어나온 턱을 치며 낄낄거렸다.
댄동 애들 무대도 그저 그랬고, 1학년 애들 합창 무대는 보다가 졸았고, 선생님들 특별 무대는 고개를 숙이고 폰게임에 열심이었다.
그리고 엠씨를 맡은 전교 회장과 부회장이 나왔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마지막 순서만이 남았는데요! 누구죠?"
전교 부회장이 멘트를 치기도 전에 여기저기서 네오일이칠을 외쳐댔다. 나는 졸고 있던 박제혜를 툭툭 쳐서 깨웠다.
"네헤에~ 우리 학교의 마스코트! 우리 학교의 자랑! Neo 127 입니다!! 여러분 박수함성~~"
방송부 애들이 분주하게 움직이더니 까만 실루엣으로 일이칠 애들이 나왔다. 음향을 점검하는 일렉 소리와 드럼 소리에 다시금 식은땀이 났다.
앞에 있던 애들이 슬금슬금 앞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엉금엉금 기어가며 무대에 최대한 가까이 붙으려고 다들 움직였다.
탑 조명이 켜지더니 일이칠 애들이 드러났다. 귓청이 떨어져나갈듯한 비명이 강당을 울렸다. 나는 꽥꽥 거리는 너구리의 뒷목을 주무르며 진정시켰다.
이동혁은 이제 나오나,나오나 싶다가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박수 쳐주며 호응하기도 지쳐갈 즈음에 마지막 무대라는 소개가 들렸다.
우리 동혁이가 클라이막스구나! 하고 엉덩이를 들썩이며 허리를 꼿꼿이 세웠다.
조명이 잠깐 나갔다가 들어오더니 스탠딩 마이크를 잡고 이동혁이 나타났다. 나는 잡고 있던 박제혜의 어깨를 뜯을듯이 힘을 줬다.
"야, 미쳤냐아 아프다아!"
"시이발 듀엣이야?뭐야아!"
이동혁이 무대 하수 쪽을 바라보며 웃길래 뭐가 있나 싶었는데 일이칠 멤버 중 한 명인 여자보컬이 이동혁 옆에 가 섰다.
익숙한 전주가 들리더니 초딩때 나의 우상이었던 햇빛 오빠 솔로곡이 나왔다. 이걸 개사해서 듀엣으로 부를 생각을 하다니,명석한 우리 동혁이 머리에서 나온거겠지?하면서도 눈을 떼지 않고 부르는 둘의 모습에 숨이 가빴다. 이동혁 너는 내가 오늘 고백하려는데 듀엣을 부르고 그러냐.
사람들이 앵콜을 외치니까 안되는데~~ 하면서 잔뜩 애교섞인 목소리로 재롱을 떨더니 이동혁이 그럼 한 곡 새로 뽑겠습니다 하며 뒤에 있는 드럼에게 신호를 보냈다.
어쩌다 눈을 딱 감았을 때
어두워진 내 앞에 네가 보일 때
.
.
뭐뭐 난 상관없어 네가 좋으니까
너도 날 좋아하니까
plz grab me baby
가사 한 소절 한 소절을 행복에 겨운 표정으로 부르는데 정통으로 콕콕 박혀서는 가슴이 벅차올랐다. 저거 일부러 날 겨냥한 노림수일까, 생각하는 순간에 대체 저 여자 보컬은 왜 같이 헤실대며 훅 부분을 따라부르는지 모르겠다.
알고 있던건지, 대처를 잘 한건지 이동혁이 바로 여자쪽으로 얼굴을 돌렸다.
기분이 팍 상했다.
차마 보기가 싫어서 머리를 수그리니까 박제혜가 내 목에 팔을 둘렀다.
"힘내고~ 기쁜 소식 들고 와."
"몰라아..망했어. 자신 없어졌어. 전학 갈까."
"누가 너 받아준대?"
"뒤진다, 진짜."
축제는 그렇게 내게 똥을 준 채로 끝났고, 치사하게 오전 수업을-자습 시간이라 봐도 무방하지만- 하고 시작한 축제라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다. 어두워진 하늘에 애들이 빨리 집에 가려고 입구에 다 몰려 있었다.
"여주 누나아!"
뒤에서 날 부르는 소리에 돌아보니 아까 같이 노래를 불렀던 여자애 옆에서 이동혁이 손을 흔들고 있었다. 나는 보이지도 않겠지만 희미하게 웃어주고는 다시 등을 돌렸다.
"누나? 여주 누나! 어디 가요, 나한테 할 말 있을텐데~"
한달음에 뛰어온 이동혁에게 손목이 잡혀서 무대 앞까지 질질 끌려갔다.
무대 위를 제외하고는 불을 꺼놔서 무대 쪽으로 등을 진 남들보다 밝은 이동혁의 갈색 머리칼에 빛이 내려앉았다. 이게 그 후광인가.
"내가 멋진 공연 보여준다 했잖아요,어땠어요?"
"어어, 잘하더라."
"반응 왜 이래. 별론데?"
"너 이제 나 안 무섭구나?내가 어-흥 하면,"
양 손을 갈고리처럼 써서 허공을 긁어대자, 이동혁이 방금 '어' 랑 '흥' 사이에 진짜 운거냐며 쪼는척을 했다.
"진짜 공연은 아직 안했는데, 이번에도 그런 반응이면 나 누나랑 안 사겨요,흥"
"헐..진짜?"
"내가 일부러 통기타도 하나 빼왔는데-"
내 양 손목을 한 손으로 잡은 이동혁이 기타 하나를 빼돌렸다는 얘길 하면서 나를 슬슬 벽쪽으로 밀었다.
뭐지 내 등을 이용한 벽치기인가 이것도 아니고
하앙 부드럽지만 박력분 날리네 이것도 아니고
열이 너무 올라서 내 몸에서 나오는 뜨거움을 내가 못견디겠는 상태였다.
"이렇게 댕댕이 같은 눈망울이 어떻게 호랑이지?"
"너, 너 나 되게 얕본다. 귀 처진 토끼 주제에."
"그게 뭐요! 그래봤자 나한테 이렇게 꼼짝 못하는 호랑인데."
그때 이동혁 주머니에서 핸드폰이 진동하더니 발신인을 확인하고는 전화를 받았다. 어, 하며 여사친 이름을 부르는데 하필이면 이 타이밍에 그 애라는게 화딱지가 나려고 했다. 어우,나오려던 꼬리도 다 들어가네.
"이동혁. 너 어장 관리 하지?"
"뭔 소리람~ 저 그런거 어떻게 하는지도 몰라요."
"맞잖아! 너 통화한 애 방송부 걔 맞잖아! 내가 아는 애."
"헐,누나 진짜 실망이에요. 나 좋아한다면서 관심은 없는 거 봐. 뫄뫄 내 쌍둥이 동생이거든요?"
"..에?"
최애에 대한거라면 다 안다고 생각했는데 가족관계는 금시초문이었다.
덕존심이 상하는 순간이었다. 이동혁이 할 수 있는 텃세는 다 부리며 실망이라고 했다. 뭐, 닮은 구석이 있는 것 같기도 하고.
"그,그,그게..누가 동생이랑 그렇게 다정하게 지내래? 나는 우리 엄마 아들이랑 대화를 욕으로밖에 안 하는데! 당연히 오해하지!"
"그래서 나 싫어? 별로야? 마음이 식었어? 나 지금 노래 불러줄건데 그냥 하지 마?"
한 가지 대답 밖에 못하는 질문들을 다다다 쏘아 붙이더니 기타를 넣는 시늉을 하길래 내가 아니라며 열심히 고개를 저었다. 내가 세상에서 제일 잘못했어. 다른 의미로 세젤잘.
"뻥이고 뫄뫄 걔 남친 있어요. 어장 친다면 걔가 치는거지, 순진한 동혁이가 치는 것일까?"
3인칭 잘 쓰는 박제혜였다면 진작에 명치부터 찾았을텐데 이동혁이 하니 귀엽고 앙큼하기 그지 없었다. 나는 다시 호랑이가 아니고 호구가 되어서는 이동혁이 앉으라며 탕탕 친 플라스틱 의자 위에 앉았다.
"요즘 꽂혔댔잖아,누나가,이 노래."
이동혁이 짧게 기타를 퉁기자 내 귀에 익은 멜로디가 흘러나왔다.
"내가 어쿠스틱으로 불러줄게."
"말을 놓네?"
"반존대하면 누가 설렌다고 그랬어요, 맞아?"
시발,모씨같은 대사도 이동혁이 하면 산다.
내가 엄지척을 하자 이동혁이 빵 터져서는 뒤로 잠깐 넘어가더니 웃음을 참으며 감정을 잡았다.
나도 이제 그만하고 고백해야 할까봐
고백할거야
난 계속 떨렸어
네가 막 나갈 때 너무 좋아
I feel so free when you're with me, baby
Baby , there's nothing holding me back
"자, 이제 말해요. 말해요,나 좋아한다고, 사귀자고 다시 말해봐요."
아직까지도 여운 때문에 좋아서 다리를 모으고 있는 나를 이동혁이 재촉했다. 나는 채근한다고 파닥이는 이동혁의 손을 덥석 잡았다.
"아무리 생각해도 넌 나랑 사겨야 돼."
"좋아. 그 말 기다린다고 죽는 줄 알았어요."
아무래도 박제혜는 배만 아픈게 아니고 나 꼴보기 싫어서라도 스스로 농심에 입사할 것 같다.
+++짜잔 여러분을 위한 프레젠또였씀다 공개외전 따란 +++
나머지 비공개 외전 3개는 2개는 다 썼고 한 개만 지금 막혀가지고 느릿느릿 쓰는 중입니다 ㅠㅠ 맛보기로 조금 보여드릴겡
다시 공지 할 테지만 암호닉 있으신 독자님들은 본편+공개외전+비공개 외전3개 텍파 보내드릴거고 암호닉 없으신 분들 중에 받고 싶으신 분들 계시다면 본편+공개외전 이렇게 보내드릴 생각 하고 있읍니당..자세한거는 메일링 공지로 찾아뵐게여!!!!
비공개1. 바다 사자 바다 토끼 (이태용 김동영)
비공개2. 도키도키 토끼즈 분양기
비공개3. 이동혁(속사정)
외전이 4개인만큼 퀄리티가...똥이고..분량이....매우..적은데..그래도...받아주시나요.....(따흑)
++++어쨰 끝날 때까지 끝난게 아닌 기분 ㅎㅎㅎ 감사감사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