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백현 입원했잖아, 근데 그 종대친구랑 같은 병실에 입원을 했어. 거기 원래 종대친구랑 꼬마애 한명밖에 안쓰고 있었거든. 우리 완전 스펙타클한 새벽을 보내고 오후에 김종대가 지 친구 병문안 온답시고 왔는데 옆 침대에 변백현 누워있으니까 깜짝 놀란거야. "변백현? 변백현?!" "시끄러, 조용히 좀 해." "아이..돌팔이 새끼야, 여기서 뭐하냐?" "환자놀이." 변백현이 시끄럽다고 귀막고 이불 속으로 쏙 들어갔어. 그리고 자기 손 쏙 빼서 더듬더듬 내 손 찾길래 내가 장난친다고 손 톡톡 건들고 안잡아줬거든. 그러니까 이불 걷고 나 째려보더니 손 꽉 쥐고 다시 이불 뒤집어씀. 그거 김종대가 보고 진짜 경악하는거야. 입 쫙 벌리고 눈 엄청 동그랗게 뜨고.. "너네..뭐하냐?" "뭐가?" "왜..손을..잡어..?내가 잘못본거야?" 저러면서 우리 둘 사이에 와서는 잡힌 손잡고 막 흔드는거야. 이거 뭐야? 왜이러고있어?! 막 이러면서. 그러니까 옆에 있던 종대친구가, 아 이름 김민석이었지. 무튼 김민석이 김종대 뒷목 잡아끌고 지 침대 옆에 앉혔어. "딱 보면 모르냐." "너 알고 있었어?! 나만 몰랐어? 아, 왜애애애애애애!" "저번에 니 친구가 나 피뽑았다고 인턴 삐졌었어." "인턴? 변백현? " 아, 병실 밖에서 얘기했던 건데 병실까지 들렸던 모양이야. 내가 쪽팔려서 고개 숙이니까 변백현은 더 쪽팔렸는지 아예 이불 둘둘 말고 숨어버리더라. 하도 굴러대서 수액줄 다 꼬이고 나는 계속 그거 옆에서 풀고.. "너 줄 꼬이면 피 역류한다." "나도 알거든?" "그럼 좀 가만히 있어." "그럼 김종대 꺼지라해." 변백현이 입 삐죽이면서 얘기하니까 김종대가 미친듯이 난리치는거야 쟤가 저런표정 짓는거 처음봤다고. "와..변백현 진짜 새로 태어났네." "넌 대체 언제쯤?" "변백현 지 생겼다고 여유부리는거 봐라, 너 예전에 나한테 와서 진상 짓 부렸.." "김종대, 뒤지고싶냐?" "아 오키오키. 백현이 어두운 과거 덮어줘야지, 그치? " 김민석은 재밌는지 계속 웃으면서 구경하고있고 김종대는 충격 속에서 허우적대고 있었어. "야..니네 사귀는거면." "뭐." "뽀뽀 함 해봐." "아 존나 변태새끼, 하긴 김종대 변태인거 어디가겠냐?" "아 왜애애애애애애애! 변태로 따지면 변백현 니가 탑 아님?" "내가 왜?" "너 저번에 기억 안나?" "뭐?" "너 저번에 술쳐먹고 나한테 와서 ㅇㅇㅇ이랑 뽀뽀하고 죽고 싶다고 쳐 울..헉.." 저러고 김종대 지가 지 입 막고 헉 했어. 내가 변백현 딱 쳐다보니까 변백현 표정 개썩어서 김종대 엄청 째려보고 있는거야. 내가 변백현 당황하는거 귀여워서 막 얼굴 들이밀면서 놀렸거든. "울었쩌어? 술먹고 울었어어~? " "아 조용히해." "뽀뽀하고 싶었어~? 근데 뽀뽀하고 죽긴 왜 죽냐?" 내가 엄청 깐죽대니까 변백현이 완전 허탈하게 웃더니 내 얼굴 지 손으로 딱 잡는거야. 아 이새끼 뽀뽀하겠구나 싶어서 내가 걍 웃음. 그니까 김종대가 나보고 쟨 무슨 선머슴이라고 욕하는거야. 그래서 내가 김종대 쳐다보려고 고개 돌릴라 하는데 변백현이 내 볼따구 양손으로 잡고 쪽쪽쪽 뽀뽀했어. 완전 빠르게 쪽쪽쪽 하길래 귀여워서 내가 변백현 볼 잡고 늘어뜨리니까 변백현이 하지말라고 손 쳐내고 지혼자 얼굴 벌개져서 등돌리고 눕더라. "와..이건 진짜 문화적 충격이다. 변백현 결국 위너네, 저번 달 까지만해도 찌질대던 새끼가.." "야 김종대 좀 꺼지라해." ㅡ 나는 근무가 나이트여서 저녁시간까지 변백현이랑 있다가 근무하러 갔거든. 변백현이 엄청 미안해하는거야. 나이트근문줄 알았으면 집가서 자지 그랬냐고. 그래서 나 원래 낮에 잠 못잔다고 괜찮다고 하고 갔지. 열시에 병실 소등하고 오늘 나이트 같이하는 애 한명이랑 데스크 앉아서 꾸벅꾸벅 졸고 있었어. 변백현도 아까 자는거 확인하고 나왔고. 졸려서 하품 쩍쩍 하고 있는데 김종대가 나와서 수건같은거 있냐고 묻는거야. 김종대 내일 근무없다고 병실에서 자고간다고 했거든. "수건? 왜? 변백현 당직실 가면 있을걸?" "여긴 없어?" "여기..있나? 잠시만." 내 동기가 쓰던 수건 있길래 그냥 그거 김종대 줬거든. 내가 수건 왜 달라하냐했더니 바닥에 음료수를 흘렸대. 그러고 김종대는 수건 가져가고 난 앉아있다가 음료수 흘렸다길래 물걸레로 닦아야 할 것 같은거야. 안그러면 진득해지니까. 그래서 내가 화장실가서 물걸레 빨아서 병실 들어갔어. 근데 변백현이랑 김민석 배드에 전등 켜져있고 누가 계속 기침을 하는거야. 그래서 내가 변백현 배드 커텐 딱 걷었는데, 바닥에 토사물 다 뱉어져있고 변백현은 계속 토하고 있었어. "야, 얘 왜그래? 변백현, 괜찮아?" "몰라, 아까 자다 깼는데 토하고 있었어. 얘 수액 뭐뭐들어갔어?" "항생제랑 진통제밖에 안들어갔는데.." "항생제때문에 그런거 아니야?" 김종대는 계속 바닥 닦고있고, 소리에 깼는지 김민석이랑 옆 침대 꼬마애 아빠도 와서 물 갖다 주고 그러는거야. 나는 계속 변백현 등 쳐주고 그랬는데 애가 진짜 위액까지 토했어. 아무래도 먹은게 없으니까. "그럼 나를 불렀어야지, 왜 안부르고 이러고 있어?" "딱 봐도 약물부작용인데 불러서 뭘 어째. 안그래도 내가 호출버튼 누르려고 하니까 변백현이 지금 너 근무시간이라고 못 누르게했어." 내가 완전 속터져서, 아니 나이트 근무서는게 새벽에 환자케어한다고 근무하는건데 변백현은 나 호출받고 올까봐 못부르게 한거야. 내가 변백현 끄집고 화장실 가서 입닦아주고 환자복 새거 갖다 줬어. "너 아까부터 속 안좋았을텐데 왜 얘기 안했어?" "그냥, 원래 마취풀리면 속 안좋잖아. 그런 줄 알았지." "새벽에 토했으면 호출을 하던지 하지, 김종대 깰 때까지 혼자 그러고 있었냐?" "아까 속 안좋아서 나갔는데 너 자고있길래." "그럼 깨우면 되지!" "깨우긴 뭘 깨워, 밤 꼴딱 새야되는데 그때 안자면 언제자냐?" 애가 수액줄 때문에 윗옷을 못갈아입길래 잠깐 수액줄 떼주고 새걸로 입혀줬어. 안에 티셔츠 받쳐입은건 깨끗하길래 그냥 병원복만 갈아입히고 다시 병실 데리고 왔더니 변백현 때문에 다 깨어있는거야. 꼬마애도 깨서 변백현 다리 붙잡고 선샘님 괜찮아요..?이러고. 원래 변백현이 맡고있는 애였거든. 변백현이 귀여운지 볼 한번 슥슥 문대고. 변백현 침대에 눕혀주고 김종대는 허리아프다고 엄살부리고 김민석은 김종대 또 뒷목잡고 보조침대에 눕혔어. 나는 변백현이 잠 안온다길래 손잡고 토닥토닥해주다가 잠든것 같길래 나왔지. 글고 다시 노동자처럼 근무함.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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