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 126 화나있던 사자의 콧털
고달픈 내 인생 덕분에 요즘에 책상이랑 칠판 밖에 안 본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말이 되냐고. 슈팡쉬팡.
공부가 절로 돼요 꺄하하하하핳ㅎ
"징어는 요즘에 참 열심히 하네요."
루한쌤의 칭찬도 들을 정도로 말이얔ㅋㅋㅋㅋㅋ
아... 짲응.
쉬는 시간에도 역시나 책상위에 있던 책을 보고 있는데 경수의 목소리가 앞에서 들려온다.
"징어야."
다정한 부름에 앞을 보니 날 보며 마냥 웃는 경수.
경수가 웃을때 진짜 너무 이뻐서 계속 보게되는 그런게 있다.
그래서 또 넋놓고 보고 있으면 옆에서 민석오빠가 툭툭 내뱉는다.
"어디 봐 징어야?"
슈팡. 다시 고개를 숙여 책이나 보았다.
아 근데 도경수는 뭐 말할 것도 없으면서 이름부르고 난리야.
지도 지 웃을때 이쁜 줄 아나보지? 핫챠!
"김징어야."
옆에서 들리는 박찬열 목소리에 귀를 막고 엎드렸다.
이름 개명이나 할까?
아아아아!!!!
"야 너 왜 나는 보지도 않냐? 어? 섭섭할려고 그런다."
"뭐 왜 뭐. 됐냐? 봤냐? 지금부터 나 부르면 다 엎어버릴 줄 알아."
으름장을 놓고 엎드리는데 종대가 급하게 우리를 부른다.
"여러분!! 징어야!!! 야야야!!! 형!!"
그 중에 내 이름을 따로 또 부르니 빡침. 부르지 말라고 방금 말했는데 이새끼가?
"뭐 시발!!! 뭐!!!!! 부르지 말라고!!!!!"
"아.. 아니.. 나 방금 들어왔..."
아.. 종대 또 천둥번개쳐서 교무실 다녀왔지..
미안..ㅎㅎㅎ
"미안. 왜?"
"백현이 지금 교무실에서 왠 아줌마한테!!!"
다 듣지도 않은 종인이가 바로 교무실 앞 복도로 공간이동했다. (교무실은 부르지 않는 한 공간이동 사용금지)
교무실 창문에 다닥다닥 붙어서 구경중인 학생들을 헤치고 쳐다보았다.
종대 말대로 왠 아주머니 앞에서 고개를 숙이고 있는 백현이.
"뭔 일이야?"
옆에 있던 애한테 물어보니 고개만 젓는다.
뭔일이지?
"천리청 없니?"
종대의 물음에 슬금슬금 앞으로 오는 학생.
그 아이가 하나하나 말해주었다.
"아줌마. 니가 뭔데 내새끼를 때려?! 어?!!
뭐 맥시멈? 그게 뭐 대수야?! 니가 깡패야?!!"
"뭐야 저 미친 아줌마는."
"루한쌤. 아니, 다그치지만 마시고.."
"아줌마. 당신이 담임이에요?! 학생 교육을 뭐 이따위로 했어?! 어?!
뭐 커서 조직만드실건가?! 애가 벌써부터 이렇게 폭력적이면..!
루한쌤. 백현이도 다쳤는데, 그쪽 아들만 자식이랍니까?"
"역시 루한쌤."
"학생주임. 루한쌤. 거,
루한쌤. 아니 지 자식 귀한 줄 알면 남의 자식도 귀한줄 알아야지 지 새끼만 새끼인가?"
"ㅋㅋㅋㅋㅋㅋㅋㅋ루한쌤 진짜 대박인 듯ㅋㅋㅋㅋㅋ"
"심각한 상황이잖아 종대야...엉아가 말해야 알아?"
"으응..."
무튼 그런 내용이었다.
그나저나 우리 루한쌤 개 멋있는데?
그래서 쌤 여친 있다고요?
"들어갈까?"
"백현이 쪽팔릴 수도 있으니까, 잠시 기다려.."
민석오빠가 말하는 도중에 짝! 하는 마찰음이 교무실 안에서 들렸다.
투시 초능력자인 아이가 안을 가리키며 말했다.
"때렸는데요..? 아줌마가 백현이 형을.."
눈 돌아간 우리가 교무실 문을 박차고 들어갔다.
고개가 우리쪽으로 돌아가있던 백현이가 고개를 들어 우리를 보았다.
이내 눈동자가 흔들리는 백현이. 눈물이 차오르고 있었다.
아파서 인지, 쪽팔려서 인지, 안도감인지 모르는 그것에 우선 종인이가 데리고 사라졌다.
"너, 너네들 뭐야?!!"
"루한쌤. 저희 사고쳐도 돼요?"
"내가 막아줄게요."
"뭐..! 뭐?!!!"
"아줌마. 선생님 말씀 못들었어요? 니 새끼만 새끼냐고 묻잖아요."
"우리가 백현이를 아는데요. 절대 걔가 먼저 때릴 위인은 아니에요.
능력도 능력인지라 잘 사리고 다니던 애라고요."
"그걸 니들이 어쩧게 알아?! 어?! 니들이 뭐 걔야?!"
학생주임쌤 뒤에 숨어서 말하는 아줌마.
딱보니까 돈 많이 보이는 부잣집 사모님 같은데.. 이건 아니지.
더군다나 요즘 안그래도 우리 시비 트이고 다녀서 굉장히 화나있던 상태인데 말이야.
"형은 아니어도 잘아는 친구 쯤 됩디다. 난 동생인가? 뭐 무튼.
가만 보니까 형이 뭐 그쪽 자제분을 때린 것 같은데, 맞아여?"
"어..? 어. 그래!"
"그쪽 자제분은 형을 안때렸답니까? 뭐 전치 몇 주 나왔어여?"
"그정도는.. 아닌데.."
"아 그래여? 그럼 몇명이서 같이 있을때 형이 갔습니까?"
"우리 아들은 친구 합해서 4명정도.. 아니 그걸 내가 왜 말해야 되는데?!"
"음, 그렇다면 그쪽은 집단폭행에 해당하겠네여.
그리고 폭행의 형벌은 알다시피 피해자가 직접 처벌하는 거구여.
사지만 멀쩡하면 되지 누나?"
"응."
"오, 그렇구나. 그럼 백현이 형에게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고. 추가 형벌할 거 있으면
부르게 연락처 좀 주실 수 있을까여? 만약에라도 우리 쪽에서 잘 못 했으면 물어 드릴게요.
돈으로."
그래.. 정부지원이겠지 또..
그나저나 세훈이 빈머리치고는 협박 짱 잘하는데? 다시 봤어..
"....크흠, 다시 올게요."
급하게 나가려는 아줌마. 곧 문이 얼어 붙었다.
차갑게 얼어 붙은 문은 열리지 않았고 아줌마가 당황하며 우리를 돌아보았다.
"연락처 주셔야죠."
"주.. 주면 될 거.. 아.. 아닙니까?!"
명함을 던지는 아줌마.
오빠가 떨어지는 그것을 빤히 보더니 얼음 꼬챙이를 던져 벽에 박아버렸다.
정말 당황한 듯 벽에 꽂힌 얼음꼬챙이와 명함을 바라보는 아줌마.
"이건 경우가 아니죠. 정중히 주시죠?"
크, 쩐다. 완전 멋있다.
두 손으로 준 아줌마. 곧 얼었던 문이 찬열이 불로 순식간에 녹았고
미친 듯이 달려 나가는 아줌마의 뒷모습을 보았다.
참, 저렇게 극성인 엄마들 있다니까.
Ep. 127 속 편하게
교무실에서 교실로 가는 길.
괜히 떨려온다. 백현이 눈물도 처음보고..
괜히 우리가 나선게 아닌가.. 숨기고 싶어 하던데..
다들 마찬가지인지 교실 문 앞에서 니가열어, 형이 열어봐여, 열어 볼 사람?
이러고 있다. 그러는 사이 남자답게 열어버린 경수.
안에는 아무도 없었다. 아.. 괜히 허탈해 지는데 뒤에서 들리는 백현이 목소리.
"길막 하지 맙시다, 거."
우리를 헤치고 들어가더니 교탁앞에 딱 선다.
이내 자리에 앉으라는 듯 앞에 자리들을 가리키는 백현이.
멍하던 우리는 주섬주섬 자리에 앉았다.
우리가 앉을 때 칠판에 분필로 뭘 크게 끄적이는 백현이를 바라보았다.
큥이의 인생
....어디 맞고 싶은가? 근질근질한가?
아니나 다를까 다들 지워라, 맞고싶냐, 인중대라 등 장난 아니었다.
그러나 확고한 백현이가 막 들어오는 종인이보고 앉으라고 한다.
"지금부터 다 말할 거니까 듣기만 해. 듣기만.
질문사절이야. 다끝나고 질문 타임 받을게."
"알았어. 말해."
"우선 대중들을 위해 반말하는거니까 형은 알아서 들어욤."
"어."
"크흠! 난 둘이었어. 나랑 똑같은 아이가 하나 더 있었지.
9분 동생인데, 일란성이라서 진짜 똑같았어."
놀라는 눈치도 더러 있었지만 다들 내색않고 참았다.
"종인아 사진첩 가져 왔어? 들으면서 돌려봐. 진짜 나랑 똑닮았으니까.ㅎㅎ"
종인이 자리서부터 타오쪽으로 건네지는 그것은 사진첩 같았다.
헐, 종대가 봤다던 그건가? 아.. 궁금해..
"아무튼. 일란성 쌍둥이들은 다 똑같은 능력치에 똑같은 능력인 거 알지?
근데 우리는 신기하게도 둘다 지수였는데 난 A였고 동생은 F였어."
아, 오빠가 모았던 기사중에서 언뜻 봤던 것 같다.
일란성 쌍둥이인데 능력치가 다르다고. 새로운 돌연변이라고.
그게 백현이였을 줄이야..
"알다시피 사회가 이따위였어서 F등급인 동생에겐 너무 차갑더라고.
나한테 더없이 따뜻했는데. 동생에게는 차갑던 사람들을 많았어. 근데 유독 더 심한 애들이 있었지.
처음엔 좋게 타일렀어. 근데도 계속 내 동생을 괴롭히는거야."
백현이는 잠시 말을 멈췄다. 고개를 숙인 백현이가 잠깐 흐느꼈다.
이내 교탁 밑으로 사라져 버렸다. 그리고선 백현이의 텔레파시가 들려왔다.
"[동생은 견디기 힘들었나봐. 태어날때부터 친척들에게 무시당하고, 비교당했었거든.
참다가 터졌는지, 온몸에 피멍이든 채로 자살했어. 학교 창고에서.]"
텔레파시인데도 백현이의 떨림이 느껴졌다.
"[애가... 맞아서 죽은 것이 확실한데, 병원이든
경찰이든 다 그냥 자살로 몰아가는거야. F등급이라는 이유로. 별거 아니라는 듯이.
근데 뻔뻔하게 괴롭히던 새끼들이 장례식장에 찾아왔더라? 참을 수 없어서 울부짖었어.]"
다시 백현이가 위로 올라왔다.
텔레파시로 이미지를 보여주며 계속말했다.
"텔파로 보낸 새끼들이 그 새끼들이야. 그때 당시에 너무 울었는지 쓰러졌어.
그러다가 일어나니까 내가 맥시멈이 되어 있더라. 정신없는 와중에 연구소에 끌려가고,
어느새 보니까 동생을 잊고 있었더라고. 그래서 최근에 찾아갔었어."
백현이가 붉어진 눈으로 나를 보았다.
아, 그때인가 보다. 얼굴에 잔뜩 상처 달고 나한테 온 날.
"나 꾸준히 운동은 했는데, 그 새끼들 보면 미친듯이 때릴려고 태권도며,
검도며 다 했는데. 도저히 4명은 이길 수가 없었어. 답답하게, 동생 복수도 못해줬어."
백현이 동생 사진이 왔다. 어릴때라 그런지 앳되 보이긴한데 딱 백현이었고
과거시로 보았던 그때 그 모습이었다.
"자 큥이의 인생 끝. 질문할사람?"
"왜 우리한테 말 안했어?"
"동생 복수는 내가 해주고 싶었어."
"지금 말하는 의미는?"
"도와줘. 솔직히 아까 아줌마 왔을 때, 너네들이랑 형 보니까 안도감에 눈물이 다 나드라.
뭔가, 무슨 짓을 해도 내 편일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너무 든든해서.."
"우리들앞에서 처음으로 눈물을 보인 소감은 어떱니까아?!"
"닥쳐!! 그건 진짜 쪽팔리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울보래옄ㅋㅋㅋ뿡뿡이울봌ㅋㅋㅋㅋㅋㅋㅋ"
"아씨. 김종대 진짜."
"ㅋㅋㅋㅋㅋ뿡뿡이 울봌ㅋㅋㅋㅋㅋ미친 진짴ㅋㅋㅋㅋ"
"그래 박찬열 니가 빠지면 섭하지. 무튼 그래. 나 좀 도와줘."
"그.. 동생 유품있어? 사이코메트리든 뭐든 해줄게."
"괜찮겠어? 너한테 일부러 말 안한 이유가 이거야. 잔인할까봐.."
"괜찮아. 너 동생이잖아."
"누나 너 담력 좀 쎄졌냐? 이거 봐봐."
"아!!! 꺼져!!!!!"
뭔가 보여주길래 치워버리니 종인이가 웃으며 말했다.
"뿡뿡이도 못 보냐?ㅋㅋㅋㅋ"
"김종인 죽일거야. 뿡뿡이 말하면 다 때려버릴거야."
그래. 진지하긴 무슨. 이래야 우리답지.
그래서 뿡뿡이 울보로 별명 확정?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p. 128 복수의 서막
백현이의 이야기가 끝난 당일 백현이 집. 우리는 복수심에 불타올라 있었다.
어쩌면 백현이 보다 더. 오빠는 공부를 포기하고 비글은 비글끼를 포기하고,
낭랑 17세들은 게임을 포기할 정도로.
"일단 물증이 필요해."
"벌써 몇년이나 지났는데 그런게 남아 있을 리가.."
"일단! 우리편이 필요해. 무조건 우리 말을 믿어주는 사람."
"왜?"
"그니까 우리에게 복종할 형사가 필요하다는 거지.
법을 어기면서까지 정보를 긁어 모아줄 사람. 누구겠어?"
"김형사님!!"
"그렇지! 그리고 일단 나는 사이코메트리부터 하게... 뭐라도 좀.."
괜히 이런말 하기 미안해져 백현이 눈치를 보는데 바로 일어나서 교복을 꺼내다 주는 백현이.
교복은 깨끗하게 세탁되어 있었다. 아.. 흔적 다 지워졌을지도 모르겠네..
"될 것 같아?"
"모르겠어.. 음.. 일단 해보지 뭐."
눈을 감았다. 가장 최근 기억을 찾는데.. 뭔가.. 이상하다..
우리가 보인다. 그중에서도 빈자리에 초점이 맞춰져서.
아.. 설마.. 백현이 동생이 여기에 있는 엄청나고 무서운 일은 아니겠지..
"야.. 나 소름 돋을려고 그래.."
"뭔데?"
"그러고 보니까 내가 경찰들 도울때, 피해자가 사고를 당한 당일의 흔적만 찾았지
가장 최근은 안찾았거든? 근데.. 방금 최근 흔적을 찾는데.. 저기 의자에 초점이 맞춰진다고.."
"....그게 뭔 소린데..?"
"난 영안이 아닌데도 니 동생이 보이는 것 같다고.."
"오, 역시 맥시멈은 달라도 다르구만. 이런거 보면은 영안도 절대 틀린 게 아니라니까. 그치 타오야?
"그럼!! 당연하지!!"
타오가 맑게 웃었다. 잘 해결됬나 보네. 다행이다.
"아무래도 그때 당시를 봐야 겠어.."
눈을 감았다. 어두운 창고 안. 백현이 예상대로 백현이 동생이 맞고 있었다. 동생.. 맞겠지..?
창고 한켠에 있던 의자로 내려치기도 했고, 지들 능력이 커터인듯 자꾸 베이기도 했다.
그리고 리커버리도 있는지 스르륵 낫기도 했다. 리커버리는 한계인 듯 멍든 상처는 치료하지 못했다.
베인것만 치료하는 거 봐선 c등급인가?
그나저나 진짜 아프겠다. 베인 아픔이 느껴지면 다시 낫고, 또 베이고..
안쓰럽다. 백현이 얼굴이어서 더 그런가..
키득이며 웃던 남자들이 다시 의자로 내려쳤고 그 충격으로 백현이 동생이 축 늘어졌다.
이때가 사건 당일인 것 같은데.. 아.. 살짝 지우려고 했던 흔적이 있는 걸로 봐선 아마 사이코메트리도 있는 것 같다.
와.. 사람이 저렇게 잔인할 수도 있는 건가? 진짜 무섭다..
'야야, 죽었나봐.'
'뭘 죽어. 야. 야.'
'아 미친놈아 그러게 왜 내려쳐 시발'
'야 너 이거 장난치는 거면 진짜 죽인다. 야.'
'아시발.. 아.. 진짜 죽었나봐.. 아.. 흐윽.. 야.. 우리 어떡하냐..? 어..?'
'그러게 하지 말자고 했잖아! 난 몰라...흐윽...'
'아시발 뭘 질질짜. 야 끈 좀 찾아봐.'
'뭔 끈?'
'이새끼 자살한 걸로 하자. 울아빠 경찰이야. 괜찮을거야.'
더이상은 잔인해서 못보겠다.
아.. 진짜 잔인한 새끼들....
"다 봤어? 어때? 진짜 자살...한 거야?"
"아니. 그 놈들 짓 맞아. 이거 진짜 개 쓰레기 들이야. 얘네들 물건은 없어?"
"응.."
백현이의 표정은 착잡해 보였다.
"물증은 필요 없어."
"왜여?"
"징어 자체가 물증이야."
"아..! 아!!! 오!!! 오빠 천재인데?!"
여기선 사이코메트리나 과거시는 그 사람 자체로도 증거가 될 수 있다.
항상 진실만 보는 것이 분명하고, 트루아이라고 법원에 있는 진실만 보는 사람도 있으니까.
"증거는 나야. 가자. 동생 복수하러."
"김징어 좀 멋있는데?ㅋㅋㅋㅋㅋㅋㅋ"
"알아. 으허헣ㅎ"
"바보같은 거 빼고는."
변백현 개새끼. 존나 단호해.
Ep. 129 잘 해결했지
경찰에 당장에 달려간 우리는 대뜸 김형사님을 데려다 놓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우리의 말을 잠자코 듣던 형사님이 흥분 하셨다.
"아니 뭐 그딴 놈이 다 있답니까!?!!"
역시 형사 답다고 생각했다.
일사천리로 상황이 돌아갔다. 근데, 그 새끼들이 사람을 죽였으니까, 사형이겠지..?
더군다나 사건을 덮으려고 까지 했으니 일주일 안에 사단이 나겠지.
근데.. 뭔가 좀 찝찝하네..
"아, 미성년자라서 아마 사형까지는 못 갈겁니다."
김형사님의 말에 맥이 풀렸다. 약간의 안도도 있었는데,
미성년자라는 이유로 제대로 된 형벌을 안 받는다니.. 그렇게 따지니 답답했다.
"괜찮아요. 그냥.. 뭐라도 벌만 받으면 되니까."
근데 백현이는 그것 만으로도 괜찮나 보다.
얼마나 참고 있을까. 백현이가 가장 답답하겠지.
복수는 착착착 진행되었다.
가해자들이 불려오고, 보호자도 오고, 그중에 있던 백현이 뺨때린 아줌마가
선처를 바랬지만 절대로 봐주지 않았다.
"자기 자식 귀한 줄 알면 남의 자식도 귀한 줄 알아야지. 적어도 살아 있잖아."
백현이가 말했고 아줌마는 포기한 듯 제 자식을 바라보았다.
너가 그 형사 아빠 있다는 애구만? 어떡하냐. 살인은 아무리 아빠가 형사여도
절대 빼줄 수 없을 텐데. 나를 노려보는 그 놈들을 같이 노려보고 있는데 내 앞에 서는 박찬열.
"뭘 꼬라봐."
낮은 목소리가 서에 울렸고 그로인해 잠깐의 정적이 있었지만 곧 다시 왁자지껄해졌다.
그래.. 오늘 하루 많이 참았다 했지... 해탈해야지 어쩌겠냐..
"나 멋있지 징어야?"
"어. 그래. 그런가 보다."
"아 그런식으로 말하지 말고."
"어어, 너 멋있는 듯. 하하하핳"
"내가 포기할거 같냐?"
내 볼을 양 손으로 잡더니 가까이 내려와서 다시 물었다.
"나 멋있지? 그치?"
"야 큰일나보고 싶냐? 안떨어져?"
경수의 목소리가 귓가에 울렸고 곧 찬열이가 치워졌다.
그러나 내 어깨에 팔을 두르는 민석오빠를 치워줄 사람은 어디에도 없었다고 한다...
Ep. 130 이건 진짜 몰카인 듯
그 (개)새끼들은 일단은 소년원 행이었다.
법원에서 판결이 나면 그때부터 심한 형벌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곧 법원이 판결 내린다니까 기다리면 되겠지.
일단 소년원이나 감옥에 갔다온 사람은 진짜 그 어디에서도 받아주는 곳이 없으므로
인생 망했다는 것만은 확실했다. 범죄에 대해 강력히 대응하는 것은 참 좋은 듯..ㅎㅎ
사건은.. 정말 기분좋은 날에 일어났다..
어느 화창한 아침. 꿀같은 휴일은 아니었지만
백현이 사건이 마무리 되어 기분만은 꿀같은 아침이었다.
오늘따라 뭔가 상쾌하게 일어났고 웬일로 김종인이 시비도 안걸고 해서 정말 좋은 날이었다.
정말.. 딱 그때까지는..
교문을 들어섰는데 운동장 한가운데를 가로질러가는 수많은 학생들.
음.. 남자 무리들이었다. 여자 연예인이라도 왔나.. 싶기도 했지만 보디가드 하나 없이 왔을리가.
"뭐야 저건?"
"모르지."
알다시피 우리들은 남일에 관심이 없어서 그냥 올라왔다.
근데, 반이 텅텅 비었더라. 이게 뭔일이지 싶어 시간을 봤는데.. 종치기 1분 전이었다.
아침부터 너무 잘 풀리는게 뭔가 이상하긴 했는데.. 이건 너무 이상한데..?
"백현이 형이 운동장으로 나와보라는데?"
"난 그런거 안 왔는데?"
"그래? 잠깐 나갔다 온다. 같이 갈래?"
"별로. 난 잘랜다."
"그러든가."
종인이가 눈앞에서 사라졌고 텅빈 교실에 혼자 있으려니 뭔가 또 오싹해서
내 자리에 앉아 편하게 엎드려 잠을 청했다.
잠시후 좀 스란스러워져 일어났다.
다들 왔나 싶어 고개를 드니 루한쌤은 물론 모두가 와 있었다.
칠판에 뭔가 적혀 있는데.. 쌤이 막 배째지게 웃으면서 고개를 숙이니 그제야 보인 글은.
민지에 관하여 토론
민지? 민지가 누군데 토론을 해?
"민지가 누군데요?"
"아, 오늘 염전력 반에 전학온 애 있어요."
"아, 그래요?"
"네."
다시 민지에 관하여 이야기를 나누는 그들을 보았다.
아니.. 근데 왜 갑자기 전학온 애에 관하여 막.. 토론까지 함??
"아 진짜 이쁘더라. 와.. 나 그렇게 예쁜애 처음봄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한테 인사해줬다곸ㅋㅋㅋ특별하다는 거지이!"
"지랄. 나한테는 윙크했거든."
종대는 그렇다 치고.. 박찬열이랑 오빠까지..?
설마.. 경수도...?
"형 손은 잡아 봤어요? 난 잡아줬는데."
....뭐지? 뭐야? 뭔데?
종인이도 세훈이도 타오도. 그냥 우리반 남자들 전체 다.
모두가 다 그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녀 맞겠지..? 아 몰라.
에이, 근데 이거 몰카지? 응? 재미없는데.. 진짜..
자리에서 일어나 나가는데 아무도 붙잡지도, 부르지도 않고 오직 민지에 관한 이야기다.
....이씨.. 염전력 반으로 찾아갔다. 남자들이 아주 다닥다닥 붙어 있었다.
헤치고 들어가니 여자애들은 앞쪽으로 물러나 있고 뒷쪽에 남자들이 또 몰려 있었다.
앞에 몰려 있던 여자애들에게 물었다.
"왜 저러는 거에요?"
"언니 마침 잘왔어요. 저 여자 뭔데 남자들이 환장해요? 제 남친도 저 사이에 있다니까요?"
"너네도 몰라?"
"어!! 미치겠어 진짜!!! 내 생각엔 패서네이트같아."
"아.. 패서네이트.."
"설마 징어 너네반도 이모양 아니겠지..? 그러면 안된다.."
"우리반도 이모양이에요. 지금 칠판에 민지에 관하여 토론. 이라 적어놓고 지들끼리 막 말한다니까요?"
"아.. 미친.. 내가 미는 됴징이.."
"네?"
"아니에요.. 그런게 있어요.. 아.. 찬징이..."
"루징...하..."
"뭐지? 무튼 이거 어떻게 해야 되요?"
"저 여자를 죽이던가."
"네?"
소름.. 저거 진심같았는데...?"
"아 짜증나 쟤. 일단 남친이랑 깨진다. 시발새끼."
....ㅎㅎ 힘쇼...
이 언니 남친.. 애도...
힐끔 걔를 보았다. 못생기진 않았는데..
이쁘지도 않고.. 그냥 딱 중간? 눈이 째져 올라가서 딱히 호감도 아니었다.
그런거 보면 진짜 패서네이트 맞는 듯.
....아니 그나저나 이 남정네들이 저거 견딜 정신력도 없어서야.
...아 근데 진짜 반에 들어가기 싫다..
아.. 괜히 짜증나네 진짜? 나 좋다고 할땐 언제고.. 뭐? 민지가 윙크를 해? 손을 잡아줘?!
시발 너네들 다시 돌아와도 거들떠도 안본다 내가. 쉬팡슈팡
이렇게 |
+징어와 그들의 관계는 다시 회복되지 않아 징어는 다른 남자와 결혼을 했다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넝담~ㅎ 아이고 패서네이트의 등장으로 아주 흥미진진 해졌네옄ㅋㅋㅋㅋㅋㅋㅋㅋ
민지라는 이름은 네이x에 '가장 흔한 여자 이름'을 검색하여 가장 마음에 드는 이름을 선택한 것입니다.. 혹시라도 독자님들중에.. 민지라는 이름을 가지고 계신 독자여러분은.. 그냥.. 내가 아니구나.. 하며 읽어주세요..ㅎㅎㅎ
++암호닉입니다! 체리/안녕/모카/매매/경수하트/엑소영/구금/정동이/뭉구/규야/바닐라라떼/세젤빛/탄비/슈웹스/죽지마/치노/ 성장통/두부/캐서린/해바라기/코끼리/강우/워너비/샘물이/스젤졸/삼지창/단해나/변맥현/햇살/깜뚱/시하/ 디스녀/젤컹젤컹/태영이/복통/골드/우리현이/보시엔/찬여열/초롱이/뾰로롱/luci/젤리빈/됴랑/하리보/유부/ 옵티머스/징어여신님/엑소깹송사랑/애기경뚜/Jane/미카엘/예찬/실끄/원피스/마름달/개밥바라기별 암호닉은 언제나 받고 있숩니다!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