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이번엔 진짜 여자라면 한달에 한번씩 겪게되는 그날에 대해 써보려한다...
내가 원랜 생리통이 없었는데 대학 들어오고 기숙사 생활과 자취 생활을 거쳐오면서
인스턴트와 너무 가까워진 나머지 진짜 한달에 한번씩 격한 고통을 받고있었어...
아 요즘은 그래도 인스턴트를 줄여서 이제 많이 좋아져서 괜찮아
근데 진짜 생리통은 민석오빠랑 사귄지 얼마 안됐을때가 최고였어...
그때가 모든 시험을 마친 종강 직후였어
가뜩이나 자주 못보는데 시험때문에 진짜 만나도 만나는둥 마는둥 서로 공부하느라 바쁘고
그래서 드디어 오랜만에 데이트다운 데이트를 하겠구나 생각했어
그래서 그날 아침에 알람도 울리기전에 눈이 딱 떠지고 아주 개운하고 상쾌한 기분으로 외출 준비를 했지
근데 뭔가 자꾸 아랫배가 묵직하고 싸한거야
난 진짜 아 설마.. 설마... 에이 설마.. 하는 마음으로 준비를 하다가 결국 혹시 모르니까 만약을 위해 생리대를 담아놓은 파우치를 서랍에서 꺼내놓고
마저 외출준비를 했어
근데 하.. 아주 순탄하게 준비를 하다가 갑자기 아이라인이 너무 안이쁘게 그려지는거야
진짜 그리다 그리다 정말 점점 화가나니까 더 안그려지고ㅠㅠㅠㅠㅠ
쩔쩔 매다보니 땀까지 나서 아주 난리도 아니었지
겨우 그리고 나니까 당장 출발해야 약속시간에 겨우 맞춰서 도착할 시간인거야
그래서 급하게 나갔는데....ㅎ
생각해보니 생리대 파우치를 두고왔어...
돌아가기엔 너무 멀리왔고.. 그저 제발.. 제발 그저 나에게 변비가 생긴거이길 바라는 마음 뿐이었어...
다행이도 약속시간에 안늦고 잘 도착했어!
항상 오빠가 약속시간보다 좀 일찍 와있어서 내가 더 일찍은 못올망정 늦어버리면
오빠가 너무 오래 기다려야 하니까 진짜 다른땐 몰라도 오빠 만날때는 항상 시간을 지키려고 하거든
이건 약간 샛길로 샌 얘긴데 은지가 이 사실을 알고 울분을 토했어..ㅎㅎ
난 항상 은지 만날때 기본 오분 십분 그 이상 늦거든..ㅎㅎ
여튼 겨우 안늦고 잘 도착해서 오빠랑 같이 밥도 먹고 카페에 갔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느낌이 너무 쌔해 찝찝하고
그래서 오빠한테 화장실 다녀온다고 하고 화장실 가서 확인을 했는데
오마이갓...
시작되었습니다...
다행이 겉옷 위로 새거나 하진 않았는데 좀 적지않은 양이 나온거야
계속 불안하긴 했는데 화장실 갈 타이밍을 못잡았던게 화를 부른거 같았어ㅠㅠㅠㅠ
이 상태로는 편의점에 다녀오기도 불안해서 어떻게 해야하나 그저 전전긍긍 하고
기껏 파우치 꺼내놓고 두고온 나를 엄청 욕하고 그러고 있다가
진짜 아.. 눈 딱 감고 오빠한테 카톡을 했어
-오빠...
[응? 왜?]
[화장실 간거 아니야?]
아.. 오빠한테 부탁을 하기엔 우리가 사귄지도 얼마 안됐고 걍 미칠거같았어
그냥 후딱 편의점을 다녀올까 고민하고있는데 오빠한테 다시 카톡이 왔어
[ㅇㅇ야]
[무슨 일인데?]
[무슨 일 생긴거야?]
아 진짜 너무 부끄러웠지만 시간을 끌어봐야 좋을건 없다는 생각도 들고
생리가 터졌다는걸 인식하고 나니 그 싸했던 느낌도 점점 심해지는것 같아서 결국 울며 겨자먹기로 오빠한테 부탁을 했어
-오빠 사실... 내가 지금 생리가 터졌는데
-내가 미처 생리대를 준비 못했어..
-정말 이런 부탁 미안한데
-편의점 가면 3~4개씩 든거 있거든?
-그거 하나만 사다줄수 있어??ㅠㅠ
내가 카톡을 보내자 마자 바로 1이 없어지는데
뭔가 민망하기도 하고 멘붕이 오기도 하고
완전 진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었어
1초가 1시간처럼 느껴지던 때에 오빠한테 답장이 왔어
[알겠어 그것만 있으면 돼? 다른거 필요한건 없어?]
오빠의 카톡이 마치 신의 음성인냥 정말 소중하고 고맙...ㄴㄴ 감사했어ㅠㅠㅠㅠ
그래서 고맙다고 답장 하고 기다리고 있는데 한 5분쯤 지났을까?
화장실로 누가 들어오는거야
손님인가 하고 있는데 어떤 여자가 내가 있는 칸을 노크하더니
"아 저.. 혹시.. 남자친구분...."
그래서 뭐지? 하고 있는데 남자친구가 전해주라고 했다면서 문 밑으로 봉투를 쓱 주더라고
그래서 감사하다고 하고 봉투를 열었는데
봉투안에는 진짜 별게 다 들어있었어
생리대에 물티슈 그리고 여성용 속옷까지
진짜 생리대만 사다줘도 정말 절이라도 하고 싶을 판에 오빠의 세심함에 진짜 아...
속옷 갈아입고 기존에 입고 있던 속옷은... 차마 봉투에 감싸서라도 가지고 나가기가 그래서 그냥 봉투에 담아 버리고
찝찝함을 저 멀리 떨치고 상쾌한 기분으로 손도 깨끗히 닦고 나오는데
오빠한테 고맙기도 하고 오빠도 진짜 사러갔을때 좀 수줍었을텐데ㅠㅠㅠㅠ
그 모습은 또 귀여웠을거같고ㅠㅠㅠㅠㅠㅠㅠㅠ
여튼 오만 생각을 하면서 자리에 돌아왔는데 오빠가 정말 아무일 없었다니는듯이 앉아있는거야
그래서 그냥 앉아서 나도 아무일 없었던것 처럼 커피 마저 마시고 다시 일상얘기하는데
아 진짜 배가 너무 아픈거야 내가 참다 참다가 갑자기 훅 오는 고통에 인상찡그리면서 배 감싸고 고개를 푹 숙였어
오빠가 깜짝 놀라서 왜그러냐고 하는데 아 진짜 너무 아파서 말도 못하고 끙끙대고 있으니까
오빠가 내 옆자리로 와서 내 등을 쓸어내리는거야
"ㅇㅇ야 괜찮아? 배가 아픈거야? 많이 아파??"
옆에 와서 계속 등 쓸어내리면서 막 안절부절 못하고 있는걸 보니까 귀여운데
아 진짜 너무 아파서 눈앞이 하얘졌다 까매졌다 난리나고
좀 그러다가 한차례 폭풍이 지나가서 괜찮아진거같아 다시 몸을 일으키는데
오빠가 완전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보는거야
우연찮게 내가 생리중일때는 주중이거나 못만날때여서 오빠는 내가 이렇게 아파하는걸 몰랐거든
약 먹어야하는거 아니냐고 하는데 난 내성생길까봐 약먹는거 별로 안좋아해ㅠㅠㅠ
그래서 아직은 좀 괜찮다고 하는데 왜때문에 오빠가 더 아파보임?ㅋㅋㅋ
결국은 그대로 일어나서 집까지 오빠가 바래다 줬어
아쉽긴 했지만 나도 몸상태가 말이 아닌지라 그냥 군말없지 집에 왔는데
택시타고 집에 오는 내내 작은 방지턱하나에도 내가 아파하니까 오빠는 안절부절 내 손만 꼭 잡고 엄지손가락으로 내 손등을 슥슥 문질렀어
문 앞까지 데려다 주고 따뜻한 물 마시고 쉬라하고 오빠도 집에 갔다
집에 와서 서랍 위를 보는데 내 파우치가 있는거야
오랜만에 오빠 만났는데 제대로 데이트도 못하고 괜히 심통나서 파우치만 집어던지고
서있는것도 슬슬 힘들어서 편한 옷으로 갈아입고 화장만 지우려고 화장실가서 화장 지우고 세수하고 막 나왔는데
띵동
우리집에 찾아 올 사람이 없는데 누구지? 하고 누구세요 하니까
"ㅇㅇ야 오빠야 죽이랑 약좀 사왔어 문 잠깐만 열어줘"
OMG
저기.. 나 지금 화장 지웠는데...
아 어떡하지 어떡하지 하다가 오빠가 한번더 ㅇㅇ야? 이러길래
어쩔수 없이 문을 열었어...
"오... 오빠...ㅎㅎ 다시 올거면 말이라도 해주지...."
애잔하게 들고있던 수건으로 얼굴 눈만 내놓고 가리고 오빠를 맞이했어..ㅎㅎ
결국 씻느라 깠던 이마는 보호받지 못했어...
근데 오빠가 내 모습을 보고 약간 충격을 받았는지 멍하니 있는거야
그래서 아 진짜 괜히 나왔다 완전 쪽팔려서 그러고 있는데
"ㅇㅇ야..."
"ㅇ..어?"
오빠가 또 가만히 날 보더니 갑자기 막 완전 사랑스럽다는듯이 날 보는거야
"아.. 완전 애기같아"
ㅎㅎㅎㅎㅎ 미안.. 이해해줘 그땐 뭔들 안이쁘겠어 이제 막 시작한 커플이..ㅎㅎㅎㅎㅎㅎㅎㅎㅎ
오빠의 말에 완전 수줍어서 얼굴도 막 화끈거리고 난리났었어..ㅎㅎㅎ
오빠는 그저 아 귀여워~ 귀여워 애기같아 이쁘다 앞으로도 쌩얼로 나오면 안돼?? 한참을 이러다가
자신이 왜 왔는지 겨우 기억해냈는지 죽을 건내주고 갔어
너무 아프면 안에 약 있으니까 약 챙겨먹으라는 말과 함께..ㅎㅎㅎ
그 이후로도 종종 오빠는 내 쌩얼 보기를 원했어...ㅎㅎ
하지만 밖에서 만날땐 절대 쌩얼로 나갈수 없다...
그래서 그 뒤로 가끔은 오빠가 우리집에 놀러와서 홈데이트 한당
그날은 여지없이 내가 민낯으로 남자친구와 마주해야하는 날이지...
ㅎㅎㅎㅎ
아 그 뒤로 오빠가 생리통에 대해서 좀 공부를 했나봐
그래서 그 뒤로 집에서 밥 해먹기 귀찮아서 인터넷에서 대량 구매한 햇반도 다 처분하고
라면도 자주 못먹게 하고 그러다보니 정말 많이 괜찮아졌어
진짜 햇반이 정말 영향이 큰거같아 그 뒤로 라면은 좀 자주 먹는데 그래도 전보단 괜찮더라고
주기 불규칙했던것도 좀 규칙적으로 변했다
본인보다 더 내 몸에 신경써주는 사람이 있어서 고맙고 좋다...ㅎㅎ(수줍)
그 뒤로도 오빠는 내 주기를 뭐 체크 하는지 내가 할때쯤 되면 좀 더 세심하게 챙겨주고
사소한것 하나까지도 배려해주고 더 날 아주 오구오구해줘서
이젠 내가 아주 공주마마에 애기된거같아ㅋㅋㅋ
비록 이 모습을 본 내친구들은 애 버릇 완전 나빠진다고 오빠한테 그러지 말라하고
나한테도 뭐라하지만...
어차피 인생은 마이웨이니까!!^^
이제 사담 안숨겨야징
아아아ㅏㅇ ㅏ 진짜 전 이제 할 말이 없어요... 주중에 쓴다고 해놓고..
주중에 여러 일들이 있었지만... 말해봤자 그저 핑계에 불과하겠죠ㅠㅠㅠ 정말 미안해요ㅠㅠㅠㅠ
자꾸 사담을 숨겨놓으니까 안읽으시는 분들이 계신거같아요
가끔 댓글 보면 사담에 써져있는 내용을 못보시고 댓글 다시는 분들이 계셔서... 안숨기고 쓰기로 했습니다
일단 오늘 중요한 말을 하려고 해요
원래 40편 완결 예정이었던 글이 35편 완결로 변경되었습니다ㅠㅠㅠ
사실 이 문제로 요새 마음이 복잡하기도 하고 다음 차기작이 올수는 있을지 여러 생각들이 드네요
물론 워더들 보고싶어서라도 오긴 하겠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생각한것도 없고
일단은 다른 필명으로 빙의글이 아닌 팬픽을 쓸 예정이에요
물론 빙의글 소재가 생각이 난다면 바로 고민없이 주체없이 이 필명으로 글을 쓸것입니다
아예 이 필명으로 글 안쓰는거 아니에요!!
완결 날짜도 정해졌어요 완결 날짜는 8월 4일입니다
앞으로 5편 남았는데 이번편 빼고 이번 주말에 2편 더 올라오구요 다음주 주말에 2편 올라오고 8월 4일날 완결날거같아요
굳이 그날로 정한 이유는 제가 그날 입덕 1주년이라..ㅎㅎ 유교과썰은 정말 여태 여러 형태의 글들을 써봤지만 이렇게 길게 쓴적도 없고
정말 애착이 가는 글이라 좀더 의미있는 날 완결을 내고 싶어서 그렇게 정했어요
근데 다음주중엔 정말 시간이 안날거같아서 굳이 맞추지 않아도 그즈음 완결이 났을거같아요ㅎㅎ..
하고싶은 말은 많지만 지금 다 해버리면 완결때 할 말이 없을거같아서!! 사담은 마무리 하고 이따가 꼭 한편 더 들고 올게요 너무 늦지않게!!
기다리고 있기!!!
-워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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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님사랑합니다♡
+ 수정이가 지난편에 달린 독자님들의 댓글을 읽고 감사 인사를 했어요
(글의 반이 사담인거같은건 기분탓이겠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