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지난화에서 언질을 줬듯이 결국 오빠는 그렇게 비를 맞고 몸져누웠어....ㅁ7
오빠가 나랑 사귀면서 아팠던적이 거의 없었지만 있긴 있었어 정말 세손가락안에 들정도?
근데 항상 집에 어머님이 계셨고 난 가서 좀 간호 하다가 어머님이 음식 해주면 오빠 식사 도와주고 그게 다였단말야
그나마도 한번밖에 못감...ㅎㅎ
근데 내가 아버님이 출장 자주 다니신다고 했잖아 아버님이 출장 가실때 항상 혼자 가시는데
이번에 아버님이 해외출장을 가시게됐어
국내 출장을 자주 가시는데 해외출장은 잘 안가시거든
그래서 가시는 김에 어머님도 따라가서 구경하고 오신다고 가셔서 오빠가 집에 혼자있었어
사실 오빠가 원래 아픈걸 아프다고 말을 잘 안해서 어지간한거론 말도 안해
근데 이번엔 진짜 아팠나봐 점심때가 지났는데도 연락이 안되는거야
집에 전화를 해도 안받고.. 어머님도 집에 안계시니 알수가 있나...
무슨일 있나 막 그러고 있다가 생각이 났어 '아 비맞았지 이사람..'
그 생각이 딱 들고 나니까 혼자 집에서 골골대고 있는거 아닌가 걱정돼서 가만히 있질 못하겠더라고
그래서 바로 지갑만 들고 오빠네 집으로 출발 했지
용돈이 바닥을 보여가는데 버스를 마냥 기다리고 있을수도 없고 그래서 진짜 눈물을 머금고 일단 택시를 탔어
지금 돈이 문제야? 오빠가 혼자 앓고 있을수도 있는데?
그러면 안되는데 너무 걱정돼서 기사님께 좀 보챘어 그랬더니 기사님이 정말 빠른속도로 가주시더라고
도착해서 기사님께 감사하다고 하고 오빠네 집으로 올라갔어
문 앞에 딱 섰는데 내가 비밀번호를 모르잖아
아무리 자주오고 그래도 우리집도 아니고 굳이 알 필요가 없으니까ㅠㅠㅠ
그래서 일단 초인종을 눌렀어
근데 몇번을 눌러도 안나오더라고ㅠㅠㅠㅠ
그래서 이번만 눌러보고 안나오면 오빠한테 전화를 하던가
어머님한테 연락해서 사정을 말씀 드리고 비밀번호를 물어봐야겠다 생각을 하고
마지막으로 초인종을 누르는데
띠리리
내가 초인종을 누르자 마자 문이 열리는거야
문이 열리고 오빠가 딱 나오는데 아 진심...
오빠가 식은땀을 막 흘리면서 서있는거야 얼굴은 새하얗게 질리고 숨소리도 불규칙하게 거칠고..
내가 놀래서 막 들어가는데 오빠가 벽을 짚고 서있었거든?
벽을 짚고있는데도 너무 불안해 보이는거야
그래서 얼른 신발 벗고 들어가서 오빠를 부축했어
그랬는데 오빠가 괜찮다고 어떻게 왔냐고 그러는거
"어떻게 오긴 뭘 어떻게 와.. 오빠가 계속 연락이 안되니까 그렇지.. 아파? 뭐좀 먹었어?"
내가 방까지 막 부축하면서 그러니까 오빠가
안아프다고 피곤해서 그런거라고 밥도 먹었다고 하는데
이미 목소리가 다죽어가는데 뭔소리야ㅠㅠㅠㅠㅠ
그래서 내가 일단 누워있으라고 하고 주방으로 갔어
일단 오빠가 아프니까 뭐라도 먹여야할거아냐.. 빈속보단 든든하게 뭐라도 먹는게 낫지ㅠㅠㅠ
다행이도 내가 죽을 끓일줄은 알았어 아무래도 혼자 오래 살다보니 점점 할줄아는게 늘어가고 있거든
근데 이미 점심때도 훌쩍 넘어가고 있는터라 쌀을 불리고 그럴 시간도 없고... 그저 빨리 먹여서 약을 먹여야겠는거야
그래서 죽의 사촌 끓인 밥을 주려고 밥통을 열었는데 다행이도 밥이 좀 있더라고
냄비를 찾아서 물을 넣고 밥을 넣고 중불에 얹어놓고 거실로 나가 구급함같은걸 찾아보니 바로 티비 아래 서랍에 있었어
그래서 약도 미리 셋팅 하고 밥이 부드럽게 퍼지길 기다리는 동안 화장실에 가서 수건을 적셔왔어
오빠 방에 가서 적신 수건을 오빠 이마에다 올려주고
아까 구급함에서 꺼낸 체온계를 오빠 귀에 대고 온도를 재니까 38도인거야
깜짝 놀라기도 하고 이렇게 아픈데 연락도 안하고 혼자 얼마나 끙끙 앓았을까 맘도 아프고ㅠㅠㅠ
난 왜 이제왔나 자책감도 들고ㅠㅠㅠㅠ
자고 있는 오빠 얼굴을 두어번 쓸다가 가스불에 올려놓은 냄비가 생각나서 후다닥 주방으로 갔어
보글보글 끓기 시작하길래 늘러붙지 않게 잘 저어주고 계란도 하나 깨서 넣고 아주 약하게 소금간도 했어
그렇게 좀 더 휘휘 젓다보니 좀 많이 부드러워진거같더라고
그래서 불 끄고 마무리로 참기름 둘러서 섞고 후딱 그릇에 옮겨담았어
딱히 뭐 재료가 들어간것도 아니고 손가는것도 아니라 맛없어서 못먹을 일은 없겠다 하는 마음에
좀 안심도 되고..ㅎㅎ 죽이 담긴 그릇을 쟁반에 옮기고 숟가락이랑 미지근한 물도 챙겨서 오빠방으로 갔어
갔는데 여전히 세상모르고 자고있더라ㅠㅠㅠㅠㅠ
원래 정말 부지런해서 쉬는 날에도 규칙적으로 일어나는 편인데 얼마나 힘들고 기운없으면ㅠㅠㅠㅠㅠㅠㅠㅠ
그래서 내가 쟁반은 바닥에 살포시 놓고 오빠를 톡톡 치면서 깨웠어
뜨끈해진 수건으로 오빠 얼굴의 땀을 닦아주면서
오빠를 계속 부르는데 깊이 잠들었는지 못일어났어ㅠㅠㅠ
그래서 수건도 바닥에 놓고 오빠를 살살 흔들어 깨우니까 그제야 겨우 눈 뜨더라구
그래서 오빠한테 일어나서 죽좀 먹고 자라고 하니까 어찌 어찌 일어나려고는 하는데 머리가 울리는지 인상썼어ㅠㅠ
내가 오빠 앉기 편하게 도와주고 밥 먹여줄 생각으로 쟁반을 딱 드는데
오빠가
"....?? ㅇㅇ야 언제왔어.."
???
오빠가 아까 제정신이 아닌 상태로 열어서 그런지 내가 온걸 기억을 못하더라고ㅠㅠ
그래서 내가 좀전에 왔다고 이것좀 먹으라고 하면서 죽을 호호 불어가며 한숟가락씩 떠줬어
오빤 내가 어떻게 들어왔나 궁금하기도 하고 그래서 그런지 나한테서 눈을 못떼더라..ㅎㅎ
뭔가 묻고싶어 하는 눈친데 내가 계속 입에 죽 넣어주니까 말은 못하고 나만 쳐다보는데 아 왜 귀여움???? 왜???
마치 한마리의 아기새처럼 내가 숟가락을 입가에 가져가면 입벌려서 먹는데 귀여워...ㅠㅠ
아픈 남친한테 이러는건 좀 아닌거같지만 귀여운걸 어째ㅠㅠㅠ
입맛이 없는지 한그릇을 다 비우진 못했어ㅠㅠ 그래두 많이 먹어서 다행이야ㅠㅠㅠ
다시 눕고 오빠가 어떻게 들어왔냐고 묻길래 오빠가 열어줬다고 하고
어떻게 알았냐고 하길래 또 다시 뭐 시간이 몇신데 연락 안되고..
등등 설명하고 나니까 오빠가 그제야 의문이 풀렸는지 고개를 끄덕였어
얘기 좀 하다가 약 먹어도 될거같아서 약 먹이고 눕게 해서 이불 꼭 덮어주니까 오빠가 흐흥 거리며 웃더라구
그래서 내가 쳐다보니까
"너가 이렇게 밥도 먹여주고 이불도 덮어주고 그러니까..."
오빠가 말을 하다 마는거야 그래서 내가 왜? 어떤데?? 하니까
"마치 내 부인같아 아픈 남편 걱정해주는 부인"
응? 보통은 이럴때 엄마같아 이러지 않아?ㅋㅋㅋㅋㅋ
부인같다고 하는데 뭔가 웃긴거얔ㅋㅋㅋ
기승전부인 뭔뎈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내가 그게 뭐냐고 웃으니까 같이 웃었엌ㅋㅋㅋㅋㅋ
웃다가 슬슬 잠이 오는지 눈을 껌뻑거리길래 얼른 자라고 토닥토닥 해주고 오빠가 완전히 잠든거같길래
빈그릇챙겨서 방문 조심스레 닫고 나왔어
나와서 주방 정리 하고 가자니 오빠가 마음에 걸려서 거실에 앉아 티비 보는데
나도 좀 잠이 오는거야 그래서 좀만 자다 일어나서 오빠 저녁 챙겨줘야지 하고 잠들었어
눈을 뜨니까 어두운거야 장소도 거실이 아닌거같아서 둘러보는데
????
내가 왜 오빠침대에???
거기다 오빠는 방에 없었어
어안이 벙벙해서 어찌된 일인가 거실로 나갔는데
오빠가 쇼파에 앉아 티비보고 있더라고
그래서 내가 놀래서 오빠한테 괜찮냐고 언제 일어났냐고 물으니까
"한 삽십분 전에 일어났어 약먹고 자서 그런지 한결 몸도 가뿐하고..
너 여기서 자고 있길래 오빠가 데려다놨는데 깼네"
그러면서 자기 옆으로 오라고 옆자리 팡팡쳤엌ㅋㅋㅋㅋ
아.. 귀여워...ㅠㅠ
오빠 옆자리에 앉아서 기대니까 오빠가 어깨를 감싸안았어
그러고 반대 손으로 내 한손 주물주물거리고
"사실 아플때 되게 답답하고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서 그냥 잤는데
너가 이렇게 죽이랑 약이랑 다 챙겨주니까 좋다 정말.."
난 해준게 없는데 괜히 부끄러워서 오빠 어깨에 기대서 부비적거렸어...ㅎㅎ
같이 티비 보다가 시계를 봤는데 저녁때를 슬슬 넘어가는거야
그래서 놀래서 오빠 죽도 데워서 다시 상차리고 나도 옆에서 같이 먹을 생각으로 밥이랑 냉장고에 반찬들을 몇가지 꺼냈어
같이 테이블에 마주앉아서 오빠 밥 잘 먹나 보고있는데
오빠가 내 시선이 부끄러웠나봨ㅋㅋㅋㅋ
"ㅇㅇ야 오빠 뚫리겠어.. 얼른 밥 먹어 너도"
그제야 내가 너무 노골적으로 보고 있었다는걸 알았엌ㅋㅋㅋㅋㅋㅋ
민망해서 알겠다고 하고 밥 먹고 중간중간 오빠도 챙기고 그랬어
물 챙겨주고 오징어채도 숟가락 위에 하나 얹어주고
밥 다먹고서 뒷정리 하려는데 오빠가 하겠다고 말리는거야
그래서 내가 심각한척 표정 짓고
"환자는 가서 쉬고 있는게 도와주는거에요"
하니까 웃음 꾹 참으면서 '네에 그럼 다 하고 불러주세요' 하면서 거실로 갔닼ㅋㅋ
가기전에 내가 인상쓰고 그러니까 미간 손가락으로 꾹 누르면서 주름생긴다고 고나리....ㅎㅎ
오빠 알겠어.. 인상 안쓰고 주름 안생기게 조심할게...ㅎㅎ
뒷정리도 다하고 가려고 하는데 아 솔직히 좀 귀찮더라구..ㅎㅎ
그래서 어머님도 안계시겠다 그냥 자고왔어ㅋㅋ
둘이 거실에 앉아서 티비 보다가 잠이 와서 오빠한테 나 잔다니까 오빠도 방에 따라 들어왔어
내가 완전히 침대 속에 들어간거 보고 오빠가 방 불을 껐어
그리고서 침대에 들어와서 나를 안는데 아직도 좀 미열이 남은거같긴 하더라고ㅠㅠ
그래서 내가 이마에 손도 얹고 볼에도 손 얹고 하니까
내가 걱정하고 있는거 눈치 챘는지
"오빠 정말 괜찮아 우리 ㅇㅇ덕분에 많이 나아졌어"
하고 도리어 날 토닥토닥 해줬어...
나한테 아프다고 말을 했으면 좀더 일찍와서 간호해줬을텐데..ㅜㅜ
진짜 물수건 얹고 밥이랑 약만 먹었을 뿐인데 금방 털고 일어났잖아
근데 그걸 못해서 끙끙 앓았을 생각하니까 맘이 아팠어ㅠㅠㅠㅠㅠ
그래서 내가 꼭 앞으론 아프면 말하라고 하니까 오빠가 알겠다고 잘못했다고 하면서 등 토닥토닥 해줬어
근데 오빠가 아파서 땀이 났을텐데 땀냄새는 커녕 평소 오빠한테 나던 섬유유연제 향만 은은하게 나더라고
거기에 오빠가 토닥토닥여주기까지 하니까 잠이 와서 정말 눈이 무거워졌어
내가 눈 꿈뻑꿈뻑 거리니까 오빠가 얼른 자라고 하는데 정말 그 말을 듣자마자 눈이 완전히 감겼어
근데 그러고 바로 잠은 못들고 오빠 토닥임을 느끼며 살짝 반 수면 상태일때?
오빠가 뭐라 뭐라 하는거야
그래서 살짝 귀를 기울였는데
"아.... 빨리 결혼하고싶다... ㅇㅇ야 잘자 사랑해"
아 정말 이거야말로 반 수면 상태로 써서...
미안해요ㅠㅠㅠㅠㅠ
이건 내가 봐도 뭔 글인지...
전편이랑 전전편 답댓을 낼 달아줄게요ㅠㅠㅠㅠㅠ
내가 항상 사랑하는거 알죠??ㅠㅠㅠㅠ
우리 주말에 또 만나요!!!
이번 한주도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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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님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