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 116 꿈
"야 김징어. 이거 봐봐."
꽃다발을 내미는 변백현.
"나 사실 너 지키기 위해서 운동 했거든."
쑥쓰러운 듯 뒷머리를 긁적인다.
"진짜 영원히 사랑해줄 자신 있어. 나 어때?"
"좋아.."
눈을 감은 채 다가오는 변백현을 보며 나도 눈을 감았다.
그렇게 꿈에서 깨어났다. 미친. 뭔 개꿈이 이래?
핸드폰이 울린다. 정신이 없어서 확인도 안하고 받았다.
"여보세요?"
-자기야 여보야! 지금 뭐해?! 나..
변백현 목소리에 나도 모르게 끊어버렸다. 진짜 빠르게.
내가 이런 속도를 낼 수 있나 싶을 정도로. 근데, 심장이 뛴다.
도대체 어느 부분 때문에 심장이 뛰는 건데?
다시 울리는 폰.
뜨는 이름을 보니 큥큥큥이♥라고 되어 있다.
이건 뭔.. 개같은..?
"여보세요?"
-야! 나 아직 말도 안 끝났는데 왜 끊어?!
"아 몰라!!! 뭐!!!! 뭐뭐뭐!!!!"
-와 진짜 성격봐. 아침부터 진짜.
"아 뭐!!!"
-큥이 심심해!
"지랄 말고 더 자."
다시 전화를 끊었다. 아 쉬팡 슈팡.
이 새끼는 왜 아침부터 지랄이야. 쉬팡
나는 왜 아침부터 지랄인거지? 슈팡
Ep. 117 등급제를 봤다
존나 찜찜한 마음을 뒤로한 채 나갈 준비를 하였다.
다 준비하고 슬그머니 밖으로 빠져나와 버스에 올라탔다.
"어? 징어야!!"
익숙한 목소리에 뒤를 돌아보니 김종대가 보인다.(무시)
과거시 등급제 봤을때.. 존나 살벌했던 기억이 머릿속에 남아있다..
아니 시발 뭐 조금이라도 조건이 안 맞으면 넌 F야.
이러면서 보는데... 개 살벌...
"징어야!"
"아 왜!!!!"
"아 뭐가아아아! 어디가는 길이야? 같이가자아아아!"
내가 저번에 말했을 텐데, 나랑 백현이 같은 경우에 초능력이 2개가 있는데
이게 후천적으로 맥시멈이 생겨서 그런 거라고.
무튼 맥시멈을 검열하는 것에 등급제가 필요 없었어서 한번도 가본적 없는 종대의
같이 가자는 땡깡이었다.
"같이 가자아아아아"
"아 경수 있었으면 진짜... 아... 아아!!!!! 가든가!!!"
"아싸!!!! 가자가자!!"
등급제 보러 가는 길에 왜 하필 김종대를 만나가지고.
슈팡 쉬팡.
"오오오 처음 가본다. 씬기해.."
"뭘 씬기 까지야."
"근데 너 왜 종인이가 안 데려다줘? 형은?"
"몰래 보러 가는 건데?"
"???? 왜?"
"집에가면 C등급 목걸이 걸고 있을 거야."
내 말에 막 웃는 종대.ㅎㅎ 자랑할거야.
아무 도움도 안받고 가 가지고 등급 따낸 다음에 자랑할거라구!ㅎㅎㅎ
부푼 꿈을 안고 등급제 시험장으로 향했다.
접수를 끝마치고 종대에게 기대서 핸드폰을 하고 있는데
그 핸드폰을 뺏은 종대가 말했다.
"같이 들어가도 돼?"
"아니. 넌 앞에서 기다려도 돼."
"맥시멈은 다 되잖아.ㅎㅎ 물어라도 볼까?ㅎㅎㅎ"
?????????????
나 왜 여기 안에 종대랑 같이 있는 거지?
"어디한번 잘 해 보렴. 내가 응원은 해주지."
김종대는 뭔데 심사위원 옆에 앉아서 저렇게 거만하게 있는거지?
진짜 맥시멈의 하이패스는 어디까지 가능한 것인가..
"김징어양. 저 기억합니까?"
당연하죠^^ 나 D등급 주셨던 분인데요^^
"내가 그때 막말했던 것은 사과 할게요. 경황이 없어서 사과도 못했었네요."
음, 약자에게 강하고 강자에겐 약한 사람 진짜 싫어하는데 당신인듯^^
"그럼 징어양의 과거시 등급제를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종대군은 여기 들어온이상 어떠한 말도, 초능력도 쓸 수 없습니다."
대답대신 고개를 끄덕이는 종대다.
꾹 다문 입술과 올라간 입꼬리. 딱봐도 신나 보였다.
"그럼 시작할게요. 측정기 작동하니까 신경 써 주세요."
전에는 그런 말도 안 해줬으면서. 진짜 빡침.
"과거시 시험은 저번에 하셨으니 아시죠?"
"네."
"지금부터 보여드릴게요."
사진이 촤르륵 나왔다.
이 사진을 능력을 써서 시간순서대로 나열하는 건데.. 얼마나 빠르게 하냐는 것이 중요하다.
이제 과거시 사용이 꽤나 능숙해져서 바로바로 사진들을 옮겼다.
마지막 사진을 가만히 보았다.
이것만 하면 되는데.. 왜 안보이냐고!!!
"천천히 해도 돼요. 아직 5분 남았으니까."
"정신 사납습니다."
"네. 열심히 하세요."
이것만 하면 되는데!! 시계 초침 움직이는 소리가 크게 들려오고,
시험관님 숨소리도 크게 들려오고.. 내 집중력이란..
아! 유체이탈을 하듯! 급 과거시 교과목 쌤이 하셨던 말이 떠올랐다.
내 정신을 놓고 멍하니 사진을 바라보았다. 슬금슬금 보이는 그것.
"헐, 미친 이거 170년 전 사진이었어요?"
"헐?!"
종대가 놀랐고 감독관님도 놀랐다.
마지막에 있던 사진을 맨 앞으로 옮기고 앞을 보니 시간을 보던 감독관님이 말하셨다.
"징어양.. B등급.. 입니다.."
...? 예? 왜요??
"빠르게 한 것도 모자라 170여년 전 사진이라는 것도 맞추셨으니까요..."
"헐... 미친.. 김징어 대박. 축하해!"
"어? 어. 고맙.. 고마워."
거기 있던 모두가 놀라고 일단 가장 놀란 나는,
새롭게 발급해 주는 등급증이 들어있는 목걸이를 가방에 우겨넣고 종대를 보았다.
"야 너 진짜 대박이얔ㅋㅋㅋㅋㅋㅋㅋㅋ어떻게 두등급이나 막 오르지?ㅋㅋㅋㅋㅋ"
"그니까.."
"이게 다 행운을 몰고 오는 나 덕분이지!ㅋㅋㅋㅋ"
"눈 몰릴때까지 맞기 전에 조용히 해."
"응!ㅎㅎㅎㅎ 오? 그럼 너 오늘 고기먹겠네?!"
"와!!!!!"
그제야 실감이 나면서 기뻐했다.
종대 손 붙잡고 빙글빙글 뛰면서 방방 거리니 종대도 해맑게 웃으며 같이 뛰어준다.
자랑!! 자랑 해야되!!
핸드폰을 들고 백현이 한테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큥아!!!!"
-너가 웬일로 큥이래? ...아! 나 용돈 다써서 돈 없다!!
"나나나! 나 과거시 B등급!!!!!!!"
-...헐?!!!!!!
"짱이지!!? 짱이지!!? 오예에!"
-ㅋㅋㅋㅋㅋㅋㅋㅋ겁나 좋아하넼ㅋㅋㅋㅋㅋ축하해!!
"알아.ㅎㅎㅎㅎㅎ"
-옆에 타오 있는데 바꿔줄..?
-누나!! 누나 과거시 삐야?!!
"응!! 타오야 누나 짱이지? 쩔지??
-웅!! 누나가 짱이야!
종대 손 붙잡고 밖으로 나왔다.
아 날씨도 좋고 기분도 좋구만.
내 손에 깍지를 낀 종대가 핸드폰을 쑥 뺏어가더니 핸드폰에 대고 말했다.
"징어 기쁜 기념 데이트하러 가니까 썩 꺼지렴!!"
전화를 끊더니 룰룰랄라 지가 더 신나서 앞서 간다.
오늘 기분 좋으니까 봐주는 줄 아렴 피츄야.
Ep. 118 밍소쿠 혹시 명치 맞는 걸 즐겨?
"야 근데 너 어디가는 길이었어?"
"나? 떡볶이 사러 시장가는 길이었지! 시장 떡볶이가 짱 맛있잖아아."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시장 떡볶이가 진짜 맛있지.
"벌써 기사 나나봐."
종대가 가리키는 건물에 붙어 있는 대형 TV에 나 과거시 B등급이라고 벌써 뉴스가 나오고 있었다.
그것도 속보로.. ㅁㅊ.. 개 부담스럽게..
안그래도 요즘 우리들의 얼굴이 담긴 인터뷰가 나가서 사람들이 알아보는데..
지금 이 버스 안에서도 우리를 보며 수근거리고 있었다.
종대 팔로 내 얼굴을 가리며 말했다.
"다음 정거장에서 내릴래?"
"그래. 그러자.ㅋㅋㅋㅋㅋ귀엽게 그러고 있냐아."
"꺼졍."
"응!"
속보는 빠르게 퍼져나갔다. 별별 사람에게 전화가 다 온다.
선생님이며, 애들이며, 사이코메트리반이며, 사이코메트리 교과목 쌤, 과거시반 애들,
과거시 교과목 쌤 등등. 물론 우리 가족도. 하도 전화가 오다보니 따뜻하다 못해 핫해진 핸드폰이
결국 죽었다.. 아.. 배터리 안그래도 간당간당했는데.. 에이 모르겠다. 어떻게든 되겠지.
"종대야 점심 뭐 먹을래?"
"너는?"
"나? 난 초밥."
"ㅋㅋㅋㅋㅋㅋㅋ뜬금없넼ㅋㅋㅋ그래! 초밥 먹으러 가자!
너 B등급 기념 내가 사줄게!"
"아싸!!!"
종대 따라서 초밥 먹으러 신나게 갔다.
종대랑 담소를 나누며 맛집 찾아 가고 있는데 익숙한 뒤통수가 보인다.
"종대야 저거 민석오빠 아니야?"
"오, 맞는 것 같은데?"
민석오빠를 부르려는 나를 말린 종대가 오빠에게 전기를 쏘았다.
아, 저거 따끔한게 느낌 별로라고..
근데 효과는 짱인지 오빠가 뒤를 돌아봤다. 손을 붕붕 흔드니 얼음으로 손을 만들어 흔드는 오빠.
곧 얼음에 달라붙어 자기 손으로 흔든다.
나 잘보이라고 얼음 만들어서 흔들어 줬는데 막상 만드니 시원한가 보다..
"징어 안녕? 종대도 안녕?"
"형 어디 가는 길이세요?"
"아, 어. 문제집사러."
"헐.. 오빠 진짜 열심히구나.. 종대가 초밥 사준다는데 같이 갈래?"
"맞아요. 내가 사줄게요오!"
"둘이 데이트 중 아니었어?ㅋㅋㅋ"
데이트는 얼어죽을. 내가 얘랑 무슨 데이트야.
명치 맞고 싶어???
Ep. 119 초밥♥
결국 오빠도 같이 왔다.ㅎㅎ
유명한 초밥 전문 집이었지만 시간이 시간인지라 사람이 많지 않았다.
아침이라기는 늦고 점심이라기는 이른 시간? 딱 아점시간이었다.
"여기 연예인 진짜 많이 오나봐."
한쪽 벽면이 연예인의 싸인으로 도배되어 있었다.
근데 난 연예인의 싸인보다 유명 연예인들이 많이 올만큼 맛있을 것이라는 것이 더 중요했다.
흐흐흫ㅎ 맛있겠닿ㅎㅎㅎㅎ
"저거 박찬열 싸인 아냐?"
오빠가 가리키는 곳을 바라보니 진짜 박찬열의 해괴한 싸인이 있었다.
"그 옆엔 변백현 같은데?"
"경수도 있네."
"뭐야아아아! 나만 빼고 오고!!!"
당장 문자를 보낸 종대에게 즉답이 왔다.
[맛집이라기에 가서 맛있으면 너 데려갈라그랬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방 먹은 종대가 문자를 우리에게 보여주고는 짜증난다며 엎드렸다.
개웃곀ㅋㅋㅋㅋㅋㅋㅋㅋ박찬열이 한 수 위구만ㅋㅋㅋㅋㅋㅋ
"박찬열이 이런말도 하네? 백현이만 그러는 줄 알았구만."
"백현이가 오빠한테도 그래?"
"몰라. 요즘 하트가 많아 졌어."
라며 문자를 보여줬다.
[형형 언제와요?♥]
[형은 단답이 매력이죠♥]
[형 갈비탕 드실래요? 짱맛있쪄요bb]
[ㅋㅋㅋㅋㅋㅋ형 박찬열 방에 얼음얼려놓고 가셨어요?ㅋㅋㅋ잘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뭔ㅋㅋㅋㅋㅋㅋㅋ남자가 보낸 문자 맞아..?ㅋㅋㅋㅋㅋㅋㅋ
오빠는 다시 한번 확인하더니 인상을 찡그렸다.
홀드키를 누르며 찡그린 인상 그대로 말하는 오빠.
"얘한테 뭔 문자나 카톡을 못하겠어."
"ㅋㅋㅋㅋㅋㅋㅋ요즘 변백현 맨날 큥이큥이 그러지 않아요?ㅋㅋㅋ"
"그거 징어가 만들어준 별명이지? 그딴거 만들어 주면 안된다고."
"2년전에 만들어줫던 건데.. 왜 이제야.."
"ㅋㅋㅋㅋㅋ모르지이. 근데 토나오는 것은 확실해."
주문했던 초밥이 나왔다. 회초밥을 든 오빠가 간장을 찍더니 내게 주었다.
받아먹고 나도 간장찍어 오빠에게 주니 옆에서 김종대가 찡찡이다.
"아 뭐야아아아아! 내가 사주는 건데 왜 둘이 그러고 잇어어어어ㅓ!!"
와.. 세젤찡. 진짜 세상에서 제일 찡찡거려.
어떤 아가도 너보다 찡찡거리진 않을 듯..
결국 오빠랑 동시에 초밥을 종대 입 앞으로 가져다 주니 고민을 한다.
"빨랑 먹어라."
오빠의 재촉에 에라 모르겠다 하며 오빠꺼 먹고 내꺼도 입에 넣는 바보 똥멍청이.
와.. 사람이 진짜 저렇게 바보 일 수 있나? 뒀다 먹으면 되지..
입이 아주 터질려고 그런다. 여기가 다른 초밥집에 비해 크기가 작아서 다행이었다.
넌 진짜.. 얼마나 멍청할 정도로 착한걸까...
원래는 4인기준인 초밥정식을 세명이서 정말 배부르게 다 먹었다.
와.. 여기 맛집 맞아. 오빠가 입에 넣어줄때부터 아주 살살 녹드만.. 배부른데도 녹드라..bb
"잘먹었어 종대야. 다음엔 형이 사줄게."
"아니에요오. 형은 많이 사줬잖아요."
"그렇담! 다음엔 내가 사도록 하지!"
"좋은 생각이군!!ㅋㅋㅋㅋ"
"그럼 다음엔 징어한테 얻어먹는 걸로."
"...좋지..ㅎㅎ"
멋있게 카드로 계산을 한 종대에게 초밥집 사장님이 말하셨다.
"싸인.. 될까요?"
"그럼여!"
종대가 싸인을 해주니 우리에게도 판이 왔다.
우리의 싸인이 끝나니 다음에 또 오라며 사람좋게 웃어보이는 아저씨에게
함박웃음을 지어보이며 다시 오겠다 말했다.
"아! 과거시 B등급 축하드립니다 징어양!"
"오!! 감사합니다!! 오늘부터 여기 단골.ㅎㅎㅎ"
애교아닌 애교를 부리고 밖으로 나오니 추적추적 내리고 있는 비.
그리고 울리는 종대 핸드폰.
"여보세요오?"
-김종대!!!!! 파 사오라니까 어딜갔어?!!! 아주냥 파 심어서 언제 자라나 보고 있어?!!!
"어.. 엄마 그게 아니라요오.."
-파가 그간 얼마나 자랐디?! 1mm는 컸데?!! 어?!!!!
통화볼륨을 줄인 종대가 조금 떨어져서 전화를 받았다.
나는 오빠를 보았고 오빠가 나를 보았다.
"왜 저러셔?"
"몰라.. 아줌마 화 많이 나신 것 같은데.."
"그니까."
"파 심부름 시키셨었나 본데..?"
"그러게. 근데 너 과거시 B등급은 뭔 말이야?"
"아, 나 과거시 등급제 보러갔다가 B등급 받아왔지이~"
가방을 뒤적여 등급증을 보여주니 오빠가 함박웃음을 짓는다.
이렇게 웃는거.. 저번에 북극갔을때 이후로 오랜만인데..?
"미안. 이제서야 축하해주네."
"에이. 오빠는 내가 이해하지!"
"저기.. 나 빠르게 가봐야 될 것 같은데.."
우울에 빠진 표정의 종대. 곧 번개가 번쩍였고 천둥이 쳤다.
어.. 심각한 거 같네..
"어서 가봐 종대야..."
"응.. 내일봐..."
"응..ㅎㅎ"
"형 살펴가세요.."
"어."
종대가 가고 남겨진 우리는 비오는 하늘을 바라보았다.
아.. 둘다 비맞는 거 싫어하는데..
Ep. 120 눈 오는 날의 로맨틱함
비맞는 것을 싫어하는 우리지만 눈 맞는 것은 좋아하는 우리였다.
비를 얼려 눈으로 만든 오빠는 우리 주위만 눈이 오도록 만들었다.
오, 개 좋은데? 사람들은 예고에도 없던 비에 놀라며 피하기 바빳지만 우리는 태연하게
여름에 눈을 맞으며 갔다.
"아! 타오 눈오는 날 나 보는 거 좋아하는데! 오빠 이리와봐!"
셀카를 찍으려고 했더니.. 핸드폰이 꺼져 있네..
오빠가 핸드폰을 줬고 나는 오빠랑 사진을 찍었다.
눈이 잘 보이게! 다만 우리 뒤쪽으로 비 피하는 사람이 찍혀 느낌이 안 살지만
오빠가 작게 만든 눈사람이 내 어깨위에 위치한 걸로 됐다.
"카톡으로 보내야지, 데이터 킨다!"
"응."
타오에게 카톡을 보내니 곧장 타오의 답이 왔다.
/짱이뻐 누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역시 겨울이 어울려누나는ㅠㅠㅠ/
/나이제 완벽하게 뒤로 돌릴수 있는데ㅠㅠㅠㅠㅠㅠㅠㅠㅠ/
/오?/
???????
/하면 안돼/
/타오야?/
/안했어ㅠㅠㅠㅠㅠㅠㅠ누나가 하지말라면 안해ㅠㅠㅠㅠㅠㅠ/
후... 큰일날뻔...
어느새 쌓인 눈을 털어준 오빠가 하늘을 올려다 봤다.
폭우수준이네. 우리한테 내리는 눈도 폭설 수준이고.
/타오야 누나가 이따가 다시 톡할게!/
데이터를 끄고 오빠에게 꼭 붙었다.
춥소.. 나 반팔이오...
내 어깨를 감싼 오빠가 주위를 두리번 거렸다.
"옷이라도 살래? 우산 살까?"
"아니. 비맞는 건 싫어. 그냥 빨리가자!"
날 더 꼭 감싼 오빠가 작게 말했다.
"내가 염수력이었으면 좋았는데.."
"괜찮아."
"많이 춥지. 진짜 빨리 가야겠다."
딱 처음에 눈이 내릴때는 꿉꿉하고 습하게 더웠어서 시원하다고 느껴졌는데..
반팔에 눈은 좀 아니었어.. 그치?
오빠의 걸음이 빨라졌다. 원래 세월아 네월아 하면서 걷는 오빠인데..
조금만 더 가면 집이었다. 골목을 꺾는데 차가 빠르게 달려왔다.
옆에 물웅덩이인데!!! 망했다!!!
라며 오빠에게 붙어서 눈을 꼭 감았다. 습관성 눈감기인가..
아무리 지나도 물이 튀지 않아 뒤를 돌아보니 물이 얼어있었다.
"오, 역시 염빙력이 좋긴 좋아. 그..치..?"
오빠를 다시 보는데 내가.. 물 피할려고 오빠에게 너무 붙어 있었나 보다..ㅎㅎ
슬금슬금 가려고 하니 허리를 감싸는 오빠.
으어어어.. 이러지 말라고오ㅇ어어어어유ㅠㅠㅠㅠ
"붙어 있으니까 따뜻하지?"
생각보다 다정한 오빠에 의해 조금 안심하는데 갑자기 훅 내려오는 오빠.
끄오오오오오어어어어
"다 기억하지?"
"응? 뭐가요.."
"귀엽게 존댓말을 하네. 맨날 이럴까?"
"아! 장난치지마!!!"
"그래도 너네들보다 한살 많은데 너무 순수하게 갔잖아. 그치?"
자기 아랫입술을 깨무는 오빠. 뭐야.. 뭔데..ㅠㅠㅠㅠ
난 아직 순수하고 싶다고ㅠㅠㅠㅠㅠ
그리고 마음 접었다며ㅠㅠㅠㅠ내가 이럴 줄 알았어ㅠㅠㅠㅠㅠ
"기억안나는 척 거짓말 친것도 괘씸하고."
"아아아! 나 기억나! 말할 틈도 안준건 그쪽이었어!!"
"ㅋㅋㅋ귀여워."
"아 뭐!!! 뭐!!!"
허리를 단단하게 감싼 오빠는 여리여리한 몸치고는 진짜 꿈쩍도 안했다.
너무 가깝다고오.. 나 좀 살려달라고..
"한다?"
"뭘 해!!"
"춥다며."
"안 추워!!!"
"진짜? 입술 파란데."
"원래 입술색이야!!"
"ㅋㅋㅋㅋㅋ진짜 귀여워."
"아 좀 놔봐!!"
더 가깝게 다가온 오빠가 살짝 웃었다.
아 진짜 이상황에서 잘생기고 지랄이야아아아아아!!!
한 팔로 날 단단히 고정한 오빠가 다른 손으로 내 턱을 들어올리더니 조금은 진하게 입을 맞춰왔다.
차갑게 내리던 눈이 어느새 그치고 있는 듯 짖눈깨비로 변하고 있었다.
곧 입술을 땐 오빠가 말했다.
"또 거짓말 하면 다음은 알지?"
"뭘 알아!!! 이!! 이 나쁜오빠야!!!"
"ㅋㅋㅋㅋㅋㅋ그만 짜증내고 가자. 어린놈들한테 지는 건 참 기분 나쁜일이야. 그치?"
"뭘 그치야!!"
"종인이한테 지면 기분 안 나빠?"
"나빠."
"ㅋㅋㅋㅋ거봐. 기분 나쁘다니까."
어느새 애 달래듯 날 달래는 오빠.
비는 완벽하게 그쳐 해가 나고 있었다.
"입술색 돌아왔다. 너 원래 입술색 붉어."
"꺼져!!!!"
정강이를 까버리고 집으로 들어왔다.
아이씨.. 아.. 아아!! 앍!!!!!!!!!!!!!!!
"누나 너 뭐하고 왔냐? 얼굴 겁나 빨개."
"몰라!!! 너도 꺼져!!!!!"
"왜저래."
방으로 들어와 침대에 몸을 던졌다. 아 슈팡쉬팡.
꺄아아아라라ㅏㄱ!! |
+밍소쿠ㅠㅠㅠㅠㅠㅠ나를 가져ㅠㅠㅠㅠㅠㅠ나도 지금 입술이 파란것 같소ㅠㅠㅠㅠㅠㅠㅠ 아 근데 오글거려.. 아아앍.. 고데기 좀 키고 올게요>_0 아.. 진짜 오글거린다.. 그대들의 손발은 안녕한가요..?
++암호닉입니다♥ㅎㅎㅎㅎㅎ 체리/안녕/모카/매매/경수하트/엑소영/구금/정동이/뭉구/규야/바닐라라떼/세젤빛/탄비/슈웹스/죽지마/치노/ 성장통/두부/캐서린/해바라기/코끼리/강우/워너비/샘물이/스젤졸/삼지창/단해나/변맥현/햇살/깜뚱/시하/ 디스녀/젤컹젤컹/태영이/복통/골드/우리현이/보시엔/찬여열/초롱이/뾰로롱/luci/젤리빈/됴랑/하리보/유부/ 옵티머스/징어여신님/엑소깹송사랑/애기경뚜/Jane/미카엘/예찬/실끄/원피스/마름달/개밥바라기별 어떻게 민석이 분량 괜찮았나요?ㅎㅎㅎㅎ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