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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O/크리수호] 독(毒) 01 | 인스티즈     [EXO/크리수호] 독(毒) 01 | 인스티즈





[크리스 김준면 빙의글]

독(毒)
written by.빛, 허니찬

















[늦어. 먼저 자.]




자정이 가까워진 시각, 핸드폰 진동이 울렸다. 발신자는 크리스였고, 오후 세 시쯤 망설이다 보내두었던 문자에 이제서야 답장이 온 것이었다. 그 흔한 이모티콘이 하나 없이 온점까지 붙여 보내온 문자는 딱딱하기만 했다. 애초부터 우리 부부에겐 애정이란 게 존재하지 않았다. 우리 결혼에 있어 사랑은 그저 사치일 뿐이었다. 물론 그 사치는 내가 아닌 크리스, 당신에게만 해당 된다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였지만.





오른손 네번째 손가락에 끼워진 반지를 물끄러미 바라보다 한숨을 내쉬었다. 집안끼리의 약속으로 어쩔 수 없이 결혼을 하게 된 우리는 겉으로만 행복하게 보여지는 쇼윈도 부부나 다름 없었다. 한창 깨소금이 쏟아져야 한다는 신혼 4개월 차, 일을 핑계로 밤을 새고 집에 들어오는 그와 그런 그를 밤새도록 기다리는 나. 기다림은 언제나 내 몫이었다.







* * *








오전 일곱 시가 갓 넘은 시각, 현관 도어락 해제 소리와 함께 크리스가 모습을 드러냈다. 멍하니 쇼파에 앉아있던 나는 결국 오늘도 너를 기다리느라 밤을 꼬박 지새고 말았다. 들어오는 네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고 앉아있는 나를 두고 침실로 향한다. 손에 갈아입을 옷가지들을 챙겨나온 그가 나를 지나쳐 욕실로 들어간다.



"크리ㅅ…."



그의 이름을 부르던 내 목소리는 결국 허공에서 메아리 치고 있었고 씁쓸함에 그 자리에서 고개를 떨궜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욕실에서 나온 그가 드디어 내게 시선을 맞춰온다. 차갑지도, 그렇다고 부드럽지도 않은. 아무 감정 없는 눈빛과 목소리로 나를 대한다.






"먼저 자랬잖아."
"…."
"왜 기다려."
"크리스…."
"그만 미련하게 굴어."




차가운 너의 한 마디는 나를 울컥, 눈물 짓게 만든다. 네 말에 그저 고개를 끄덕거리는 나를 뒤로하고 방으로 들어가 넥타이를 골라매는 너의 모습이 낯설지 않다. 우린 항상 이런 식이였으니까. 다시 자리에 앉은 나는 미동도 없이 꺼져있는 TV 화면만을 응시하고 있었고, 방에서 나온 그가 쇼파에 걸쳐놓았던 블랙 코트를 다시 걸쳐 입었다.





"기다리지 마."
"…."
"늦어."





간다, 갔다. 가버렸다. 잠시나마 네 온기가 돌았던 집안에, 나는 또다시 혼자 남겨졌다.








* * *









어느 날 술에 취해 집으로 들어온 네게 우연히 들었던 이야기. 너에겐 결혼을 약속했던 여자가 있다고 했다. 하지만 그녀를 극심하게 반대했던 시부모님은 최후의 수단으로 나와 크리스를 결혼 시키는 방법을 택했다. 사랑 없는 결혼일지라도, 나는 너와 행복하고 싶었다. 나를 바라봐주지 않는 너를 사랑했기에. 내가 택한 방법 또한 그것이었다. 이렇게라도 그의 곁에 머무는 일. 그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전부였으며, 행복이였다.





"네, 어머니…."
"아, 아니요. 아직이요."




한숨도 자지 못해 피곤한 얼굴로 집을 나섰다. 아파트 현관 입구에 다다랐을 때 걸려온 시어머니의 전화에 흠칫 놀라 잔뜩 긴장한 채로 전화를 받았다. 종종 사소한 일로 전화를 걸어오는 그의 어머니 덕에 한시도 마음이 편할 날이 없었다. 시부모님 앞에서는 그저 행복한 척 웃고 있는 우리이기에 좀처럼 애가 들어서지 않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기셨다. 늘 나를 진심으로 아껴주는 그의 부모님에게 죄스럽고 미안한 마음 뿐이었다. 나는 그의 맘 속에 들어갈 수 없다는 그 사실이 나를 절망하게 하고, 눈물 짓게 하고 있었으니까.





늘 집안에만 틀어박혀 지내는 내게 친한 친구라곤 중고등학교 동창 유리가 전부였다. 단지 집이 잘 산다는 이유로 내게 무언가를 얻기위해서 접근하던 친구들은 많았지만 애초부터 내 쪽에서 거절하고 돌아서기 일쑤였기에 주변에 친구가 없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유리를 만나지 않으면 서점에 가거나 요리학원에 가거나 하는 것이 내 생활의 전부였고 그렇지 않으면 나는 집안에서 혼자 시간을 보냈다. 





그만큼 나를 바라보지 않는 너는, 내게 있어 너무도 중요한 사람이 되어버린지 오래였다.








* * *








간신히 전화를 끊고 집 앞 대형서점 안으로 들어섰다. 코트 주머니 속으로 휴대폰을 찔러넣고 장갑을 가방 속으로 밀어 넣은 채 천천히 소설책 코너로 발걸음을 옮겼다. 가판대에 진열된 책 중에 한 권을 조심스럽게 집어들고 이리저리 살피며 보던 도중 주머니 속에 넣어둔 휴대폰 진동이 울리기 시작했다. 




이 시간에 누구지. 하는 생각에 하던 일을 멈추고 코트 속으로 손을 뻗으려 했으나 사람들이 너무 많아 좀처럼 손을 움직일 수 없었다. 나가서 확인 해야지. 결국 전화 받기를 포기한 채로 다시 책에 집중했다. 오른손 네번째 손가락에 끼워져 있어야 할 반지가 없다는 사실조차 모른 채.





"세 권 하시는 거 맞으시죠?"
"아, 네. 맞아요."


북 마스터에게 카드를 내밀기 위해 가방 속에 지갑을 찾았다. 지갑을 여는 순간 비어있는 오른손에 시선이 꽂혔다. 잠깐만요. 다급한 목소리의 나를 바라보던 여자의 손이 멈췄다. 없다. 손가락에 끼워져 있어야 할, 결혼 반지가 사라졌다. 계산대 앞에 선 채 가방을 뒤집어 물건을 다 꺼냈다.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뜨릴 것만 같은 내 모습에 북 마스터가 걱정스런 표정으로 말을 건낸다. 



"찾으시는 거 있으세요?"



파우치며 가방 구석구석, 코트 주머니까지 뒤져보아도 없었다. 가방 속을 쥐 잡듯 뒤져도 이미 손에서 빠져 사라진 반지가 있을 리 만무했다.




"반지가, 없어졌어요."
"네?"
"결혼 반지가, 없어졌다구요."



왈칵, 참아왔던 눈물이 쏟아졌다.







* 이미 완결이 난 제 글 중 하나입니다. 비지엠, 글, 전부 다 가장 사랑하고 아끼는 것들이에요. 사실 여기서 계속 연재를 하게 될 지는 모르겠지만 재밌게 읽어주셨으면 좋겠어요. 항상 제 글에서 달달함을 많이 찾으시는것 같은데 그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것 같아 마음에 걸리지만 그래도 읽어주시는 분들 감사해요. 제가 일일이 답글은 달아드리지 못하지만 항상 댓글들 확인하고 보면서 힘 얻고 있어요. 공부하면서 짬내서 짧게라도 올리려고 노력하니까 앞으로도 오래오래 함께 했으면 좋겠습니다. 늦었는데 좋은 밤 되셔요.


* 제 글을 텍스트로 저장하시는 것까진 어떻게 할 수 없겠지만(될 수 있으면 안 그러셨으면 해요.) 만약 소장하고 싶으시다면 말씀해주세요. 그리고 소장하게 되신 그 글이 다른 곳으로 퍼지는 일은 없었으면 합니다.


워아이니!!!!!!!!!!!!!!!!!!!!!!!!!!!!!!!!!!

♥아이스크림, 코딱지, 린현, 자녈워더, 헤헹, 미카엘, 안경, 도리, 통통, 쿵니, 눈물샘, 배고파요♥


안 보이셨던 분들은 제 임의대로 일괄삭제했어요. 그대 나에게만 잘해조여☞☜ 항상 나에게만 웃어조여☞☜!!!!!!!!!!!!!!!!!!!!!!!!!! 우우우, 질투하게 하지 마여. 우우우, 집착하게 하지 마여!!!!!!!!!!!! 알러뷰!!!!!!!!!!!!!!! 암호닉 받습니당. 혹시나 제가 빼먹은 분들이 계시다면 댓글로 말씀해주세요ㅠ.ㅠ 수정하게씀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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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크리수호ㅠㅠㅠㅠㅠ 웅ㅇ엉어엉어어 이미 완결 난거라니ㅠㅠㅠ 뒷이야기 빨리 더 보고 싶네요ㅠㅠㅠ 중요한 결혼반지를 잃어버리다니ㅠㅠㅠ 둘 사이 이어주는 부부라는 증표가ㅠㅠㅠㅠㅠ 아 혹시 소장.. 할수 있을까요?ㅠ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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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찬
음...ㅠ0ㅠ 안 해주셨으면 좋겠지만 대신 글들이 다른 곳에 돌아다니는 일은 없었으면 합니다. 약속해주신다면 소장 가능하세요. 댓글 감사해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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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8
소장만 할게요! 어차피 블로그나 파일 공유도 잘 안하고 저 혼자서 간직하는 타입이라... 제가 가지고있는거 남 줘본적도 없구요ㅠㅠ 가능할까요? ☞☜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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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찬
그렇다면야ㅠ0ㅠ! 헉... 근데 생각해보니 제가 마우스 오른쪽 버튼이랑 복사를 전부 막아놓은 듯 싶은데 어, 어쩌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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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0
어...음.... 텍파로는 없으시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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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찬
ㅠ0ㅠ음.. 네, 그럼 일단 제가 복금 풀어드렸으니 저장하시고 댓글 달아주셔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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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2
했어요! 다시 거셔도 됩니다ㅎㅎ 감사해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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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홀........크리수호는사랑입니다.......s2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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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찬
ㅠ0ㅠ엑소는 사랑입니다..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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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헝..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대박이네여ㅠㅠ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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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찬
아니에요ㅠ.ㅠ!!!!!!!!!!!!!!!!!!!!! 댓글 감사합니당!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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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신알신 하고 가요!!! 독....서로에게 독이되나여ㅠㅠㅠㅠ 다음편 기대하고 갑니다~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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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찬
서로가 서로에게 독이 된다는 의미일 수도 있고, 다른 의미일 수도 있어요!!!!!!!!!!! 감사합니다!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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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크리스 쟈가운 남자네요..준면이 고생많다ㅠㅠ 어쩌면 치명적일수도 있는 독이 크리스와 준면이한테 어떤 영향을 줄련지.. 그나저나 결혼반지는 어떡해ㅠㅠㅠ 연재 기다리겠습니다 작가님!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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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찬
크리스와 반대되는 캐릭터가 준면이가 아닐까 싶어요. 치명적인 독이 퍼지면 어떻게 될지ㅠ0ㅠ 장담할 수 없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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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헐 신알신하고 가요 제가 진짜 좋아하는 크리수호 분위기에요ㅠㅠㅠㅠㅠ브금도 너무 좋고ㅠㅠㅠㅠ 딱 제가 좋아하는 느낌의 글이네요 써주셔서 감사합니다ㅠㅠㅠㅠ다음편도 많이많이 기대할게요 하트!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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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찬
ㅠㅠㅠㅠㅠ댓글 감사합니다.. 기대는 과분하고.. 그저 재밌게 봐주신다면야 너무 감사하죠ㅠ0ㅠ... 크리수호는 뭔가 무거운 분위기가 잘 어울려요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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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
린현이에여ㅠㅠㅠㅠㅠㅠ작가님 오랜만이에요ㅠㅠㅜㅜㅠㅠㅠ보고싶었데요 ㅠㅠㅠㅠ역시 기대를 져버리지않으세요 ㅁㅐ번진짜ㅠㅠㅠㅠㅠ제꺼 작가님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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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찬
ㅠㅠㅠ캬 저 소유하시는 거냐며ㅋㅋㅋㅋ...S2! 그러게요 정말 오랜만입니당..ㅠㅠㅠ 기대까지야... 헉..ㅠㅠㅠ 너무 띄워주시면 저 김칫국 잘 마십니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러곸ㅋㅋㅋㅎㅎ 매번 소중한 댓글 감사해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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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9
엉엉엉쿵니에요앞부분다시읽고왔어염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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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1
크리수호라니ㅜㅜㅜㅜ개다가 금손이시내요ㅜ ㅜ신알신하고갈께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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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3
눈물샘이에요....작가님께서 어떻게 생각하실지는 모르겠지만 저는정말 작가님글이좋아요!신알쪽지가 오면 바로와서 읽을정도로요!!근데이번에 또 늦게봐서..ㅎㅎ다음편보러갈게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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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4
잘보고갑니다!!!!!!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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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5
크리스ㅠㅠㅠㅠ차갸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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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6
..그렇게 안봤는데 크리스씨 쟈가운 남자네..ㅠㅠ나가너무 불쌍해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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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7
헐......헐기대되네요ㅠㅠㅜ정주행하러가요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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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8
정략결혼인데..게다가 서로 차가운관계라니 슬퍼요ㅜ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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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9
헐 나이거왜 거지금암?신알신당장했어요 암호닉쿼터될까요?다음편빨리보러가야지..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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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0
뒷북 둥이지만 재밌게읽고갑니다 작가님ㅎㅎ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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