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굉장히 스펙타클한 날이었어..지금 완전 제정신 아닌데, 아깐 더 제정신아니었지. 결론부터 말하면 오늘 변백현 칼빵맞았어. 그게 어떻게 된 거냐면, 원래 응급실 새벽당직이 의사들이 젤 꺼리는 거거든. 그래서 새벽당직에는 거의 다 인턴들밖에 없단말이야. 근데 새벽에 응급실 오는 사람들이 진짜 술취한 사람, 노숙자, 조직폭력배 등등..별 사람들이 다 와ㅠㅠ 나도 오늘 나이트여서 새벽 내내 병동에 있었거든? 근데 거즈가 다 떨어져서 응급실 갔었단 말이야. 응급실이 외과병동이랑 제일 가깝거든. 응급실 갔더니 되게 소란스러운거야. 근데 원래 응급실은 조용할 때가 별로 없으니까, 그러려니 하고 거즈 찾아서 올라가려고 하는데 사람들이 갑자기 소리를 지르더니 난리가 났어. 그래서 나도 뭔가 싶어서 사람들 모여있는 곳으로 갔더니 변백현이 엎어져 있는거야ㅠㅠ 나 진짜 깜짝놀래서 내 앞에 의사 밀치고 변백현 옆에 주저 앉음. 근데 애가 가운을 입고 있었을거 아냐, 근데 그게 완전 새빨간거야. 진심 쇼크오는줄.. 막 간호사들이 급하게 지혈하는데 나 아무생각도 안들어서 그냥 변백현 손만 잡고 울기만 했는데 변백현이 울지 말라고 그러는거야ㅠㅠ "야, 왜 울어.." "아..어떡해, 아프지..많이 아파? 어떡해.." "안 아파, 안아파 진짜. 얼른 뚝해." 이러는데 거기에 더 빵터져서 엉엉 울었지. 변백현은 내 손 완전 부서질듯이 잡고..그리고 변백현 실려갔어. 나중에 들은건데 새벽에 자해 환자가 들어왔는데 변백현이 정신과 쪽으로 검사해봐야 할 것 같아서 정신과로 보내려니까 그 사람이 자기 미친사람취급한다고 난리치다가 찌른거야. 시발새낑. 수술이 3시간 좀 넘게 걸렸는데 진짜 3시간 동안 울었던 것 같아. 수술 끝나고 회복실에 있다 그래서 회복실가서 변백현 찾았거든. 옆에 앉아서 30분 정도 있으니까 애가 깨더라고. 그래서 바로 병실로 이동했는데 머리가 계속 아프다는거야. "머리 너무 아픈데..진통제 넣은거야?" "넣은거야, 배는 안 아파?" "배도 아프고, 머리도." 진짜 아픈지 막 인상쓰고 있는데 진짜 안쓰러워가지고 또 눈물 글썽임ㅠㅠ 원래 마취풀리면 머리아프고 울렁거리는게 흔한 일인데 막상 변백현이 아프다고 하니까 엄청 마음쓰이는거야. 그때가 한 아침 5시쯤 됐으려나? 내가 억지로 눈 감기고 토닥여서 재웠더니 30분만에 일어나서 바람쐬고 싶다는거야. 머리아프다고. 그래서 부축해서 나갔지. "아, 날씨 진짜 추워졌다." "너 괜찮아? 마취 풀린지 2시간도 안됐는데.." "아직 이십대잖냐." 말은 저렇게 하는데 아무래도 힘이 없는지 내 어깨에 걸친 팔에 무게가 확 느껴졌어. 링거 헹거 끌어주면서 같이 서있는데 변백현이 병원복 위에 입고 있던 가디건 벗어서 나한테 입혀주는거야. "니네 옷은 왜 이렇게 얇은거야." "병원에서만 입는거니까 그렇지..안 추워?" "벗어주고 나니까 춥네. 저러고 완전 개구장이 웃음 지으면서 안아달라고 팔 벌리는야. 그래서 내가 허리 감아서 폭 안기니까 내 머리에 턱 올리고 가만 있더라고. 변백현은 좀 변태같아서 정수리에 턱대는거 엄청 좋아해. 딱 자기 턱까지 와서 그게 귀엽대. 애가 턱 부비부비 하더니 나 완전 꽉 끌어 안는거야. 그 와중에 나는 변백현 옆구리 찢어질까봐 걱정했어. "아, 변백현 힘주지마!" "왜..좋은데." "너 꼬맨거 다시 터지면 어떡해, 힘빼 빨리." "다시 꼬매면 되지, 니 주특기잖아." 내가 빠져나가려고 버둥거리니까 힘 꽉 주고 어깨 못움직이게 팔로 감싸버리는거야. 사실 좋았지만..부끄러워서 좀 싫은 척 했어. 글고 변백현 가슴팍 은근 넓어서 안기면 진짜 든든한 느낌드는거 오늘 처음알았어 .흐흐흐흐헹 ㅡ
이런 글은 어떠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