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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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우... 한숨 밖에 나오지 않는다.... 언제 부터 였을까... 이렇게 전쟁 같은 삶이 시작된건...오늘도 내리는 눈처럼 흩날린 접시파편을 치우기 시작 하였다. 이제 녀석은 진정 됬는지 더 이상은 물건을 집어 던지지 않는다... 다만, 무엇인가 불편 한것 처럼 계속 나를 빤히 바라 보고 있었다... 솔직히 이제는 녀석의 집착 어린 시선에 익숙할때도 되었지만 매번 그럴때마다 숨이 막히고 긴장 되고 벌벌떨리게 되었다
"아!...."
날카롭게 벼려진 접시 파편이 내 살점을 비집고 들어와 흡혈을 한다... 녀석의 시선을 신경쓴 나머지...바보 같이 깨진 접시 파편에 찔리고 베인 것이다. 손가락이 아프다고 붉은 눈물을 흘리는데....
"이런 바보같은!!..."
녀석은 황급히 달려와서 내손을 잡고 손에 박힌 파편을 뽑아내기 시작하였다. 싫다...녀석의 손이...더 이상 나한테 녀석의 손이 닿지 않았으면 좋겠다. 황급히 손을 빼려고 버둥 거려 보지만 녀석은 손을 놔주지 않았다. 파편 조각을 다빼고 나서 약을 가져와서 발라주고 지혈을 하기 위해 수건으로 내손을 누르고 있는 도중에 녀석이 말을 걸어 왔다....
"야...김성규...넌 내가 그렇게도 싫냐?"
"........."
"왜 대답이 없어?진짜로 싫은 거야?"
"수..숨막혀... 너 때문에... 너때문에 숨막힌다고!"
나도 모르게 또 목소리가 커지고 말았다.... 녀석은 분명히 또 미친 듯이 날 뛸 거 같았지만... 그렇지 않았다... 그저 나를 쳐다보는 CCTV같은 눈에서 물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그냥 날 좋아해주면 안되?안되는 거냐? 그게 그렇게 힘드냐고?"
보고 있자니 너무 안타깝고 가여웠다... 물론 나를 숨막히게 하고...자기 말고는 아무도 생각 못하게 하고... 밖에 나가지 못하게 가둬 놓는 그런 못된 놈이지만... 녀석의 눈에는 깊은 슬픔이 서려 있었다... 나도 모르게 녀석을 끌어 안은채 달래주기 시작하였다.
1시간후
울다가 지친건지 녀석은 내 품안에서 잠들었다. 하긴...요 며칠새 잠을 못잤으니... 나를 감시 하느라고...내가 또 자기만 놔두고 도망 갈까봐... 내 품안에서 잠든 녀석의 얼굴은 무지 편안하고 간만에 찾아온 녀석만에 평화같았다.난 그런 평화를 깨기 싫어서 조용히 일어났다.그리고 현관문을 보는 순간 뛰쳐 나가고 싶은 충동이 느껴졌고, 실행 하려는데 하지만 자신의 몸에서 떨어져 나가자 녀석은 마치 놀란 사람 처럼 눈을 급히 뜨고 반사적으로 내 발목을 붙잡았다.
"어디 가려고?또 어디 가려고?또 나만 놔두고 멀리 도망이라도 갈려고?"
당황 스러웠다.녀석은 무엇이 그리 불안한지 나를 매우 다그쳤다. 이대로 라면 녀석은 또 화를 낼게 뻔했다.나는 급한 나머지 둘러 댔다.
"아...아니야.우현아...난 그저 목이 말라서 물 좀 마시러 냉장고에 가려고..."
그러자 녀석은 일어나서 내 손목을 붙잡았다.
"가자 그러면!"
"왜..그래..그냥 냉장고에 가는 거잖아"
"그냥 가자고..."
녀석은 막무가내로 가자고 이끌었다.나는 거의 끌려 나가다 시피 냉장고 앞 까지 도착 하였고, 말 한 것 처럼 물을 마셨다.최대한...자연스럽게 물을 마실려고 노력 했다. 녀석은 내 행동,버릇,말투,감정상태 등등을 뭐든지 알고 있었다. 그래서 내가 어떤 생각을 하던지...행동을 하던지 금방 알아 챘다. 다행히 정말로 목이 말랐던 나는 자연스럽게 물을 마시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그리고는 이제 그만 방에 가서 쉬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자 녀석은 흔쾌히 보내 주었다. 단, 방문을 열어 둔다는 조건에서... 나는 누워서 조용히 혼잣말을 했다.
"우현아...남우현...어쩌다가..어쩌다가 이렇게 된거니.. 우리가..나는 한때 너를 정말 사랑 했었는데..."
나는 눈을 스르륵 감고 옛날일을 되짚어 보기 시작했다... 어쩌다..어쩌다...우리가 이렇게 됬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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