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틴] 좁디좁은 시골 촌의 제대로 된 홍일점 11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5/11/13/0/e4e84baf0e3ba9b9544b5dc0a9602e14.jpg)
※해바라기
너가 처음 이곳에 이사왔을 때로 거슬러 올라가볼게.
그게 벌써 7년전이니까... 아마도 너가 중1. 14살 때.
와아, 벌써 시간이 이렇게.. 아 미안. 추억에 젖었네.
아무튼 그 무렵 너는 알다시피 새로운 환경, 언어, 문화에 적응하기가 힘든 아이였어.
그러나 이 동네 아이들은 외부인이다! 하면 일단 관심을 줬지. 지금 외부인이 들어온 날처럼.
그게 너무 부담스럽던 너였어.
"우와아 여자다아."
"몇살이야? 요?"
"교복이다..! 누난가봐..!"
부석순의 친화력은 알아줘야했지. 다만 그게 너에겐 통하지가 않는다는 것이 문제였어.
꽤나 소녀틱했던 너는 그들의 무한 관심에 눈물부터 고였어. 무섭고 두려웠거든.
그리고 자신이 계속 여기서 살아야 한다는 게 이런 말 조금 격하지만 너무 끔찍했었어.
"어어.. 운다..? 야 다들 가봐."
정한이도 예민한데 이렇게 말할 정도였어.
솔직히 정한이는 이때의 너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해.
자기도 예민한데 너는 대놓고 울고 그러니까..
그래도 지금은 동네에서 가장 좋은 사람 뽑으라 그러면 재지도 않고 너지♥
아무튼 그렇게 마무리 짓고 넌 집에 들어와 하루 웬종일 방안에 틀어박혀 있었어.
창문에서 광합성하고 가끔 밥먹으러 식탁으로 나오고.
그러다 학교에 가야만 하는 날이 다가왔지. 넌, 진짜진짜 싫었어. 낯도 가리는데 친구 하나 없는 학교라니..?
죽기보다 싫었지만 진짜 참고참아서 아빠 차 타고 학교에 갔지.
아빠를 먼저 보낸 너는 다른 곳에서 농땡이나 깔 생각이었어.
이런데에 있어서는 대담했거든.
아빠 차가 완전히 사라진 것을 확인한 너는 교문을 등지고 걸어갔어.
그런 너의 앞에 그림자가 졌고 앞을 봤을땐 민규가 있었지.
"....."
"....."
정적이었어. 넌 당황스러웠고 민규는 그런 너가 귀여웠었지.
민규가 항상 하는 말이 있는데, 넌 그때나 지금이나 귀엽데.
아, 지금 그게 중요한 건 아니지.
본론으로 다시 와서,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진 채 그렇게 너희들은 대치를 했어.
먼저 말을 꺼낸 것은 민규였지.
"누나 학교 안 가세요?"
"....응."
"왜요?"
"....가기싫어서."
"얘기 들어보니까 정한이 형이랑 같은 반이던데..?"
"...누군지 모르는데.."
"그 왜 눈 댑따 크고 잘생긴 형이요. 그 형이 누나랑 동갑이더래요."
은근 친근하게 말을 걸어오는 민규덕에 너는 조금씩 긴장을 풀었어.
민규는 곧 학교 운동장에 있던 그네를 가리켰지. 넌 민규를 한번 학교를 한번 보더니 민규를 따라 그네로 갔어.
"저 땡땡이 처음 해봐요! 신난다!"
이 어린 나이의 민규는 한 번 밖에 본 적 없는 누나를 위해 생에 처음으로 땡땡이를 칩니다..★
밍구가 되어서는 아주 신나했죠..★
아무튼 그날 민규와 놀면서 긴장을 푼 너는 3교시 끝나서야 학교에 들어갈 수 있었어.
그나마 민규덕에 학교에 갈 수 있게 된거지.
아 이건 얼마 전 이야기인데 생각난 김에 풀어줄게.
민규가 고3이잖아. 학교에서 이제 막 어느 대학교 갈 거냐,
아니, 애초에 민규에게는 대학은 갈 거냐.. 라고 물었었지..
민규는 진짜 단 하나의 망설임따위 없었어. B대학교요.
B대학교가 어디겠니.. 너가 있는 대학교지..
"너.. 설마.. 세봉이 때문인거냐..?"
재작년 너의 담임이셨던 민규담임선생님은 정말 민규가 대단하다고 느꼈어.
까마득한 초딩때부터 지금까지 단 한번의 쉼없이 너를 바라보던 아이니까 말이야..
오죽 했으면 이 놈 자기소개서 꿈 쓰는 란에 '누나와 오순도순'을 써놔서 부모님이 오셨었겠니..
"세봉누나면 전 다 됩니다. 그러니까 B대학교로 가서 누나와 CC할래요. 물론 고백도 못하겠지만.. 에휴.."
담임선생님은 할말을 잃었어.
민규와의 상담이 끝나자마자 너에게 전화를 걸었지.
그 소식을 전해받은 너는 민규에게 바로 전화했어.
집 가는 도중 너에게 온 전화는 민규에게 메마른 사막에 오아시스보다 더, 장마철 한줄기 햇살보다 더 좋았지.
"누나!! 어쩐 일이세요?"
[....넌 꿈이 뭐야?]
"뜬금없으시네요. 음.. 어.. 딱히 없는데.."
[나 때문에 우리 학교 지원한거면 나 다시는 너 안 봐. 너가 하고싶고 너가 좋아하는 거 해.]
"네? 가.. 갑자기 전화하셔서 이렇게 우울한 말이라뇨.."
민무룩.. 메마른 사막의 오아시스는 신기루였다는 듯 매정하게 사라졌지.
그리고 전화는 매몰차게 끊겼어. 극심한 상처를 받은 민규는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널 찾아갔어.
초인종을 거칠게 누르는 야성미를 발휘하던 수컷 민규는 문이 열리고 너를 보자마자 비 맞은 강아지로 변했지.
"누나아.. 그렇게 끊고 전화는 왜 안 받고 그래요.. 진짜 나 안보려구요..?"
"응."
"...단호해.. 그것마저도 예뻐.."
"....웩."
"아무튼 그럼 누나, 누나 대학교에서 내가 원하는 과 가는 건 어때요?"
"그건 괜찮아."
"내가 원하는 과가 누나와 같은 과라면?"
"아니잖아. 진짜 너가 하고 싶은 거 해."
문을 닫으려는 너에 민규가 화들짝 놀라며 문을 발로 막았어.
초딩때는 너만했었는데.. 언제 이렇게 커서.. 문을 막아 서는 걸까..★
다시 민규를 올려다 본 너야.
밍구로 진화 3초전. 1초전. 밍구화.
"흐아아... 귀여워.. 에휴. 그래요. 누나가 원하신다면 하는 수 없죠. 진지하게 고민해볼게요.
그러니까 나 안보겠다느니 그런 말 하지 마요.. 마음아파.."
이것은 반존대..?
나름 단호하게 말하리라 다짐했던 너는 금방 풀렸어.
그리곤 누나답게 민규를 안아서 달래려 했지만 실패.
이건, 민규에게 안긴 거지.
"누나가 미안. 난 민규가 더 멋진 사람이 되었으면 해."
"...아, 아니, 누.. 누나아.. 그렇다고 이러시면.."
"너 아껴서 그렇게 말한 거 알지?"
"그, 그럼요.. 알죠.. 당연히.."
뻣뻣하게 굳은 민규에 넌 민규의 품에서 나오더니 머리를 쓰다듬어 줬어.
이 와중에 민규 매너다리 쩔어주시네요..bb
근데, 우리 동네 훈훈한 꼴 못 보는 거 알죠?
"누나아!!!!! 노래방 옵쁜!!!!! 오세여!!!!!!"
그래.. 갈게 석민아..★
♣♣눈치게임
98라인, 그러니까 한솔이와 승관이는 동생들이 맞지만 뭔가.. 어른같아.
더구나 한솔이는 요즘 철이 들어서 인지 부쩍 어른스러워졌고
승관이는 애가 눈치가 빨라서 빠릿빠릿해서 더 그런 것 같아.
너는 부모님이 해외에 계시고 또 혼자사니까
외로울 때가 많은데 그럴 때마다 귀신같이 찾아오는 한솔이고,
그럴때마다 귀신같이 연락하는 승관이야.
얼마전에는 둘이 동시에 찾아왔었어.
웬일로 승관이도 찾아왔더라고.
너네집 대문 앞에서 만난 둘은 투닥이며 초인종을 누르지.
워낙 동네가 동네인지라 문이 거의 다 안 잠겨 있는데 넌 저번에 순영이에게 혼난 적이 있기 때문에 꼭꼭 잠그는 편이야.
아, 맞다. 너는 이런 점 때문에 가끔 순영이가 오빠같다는 생각을 하기도 해..ㅎ
아무튼 본론으로 돌아와서,
신분을 확인하고 문을 열어준 너는 연달아 들어오는 둘에 의해 놀란 기색을 감추지 않았어.
그도 그럴 것이 이곳에 7년간 있는 동안 한 번도 없던 일이었거든.
음.. 정확히는 2년전부터라 해야되나..? 어쨌든 7년동안 이렇게 둘이 동시에 온 것은 처음이야.
"왜 같이 오는 거지..?"
"앞에서 만났어."
"앞에서 만났어, 가 뭐냐?!"
"그럼 뭐라 말함?"
"만.났.어.요!"
"잡소리 말고 꺼져."
먼저 신발을 벗고 들어오는 한솔이었고 어이가 없어진 승관이었어.
넌 그런 승관이의 손목을 잡아 끌면서 조용하게 말했지.
"부끄러워서 저러는 거야. 승관이가 이해해."
아이들이 나름 외부인이었던 너를 받아들인 데는 이유가 있어.
바로 이런 점이지. 뭔가 다툴만 하면 귀신같이 알아서 기분을 풀어주거든.
역시나 풀린 승관이가 신발을 벗고 들어왔어.
넌 오랜만에 애들이 와서 조금 들떴었지.
(준휘가 학교일로 바쁘고 명호는 같은 97 라인 애들한테 끌려다니느라 바빴거든)
"오늘 학교에선 별 일 없었어?"
"저기 저 아이가 오늘 담 넘다 걸려서 화장실 청소 한 거 정도요?"
"아, 왜 말해!"
"하긴, 그런 경험도 필요하지. 물론 승관이처럼 바른 생활하는 것도 필요하고."
너의 말에 뭐라 더 하려던 한솔이가 입을 꾹 다물었어.
승관이는 그렇게 만든 너의 팔에 팔짱을 끼고 어깨에 머리를 기대며 말했지.
"난 누나가 진짜진짜 좋아요!"
"나도 승관이 좋아."
"그러니까 어디 가지말고 평생 여기 있어요!!"
승관이의 애교섞인 말에 너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어.
역시나 승관이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지.
그러다 본 한솔이는 뾰로퉁 하게 너와 승관이를 바라보고 있었어.
"왜? 한솔이도 나 여기 계속 있었으면 좋겠어?"
"....응."
"쟤 저런 말 할 애가 아닌데 저렇게 말 할 정도면 대박인거 아시죠?"
"알지. 그럼 나 여기서 평생 살아야겠다."
"아싸아-!"
신난 승관이었고 넌 그런 승관이가 귀여워서 따라 웃었어.
그런 와중에 한솔이 눈치를 살피니 피식거리며 웃고 있더라고.
츤데레가 확실하다는 결론을 내리는 너야.
| 흐앙 |
민규라면 해바라기처럼 얼굴이 타던 말던 해를 뚫어져라 볼 수 있어..☆ 한솔이의 츤데레는 사랑입니다..♥ 여남 님!, 돌하르방 님!, 시골곰 님!, 밍구냐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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