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그랬듯 오빠가 없어진 내 생활.
외롭다고 생각해서 몇번 이별을 생각한적 있었지만 정말 오랜만에 오빠 얼굴을 보면 그런 마음은 눈녹듯 사르르 사라져 버리곤 했다.
그런데 요 일주일 내내 매일 밤마다 잘자라고 전화해주던 그의 전화가 뜸해졌다. 갑자기 평소보다 일찍 끊기 시작하더니 이젠 아예 없다.
왠지 불안하기도 하고 묘한 기분에 답답하다. 오늘도 오빠 전화를 기다리다 그렇게 하루를 마무리 하기로 했다. 침대에 눕는다.
후- 내 작은 한숨 속에서 작은 불안함이 느껴지는 기분이다.
1. 구자철
띵동-
"누구세요?"
"누굴까"
"뭐…뭐야?"
밤늦게 누군가 싶어 누구냐 묻는데 익숙한 장난스런 목소리에 떨리는 마음으로 문을 열자 서있는 내 남자친구.
추워서 그랬는지 두 볼이 빨개진 채로 나를 보며 프흐흐 웃는데 한동안 전화가 없던 이유가 이거였나…? 왠지 얄밉다.
얼마나 보고싶었는데….
"뭐야 그 반응은? 내가 오는게 싫어? 싫으면 가고…"
"왜 전화 안했어?"
"너 놀래켜주려고 그랬지."
"…"
"화났어?"
날 보며 귀엽다는듯이 내 얼굴을 자기 볼에 비벼대는 남자친구의 애교에 풋 하고 웃자 자 이제 풀린거다? 하고 얼렁뚱땅 넘어가 버리는 그.
못살아 정말…. 내 방에 들어가 대충 옷을 갈아입더니 나와 나를 보자마자 세게 꽉 끌어 안는다. 아…. 오빠에게서 은은하게 나는 냄새. 너무 좋다 진짜.
그리곤 내게 귓속말로 배고프다며 치킨 시켜먹자며 나를 졸라대는 남자친구. 그리곤 전화기를 들어 능숙하게 우리집 주소를 대고 치킨을 시킨다.
나 살쪄서 다이어트 중인데. 어쩌지.
그리고 눈앞에 내 눈앞에 있는 고소한 기름냄새를 풍기는 치킨. 한입만…아냐 정신 차리자.
내가 그저 바라보기만 하자 의아한 표정으로 나를 보는 남자친구.
" 왜 안먹어?"
"아니…그냥 뭐 입맛이 없어서."
"…너 설마…"
"뭐…"
"다이어트 하는거 아니지?"
"…"
"어 진짠가 보네?"
내가 민망하게 쳐다보자 내 입에 넣어주는 치킨. 놀라 오빠를 쳐다보니 프흐흐 웃으며 내 손에 표크를 쥐어준다.
결국…. 둘이서 바닥까지 다 비우긴 했는데 걱정돼는 후폭풍. 그리고 편안하단 표정의 오빠.
내가 오빠를 찌릿 째려보자 일어나 내게 백허그를 하곤 화장실로 가 나란히 양치질을 하는 나와 그.
"살찔까봐 그래?"
"…몰라"
"난 지금 니가 내가 봤던 모습중에 제일 완벽한데."
"…거짓말"
"아냐 너 더 예뻐지면 나 불안해 살 빼지마. 응?"
"그래도 뚱뚱ㅎ…"
"아니라니까 그러네. 이리와 얼마나 쪘나 봐야겠다."
그리곤 공주님 자세로 날 안아 침대위에 살포시 올려놓은 뒤 입고 있던 셔츠를 풀어 벗고 내게 다가와 키스하는 구자철.
2. 오재석
전화는 왜 안받는거야 정말…. 아 답답해 잠도 안오고. 이게 뭐하는거야.
설마 질렸나 나한테. 아 아니야 설마 그럴 사람이 아닌데. 아니야 아니겠지. 아닐거야. 그럼 아니지 아닐거야.
머릿속이 뒤죽박죽 정리안된 어린애 방처럼 어질러져 있는 기분. 이걸 어떻게 해야 풀리지.
결국 답답한 마음에 밖에 나가는데 집 앞에 서는 날 보고 흠칫 놀라 뒤를 도는 익숙한 실루엣의 남자.
"야!"
"야가 뭐냐 오빠한테."
"전화는 팔아먹었냐."
"에이 화났어?"
너무 화가 나기도 하고 미운데 왜 이제 나타났나 싶은 마음에 반말부터 튀어나오자 늘 그랬듯 얼굴엔 장난끼가 가득한 표정으로 내 머리를 헝클어 버리는 남자친구.
아 근데 나 민낯인데…. 아 안돼. 빨리 모자를 푹 눌러쓰자 의아해 하는 남자친구.
허리를 숙여 나와 눈을 마주치려는 남자친구를 등지고 서버리니 내 앞에 다가와 얼굴을 두 손으로 잡아버리는 그.
"야 쌩얼이야? 우와."
"아 하지마 손차가워…"
내 양 볼을 감싸쥔 오빠의 큰 손을 잡고 내리자 다시 내 양 볼을 부드럽게 감싸 나와 눈을 맞추는 남자친구.
그리곤 씨익 멋있게 웃으며 날 본다.
"너 민낯이라 나 안본거야?"
"…"
"이렇게 예쁜데 왜 숨겼어."
"…"
왠지 만망하단 말야. 오랜만에 본 얼굴인데 민낯으로 오빠를 마주할순 없잖아. 그래도 예쁜 모습으로 보고싶은데.
왠지 오빠의 예쁘다는 말이 텅텅빈 영혼없는 말같이 들리는건 기분탓이겠지.
딱딱하게 경직된 내 표정에 오빠가 풋 하고 웃더니 다시 유심히 내 얼굴을 살핀다.
잠시동안의 긴장되는 우리 둘 사이의 침묵. 그리고 조금 뒤에 다시 침묵을 깨는 오빠의 말.
"여기도 예쁘고…"
그리곤 내 눈에 쪽 그리고 다른 한쪽에 쪽.
"여기도…"
내 양볼에 쪽
"여긴 어디지?"
내 코에 쪽
"여긴 어디야? 여기가 제일 예쁘다."
그리고 내 입술에 뽀뽀를 쪽.
부끄러워 고개를 숙이자 춥지? 난 추운데 이제 들어가자 하며 내 손에 깍지를 끼곤 집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들어가자마자 현관문에 나를 밀친 뒤 키스하는 오재석.
3. 윤석영
후줄근한 차림. 계속 신경쓰여서 잠도 통 못잤더니 피부가 영 말이 아니다. 뾰루지에 다크써클에….
후 바람이라도 쐬자 싶어 츄리닝 차림으로 집앞을 나와 근처 거리를 걷는데 누군가 내 어깨를 잡는다.
"여자가 이렇게 혼자 나와있어도 되는거야?"
낯익은 목소리에 놀라 옆을 쳐다보니 날 보며 다정하게 웃는 깔끔한 차림새의 남자친구.
"전화는"
"전화보다 너 보는게 더 좋아서."
"…"
근데…나 츄리닝인데 어쩌지. 아 정말 부끄러워.
무릎이 다 늘어난 츄리닝이 부끄러워 손으로 애써 가리려 하자 그런 나를 힘끔 쳐다보더니 내 양손을 잡고 나와 마주보는 그.
"아 오늘 너무 예쁘다"
그리곤 내게 뽀뽀를 쪽 하는 남자친구.
"아 진짜 예뻐"
그리고 다시 뽀뽀를 쪽 하더니 나를 한번 쭉 보고는 끌어안고 다시 뽀뽀를 쪽쪽.
계속 이어지는 뽀뽀에 부끄러워 고개를 돌리자 어쭈? 하는 남자친구.
"하지마…누가 봐."
"누가 보면 좀 어때 내껀데"
"…"
"와 뭘 입어도 모델이야 모델. 너무 예뻐. 이러다 누가 잡아가겠다 우리ㅇㅇ이"
민망한 나를 더 민망하게 하는 오그라드는 저 말들. 그리고 다시 내 입술에 뽀뽀를 하는 남자친구.
내가 자꾸 고개를 숙여 시선을 피하자 내 허리를 잡고 부드럽게 키스하는 가로등 밑의 나와 윤석영.
아 본의아니게 짧은 밥차......... 죄송합니다. 저 밥차 사랑합니닿ㅎ
자처리는 음마돋는 제 마음을 표현했어요. 음마는 나눠요^0^~~ 바람직하게.
다음 글에서 텍파 공유합니다! 신알신, 암호닉 신청해주신 독자분들 감사합니다(^^)(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