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회상편 - 너무 짧아서 죄송합니다ㅠㅠ - |
/김성규 납치 당일.
- 우현아, 너 요즘 많이 힘들어보여… 혹시 무슨 고민 있어?
쇼파에 앉아 가만히 티비를 응시하는 우현의 귀에는 걱정스러워하는 성규의 목소리 따위는 들리지 않는지 여전히 빛을 잃은 멍청한 눈이었다. 힘든 일 있으면 말해줘, 그렇게 혼자 힘들어 하지 말구…. 옆으로 다가 와 앉은 성규가 우현의 어깨위로 손을 올렸다.
아…!
어깨위로 살포시 올려진 손을 쳐낸 우현이 맞은 손을 감싸 쥔 성규를 보다 얼굴을 구기며 말했다.
- 귀찮게 하지 말고 가.
한참동안이나 얼떨떨한 표정으로 쇼파에 앉아있던 성규가 방 안으로 들어가 버린 우현의 차가운 빈자리를 보다가 부엌으로 가 국을 데우고 밥상을 차렸다. 식탁을 두리번거리며 뭔가를 찾던 성규가 식탁 위에 놓인 핸드폰 요금 고지서를 보더니 가만히 펜을 들었다.
「우현아. 요새 통 힘이 없어보여. 왜 힘든지 나한테 말 안해줘도 되니까 밥 꼭 챙겨먹고 힘내. 사랑해. 성규가.」
쪽지를 쓴 후에도 펜을 놓지 못하고 몇 번이나 쪽지를 읽던 성규가 허벅지 위로 떨어진 눈물에 서둘러 의자에서 일어나 우현의 방 앞으로 가 똑, 똑 문을 두드렸다. 계속 된 부름에도 아무런 기척이 없는 방에 물끄러미 문턱을 보던 성규가 자그만 소리로 얘기했다.
- 우현아… 밥 거르지 말고 꼭 먹어. 나 갈게.
어색한 공기만이 소리 없이 흐르는 집안, 우현은 답이 없었다.
/
집안에 적막감만이 맴돌고 꽤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방문을 열고 밖으로 나온 우현이 부엌으로 와 성규가 차리고 간 음식을 하나도 빠짐없이 모두 버렸다. 옆에 놓인 쪽지를 발견한 우현이 건조한 눈으로 쪽지를 읽어 내려갔다. 사랑해, 사랑해… 사랑, 몇 번이나 입안을 맴도는 낯선 단어에 머리가 복잡해진 우현이 과연 지금 내가 김성규랑 하고 있는 게 사랑일까. 시원하게 나오지 않는 해답에 어지러워져 쪽지를 대충 구겨 쓰레기통 안으로 던지고는 다시 물기 없는 건조한 눈으로 돌아와 쇼파에 앉아 티비를 켰다.
적막한 공기, 건조한 눈, 아무런 감정이 없어져버린 관계.
성규와의 긴 이별, 1시간 전이었다.
안녕하세요, 란도입니다.
제목보고 갸우뚱, 하셨나요?
1편도 아니고 2편도 아니고 1.5편이 뭔가... 이렇게 생각하셨죠?
죄송해요ㅠㅠ 가져오라는 2편은 안가져오고 아주 짤막한 글 하나를 가져왔습니다.
너무 갑작스럽게 글잡으로 오게되서 앞내용이나 세부적인 내용들을 다 잘라먹어가지고.. 혹시나 이해가 안되시거나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을 수도 있겠다.. 싶어서요!
정말 짧은 글이라 2편이라고 하기엔 죄송스러워서
1.5라는 애매~한 이름을 붙이게 됐어요...ㅋㅋㅋㅋㅋㅋ
제 글인데도 쓸 때 마다, 읽을 때 마다 너무 부끄러운데
재밌게 읽어주시는 분들 다들 너무 감사드려요!!
또치,샐러드,글루,콩,삼동이,테라규 그 외에도 읽어주신 모든 분들 복받으실꺼에요...♡
다들 좋은 주말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