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김준면] 떠나지 못해(sleepless night)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9/3/293b93d970e9de3f63256a1b92a9cba9.jpg)
[김준면 빙의글]
떠나지 못해(sleepless night)
written by.허니찬
'지금 거신 번호는 없는 번호이오니 다시 확인하고 걸어주시길 바랍니다.'
익숙치 않은 여자의 목소리에 통화종료 버튼을 누르고 휴대폰 액정화면을 바라봤다. 전화번호부를 뒤져 쉽지 않게 찾아낸 너의 번호는, 내 머리 속에 들어있는 11자리의 숫자와 똑같은데. 미어지는 가슴을 붙잡고 다시 통화버튼을 눌렀다. 허망한 표정으로 휴대폰을 내려놓고 침대에 몸을 뉘였다. 네가 떠난 뒤 나는 밥을 먹을 수도, 잠을 잘 수도 없었다. 바쁜 스케줄 속에서 제대로 연락할 시간조차 없었던 우리. 늘 기다림으로 얼룩져있었을 너의 마음을 미쳐 헤아리지 못했다. 너의 온기, 숨결, 향기는 아직도 남아 이렇게나 나를 괴롭히는데. 정작 너는 내 곁에 없어, OO야.
* * *
"OO아."
-…….
"왜 대답이 없어. 너무 오랜만에 전화해서 삐쳤어?"
-…….
"미안해. 너무 바빴어. 대답 좀 해줘. 목소리 듣고 싶다. 어?"
앨범 활동을 마무리하고 소속사 월드 투어 콘서트 차 미국으로 출국했다. 그나마 조금 숨통이 트이는 마음에 호텔 방에 들어와 너에게 전화를 걸었다. 얼마 안 가 신호음이 끊기고 반가운 마음에 네 이름을 불렀다. 응, 준면아. 하는 다정한 너의 목소리를 기대했지만 기대와 달리 수화기 너머의 너는 아무런 말이 없었다. 애가 탄 나는 다시 너의 이름을 불러보지만, 너는 여전히 아무 말도 없었다.
-기사 봤어. 미국 갔다던데.
"아, 응. 그간 연락 못한 건…."
-괜찮아. 한가하게 노는 사람 아니잖아.
"OO아."
왜 이렇게 변했니. 조금은 담담한 듯한 목소리는 점점 나를 불안함에 휩싸이게 만든다. 바쁜 스케줄로 집에 잘 갈 수 없는 나였기에 자연스럽게 너의 얼굴 또한 볼 수 없었다. 무서우리만치 차분한 목소리로 안부를 물어오는 너의 눈에서는 이미 눈물이 쏟아져 내릴지도 모르는 일이였다. 평소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 너였으니까. 한마디, 한마디. 너의 음성이 귀에 들릴 때마다 쿵쿵 내려앉는 내 마음을 너는 알까. 준면아. 하는 물기어린 목소리. 내 온 몸을 휘감는 이 불안함은, 점점 커졌고 끝내 현실이 되어 돌아왔다.
-우리는 여기까지인….
"OOO."
-내가 무슨 말, 할지... 너도 잘 알잖아.
"아니, 몰라. OO아, 너 지금 무슨 말하는 거야."
내가 연락 자주 못해서 그래? 말했잖아. 너무 바빴어. OO아, 난…. 나는…. 침대 끝에 걸터앉아 한 손으로 마른 세수를 했다. 변명으로 밖에 들리지 않았을 내 애원을 뒤로한 채, 매정하게 전화가 끊겼다. 도대체 어디서부터 잘못 됐을까. 한국으로 돌아가려면 일주일도 더 남은 시점이었다. 내가 없는 곳에서, 앞이 보이지 않는 네가 느꼈을 외로움과 두려움, 극심한 공포감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였을 것이다. 오로지 나만을 믿고 칠흙같은 어둠 속을 홀로 헤매고 있었을 너를 헤아리지 못하고 나 하나만을 위했던 이기심을. 나는 뒤늦게 후회하고 있었다.
* * *
최근 들어 준면은 벤 안에서 홀로 생각이 잠기는 시간이 많아졌다. 찬열과 세훈의 부름에도 무슨 생각 중인지 아무런 미동도, 대답도 없었다. 무대에서 실수도 잦아지고 멍하니 창 밖을 보는 시간이 길어져 매니저에게 혼나는 일의 횟수가 점점 늘어나고 있었다. 방금도 매니저에게 한 바탕 혼이 나고 무거운 마음으로 도어락 비밀번호를 누르고 집 안으로 들어섰다. 울릴 생각조차 않는 핸드폰을 식탁 위에 올려두고 하나, 하나 방문을 열어보지만. 너의 부재를 상기 시킬 뿐이었다.
7년의 연습 기간, 변함없이 내 곁을 지켜준 너였기에 데뷔를 하고나서도 너를 너무 당연시 여겼던 나의 불찰이였으리라. 데뷔를 앞두고 다시 숙소로 들어가게 된 나는 너를 이 집에 혼자 두고 올 수 밖에 없었다. 불의의 사고로 시력을 상실해 앞을 볼 수 없는 너였기에 걱정이 되는 마음은 어쩔 수 없었지만. 괜찮아. 혼자 있는 날 많았는데, 뭐. 그래도 연락은 자주 해줄거지? 괜찮다고 말하면서도 내심 불안한 얼굴로 네 옷자락을 꼭 붙잡던 너였는데. 왜 네가 아팠을 거란 생각은 조금도 하지 못했을까. 내 자신이 원망스러워지는 순간이었다.
울컥, 차오르는 눈물과 함께 너의 향기가 짙게 스며든다. 같이 잠이 들었던 침대, 네가 앉아있던 화장대. 모든 것이 그대로인데 너만 내 곁에 없었는 이 현실이, 죽고 싶을만큼 괴로웠다. 네가 없는 이 집이 나는 너무도 싫었다.
「 준면아. 」
「 나는 네가 없는 이 집이 싫어. 」
「 네가 내 곁에 없는 이 순간이, 죽고 싶을만큼 싫어. 」
「 사랑해. 그래서 미안해.」
새하얀 점자책에 새겨진 글씨에 나는 끝끝내 주저앉아 울었다. 제발 돌아와달라고.
* * *
'도어락이 해제 되었습니다.' 너를 위해 음성 서비스를 지원하는 도어락을 현관에 설치했었다. 너와 나 말고는 아무도 올 리 없는 이 집에 누군가가 들어왔다. 침대에 멍하니 걸터앉아 있던 내 몸은 자연스럽게 현관 쪽으로 반응했다. 수척해진 얼굴이었으나 한 눈에 너를 알아볼 수 있었다. 너였다. 그토록 보고 싶었던 내 여자, 내 모든 상념의 끈, OOO. 너였다.
케인을 들고 더듬더듬거리며 현관으로 들어서는 너의 얼굴이 순간적으로 굳어졌다. 가지런히 벗어놓은 신발이 케인에 닿은 모양이었다. 조심스럽게 방에서 나온 내가 너에게로 다가서고 있었다. 툭툭, 눈물이 떨어지는 너의 눈을 응시한다. 급하게 등을 돌려 문을 열어보려 애를 쓰는 너, 손에서 케인을 놓치고 만다. 천천히 다가서려던 나는 다급하게 뒤돌아선 너를 붙잡았다.
"가지마."
"……."
"가지마. OO아, 제발."
"……."
소리 없는 울음은 점차 거센 눈물을 쏟아냄이 되고 있었고 너를 품에 가둔 내 눈에서도 눈물이 흐른다. 미안해, 미안해. 그러니까 제발 가지마.
"나는, 나는…."
"너한테 아무 것도 해줄 수 없으니까."
"너무 초라하니까…. 너는 반짝반짝 빛이 나는데, 준면아."
"나는 네 얼굴을 볼 수도, 없고. 만질 수도 없고."
너를 일으켜 눈, 코, 입에 차례대로 입술을 맞췄다 뗐다. 그리고 말없이 너를 바라보다 뜨거운 눈물을 쏟아내는 너의 눈에 다시 조심스럽게 입을 맞추고 속삭였다. 너만 있으면 돼. 라고.
* 아니 무슨 이런 망글이 다 있답니까;ㅁ;ㅎㅎㅎ 써놓고도 어이가 없네요ㅋㅋㅋㅋ...ㅎ... 샤이니의 떠나지 못해를 듣고 썼어요. 그래서 제목도 브금도 전부 떠나지 못해가 됐다는 전설이 있어용. 앞이 보이지 않는 나와 그런 나를 사랑하는 준면이의 이야깁니다ㅋㅋㅋ 사실 찬열이로 쓰고 싶었는데 어쩐지 찬열이보단 준면이가 어울릴 것 같았어요! 준면이 글이 유독 많은 느낌적인 느낌. 이번 단편은 아마도 곧 연재할 연재글의 스포격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재밌게 읽어주셨음 좋겠어요!
♥아이스크림, 삐뽀삐뽀, 코딱지, 린현, 자녈워더, 헤헹, 거북이, 멍멍개, 지안, 쿵니, 사탕, 미카엘, 설리, 여랴, 치케, 안경, 통통, 태태, 크리스마스♥ 그대 나에게만 잘해조여☞☜ 항상 나에게만 웃어조여☞☜!!!!!!!!!!!!!!!!!!!!!!!!!! 우우우, 질투하게 하지 마여. 우우우, 집착하게 하지 마여!!!!!!!!!!!! 알러뷰!!!!!!!!!!!!!!! 암호닉 받습니당. 안 보이시는 분들은 제가 알아서 일괄 삭제처리 합니다! 혹시나 제가 빼먹은 분들이 계시다면 댓글로 말씀해주세요ㅠ.ㅠ 수정하게씀당...!♡워아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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