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at Does The Fox Say?
W.LIGHTER
성운은 지금 몹시 난처한 기분이었다.
"아니, 내가 한다니까?"
"아니야. ㅇㅇ는 아무것도 안해도 돼. 왜 괜히 나서서 일을 하려고 하는거야?"
스스로 오겠다고 한 것도 아니고 친히 다니엘이 불러서 온 친구 집에서 꼭 자신이 찬밥이 된 것만 같았단다. 네 친구라며, 가서 같이 얘기도 하고 있어. 차 내주는 것쯤은 내가 할 수 있어. 내 친구인데 왜 ㅇㅇ가 힘들어야 돼. 난 그런 거 싫어. 무슨 일을 서로 하고 싶어서 안달나 있는 사람들도 아니고 별 것도 아닌 걸로 싸우는 걸 보아하니 꼭 이 때를 위해서 배운 것처럼 마침 제 주인에게서 배워왔던 단어가 불현듯 떠올랐다.
"도찐개찐이네."
어? 뭐라고? 주인은 이 단어를 그닥 좋지 않은 것이니 듣는 사람의 입장을 고려해서 하라고 가르쳐줬지만 뭐, 저 멍청한 늑대 새끼는 알아듣지도 못하는데. 소파에 앉아서 가만히 턱을 괴고 있던 성운은 자신이 이 집에 들어온 지 30분이 지나도록 여전히 제자리인 그들의 대화를 멀찍이 듣다가 문득 괜히 왔다, 싶었더랬지. 그도 그럴게, 저들이 말도 안되는 차를 내준다고 싸우는 근본적인 이유는 성운, 자신 때문이었고 그보다 더 큰 외로움이 찾아오는 듯했다. 자신은 태어나서 여적 이 나이를 먹도록 짝도 찾지 못했거늘 저 둘이 하는 짓을 제 3자의 입장에서 바라보면 사랑 싸움이 아니고선 무슨 말로 표현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야, 됐어. 차 안 마셔. 저 안 마셔도 됩니다, ㅇㅇ씨."
"네? 아니, 그래도. 조금만 기다려요. 내가 금방 내줄게. 다니엘, 넌 저기 가서 앉아 있어."
"그냥 집에 맥주나 있으면 그거나 줄래요? 갑자기 술이 땡기는 기분이네."
더 이상의 눈꼴 시려움은 보고싶지 않았다. 고로, 서너개의 맥주캔으로 본 협상은 괜찮은 결과였다. 단지 ㅇㅇ의 말에 착실한 강아지처럼 성운의 앞에 앉아서 안절부절 거리는 놈이 늑대인지 개인지를 모를 뿐이었고 처음 만난 친구의 주인이라는 그녀는 다니엘에게 들었던 말들이 모조리 다 틀렸다는 걸 알게끔 해주었다. 뭐, 안 좋아하는 것 같다. 저를 사랑하지 않으면 어떡하냐, 하더니. 둘이서 서로 삽질만 하는 것만 빼면 그들은 이미 사랑을 하고도 남을 눈을 하고 있었다. 눈치하면 하성운이라고, 성운은 퍽이나 객관적인 입장에서 보면 뻔히 다 보이는 걸 가지고 서로 헛수고만 하고 있는 ㅇㅇ와 다니엘을 볼 때면 이렇게 솔로가 외롭기는 처음이었다.
"성운씨도 그럼 반인반수에요? 인간이었다가 동물이었다가, 하는?"
"네, 저는 롭이어 토끼였는데. 아마 ㅇㅇ씨도 절 봤을 걸요? 다니엘이랑 같이 케어받고 그랬었는데."
"설마…구름이야?"
긴가민가 하던 ㅇㅇ는 성운이 긍정의 표시로 끄덕이는 고개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우리 동물원이 반인반수 아이들을 육성하는 곳이었었나. 믿을 수 없는 일이라 믿었거늘 이런 일이 이렇게나 흔한 일이었던가. 롭이어 토끼들은 순종을 찾는 다른 종들과는 달리 여러 토끼들이 섞인 잡종이었다. 그래서 줄곧 몸이 약해 케이지 안에 있는 날이 많았고 그만큼 성격이 예민해질 수밖에 없는 아이들이었다. 한동안 ㅇㅇ도 애를 먹었던 애들인데 이렇게 인간이 되어서 다시 마주하게 될 줄이야. 직접 키우던 동물들을 가까이에서 만나고 의사소통을 하는 건 그녀에게 있어 생소한 일이라 순간적으로 뻗은 그녀의 손이 성운의 머리카락을 천천히 쓰다듬고 있었다.
"구름이는 항상 부드러워서 그런가 인간이 되고 나서도 머리도, 피부도 다 좋구나."
별안간 ㅇㅇ의 손길에 불쑥 쏟은 성운의 귀가 머리 사이로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었다. 항상 제 주인이 만져주던 게 생각나서 그런가 버릇처럼 나온 제 귀를 미처 간수하지 못하고선 꾸깃꾸깃 잡아당기고 있자 그런 성운을 보는 ㅇㅇ의 눈에서는 조만간 양봉장을 차려도 될 기새로 온 몸으로 좋아했다. 어떻게 미친, 겁나 귀여워. 집 안의 조용한 적막 사이로 툭하고 나온 그녀의 혼잣말은 매우 흔한 증상이었다. 귀여운 아이들을 사랑했다. 비단 생김새가 어찌 되었든 간에 아무렇지 않게 밥을 먹고 제 몸을 정갈하게 관리하는 모습들도 예쁜 애들이었다. 동물을 썩 좋아했던 그녀한테는 이런 증상이 흔해 빠진 일 중에 하나였지만 다니엘에겐 청천벽력과 같은 소리였단다.
"ㅇㅇ야, 나도 쓰다듬어 줘."
"어?"
"얼른. 내가 쟤 보다 더 귀여워."
ㅇㅇ의 손을 가져다가 제 머리 위로 얹은 것과 동시에 나온 귀와 꼬리를 살랑살랑 움직이는 다니엘은 성운의 눈에 흡사 개새끼와 다를 게 없어 보였다. 이게 뭐라고 별 뜻도 없이 꺼낸 그녀의 말에 애정을 달라고 저리도 애걸복걸 하는지. 성운은 아직도 다니엘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 자신을 괴롭히던 영악한 토끼 새끼들보다 멍청한 늑대가 낫다고 생각해서 나름 친구로 두기는 했지만서도 가끔 저런 인간 같은 감정을 가지고 숨김 없이 보여주는 그가 이상했다. 자신과 다니엘은 이도, 저도 못한 존재였다. 인간도 아닌, 그렇다고 동물도 아닌. 어쩌다가 이런 일이 생겼는지도 모를 판국에 저 새끼는 저렇게 좋아서 그릉거리는 소리나 내고 있으니. 깊은 한숨만이 성운의 위로였단다.
"미안해, 구름아. 요즘 다니엘이 자꾸 질투를 하는지 옆에 없으면 난리여서."
"걔 지금 발정기라서 더 그럴 거예요. 이해합니다."
"발정기? 아…, 벌써 12월 말이었지?"
미쳤지. 잊을 게 없어서 그걸 잊고 지내다니. ㅇㅇ는 성운이 맥주 캔을 단숨에 비우며 꺼낸 말에 벙찐 얼굴로 답을 해왔다. 쟤도 성체 된지 꽤 지나서 빨리 짝 찾아야 할 걸요? 안 그러면 발정기 때마다 매일 힘들어요. 미처 생각하지 못한 사실이었다. 아무리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어도 다니엘의 본체는 늑대였다. 다른 아이들은 이미 진즉에 짝을 찾아서 떠날 때에도 다니엘은 꿈쩍도 안했다는 성운의 말이 더 충격이라면 충격이었다. 대충 나이를 잡아보아도 인간의 나이로 스무해를 남짓하고도 넘어가는 시기인데 그동안 왜 얘는 가만히 있었을까. 조만간 다른 늑대들을 찾아봐야 하나 고민하는 ㅇㅇ였다. 성운도 반인반수였으니 의외로 어쩌면 세상에 다니엘과 같은 아이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꽤 질투가 나는 것만 같은 생각을.
"아, 설마 짝 찾아주려고 그러시는 거면 소용 없을 걸요."
"어? 왜?"
"저 새끼 아무리 난다 긴다하는 암컷들 소개시켜줘도 눈 하나 깜짝 안해요."
당연히 마음에 들지 않겠지. 인간의 좋아한다는 말은 이해할 수 없었지만 다니엘에겐 짝이라 생각하는 사람은 ㅇㅇ가 유일했으니. 성운은 차마 뱉지 못하는 말을 맥주와 함께 목구멍으로 넘겼다. 저 멍청한 늑대와 주인이 자꾸만 뻘짓을 한다고 해도 그것까지 자신이 나서서 할 필요는 없었다. 그건 제 몫이 아니었다. 어느 정도 언질만 해주면 되겠지. 설사 ㅇㅇ가 알아채지 못하더라도 다니엘, 저 녀석이 못 견뎌낼 게 뻔했으니까. 제 아무리 참는다 해도 늑대의 본성을 가진 다니엘에겐 오랜 시간을 기다릴 여유 따위는 없을 것이다. 암컷에 대한 소유욕이 하늘을 찌르는 놈인데 퍽이나 잘도 참겠다.
"아, 맞다. 그럼 구름이는 지금 누구랑 지내고 있어?"
아마 화제를 바꾸고 싶어 꺼낸 말이었겠지만 그녀는 세월이 흘렀음에도 변하지 않은 듯했다. 아무 의미 없이 물어오는 것치고는 정말 심히 성운, 자신을 걱정하는 말투는 여전했다. 여전히 그녀는 사람들에게 치여 사는 삶이 지치다고 했으며 동물을 사랑한다고 했다. 버릇처럼 남에게 걱정 끼치는 걸 싫어하면서 남을 걱정하고 챙기고 싶어하는 건 그녀의 특징인 듯싶었다. 성운은 그래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뻔히 앞에 답을 두고 먼 길만 돌아가는 다니엘과 ㅇㅇ가 우습기도 했지만 제 친구가 사랑하는 사람이 그녀라서, 함께 하는 사람이 ㅇㅇ여서 제법 걱정이 한시름 덜어지는 듯했으니까.
"저도 제 나름대로 먹고 살기 위해 만난 주인이 있답니다. 걱정 안해도 돼요."
따지고 보면 언제나 동생을 챙기듯 다니엘을 이렇게 뒤에서 챙겨주는 건 성운, 저밖에 없었는데 저 개 놈의 자식은 제 마음을 알아차리기는 할런지. 툭하면 전화로 온통 제 주인에 대한 걱정을 하는 동생을 가만히 둘 수 없었던 성운이 무작정 집에 찾아온 이유도 그것 때문이었는데 아무래도 뒤에서 ㅇㅇ를 안고선 풀어줄 기미가 보이지 않는 다니엘에게 백 번, 천 번 얘기해 봤자 멍청한 놈은 알아들을 리가 만무했더랬다.
"그럼 저는 이만 가겠습니다."
알딸딸하게 취기가 오르는 기분으로 성운이 자리에서 일어나자 뒤따라 나오는 ㅇㅇ의 얼굴에는 아쉬움이 가득했다. 사람이 되고 나서 마시는 술이 이렇게나 맛있다니. 조만간 ㅇㅇ네 집에 있던 맥주를 사야겠다고 다짐하며 성운은 그런 그녀에게 꽤나 예의를 갖추어 허리를 숙였다. 뭣 모르고 살아온 인생이라고는 했어도 동물 세계에서도 저를 키워준 사람에 대한 예의 정도는 배울 수 있었으니 말이다.
"야, 너는 헛짓거리 하지 말고 잘 해."
"얼굴은 시뻘개서 뭔 소리래."
"그냥 너나 네 주인이나 하는 짓이 똑같아서 그런다, 왜."
그렇게 걱정 안해도 될 일이구만. 저 멍청한 똥개 새끼는 여적 제 말을 알아듣지 못하다니. 덩치만 컸지 자신의 지식에 맞먹으려면 아직 한참 멀었다고 생각하며 성운은 빨갛게 올라온 얼굴로 저보다 큰 다니엘의 어깨를 가볍게 쳐왔다. 짜식, 힘내라. 언제라도 제가 지금 얘기한 것을 이 놈이 이해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라면서.
"구름아. 혹시 무슨 일 있으면 우리 집에 와."
"아, 네."
"오늘 좀 더 있다가 자고 가도 됐었는데, 아쉽다."
신발을 고쳐 신으며 취해서 그런지 삐죽 나온 귀를 성운은 능숙하게 후드 집업으로 가리고 있었다. 오랜만에 만난 만남치고는 좋았다. ㅇㅇ는 제가 알고 있는 모든 동물들에게 좋은 사람으로 정평이 나있었고 다니엘은 어쩌면 성운이 알고 지내는 친구의 마지노선일 놈이었으니까. 그래도 제 집과 주인을 찾아 가주는 게 반려동물의 도리였다. 더구나 저 멍청한 늑대만큼이나 많이 부족한 주인은 자신이 필요했다.
"괜찮아요. 제 주인이 저 없으면 아무것도 못해서요."
오늘따라 자신의 주인의 얼굴이 아른거리던 성운이더랬지.
*
"다니엘, 자?"
ㅇㅇ는 좀처럼 잠을 자기 못했다. 아니, 잘 수도 없었다. 낮에 왔다 간 성운의 말이 귀 언저리에서 맴돌고 있는 것 같았으니. 그동안 그녀는 동물들은 꽤 본능에 치우친 동물이라 생각했다. 지금에 와서도 그 생각이 아예 바뀐 것은 아니었지만 다니엘은 언제나처럼 예외였다는 게 문제였다. 발정기에 짝을 안 만난다니. 그게 말이 되는 건가. 참는다는 게 여간 쉬운일이 아니라는 것쯤이야 조련사였을 적에 귀에 딱지가 앉을 정도로 들었었다. 그러니 다니엘이 설사 제 짝을 찾기 위해 간다고 해도 이해할 수 있었다. 물론 퍽이나 마음에 안 들겠지만서도.
"나는 네가 좋다면 다른 암컷 늑대를 찾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라 생각해."
너 이미 성체도 지났잖아. 이렇게 지내면 너만 힘든 거 아니야? 소파 위에서 곯아 떨어졌는지 대답도 없는 다니엘의 등을 어루만지며 말을 하는 ㅇㅇ의 목소리가 공허하게 거실을 맴돌았다. 제가 마음이 불편한 건 괜찮았다. 다니엘이 자신에게 어떤 존재였는데 그깟 질투 하나 때문에 너를 힘들게 하겠냐는 정말 속에도 없는 소리만 그녀가 꺼내고 있자 자고 있느라 돌리고 있던 몸을 움직이는 인기척이 느껴졌다.
"질투해?"
"너, 뭐야. 안자고 있었어?"
"ㅇㅇ야, 내가 다른 늑대 만나면 질투해? 질투나?"
아니야. 내가 그게, 그러니까. 부러 할 말이 없어지는 기분이었다. 자는 줄 알았더니 갑자기 일어날 건 또 뭐래. 혼잣말로 생각하고 꺼낸 말을 그가 듣고 있었다면 입장이 달라졌다. 순식간에 바보같이 말을 더듬는 ㅇㅇ의 볼이 다시금 빨갛게 물들고 있었다. 그런 그녀의 볼 언저리를 부드럽게 만져오는 그의 손길만 아니었다면 그녀는 결코 자신이 이렇게 열이 오르지는 않을거라 장담했다. 그 와중에 암흑 같은 밤이 찾아와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하면서 말이다.
"여태 짝도 안 찾고 뭐했어, 혼자 사서 고생하는 것도 아니고."
"아닌데. 나 짝 찾아서 왔는데."
숨결 하나, 마주치는 시선 하나, 흘러내리는 머리카락을 정리해주는 손길 하나, 차근차근 되짚을수록 심장이 세차게 뛰어대고 있었다. 까만 밤에 심지어 그것도 남녀로 구분지어 놓은 둘이 함께 있는 건 위험했다. ㅇㅇ는 이미 한참이나 늦은 후회를 하다가도 문득 짝을 찾아서 왔다는 다니엘의 말이 꽤나 서운하게 들렸더랬다. 그래서일까, 그녀가 비단 자신의 얼굴을 쓰다듬는 다니엘의 손을 덥썩 잡아버린 것이.
"…누군데?"
말해도 돼. 썩 마음에 안 들어도 이해해 줄테니. 깊은 한숨이었다. 정말 왜 하필 다니엘을 좋아해서. 어쩌자고 자신은 늑대를 좋아해서 이루어지지도 않을 짝사랑만 하는 걸까. 조금 확률이 낮은 경우도 아니고 이건 뭐 아예 승산도 없는 게임이잖아. 습관적으로 감은 ㅇㅇ의 눈은 그래서 한참이나 떠지지 않았다. 혹시라도 다니엘과 또 한 번 눈을 마주치게 되면 ㅇㅇ, 제 마음은 더욱 힘들어질 게 불보듯 뻔한 결과였으니까.
"ㅇㅇ야, 나는 너 이외에 것들은 생각해 본 적이 없어."
"뭐?"
지금 거기서 그 말이 왜 나와? ㅇㅇ가 짝 찾으라고 했잖아. 그래, 짝을 찾으라고 했지. 나 없으면 못 산다는 말을 하라고 한 건 아니였잖아. 아, 정말 사람이 이토록 눈치가 없을 수가 있을까. 항상 똑부러진 자신의 주인이었다. 못하는 일이라고는 없을 정도로 모든 일이든 제게 주어지면 묵묵히 해내는 ㅇㅇ를 볼 때면 이만한 사람도 없을 거라 생각했었는데. 정말 그렇게나 다른 일에는 똑똑하게 굴면서 이럴 때는 한없이 바보같을 수가 있으려나. 다니엘은 동그란 눈을 더 크게 뜨며 되물어 오는 ㅇㅇ에 말에 때에 맞지도 않는 웃음이 비실거리고 있었다. 그러니까 ㅇㅇ야. 나는.
"수명을 다해서 같이 살아갈 내 짝이 너였으면 좋겠다고."
그 말을 한 거야. 참을려고 했었다. 참을 수 있을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동물의 모습도 아니고 사람까지 되어서 본능에 치우친 삶을 살고 싶지는 않았다. 동물적인 습성으로 인해 그녀를 물었던 때만 생각하면 아득해지는 기분이었다. 근데 왜 이런 것에 있어선 이다지도 젠병같은지. 어느새 그의 손이 ㅇㅇ의 뒷목을 제 쪽으로 끌어당기고 있었다. 그리고 자칫하면 닿을 듯한 거리에서 숨 쉬는 것도 잊어버린 그녀의 눈이 살풋 다시 감겨올 때, 다니엘은 낮은 욕을 내뱉었다지. 아, 정말 못 참겠다. ㅇㅇ야.
"참지 못해서 미안…."
미안해. 이 세 음절도 제대로 이어가질 못했다. 성급하게 맞물린 입술 사이로 금세 뒤섞인 숨은 떨어질 찰나를 알지 못했다. 그녀의 벌어진 틈을 메꾸듯 붉은 혀가 빠르게 파고들었다. 침체된 바다에 빠진 듯한 착각이 들었다. 둘 사이에 그 어떤 단어도 새어나오질 못했다. 그동안 인내를 보상해 주는 것마냥 달기만 한 그녀의 속을 배회하는 것만 같았다. 다니엘은 도무지 견딜 수 없는 기분에 그저 목 아래로 앓는 소리만 낼 뿐, 어떤 것도 할 수가 없었다. 또다시 밤이었다.
What Does The Fox Say?
Episode 6, fin
해피뉴이어, 라이터입니다!!!
아니, 다니엘이 일을 저질러 버렸어요. 에베베베 얘네 키스했대요!!!!! 오늘은 뭔가 쓰면서도 자꾸만 웃음이 나오는 건 어쩔 수 없는 본능인가봐욬ㅋㅋㅋㅋㅋㅋ
진짜 키스신 쓰는 게 세상 제일 좋아!!!!!! 워후 뜨밤뜨밤
이번화에서는 성운이도 나오고 다니엘의 늑대미도 나왔는데 아쉽게도 민현이가 나오질 못했네여
진짜 분량 좀 어떻게 잘 좀 챙겨서 애들 다 나오게 할 수는 없는거냐....나레기... 죄송합니다, 다음화에는 미녀니가 나옵답니다. 안 나오고는 못 베길거에요.
왜냐면 이건 삼각관계의 묘미도 포함되어 있으니까 말이죠!
요즘 애들 짤 찾으러 다니고 사진 찾으면서 매번 느끼는 건데 심장이 아파요....해로운 아이들이야 정말 위험해
정말 두고 두고 모아서 세상 사람들한테 다 알려주고 싶은 마음입니다
그럼 우리 아이들의 미모를 널리 알리고자 열심히 글을 쓰는 초심을 가지며 이만 저는 가보겠습니다.
우리 다음화에서 또 만나요!!! 안 만나면 내가 꿈에서 찾아갈거야. 기대하세요(찡긋)
아참참 댓글 달아주시는 분들, 신알신 해주시는 분들 제가 많이 사랑하는 거 알지요? 댓글 달고 가면 없던 복도 주워다 드릴테니께 꼭 챙겨주세요!
#암호닉 신청은 최신화에서 해주세요#
암호닉 확인해주세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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