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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환] 뱀파이어와 동거 #3 | 인스티즈

 

 [이정환] 뱀파이어와 동거 #3

  W. 들이가 좋아

 

 

도와 달라는게 뭔가 했더니 집을 보러다녀야 하는데 혼자서는 못하겠다고 도와달라는 거 였다. 언제까지나 여기저기 떠돌아다닐 생각을 하니 조금 안쓰럽기도 했고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라 그러기로 했다. 약속이 있다며 아침밥을 먹고 설거지까지 하고는 먼저 나가면서 이따가 점심시간에 만나자고 했다. 남은 시간은 대략 1시간 30분 정도. 지금 바로 씻고 옷입고 나가면 딱 되겠네. 아 그런데 이게 뭐라고 괜스레 데이트 나가는 기분이 나냐. 샤워를 하고 나와서 이 옷 저옷 가져다 대어보니 입을만한 옷이 없어보였다. 그도 그럴것이 공부한답시고 밖을 잘 나가지 않았으니 많을 수가 없었다. 또 그나마 예쁘장한 원피스를 찾아 놓고 보니 고작 집고르러 가는데 너무 공들여 입나 싶은 기분이 들었다. 고민하고 고민한 끝에 간단히 반팔 블라우스에 캐주얼 치마.

 

"나쁘진, 않아보이네 뭐"

그리고서 아무래도 그 잘생긴 놈이랑 다니려면 이 몰골로는 안되겠다 싶어서 급히 화장을 대강하고 시계를 보니 만나기로 한 시간이 지나있었다. 급히 신발을 신고 약속장소로 가보니 역시나 벌써부터 와서 어서오라고 손짓을 하고 있었다. 어딜 다녀온건지 아침에 집을 나설 때랑은 다른 옷차림이 눈에 띄었다. 베이지색 바지에 체크무늬 남방을 걸치고 있는게 꽤나 대학생 새내기 같아 보였다.

" 늦어서 미안해요. 오래 기다렸어요?"

"응?아니야. 나도 방금왔어"

"아, 다행이네요"

" 뭐 먹을래? 메뉴판 봐봐"

"집 고른다면서요?"

"밥먹고 고르려고 지금 부른거 아냐. 골라 빨리, 사줄께"

"됐어요. 나도 돈 있어요. 맨날 얻어먹기 미안해요"
"나는 네가 생각하는거 보다 돈 훨씬 많으니까 안 미안해해도되."

자랑이라도 하듯 말하고는 웃어보이는 모습이 어린애가 장난감 자랑을 하는것 처럼 순수해보였다. 그런 그의 웃음에 물들기라도 한듯 어느새 나도 입가에 웃음을 띄고 있었다. 아, 그런데 호칭을 자꾸 뱀파이어씨-하기도 뭐한데. 사람이 많은 곳이니까.

"저기요. 제가 뭐라고 부르면 되는거에요?'

"일찍도 물어본다. 내 이름 말하는거지?"

"네."

"내이름 비싼데"

"그럼 계속 뱀파이어씨라고 부를까요?"

"아니, 이름 알려줄테니까,나중에.."

"나중에?"

"소원하나 들어주기"

"에이 치사하다.."

"싫음 말구."

결국은 알았다는 말로 알아낸 이 뱀파이어의 이름은 '이정환'이였다. 완전 고급스러워 보이는 영어 이름이 아닌 왠지 어디선가 들어본 것도 같은 우리나라 이름 석자였다. 의외라는 얼굴로 쳐다보자 별다른 말은 안하고 그저 앞으론 이름으로 불러달라는 얘기만 하기에 알았다고 하였다. 궁금한게 많았기에 조금 더 물어볼 수 있을줄 알았지만 음식이 나오는 바람에 이름만 알아내고 끝나버렸다. 아마 오늘이 마지막으로 만날 수 있는거 겠지. 왜인지 모르게 아쉬워 지는 이유는 뭐람..

 

점심을 먹고 여기저거 발품팔아 돌아다니며 부동산과 집들을 전전긍긍하며 보니 정말 돈이 많은건지 그래도 꽤 좋은 집들만 고르고 있고 또 한가지 발견한 사실은 이 근방에서만 알아 보고 있다는 점. 그건 왜냐고 물어보니 이 근처에 직장이 있단다. 뱀파이어도 직장이란게 있단 말인가. 그렇게 같이 몇 시간을 돌아다녔을까 아직 확실히 결정을 하지 못한채로 동네 놀이터에 들어섰다. 잠시 쉬어가자는 생각에서 였다. 그네에 앉아 다리를 까딱대고 있었더니 옆에와서 앉는다.

"저기요."

"응.."

"지금 바로 못 결정하겠으면, 조금 더 시간을 가지고 고민해 봐요. 집 살때 까지는 재워 줄 테니까"

"...고마워. 그럼 며칠만 더 신세 질께"

 

그렇게 놀이터에서 충분히 쉬었다 싶었는데 옆을 보니 뱀파이어씨. 아니다 이젠 이정환씨는 아까보다 더 지쳐보였다. 얼굴에 핏기도 없어보였기에 걱정되는 마음에 괜찮냐 물었더니 급히 어둑한 곳으로 끌고 가서는 다짜고짜 목에다가 얼굴들이대고 피를 왈칵왈칵 들이켰다. 한 3분을 그러고 있었을까.  급해버여서 그랬는지 하지말라고도 못하겠고 그냥 그렇게 어정쩡한 자세로 있었더니 입을 떼고는 미안..하고 사과하며 멎쩍은듯 웃어보였다. 자초지종을 묻기도 전에 피가 묻어 붉은 입술을 닦으며 해주는 말이.

"우린, 햇빛에 오래 못있거든. 그래도 전보다는 좋아진게 우리들 전용 썬크림이 있는데 그거 바르면 조금 반응이 늦게 오기는 하는데. 그래도 오래는 못있어서."

"아...."

 

멎쩍어 하며 웃는 그 모습이, 핏물이 물들어 빨갛던 입술이 왜그리 선명해 보였는지는, 나도 모르겠다.

 

 

-

결국 오늘도 다시 같이 우리집으로 왔다.  오고나니까 또 너무 대책없이 데려온것 같기도 하고 이 좁은 공간에서 이틀이나 있기 답답할 것 같아서 장소를 옮기자는 제안을 했다.

"저기요, 이정환씨. 우리 찜질방 갈래요?"

하룻밤쯤, 찜질방에서 자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겠다 싶었다. 찜질방에서 자본 것도 고1 때 친구들이랑 가봤던게 마지막이였다. 오랜만에 가는 찜질방에 꽤나 경쾌한 발걸음으로 주위 찜질방에 갔다. 찜질복을 입고만나는 이정환씨도 꽤 색달랐다. 뱀파이어라는 사람이 찜질복이라니 언밸런스하고도 웃기지 않은가. 뱀파이어치고는 너무 사람처럼 행동해서 그런지 문득문득 그가 뱀파이어 인것을 잊어버리게 되는 것 같다. 계란을 10개정도 사서 갔더니 고작 열개 사왔냐며 어이 없는 표정을 짓더란다.

"모자르면 더사면 되죠"

"그건 그래. 어떻게 찜질방 올 생각을 한거야?"

"그냥, 집이 너무 좁아서 답답할까봐요"

"음, 답답하진 않았는데. 찜질방은 좋아해"

"아 저두요. 그런데 너무 오랜만이에요."

"나는 여기 클럽만큼 자주 오는데"

"에? 왜요?"

"여기도 사람 많으니까. 어지러울 떄 바로바로 피 마실 수 있거든"

"....헐"

"아, 물론 클럽에서는 다들 제정신 아닐 때 마시고 빠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서 많이 마실 수 있는데, 여기서는 좀 귀찮긴 해. 잠깨기 전까지만 여기저기 옮겨다니면서 마셔야 되는 것도 있고 뭐, 이것저것"

"그렇게 사는 것도 힘들겠어요."

어쩔수 없지. 하며 계란을 까먹는 모습은 정말. 절대로 뱀파이어 같지 않은데, 그렇게 같이 계란을 먹고 한참을 떠들다가 잠이 와서 수면실로 갔다. 여기서도 안고자야되요? 하니까 당연하다는듯, 뭘 물어보냐는 듯 쳐다보는 눈길에 알았다고 하고 제일 자기에 좋아보이는 자리로 끌었다. 먼저 누우니 옆에 따라누워서는 어제처럼, 또 그저께 아기가 곰인형을 안듯 살포시 안았다. 그리고는 좋다..라며 중얼거렸다. 뭐가 좋냐 물어보자. 요 3일간 언제 피가 모자를까 고민하지 않아도 되서, 괜히 잠설치지 않아도 되서 참 좋았단다. 알았다고 고개를 끄덕이고 잘자라고, 말해주고 눈을 감았는데, 너무너무 뜻밖의 사람이 나를 알아봤다.

 

[이정환] 뱀파이어와 동거 #3 | 인스티즈

 

정말이지 다시 마주치고싶지 않았던, 고등학교 동창.

 

정확히 말하면 전 남친.

굳이 '전 남친'과의 조우를 꺼리는 이유는 두 가지이다. 우선은 상황이 상황이니 만큼, 그리고 이정환씨가 그저 평범한 인간이 아닌 만큼 둘이 있을 때 다른 누군가를 만난다는게 달갑지 않고 무엇보다 그 끝이 좋지 않았으니 만나기 반가울리 없다.

"너..? 000?"

"어, 정.진영"

"오랜만이다..옆에 누구야?"

"음..뭐. 몰라도 되잖아"

그냥 잠들려 했는데 자꾸 말을 시키는 정진영 탓에 소곤소곤 얘기를 하려했는데 조금 시끄러웠던 건지 이정환씨도 깨버렸다. 잠이 들었다 깬건지 눈을 반쯤 감고 나랑 정진영을 번갈아 보더니 아는 사람이냐 묻는다.

"어, 그냥 고등학교 동창이예요"

아-하더니 알았다는 표정으로 정진영에게 인사를 건넨다. 이정환씨 또한 그저 나의 친구라 소개했다. 우리가 친구쯤 되려나. 인사만 하고 가겠지 싶었던 정진영은 이정환씨에게 양해를 구하더니 우리 앞쪽에 털썩 앉아버렸다. 나만 불편한가. 왜인지 나말고 둘은 그닥 불편해 보이진 않는다. 정진영한테 누구랑 왔냐고 가보지 않아도 되냐고 물었더니 그에 태연하게도 여친이랑 왔는데 지금 자서 괜찮다고 말했다.

"니 여친은 관대한가보다. 자기 자는 동안 혼자 돌아다녀도 뭐라 안하고"

"..뭐 그렇다기 보단."

할 말도 없으면서 무슨 말을 하려고 여기 앉은거지. 옆을 쳐다보니 티를 안내려 하는것 같긴 하지만 이정환씨 졸려보인다. 눈도 자꾸 깜빡깝빡 거리고 고개도 살짞 까딱 거리는 걸 보니 나때문에 괜히 깨있는것 같아서 미안함에 먼저 잘래요? 하고 조심히 물어봤더니 이상화에서 마저도 그런다.' 알잖아...나 뭐 안아야 잠오는거..' 아씨. 졸려보이는데 어쩌냐. 

"그럼 이따 눕혀줄테니까 지금 안고 앉아서 조금만 자요"

'"..아냐 괜찮아"

지금 상황에서 정진영은 정말 불청객일 뿐인데. 지금 이정환씨는 거의 비몽사몽이라 우리가 무슨말해도 못듣겠지.

"뭐, 어짜자고 거기 앉아있는거야"

"넌 이제 나 봐도 아무기분 안들어....?"

"내가 널 보고 무슨 기분이 들어야 하는건데? 너는, 그러는 너는 지금 기분이 어떤데?"

 

"이상해. 기분.. 난 그날을 마지막으로 너 다시 안 볼줄 알았고. 봐도 그냥 지나 갈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었는데"

"...."

"아닌거 같아"

"..근데 난 그냥 지나가줬으면 좋겠어"

"...."

"여친도 있다며. 괜히 일 복잡하게 만들지마"

"....번호만 알려줘"

"내 번호 안지운 거 알아"

"너 번호 바꿧잖아. 번호만 알려줘. 나중에 따로 만나자."

탐탁치 않았지만 얼른 보내기 위해서 번호만 찍어주고 고개를 까딱이며 졸고있는 이정환씨한테 이제 누워서 자자고 하고 누웠다. 바로 잠들줄 알았는데 의외로 질문을 던져왔다. 그냥 친구 아니지..? 아 뭐 그냥요.. 얼버무린 내 대답에 더 캐묻지 않고 또 금방 잠들어버렸다. 그에 따라 나도 곧 잠에 빠져들었다.

 

잠에서 깨어서 눈을 떠보니 이정환씨는 아직도 꿈나라 인가보다. 피곤할 만도 하지. 어제 나때문에 억지로 깨어있었잖아. 움직이면 깰꺼 같아서 얼굴만 쳐다보고 있었다. 정말로 잘생기긴 했는데 막 뱀파이어다!라는 느낌이 나는 얼굴은 아니다. 조금 귀여우면서도, 잘생겼는데. 뭐라고 정확히 설명은 못하겠다. 머리카락을 한올한올 빗어내려주는데 그 부드러운 감촉이 좋아 계속 만지작 거렸더니 번쩍 눈을 떴다. 눈이 마주쳤는데 어찌 반응해야 할지 몰라 먼저 일어났다.

"이정환씨, 아침 먹으러 가요"

그리고 기분 좋게 아침을 먹으러 간 자리에는 왜 하필이면 이시간대에-

 

정진영이랑 그 여친만 있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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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너무 오랜만이죠...ㅎ

(무릎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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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재밌어요!!!!신알신해놨당ㅋㅋㅋㅋ
9년 전
독자2
헐 좋아요ㅠㅠㅠ 아 전남친과의 조우라니!! 흥미진진!~~
9년 전
독자3
진짜재밌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ㅜ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자까님절대잠수타시면안대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시겠져??ㅠㅠㅠㅠ진짜사랑해여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4
신알신두하고가여!!!!
9년 전
독자5
꺄ㅠㅠㅠㅠㅠㅠㅠㅠㅠ진짜너무기엽다 뭐 안고 자야된다니ㅠㅠㅠㅠ이렇게귀여운뱀파이어가 어딨어요ㅠㅠㅠㅠㅠ잘읽고가요ㅠㅠ!♥
9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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