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 121 한번 나간 정신은 다시 돌아오지 않아..
잠을 설쳤다. 천장을 바라보고 있으니 문을 열고 들어오는 종인이.
짜증이 가득 담긴 표정으로 들어와서 나를 보더니 흠칫 놀란다.
"잠.. 잤냐?"
"응.."
설치긴 했어도 잤어.
뒷말은 목이 잠겨 그냥 삼켰다.
연필꽂이에 꽂혀있던 30cm자로 나를 쿡쿡 찔러보는 김종인.
너가 적당히 미쳤으면 좋았을 것을..ㅉㅉ
"좀비냐? 머리는 돌아가?"
"어.. 나 좀 일으켜 봐."
자를 내려놓고 두손으로 나를 일으켜준 종인이가 다시 나를 살폈다.
"아침먹을래? 그냥 잘래?"
나름 다정하게 물어오는 김종인. 그냥.. 자도 되니..?
그래도 학교는 가야지.. 동생놈아..
"자고 싶어도 못 자.."
"왜?"
"학교가야지.."
"가던지. 난 오늘 안가."
"왜?!"
"일요일이니까. 이 바보얔ㅋㅋㅋㅋㅋ"
머리가 띵하다. 아.. 정신을 진짜..
이게 다 김민석오빠 때문이라고. 쉬팡.
다시 누워버리니 한마디만 하고 나가는 김종인.
"오늘 아침 형표 김치찌개."
아이씨. 다시 일어나서 거실로 나왔다.
조금 시끄럽다 했더니 오세훈이랑 타오가 있었네.
"안녕 얘들아."
"안녕 못하겠다, 진짜."
"왜. 내가 먼저 인사를 건네줬더니."
"우리도 남자인데 최소한 얼굴이라도 씻고 오지?"
식탁으로 향하던 발을 돌려 화장실로 들어갔다.
아.. 귀찮아. 대충 고양이 세수만 하고 나왔다.
다시 식탁에 앉으니 오빠가 나를 살펴보며 물었다.
"괜찮아 징어야? 무슨 일 있었어?"
"....아니.."
"무슨 일 있으면 꼭 오빠한테 말해야 돼. 알았지?"
"응.."
괜히 찔리는 마음을 김치찌개로 승화시켰다.
아.. 진짜 오빠표 김치찌개가 짱인 것 같아.
나중에 결혼해서.. 오빠를 벗어나면.. 오빠표 김치찌개 먹고싶어서..
맨날 올 듯ㅎㅎㅎㅎㅎ
"형은 진짜 왜 여자친구가 없는 거에요?"
"마자! 형아 잘생기코! 연구워니고!! 요리도 잘하눈데!!"
"그러게. 나 왜 없지? 니들이 없는 이유는 뭔데?ㅋㅋㅋ"
"전, 아직 마음에 드는 이성을 못 만나서?ㅎㅎ"
"난 징어누나한테 장가 갈커야!"
"그건 내가 반대야."
"반대야. 절대 안돼."
종인이랑 오빠 둘이서 동시에 말했다.
가족에게 까인 타오는 조용히 짜졌다고 한다..
밥을 다 먹고 설거지를 하고 있는데 옆에서 낭랑 17세들이 시비다.
"누나 뽀드득 소리가 안들리잖아."
"누나 너 제대로 안 하냐? 세제 남으면 안된다고."
"누나 크만 괴롭혀!!!"
타오는 거실에서 오빠가 깎아주는 복숭아를 맛있게 먹고 있다.
그니까 말로만 저런다고. 망할.
"근데 누나 왜 이렇게 쾡해?"
"그니까. 아까 방에 들어갔는데 좀비인 줄 알았다니까."
"좀빜ㅋㅋㅋㅋㅋㅋㅋ"
"시발 안 꺼져? 존나 칼빵 맞고 싶냐?!"
마침 들고 있던 칼로 위협하니 오세훈 데리고 공간이동하는 김종인.
후... 가까이 오면 진짜 가만 안 두겠어.
설거지를 끝내고 방으로 들어와 핸드폰을 확인했다.
백현이에게서 부재중 전화가 찍혀 있었다.
전화를 걸면서 컴퓨터를 켰다. 뭐라도 하면서 어제의 기억을 잊기 위해.
-여보세요?
"배큥! 전화 했었어?"
-응. 어디야?
"집이지! 왜? 무슨 일 있어? 변비글 답지않게 목소리가 깔려있네.
-저번에 만났던 공원으로 나와줄 수 있어?
"응? 지금?"
-응. 아니, 귀찮으면 안 나와도 되고.
"아냐아냐. 나갈게! 기달!"
-응. 고마워.
전화를 끊고 안그래도 없는 정신 붙잡으려 노력하며 옷을 갈아입었다.
대충 모자를 눌러쓰고 거실로 나오니 4명의 눈들이 나에게로 향해졌다.
"징어 어디 나가?"
"어? 어. 나 잠깐만 나갔다 올게!"
"늦지 않게 와!"
알겠다고 대답을 하며 신발을 구겨신고 나왔다.
Ep. 122 궁금해!!!
대문을 열려고 손을 뻗는데 스스로 문이 열렸다.
스스로 열릴리가 없는 문을 열고 들어오던 민석오빠와 눈이 마주쳤다.
...? 이런 갑작스러운 만남.. 원치 않았어...!
그러나 오빠가 먼저 고개를 숙이더니
작은 목소리로 안녕. 이라 말하며 나를 지나쳤다.
"민석오빠."
"어, 어..?"
잔뜩 당황한 오빠의 귀가 붉어졌다.
어제 능글거리며 말하던 남자 맞아?
......오호.
ㅎㅎ 장난치고 싶다..ㅎㅎㅎ
"내 입술 오늘도 붉어?"
"어어어."
급하게 대답하며 마당을 지나쳐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는 오빠.
보지도 않아 놓고 뭔 '어어어'야.
생각보다 민석오빠는 부끄럼쟁이인듯.. 놀리고싶게..ㅎㅎ
심술궂은 마음을 뒤로하고 걸음을 빨리해 백현이랑 만나기로 한 공원으로 갔다.
벤치에 축 쳐져 앉아 있는 백현이.
그런 백현이에게 다가가니 마스크에 선글라스까지 해 얼굴을 가리고 있다.
너 설마.. 성형수술을 했는데.. 너무 망해서 막.. 우울한 거 아니지..?
ㅎㅎㅎ하긴.. 너가 무슨 성형수술을 하겠어..ㅎㅎ
"후.. 일단 이거 마시고 마음의 준비를 해."
건네주는 물을 마셨다. 아침부터 물을 안 마셔서 인지 꿀떡꿀떡 잘도 넘어 가드라.
결국 건네줬던 반 남은 물을 다 마시고 백현이를 보았다.
마스크를 벗으려는 백현이.
"잠깐!"
"왜?"
만약.. 정말 만약에 웃긴 모습이어도 웃음을 참자.
백현이가 이렇게 우울해 보이는 거 진짜 처음이니까.
"됐어."
마음의 준비를 끝낸 내 대답에 마스크를 벗고 선글라스도 벗는 백현이.
깜짝 놀라서 얼굴을 자세히 들여다 보았다.
다른 의미로 놀라운 백현이는 이곳저곳이 까져 있었다.
맞은 듯 멍도 들어 있고 쓸린 듯 까져 있었다.
"이거 뭐야? 왜이래?"
"실은.. 너무 답답해서 너 불렀어."
"뭐가? 능력써 줘? 뭐 필요해?"
"아니. 그냥 너보면 답답한 게 풀릴 것 같아서."
"그건 또 무슨 소린데. 일단 그것만 말해. 누가 이랬어? 어?!"
내 닦달에 맑게 웃는 백현이의 대답은 무려,
"비밀.ㅎㅎ"
죽일까?ㅎㅎㅎ
"니가 비밀이라하면 모를 줄 아냐?! 이래봬도 과거시 B..."
"미안해 징어야. 들키고 싶지 않았어."
아무것도 되지 않는다.
맥시멈인 사이코메트리도, B등급인 과거시도.
들키고 싶지 않은 너의 마음은 너무 잘 알지만.. 진짜 답답하다 이거..
오빠는 어떻게 참고 있는 거야?
"별로 미안할 필요는 없어. 감추고 싶은 부분은 있는 거니까."
"너라면 이해해 줄 것 같았어."
"근데.. 이거 그 억제제야? 어디서 났어?"
"연구원님."
"...이씽오빠?"
"응."
둘이 뭔 사이인데 이런 위험한 약까지 주고 받는 거지?
변백현은 뭐 까도까도 계속 나와..
으아아아. 앓는 소리를 내며 기지개를 키더니 내 다리를 배고 눕는다.
벤치에 길게 누워있는 백현이. 생전 어디 하나 다친 적 없는 얼굴이
잔뜩 상해 있으니 내가 다 아프다.
"씽이 오빠랑 친하면 고쳐달라 그러지."
"누가 친하데. 안 친하거든."
"씽이오빠 성격이었으면 안 친해도 고쳐 줬을텐데."
"그 후에 다친거야. 그나저나 우리 징어 나 걱정해?ㅎㅎ"
...ㅗ^^ㅗ...
Ep. 123 싸움?
"배고파?"
"별로. 방금 밥 먹어서."
"그래? 다행이네. 나도 밥 먹었었거든."
"아 근데, 너 막.. 위험한 일 아니지..? 목숨이 왔다갔다 한다거나..?"
"그런거 아니야. 내가 그럴 사람이냐?ㅋㅋㅋㅋㅋㅋ"
"하긴. 그럴 사람은 아니지."
자세를 더 편안하게 고친 백현이가 슬쩍 웃음을 지었다.
이내 웃음을 지은 채 나를 올려다보며 말했다.
"내가 그럴 사람이 아니라는 건 어떻게 알아?"
"그래도 그간 봐온 게 있잖아."
"3년이잖아."
"무시 못한다 그거? 3년이면 밥이 몇 끼인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래. 그러넼ㅋㅋㅋㅋㅋ"
답지않은 말을 하는 변백현.
그래도 우린 어리니까.. 너무 위험한 일은 아니겠지.
"야 근데 이거 몇 시간이야?"
"맥시멈은 아마 30분이면 돌아올걸? 과거시는 12시간."
30분? 저번에 종인이 밤새도록 안 왔었는데. 오빠랑 충분한 이야기하라고 배려해준 건가?
오, 답지않게 매너있었는데?
근데 30분이면.. 곧 돌아오겠네.
진짜 심장을 조여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답답했다.
"그래? 곧 되겠네. 걱정마렴. 돌아와도 안 봐. 나 남 과거 보는거 안 좋아 한다니까."
백현이는 안심한 듯 미소를 지었다.
"아 근데 초능력억제제는 누가 개발한거래?"
"우리나라 연구소, 연구소장. 그 연구소장이 그거 개발하고 소장된 거잖아.
몰랐어?ㅋㅋㅋㅋㅋㅋㅋ"
"아, 그랬어?"
아.. 하긴 진짜 엄청난 거 개발하긴 했네.
어떻게 개발 했데? 분명 또 실험했겠지. 이그노어들 데려다가.
"여어, 그림 좋구만?"
익숙한 목소리에 고개를 뒤로 젖혔다.
박찬열이랑 도경수가 보였다. 둘이 싸우기라도 했는지 나란하게 상처를 달고 있었다.
...나 때문은 아니겠지..?
"분명 김징어 자기 때문에 싸운 거라고 생각한다에 한표!"
"난 이천원!"
"난 만원."
"역시 도경수 스케일이 커.ㅋㅋㅋㅋㅋㅋㅋ"
"뭐..!!"
"너 다 기억나는 거 알아. 어유 저렇게 표정을 못 숨기나."
"근데.. 진짜 나 때문이야..?"
"아니. 오다가 시비 트여서.ㅋㅋㅋㅋㅋㅋㅋㅋ"
"뭔 시비?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도경수가 야려봤뎈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쟤 원래 눈이 저러잖앜ㅋㅋㅋㅋㅋ"
찬열이랑 아주 신나서 대화하는 백현이.
그런 백현이를 내 다리에서 일으킨 경수가 나와 백현이 사이를 비집고 앉았다.
"내 눈이 시비거는 눈이야?"
"아니. 너 눈 예뻐."
"박찬열보다?"
"어허, 거기서 내가 왜 나오냐."
또 서로를 노려보는 둘. 도대체 어떻게 안싸우는 건지 의문이다.
아니 근데 이 새끼들이 누구 놀려?! 나 장난으로 좋아하나?! 다 뻥이야?! 어?!!!
Ep. 124 약속
엉덩이 배겨서 일어나니 그 자리에 앉는 박찬열.
어이없어서 바라보니 자기 다리를 두드린다. 앉으라는듯.
별 생각없이 앉으려는데 날 잡는 경수.
"어쩌자고!!!"
"내가 일어날게. 여기 앉아."
"구랭."
"그나저나 변백현 얼굴 왜그래?"
"나도 시비트여서.ㅋㅋㅋㅋㅋㅋ"
"우리 진짜 만만한가봐. 나중에 생방송으로 누구 공개적으로 때리자."
"ㅋㅋㅋㅋㅋㅋㅋㅋㅋ좋지."
뭐가 좋아(경악)
이 와중에 경수도 만족스럽다는 듯이 웃고 있다.
역시.. 정상이 없어..
"징어 너는 어때? 좋은 생각이지?"
"그딴 생각 할 시간에 공부나 해, 박찬열."
"시릉데. 난 공부 안해도 잘 살아먹을 수 있는데."
아.. 괜히 약올라..
맞는 말이긴 한데, 진짜 약올라.
"아 맞다. 도경수 너 바쁘다며."
박찬열이 급 경수를 보고 말했다.
"....어."
"그럼 가봐야지!"
어제의 종대가 생각나 말하니 인상을 찡그린다.
왜에.. 뭐가 문제야..
그러나 곧 슬금슬금 미소가 떠오르는 경수.
"너랑 계속 있고 싶으면?
.......그냥가^^
도경수의 입에서 나왔다고 보기 힘든 말을 한 당사자는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나를 보고 있다.
옆에서 변비글이랑 박비글이 난리가 났는데도 흐트러짐 없이 나를 보고 있다.
"바쁘면.. 가야지, 경수야."
"박찬열 니도 바쁘다며."
"아아.. 난 들 바빠."
"개뿔. 무력으로 끌고 가기 전에 빨리 가자."
"둘이 같은 볼일이야?"
동시에 쪽지를 보여주는 둘. 그 안에는 빼곡하게 글들을 적혀있었다.
파, 양파, 다진마늘, 수박, 신선한 오징어, 목살 반근, 계란 1판.....
장 볼 목록인가 보다. 재료는 다르지만 둘 다 빼곡히 적혀 있었다.
파를 보니 아련한 추억이 떠오르는 구만..
"빨리 다녀오면 되잖아."
백현이 말에 서로를 마주보더니 빠르게 뛰어 사라져 버렸다.
도경수도 아닌 척 비글이라니까?
"도경수 요즘 이상해졌지?"
"응.."
"원래 저런놈이 아니었는데 말이야."
"그러게.."
"사랑의 힘은 대단해. 그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꺼질래?ㅎㅎ"
쿨하게 고개를 끄덕인 백현이가 다시 내 다리를 배고 누웠다.
조금은 진지하게 입을 떼는 백현이.
"내 능력이 지수이고 텔레파시인건, 다행이면서도 불행인 것 같아."
"뭐가 다행이고 뭐가 불행인데?"
"똑같은 이유야. 남에게 해를 가할 수 없어."
"....너, 진짜 무슨 일 있지? 안 말해 줄거야 진짜?"
"다 끝마치면. 누구보다 너한테 먼저 말해줄게!
"하나도 안 기뻐. 왜 너혼자 짊어지려 해?"
"너네한테는 상관없는 일이니까. 으그그, 이제 가야겠다."
"점심먹고 갈래?"
"아니! 사실 나도 좀 바빠!"
"뭐야, 바쁜척 꺼져."
"ㅋㅋㅋㅋㅋ데려다 줄게. 가자."
내 다리에서 일어난 백현이가 손을 내민다.
그 손을 잡고 일어섰다. 마음같아서는 능력써서라도 알고 싶은데,
너도 싫고 나도 싫으니까 그냥 넘어갈련다.
"진짜 나 먼저 알려줄거야? 민석오빠보다 먼저?"
"응! 나만 믿어! 내 머리카락을 걸지."
"좋아. 나 먼저 안 말해주면 머리털 다밀어라. 누구한테 들켜도 미는 거야."
"....응? 어, 어. 물론이지.ㅎㅎㅎ"
새끼손가락도 걸고 복사에 코팅까지 마친 나는 한결 마음이 편해졌다.
"근데 막 가도 돼? 애들 오기로 한 거 아니야?"
"뭐 어때. 알아서 가라지."
집 앞에서 헤어져 대문을 열고 들어오는데 마당 의자에 민석오빠가 앉아있다.
으흐흫 또 놀리고 싶다.
"오빠!"
"어?"
나를 보며 흠칫 놀라는 오빠.
ㅋㅋㅋㅋㅋㅋ아잌ㅋㅋㅋㅋ재밌쪙ㅋㅋㅋㅋㅋㅋㅋ
"공부 다 했어?"
"거의.."
"집 들어가야 돼? 오빠 집에 가는 길이야?"
"다시 들어가야지. 머리 식힐 겸 나온 거라서.."
"그래?"
오빠를 지나쳐 가려는데 앉아 있던 채로 내 손목을 붙잡는 오빠.
뒤를 돌아보니 능글능글 웃고있다.
....느낌이 쎄한데..?
"재밌어?"
"응..?"
"얼마나 재밌을까? 나도 느껴보고 싶은데."
"....오빠!!!!!!! 준면오빠!!!! 나 왔어!!!!!!!!!"
현관문이 빼꼼 열리고 준면오빠가 나왔다.
"웬일로 오빠를 이렇게 반겨?ㅎㅎㅎㅎㅎ"
"그냥.ㅎㅎ 좋아서.ㅎㅎ 오빠도 머리 빨리 식히고 들어와! 하하하핳"
손에 힘이 풀린 민석오빠에게서 벗어나 빠르게 들어왔다.
당황하던 거 다 연기였어?!! 와.. 깜빡 속아 넘어갔어...
Ep. 125 뭐야.. 몰카야..?
다음날. 진짜 학교가는 날이다.
아.. 학교 싫어.. 대충 준비를 끝내고 식탁에 앉으니 오늘은 부대찌개다.
찌개에 맛들리셨나 보군요. 맛있으니 됐어.ㅎㅎ
급하게 나가는 준면오빠는 바빠보였다.
참.. 연구원이란 직업도 밤낮없어.
"야 햄 작작 먹어라."
"누나 너나."
부대찌개 햄 가지고 다투던 우리는 밑에 많이 깔려 있다는 것을 알고나서야
평화로워졌다.
"누나 너 민석이형이랑 무슨 일 있었냐? 준면이형이랑 심각하게 얘기하던데."
"아, 아, 아무일도 없었는데?"
"와, 거짓말 진짜 더럽게 못한다."
"뭐. 거짓말 아니거든."
"광고를 하고 다니지 그러냐? 써붙이고 다니는 것보다 더 큰 광고효과 몰고 오겠네."
말이나 못하면 이 동생새끼가..
밥을 막 퍼먹고 이빨을 닦으며 생각했다.
준면오빠랑 무슨 얘기를 나눈거지? 그냥 공부에 관한 걸 수도 있는데..
왜 굳이 나에게 말하는 거지? 이놈 또 뭐 본건가..?
"야!! 빨리 나와!! 전세냈냐!?!"
천천히 나갔다.^0^
교실. 지나가며 세훈이의 인사를 받고 자리에 앉았다.
그러고 보니 오른쪽은 경수고 뒤는 찬열이야. 나 왜 가운데에 있었던 거지?
자리 안 바꾸나?
마침 쌤이 들어오셨다.
"쌤!!! 2학기인데 자리 안바꿔요?!!"
"왜요? 바꿀까요? 난 징어가 가운데에 있는 게 좋은데."
"그러지 마요..."
"그럼 징어 가운데에 두고. 남자들끼리 바꾸죠?ㅎㅎ"
그리하여 바뀐 자리가...
종대 경수 백현
민석 나 찬열
종인 타오 세훈
뭐지...? 이 미친 사각형 안에 나는?
루한쌤은 별 상관없는 듯 제비뽑기 했던 종이들을 능력을 써 쓰레기통에 버렸다.
잠시만요. 우리 중에 투시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이거 뭔가 문제가 있어요. 쌤? 그렇게 매몰차게 가지 마시고...
"자리 바꾸는 거 신의 한 수 였다. 그치 자기야?ㅎㅎㅎ"
백현이는 신이 난 듯 싶었다.
그래. 니 입장에서는 굉장히 스릴감있는 자리겠지. 근데 나한테는 매우 피마르는 자리라고.
하필이면 민석오빠가 창가자리라서 밖도 못 내다봐...Hㅏ...내 인생..
신의 한 수 |
+진짜 자리바꾸기.. 우리 징어 입장에서는 발암이네요...ㅋㅋㅋㅋㅋㅋㅋ 내 일 아니지 머~ㅎㅎㅎ 좋은게 좋은거야? 그치?ㅎㅎㅎㅎ 아.. 저 요즘에 너무 바빠요ㅠㅠㅠㅠㅠ일 때문에 학교가는 것도 있고ㅠㅠㅠㅠㅠ 앞으로 더 바빠질텐데ㅠㅠㅠㅠ매일매일 못 오면 어떡하죠ㅠㅠㅠㅠㅠㅠ답글도 늦어지고ㅠㅠㅠㅠ(앞으로 답글은 가장 최근글에만..ㅠㅠㅠ 미안해요ㅠㅠㅠ)
++암호닉입니다! 체리/안녕/모카/매매/경수하트/엑소영/구금/정동이/뭉구/규야/바닐라라떼/세젤빛/탄비/슈웹스/죽지마/치노/ 성장통/두부/캐서린/해바라기/코끼리/강우/워너비/샘물이/스젤졸/삼지창/단해나/변맥현/햇살/깜뚱/시하/ 디스녀/젤컹젤컹/태영이/복통/골드/우리현이/보시엔/찬여열/초롱이/뾰로롱/luci/젤리빈/됴랑/하리보/유부/ 옵티머스/징어여신님/엑소깹송사랑/애기경뚜/Jane/미카엘/예찬/실끄/원피스/마름달/개밥바라기별 나는 우리 독자님들이 좋은데ㅠㅠㅠ 24시간은 너무 짧은 것 같아요ㅠㅠㅠㅠ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