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수련회 끝나고 몇 달 그냥 인어랑 이도 저도 아니게 지냄 물론 좀 더 친해지고 편해진 건 있었음 정수정이 몇 번이나 나랑 인어 데이트 기회 마련 했는데 인어가 바쁘거나 내가 떨려서 펑크낸 게 많음 결국 애들 다 같이 이동해서 영화 보러 감 슬픈 영화로 골랐는데 (인어가 이런 거 보고 잘 운다고 정수정이 고름) 애들의 반발이 심했음 당연히.. 그치만 박력 정수정님 께서 모두를 조용히 시키시고 우린 상영관으로 입장함 그러다가 정수정이랑 인어 나 민석 뭐 이런식으로 앉았는데 정수정이랑 인어만 팝콘 샀는데 제일 큰 걸로 샀음 그런데 정수정은 팝콘 잘 안 먹는다고 콜라만 마시고 인어 혼자 아빠다리? 해서 중간에 팝콘 통 놓고 막 먹음 먹는 것도 귀여워 오빠를 가져라 어쨌든 그러고 먹더니 내가 쳐다보는 거 느꼈는지 약간 쫀 표정으로 머..먹을래? 이러길래 웃으면서 아니 괜찮아 이러니까 자기도 웃으면서 다시 영화 봄 그런데 민석이가 갑자기 옆에서 들썩 들썩 거리는 거임 얘 왜 이래; 이러고 쳐다보니까 울고 있음 정신 차리고 인어 쳐다봤더니 눈물이 떨어질랑 말랑 한 상태로 두 손 모으고 상영관에 빨려들어갈 것 같이 보는데 너무 귀여워서 살짝 웃으니까 신경 쓰이는지 몸 뒤로 하고는 눈물 닦더라 그리고 옆에 팔걸이? 거기에 팔 올려 놓길래 나도 모르는 척 올려놓음 살짝 움찔거리길래 손 위에 손 올린 채로 아무것도 안 하니까 잠깐 꼼지락 거리다가 가만히 있었음 그러다가 영화에 하이라이트 눈물 터지는 장면 나오는데 눈물 닦으려는지 손 빼려고 하길래 손 깍지 껴서 잡고 반대편 손 뻗어서 닦아줌 민망했는지 당황한 표정 이길래 웃으니까 살짝 입만 웃는데 왜 울다 웃어도 예쁨? 그리고 영화 다 보고 나오면서 인어가 정수정한테 매달려서 찡찡 거린다 해야되나? 막 우는 소리 내면서 엉엉 완전 슬퍼 내 남자 막 이러면서 그러는데 우리는 뒤에서 걸어가는데 민석이는 나 보고 너 인어랑 뭐했냐? 막 이러고 나머지 애들은 안 운 척 하느라 바빴음 그리고 저녁 먹으러 가는데 애들이랑 의견이 나뉨 인어 혼자 다른 메뉴 선택하고 나머지 애들이 다 의견 같았음 그런데 정수정이 그럼 박찬열이 인어랑 그거 먹고 우리는 이거 먹고 다시 만나는 걸로? 이러더니 애들 데리고 가버림 그래서 인어가 멍하니 있다가 나 올려다 보더니 헐 찬열아 어떡해.. 나 돈 얼마 없는데 완전 지갑 얇은데 이러면서 발 동동 구르길래 내가 알바한 돈 있다 그러니까 아니 그래도 같이 내야지 이러길래 괜찮다고 다음에 사달라고 하고 영화관에서 데리고 나옴 멍하니 걷다가 음식점 보여서 인어야 저기 맞지? 이러니까 고개 끄덕이면서 맞아! 대박 배고파 이러면서 배 잡고 쓰러지는 시늉 하는데 진짜 인어야.....하.... 어쨌든 그리고 음식점 들어가서 뭐 먹었지 추억의 도시락이랑 라면 뭐 이런 거 먹었는데 진짜 인어 먹는 건 진짜 대박 잘 먹는데 귀엽게 먹고 예쁜데 귀엽고 잘 먹고.. 뭐 그래 그리고 나서 다 먹고 계산 하는데 내가 다 계산 하니까 헐... 되게 많이 나왔는데 미안해서 어떡해 이러길래 나중에 사달라니까 이러니까 잠시만! 이러더니 막 뛰어감 그래서 기다리긴 무슨 같이 뛰어감 그러더니 파리바게트에서 막 빵 고르길래 뭐해? 이러니까 후식! 이러면서 빵 여러개 담더니 내 눈치 보고 혹시 지금 내가 담은 거 안 좋아해? 이래서 아니 다 좋아해 이러니까 활짝 웃으면서 다행이다! 우리 이 것도 먹고 가자! 이러길래 솔직히 좀 당황했음 아니 그 많은 게 다 어디로 들어감? 그리고 앉아서 빵 먹고 얘기 하고 이러다가 인어 폰이 울려서 액정 보니까 누구오빠라고 저장 된 이름으로 전화가 왔음 인어가 받더니 네 오빠! 저 밖이죠! 곧 들어가요 막 이러면서 웃다가 네 주말에 뵈요~ 이러고 끊음 누구냐고 묻고 싶었는데 아직 그 정도는 아닌 거 같아서 참았다 그런데 인어가 갑자기 울상 지으면서 아 주말에 또 나가야 해 이러길래 뭘? 이랬음 방금 댄스 관련 아는 오빠인데 공연 대타 문제로 전화 했다는 거 그래서 좀 안심함 인어는 요물이야 날 들었다 놨다.. 그런데 그 때 정수정이 단대에 우리 먼저 감 찬열 인어 쏘리 이러는 거 그래서 인어가 헐! 이러면서 폰을 나한테 보여줌 나도 뭐야 배신 때렸네 이러다가 시간 보니까 좀 늦은 거 그래서 인어 데려다 주려고<영화관 있는 동네는 우리 동네고 인어 동네는 버스 타고 10분 정도 가서 또 걸어 가야함>버스정류장 가니까 인어가 버스 오는 거 보고 찬열아 빠이~이러는데 내가 데려다 줄게 이러고 같이 버스 탔음 인어가 안 그래도 되는데 늦었는데 집에 가야되는 거 아니야? 이러길래 괜찮다고 하니까 웃으면서 살짝 기댐 피곤했나봄 난 기분 좋으니까 그대로 있었음 그리고 나서 둘 다 잠깐씩 졸다가 동네 도착해서 내렸는데 인어가 다시 버스 올 때까지 기다려준다길래 지금 얘기 해야 되겠다 싶어서 인어야 하고 부름 그랬더니 응? 하고 올려다보는데 인어 어깨 잡고 무작정 안음 인어가 움찔 움찔 하더니 내 허리에 팔 감음 그래서 그 상태로 인어야 내가 너 좋아하는데 부담스러우면 못 들은 걸로 해도 괜찮아 그냥 계속 같이 있으니까 얘기 하고 싶었어 멋있게 고백 하고 싶었는데 이 것 밖에 못 해서 미안 이러니까 인어가 꼼지락 거리더니 나도.. 이러길래 응? 이러니까 나도 좋아해 이래서 우리는 행쇼 했다는 이야기 진짜 행복하다 인어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