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새도록 있었던 관계 탓에 지칠대로 지친 흥수와 남순은 아침 11시가 넘도록 시체놀이 중이었다.
허리를 구부린채 흥수에게 꼭 안긴채로 남순이 색색 숨소리를 내며 자고 있었다.
10시 30분까지 가야하는 알바이지만 제게 꼭 안겨서 자고 있는 남순의 모습을 보면 차마 움직일 수가 없었다.
조금이라도 움직이면 바로 낑낑대며 더욱 제 품을 파고드는 남순 탓에 흥수까지 포기하고 얌전히 누워있었다.
“으우...흥수야아...”
“아, 깼어?”
“너 알바 안가도 되..?”
“가긴 가야 하는데, 뭐.”
눈을 부비적거리던 남순이 허리를 통통 두드리며 일어섰다.
중심을 잘못 잡아 순간 비틀 한 남순을 흥수가 다시 잡아 일으켜세웠다.
낑낑대던 남순이 바닥에 널부러진 옷을 주섬주섬 주워입었다. 이미 옷을 다 입은 흥수가 나갈 준비를 하며 남순을 쳐다봤다.
“넌..안가?”
“응?? 나두 가??”
눈을 꿈벅거리며 저를 올려다보는 남순 탓에 볼이 약간 붉어진 흥수가 슬쩍 제 손을 내밀었다.
베시시 웃으며 남순이 흥수의 손을 잡고 일어섰다. 흥수와 남순이 서로 손을 잡고 길을 걸었다.
추워서 코가 발갛게 된 남순을 보고 피식 웃은 흥수가 코에 입김을 후우 불었다.
눈가를 찡긋거리며 웃은 남순이 다시 흥수의 손을 잡고 카페로 향했다.
“야! 왜 이렇게 늦었어!”
“죄송합니다.”
고개를 꾸벅 숙이며 인사한 흥수가 옷을 갈아입으러 탈의실로 향했다.
남순은 카페 사장에게 붙잡혀 어물거리고 있었다.
한명이 펑크를 낸데다 흥수가 늦었으니 남순 자신도 같이 일을 해달라는 부탁에 고개를 세번 끄덕끄덕끄덕한 남순이 탈의실의 흥수를 찾아 폴짝폴짝 뛰어갔다.
“흥수야아! 오늘만 나도 같이 일해달래!”
“난 힘들어도 모른다?”
“나도 옷 줘 옷!”
남순이 흥수의 긴 앞치마를 잡아끌며 징징거렸다.
머리를 긁적긁적하던 흥수가 라커를 뒤져 옷 하나를 던져줬다. 무릎길이의 앞치마를 팔랑이며 꺄르르 웃어대던 남순이 제 바지 위에 앞치마를 걸쳤다.
앞치마가 어색한지 앞치마를 마구 매만지던 남순이 갑자기 앞치마 밑에 입은 제 바지를 주섬주섬 벗어내렸다.
“야! 뭐해!”
“바지 걸리적거린단 말이야.”
“네 다리 이쁘다고 광고하고 싶냐?”
“에에? 나 다리 이뻐?”
“이쁘다 그래. 그러니까 빨리 입어."
"치이, 알겠어."
이쁘다는 칭찬에 또 기분이 좋아졌는지 바지를 입은 남순이 흥수를 잡아 끌었다.
흥수의 팔짱을 끼고 남순이 온 가게를 헤집고 다녔다. 온 가게 안을 폴짝폴짝 뛰어다니는 두사람에게 시선이 집중됬다.
결국은 흥수가 남순의 팔을 끌고 카운터로 들어섰다. 울상을 지은채로 입술을 비죽거리며 남순이 카운터에 섰다.
주문을 받겠다고 카운터로 다가온 여자손님에 벌떡 일어난 남순이 생글생글 웃어댔다.
"아메리카노 두잔이요."
"에? 그거 쓴데?"
"아, 그래요?"
눈을 동그랗게 뜨고 의아하다는듯이 물은 남순탓에 당황한 손님이 어물거렸다.
당황한 손님의 손을 꼭 잡은 남순이 눈동자를 반짝반짝 빛냈다. 옆에서 지켜보던 흥수의 눈가가 찌푸려졌다.
"달달한거 마셔요, 달달한거! 달달한거 잘어울리게 생겼는데."
턱을 괴고 생글생글 웃어가며 말하는 남순 탓에 볼이 발그레해진 여자 손님이 아메리카노 두잔을 핫초코 두잔과 초코케잌으로 바꿨다.
습관인 것 마냥 고개를 또 세번 끄덕끄덕끄덕한 남순이 안만들고 뭐하냐는 눈빛으로 흥수를 빤히 바라봤다.
어이가 없다는듯 남순을 흘겨본 흥수가 혀를 끌끌 차며 주방으로 들어섰다.
주문을 끝낸 손님이 자리로 돌아가려 하자 남순이 눈을 크게 뜨고 손님의 손을 꼭 잡았다.
"나오기 전까지 나랑 놀아요! 나 심심한데.."
"에,아..네. 근데 저, 궁금한게 있는데.."
"응? 뭔데요?"
"저기 서있으시던 분이랑 무슨 사이세요?"
"아! 흥수요?"
"네, 혹시 그..동성애자 그런거예요?"
"음..어..동성애자 싫어해요..?"
"아,아니! 그냥 궁금해서요!"
"맞아요! 나 여기, 귀에 귀걸이도 일부러 단건데."
눈꼬리를 축 늘어트리며 남순이 우물우물 말했다. 뭔가 조마조마한지 남순이 작은 손을 꼼지락거렸다.
그 때 케잌과 핫초코를 들고 나온 흥수가 손님의 앞에 접시를 내려놓았다.
입술을 꾹 깨물고 손톱을 뜯어대던 남순의 머리 위에 제 손을 얹은 흥수가 손님을 노려봤다.
"주문하신거. 나왔는데요."
기분이 나쁜지 흥수의 표정이 딱딱하게 굳어있었다.
손님이 우물쭈물하며 쟁반을 가지고 돌아서자마자 흥수가 남순의 손목을 낚아채 부엌으로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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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옹 옥탑방 동거인 쓰는건 뭔가 오랜만이예요ㅎㅎㅎ
계획은 원래ㅋㅋㅋ1화가 끝인 그냥 막장 소설이었는데ㅋㅋㅋㅋ어느새 2화까지ㅠㅠㅠㅠ
이대로 끝내야할지 계속 써야할지 멘붕이예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