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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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렁넝 전체글ll조회 1338













 
  나는 지하철 역을 향해 걷고있었다. 햇빛이 너무 따가웠다. 살이 다 탈 것 같다. 입고있던 귤 색 카라티의 단추 한개를 푸르고, 손부
채질을 했다. 정말로 개처럼 혓바닥을 쭉 내밀고 학학거리고 싶은 것을 참았다. 만약 내가 아이스크림이었다면, 아마 10초만에 녹아 
흐물흐물 해져 액체로 변해져 있었을 것이다. 나를 지나쳐 가는 사람들 모두 더워보였다. 팔, 다리, 얼굴, 목, 물론 팬티까지 끈적끈
적해 기분이 매우 더러웠다. 지나가다 사람과 부딪힐 경우, 한대 칠 수도 있을 것 같다. 강의 늦으면 안될텐데…. 나는 축축 처지는 
걸음을 빨리 했다.
 
 간신히 도착한 지하철 역은 사람들이 북적 거렸다. 나는 맘 속으로 욕을 내뱉었다. 씨발. 아무리 지하철 역이라 밖보다는 시원하겠
지만, 그래도 더웠다. 빨리 가야되는 상황이라 재빠르게 버스카드를 찍고, 종종걸음으로 걸었다. 그 때, 막 지하철이 들어오고 있는 
소리가 들었다. 나는 지하철을 타기 위해 전속력으로 계단을 내려갔다. 계단이 정말 오질라게도 많았다. 급하게 계단을 내려가던 도
중, 가방에서 핸드폰 벨소리가 들렸다. 아마 강의시간 거의 다됐는데 왜 아직도 오지않느냐는 친구의 전화 일 것이다. 평범한 상황이
면 받겠지만 지금은 받을 수 없다. 계단을 내려가면서 계속해서 핸드폰 벨이 울렸다. 그러다 계단을 두 칸씩 뛰어내려가다 맨 마지막 
계단에서 발목을 삐끗했다. 정말 아팠지만 꾹 참고 막 닫히려는 지하철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아슬아슬하게 들어간 지하철 안은 사
람들이 모두 낑겨있었다. 나는 숨을 헉헉 거리며 조금씩 숨을 골랐다. 이내, 지하철이 출발한다는 안내방송이 나오면서, 지하철이 출
발했다. 내 가방에서는 아직도 핸드폰 벨이 울리고 있었다. 나는 정신 없이 가방을 뒤적거렸다. 사람들이 너무 많아 가방을 여는 것
도 끈적거리고 힘들었다. 아, 진짜 욕나와. 정말로 정신없이 바쁘다. 핸드폰을 찾아 핸드폰을 열었다. 하지만 부재중 통화 1건만이 액
정에 뜰뿐이었다. 뭐지? 지금도 벨소리가 울리고 있는데.
 
 
 '노는게 제일 좋아~ 친구들 모여라~ 언제나 즐거워~ 뽀롱뽀롱뽀롱뽀롱 뽀로로~'
 
 
 정신없는 와중 나는 곰곰히 생각했다. 이런 뽀로로 같은 유치한 벨소리는 내 벨소리가 아니다. 계단에서 울리던 최신가요의 벨소리
가 나의 벨소리다. 그럼 이런 상또라이 같은 벨소리는 누구 것이지? 초등학생인가? 나는 내 주변을 돌아보았다. 내 주변에는 초등학
생은 없었다. 졸고 있는 할머니와, 20대 후반으로 보이는 평범한 직장인 여자, 이미 통화를 하고있는 아저씨, 그리고 잘생기고 어려
보이는 남자 밖에 없었다. 누구지? 머리를 살짝 기우뚱하게 움직인 순간, 내 옆에 서있는 잘생기고 어려보이는 남자가 핸드폰을 주
머니에서 꺼내서 받았다. 나는 그 유치하고 상또라이 같은 벨소리가 끊기는 것이 웃겨서 쿡쿡 웃었다. 그리고 그 남자를 티 안나게 
힐끔힐끔 쳐다보았다. 생긴건 멀쩡한데. 왜 그러지? 오히려 소년같이 보송보송하게 생겨서 잘생긴 타입이어서 여자들이 많이 따를 
것 같았다. 그리고 나보다 어려보이는데…. 고등학생인가? 어려보이는 남자는 핸드폰을 귀에다 대고 무슨 말을 듣다가 이내 입을 열
었다.
 
 “ 알았어, 빨리갈게. ”
 
 목소리는 미성이었다. 귀티나는 얼굴과 잘 어울리는 고운 목소리였다. 그 남자는 내가 자신을 힐끔힐끔 쳐다보는 것을 알았는지, 내 
쪽을 쳐다보았다. 나는 놀라서 고개를 돌리지도 못하고, 눈을 크게 뜬 채로 그 남자와 눈을 마주쳤다. 그 남자는 나와 눈이 마주쳤음
에도 눈을 피하지 않고 계속해서 통화를 했다. 그 남자는 표정 없는 무표정이었다. 나는 그 남자를 쳐다본 것이 괜히 찔려 앞으로 고
개를 돌렸다. 나는 그 남자의 눈을 피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남자는 나를 계속 쳐다보고 있었다. 핸드폰을 귀에 댄 채로. 아무렇지 않
은 척을 하려고 괜히 고개를 두리번 거렸다. 그래도 나를 계속 빤히 쳐다본다. 위아래를 훑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나는 다시 고개
를 돌려 그남자를 쳐다보았다. 고개를 돌린 순간 나를 계속 쳐다보던 그 남자와 또 다시 눈이 마주쳤다. 남자는 내 눈을 쳐다보며 말
했다.
  

  “ 빠롱. ”
 
  그리고 그 남자는 그 말을 끝으로 통화를 끊고 핸드폰을 다시 주머니로 집어 넣었다. 또, 나를 쳐다보다가 다시 고개를 앞으로 돌리
고 아무렇지 않은 척했다. 아니 그냥 아무렇지 않은 것 같았다. 뭐지? 이 남자는? 정신에 약간 이상이 있나? 빠롱이라니, 그것도 처음
보는 사람한테…. 아니 물론 통화를 하는 사람한테 말한 것이 겠지만, 왜 모르는 사람을 빤히 쳐다보면서 말하는 거지. 나는 괜히 무
안해져서 고개를 돌리고 끈적끈적한 손과 팔로 손부채질을 했다. 잠시 후, 나는 내가 다니는 대학교 입구역에서 내렸다. 강의 시간을 
조금 오버했다. 그래도 그 수업은 교수님이 조금 늦게 오시니까 지금 열심히 뛰면 눈치는 별로 보이지 않을 것이다. 지하철에서 내려
서 뛸 준비를 하려는데 내 옆에 서있던 조금 정신이 독특한 남자도 따라 내렸다. 그리고 그 남자도 신고 있던 운동화 코를 바닥에 두
번 탁탁 치더니, 전속력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나는 급히 정신을 차리고 그 남자와 따라 같이 뛰었다. 나는 승부욕이 꽤 세기 때문에 
별 것 아닌것에도 지기 싫어한다. 나는 순간적으로 저 남자에게 지면 안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전속력으로 뛰기 시작했다. 어느새 
나는 강의시간보다는 저 남자에게 이겨야 된다는 일념으로 열심히 뛰기 시작했다. 저 남자는 매우 빨랐다. 몸은 엄청 깡말라서 바람 
불면 날아가게 생겼는데... 뛰기는 엄청 잘뛴다. 몸이 가벼워서 그런가. 나풀나풀 날아가는 것 같다. 하지만 나는 지기 싫어한다. 그
래서 정말로 나는 내가 무슨 100m 달리기 국가대표 선수에 빙의 한듯이 달렸다. 점차 간격이 좁아지고 그 남자와 동등하게 뛰게 되었
다. 나는 승리의 미소를 보여주겠다는 일념으로 고개를 남자 쪽으로 돌렸다.
 
 
 그리고 나는…. 심장이 멎는 줄 알았다.
 
 

*

 
 “ 박찬열. ”
 “ ……. ”
 “ 박찬열? ”
 “ 어, 어, 네? ”
 
 누군가 내 어깨를 퍽 쳤다. 준면 선배였다. 정신 놓고있다가 말이 짧아질 뻔했다.
 

 “ 정신차려, 아까 수업 들을 때 부터 정신 나간 것 같더니. 오면서 더위 먹었냐? ”
 “ ……. ”
 
 
  아까 그 남자와 나란히 달리면서 그 남자의 얼굴을 본 것이 아직도 생생히 기억난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그 남자를 보았을때, 
심장이 멎는 느낌이 났다. 왠지 모르게…. 설렜던 것 같다. 그 다음부터는 뛰면서 심장이 쿵,쿵 뛰었다. 그 얼굴이 너무나도 여자처럼 
예뻐보였다던가, 미화되어서 보였다던가. 바람에 날리는 염색한 머리는 너무나도 발랄해 보였었고, 커다랗게 빛나는 눈과, 하늘을 
찌를 듯이 높은 코. 또한 나는 매우 열심히 뛰어서 숨이차서 표정관리가 안되었지만, 그는 나만큼 빨리 뛰었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흐
트러지지 않은 표정이였었다. 땀조차 나지 않았다. 수업시간 동안 그남자의 이런 얼굴만 생각했었던 것 같다. 아까 뛰는 거보면 가벼
워서 팔랑팔랑 뛰어다니는게 요정 같기도 했었던 것 같고…. 생긴 거는 나보다 어려보였는데 몇 살일까. 아…. 정말 나도 내가 왜이
러는지 모르겠다.
 
 
 “ 이 새끼, 이거 아주 더위 제대로 먹었네. 정말? ”
 
 
 준면 선배가 내 뒷통수를 퍽 하고 때렸다. 급작스런 충격을 받아 잠시 머리가 띵 했다. 띵한 머리가 아직도 조금씩 두근거리는 가슴
을 진정시키려고 그늘 밑에 벤치 등받이로 머리를 뒤로 눕혔다. 머리에 피가 거꾸로 흐른다.
 
 
 “ 야, 너 나보고 아이스커피 사달라고 시위하는거냐? ”
 “ ……. ”
 “ 야, 너 진짜 어디 아파? ”
 
 
 준면 선배가 내 옆구리를 쿡쿡 찔렀다. 평소 같았으면 움찔 했겠지만, 지금은 그럴 정신이 아니다. 온통 정신이 멍했다. 아까 방금 
본 그 사람 때문에. 준면 선배는 장난을 치다가 정말로 나를 진지하게 쳐다보았다. 너 진짜 어디 아프냐? 병원 데려다줘?
 
 아니예요. 아무것도. 나는 고개를 일으켜 다시 앞을 보았다. 준면 선배는 정말 나를 이상하다는 듯이 쳐다보았다. 평소에는 안그랬
는데 얘가 왜이래. 나는 이제 슬슬 일어나려고 다리에 힘을 주었다. 그러나 이내 다리에 풀려 벤치에 털썩 주저앉고 말았다. 아까 내 
심장을 멎게 했던 남자가 크로스백을 메고 걸어가고 있었다. 그는 하늘색 컨버스 단화를 신고, 딱 붙지않는 청 스키니를 입었다. 그
리고 편한 잘어울리는 티셔츠와 캡모자를 쓰고 있었다. 아까는 몰랐는데 이제 보니까 옷을 잘입는다. 요점은 그게 아니고, 나는 또다
시 심장이 멎는 줄 알았다. 쿵 하고 30층 건물에서 누가 내 심장을 던진 것 같았다. 그러나, 30층에서 던진 심장은 몇 초뒤, 번지점프
처럼 탄력있게 제자리로 되돌아 왔다. 그리고 그 순간부터 누군가 펌프질 하는 것처럼 미친듯이 쿵쿵 뛰기 시작했다. 이번이 2번째 
였다.나는 정신이 혼미했다.
 
 
 “ 어, 쟤 도경수네. ” 
 
 
 그 때, 준면선배가 말했다. 어, 쟤 도경수네. 나는 날아갈 뻔한 정신을 잡고 되물었다. 누가요? 준면 선배는 다시 대답했다.
 
 
 “ 쟤, 지금 지나가는 애. ”
 “ 쟤가 도경수예요? ”
 
 
 지금 지나가는 사람은 아까 보았던 그 남자 밖에 없는데. 저 남자 이름이 도경수구나. 이름도 아름답다. 나는 저남자, 아니 도경수가 
내 시야에서 사라질 때 까지 계속해서 무언가에 홀린 듯이 도경수를 바라보았다. 정말로, 정말로 무언가 가슴에서 피어나는 것 같은 
느낌이다. 나는 내가 어떤 표정을 짓고있는지는 모르지만 준면 선배가 나에게 한마디 하였다.
 
 
 “ 얘가 진짜 미친애처럼 실실 쪼개고 있네. ”
 
 
 아마 나는 정신나간 사람처럼 실실 웃고 있다보다. 선배의 말을 듣고 보니 그러고 있는 것 같았다. 나는 나도 모르게 말을 내뱉었다.
 
 
 “ 선배. ”
 “ 왜. ”
 “ 저 아마도…. ”
 “ ……. ”
 
 “ 사랑에 빠진 것 같아요. ”
 
 
 ***
 
 
 나는 준면 선배한테 도경수에 대해 궁금한 것을 모두 물어 보았다. 우린 에어콘 빵빵 나오는 시원한 카페에서 만나 아이스 커피를 
마시며 대화하고 있었다. 도경수는 현재, 우리 대학교 파릇파릇한 건축 디자인 학과 신입생 1학년이다. 알고 보니, 준면 선배는 도경
수과 같은 고등학교를 나왔었고, 고등학교 시절, 도경수는 학교에서 유명하다고 했다. 무엇으로 유명했냐면….
 
 
 “ 걔 정신이 좀 이상해. ”
 “ …네?”
 “ 또라이라고 또라이. 완전 4차원이야. ”
 “ ……혹시 머리 다쳤었어요? ”
 “ 아니, 그냥 생긴건 멀끔하게 생겨가지고, 하는 짓이 완전 4차원이란 말야. ”
 
 
 얼마나 애가 이상하면 이런 소리가 나와. 하긴, 그 때 그를 지하철에서 처음 봤었을 때도 살짝 이상한 것 같긴 했었다. 나는 다시 한
번 생각했다. 아직 제대로 만나보지도 못했는데 남의 말이나 듣고 사람을 먼저 판단해버리는 것은 좀 나쁜 것 같다고 말이다. 그리고 
도경수는 또한 우리 학교 내에서도 좀 유명한 편이라고 했다. 물론 얼굴은 잘생겼는데 성격 이상한 4차원으로 말이다. 여자 선배나, 
동기들도 반듯한 얼굴에 반해 도경수한테 대쉬했다가, 성격이 안맞아서 금방 질려버렸다는 말도 많았다.  학교사정에 별로 관심이 
없는 나는 그가 있다는 존재 조차 몰랐다. 나는 그런 이야기를 들을 수록 그의 정체가 궁금해졌다.
 
 준면 선배가 사준 아이스 커피를 원샷으로 꿀꺽꿀꺽 마셨다. 얼음까지 입안에 탈탈 털어 와그작 와그작 씹어먹었다. 머리 끝까지 시
원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역시 아이스 커피는 이 카페가 제일 맛있는 것 같다. 그나저나, 준면 선배는 나를 이상하게 쳐다보며, 빨대
로 커피를 휘휘 저었다. 컵 속에서 얼음이 달그락 거리는 소리가 났다. 
 

 “ 걔 좋아해? ”
 “ ……아니, 뭐. ”
 “ 게이였냐? ”
 “ 아니 남자를 좋아하기 보다는…. 첫눈에 반했다고 해야하나. ”
 “ 하긴 뭐, 걔가 이쁘게 생기기는 했지. 이해해. ”
 
 
 나는 고개를 푹 숙이고 다 마신 플라스틱 커피 컵을 만지작 거리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 근데, 걔랑 잘될 생각은 하지마. ”
 “ 왜요? ”
 
 
 깜짝 놀라서 숙이고 있던 고개를 번쩍 들었다. 무슨 뜻이지? 잘될 생각은 하지 말라니.
 
 
 “ 솔직히 걔 좀 정신이 이상하고…. 뭐랄까, 사람들 눈치도 많이 보일거야. 그리고 도경수는 연애 이런거에 관심 전혀 없을걸. ”
 
 
 준면 선배는 손을 크게 벌려 과장된 표정으로 말했다. 나는 말도 안된다는 표정으로 눈을 크게 떴다. 사람들은 내 눈이 소처럼 커서 
눈을 크게 뜨면 정말로 무섭다고 한다. 나는 준면 선배를 잡아먹을 기세로 테이블을 탕, 하고 쳤다. 준면 선배는 깜짝 놀라 살짝 어깨
를 움츠렸다. 아니 얘가 이럴 필요까진 없잖아. 나는 준면 선배의 말에 대해 반박을 하려고 입을 열었다. 그러나, 내가 말하려는 찰나 
준면 선배가 말을 가로채 버렸다.
 
 
 “ 아니, 나는…! ”
 “ 그냥 한순간의 호기심 같은 거라면 난 반대야. 널 위한 소리라고. ”
 “ ……. ”
 
 
 준면 선배는 아까의 장난스런 느낌은 사라지고 진지하게 말했다. 다른 애들처럼 너도 질려서 나가떨어질거야. 준면 선배는 말했다. 
나도 무슨 소린지 안다. 나도 이제 어른이고, 내가 한 일에 책임은 질 수 있다. 그만큼 강렬하게 끌렸던 것이고, 거세게 느낌이 왔다. 
내 심장은 무슨 일이 있어도 나를 배신하지 않는다. 이건 한순간의 호기심 같은 것이 아니다.
 
 나는 잠시동안 가만히 있다가, 이내 말을 했다.
 
 
 “ 나도 알아요. ”
 “ ......”
 “ 만약, 도경수가 정말로 병신같이 또라이 같은 성격이라면 제가 180도 바꿔놓을거고, ”
 “ ...... ”
 “ 만약, 도경수가 연애에 관심이 없다면, 관심을 가지게 만들 거예요. ”
 “ ...... ”
 “ 만약, 도경수가 나를 안 좋아한다고 하면, ”
 “ ...... ”
 “ …날 좋아하게 만들거예요. 무슨 일이 있어도. ”
 
 
 준면 선배는 일어서있는 나를 어이없다는 듯이 올려다보았다. 나는 진지했다. 누가 아마 내 표정을 본다면 크게 폭소할지도 몰랐다. 
하지만 그런 것 따윈 상관 없었다.
 
 
 “ 그만큼 난, ”
 “ ...박찬열. ”
 
 “ 진심이예요. ”
 
 
 준면 선배의 눈이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것만 같았다. 이내 곧 다시 침착을 찾은 것 같았지만, 그래도 황당하다는 기색은 감출 수 없
어 보였다. 준면 선배는 아까 전의 나와 같이 아이스커피의 플라스틱 뚜껑을 열고 바로 커피를 들이켰다. 꿀꺽꿀꺽. 그리고 마지막으
로 얼음까지 쭉 들이키고 플라스틱 컵을 테이블에 세게 내려놓았다. 컵 안의 얼음과, 테이블이 흔들렸다. 준면 선배는 얼음을 와작와
작 깨물며 말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체념한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나는 다시 제자리에 조용히 앉았다. 그리고 준면 선배를 흘끔
흘끔 쳐다보았다. 솔직히 아까 내가 한 말은 내가 생각해도 너무 당당한 것 같긴 했다. 아까까지 활짝 폈던 기가 조금씩 수그러들었
다. 왠지 나도 모르게 주눅이 든 것 같았다. 준면 선배는 한숨을 푹 쉬더니 입을 열었다.
 
 
 “ 맘대로 해라. 니 인생이지 내 인생이냐. ”
 “ 선배! ”
 “ 아,왜 또. ”
 “ 그럼 나 좀 도와줘요.”
 
 
 우씨, 이게 진짜. 준면 선배는 어이없다는 듯 허, 하고 헛웃음을 지었다. 야, 니 연애는 니가 알아서 해. 내가 무슨 큐피트냐? 선배는 
가방을 들고 카페에서 나가려고 일어섰다. 그리고는 입구쪽으로 향했다. 나는 나가려는 선배의 팔을 붙잡고 늘어졌다. 아, 선배에. 
선배는 팔을 붙잡고 늘어지는 나를 보며 징그럽다는 듯이 보았다. 그리고 손등을 찰싹찰싹 쳐냈다. 아 정말, 너가 알아서 하라니까? 
선배가 짜증을 낼 수록 나는 더욱더 거머리처럼 늘어졌다. 선배는 정말로 협조를 안해줄 모양이었다. 내가 이렇게나 졸라대는데. 나
는 나름 선배의 좋은 후배라고 생각했는데 선배는 아니었다보다. 이제 체념하고 포기를 하려는 찰나, 선배가 말했다. 아, 그럼 걔가 
자주 가는 곳만 말해줄게!
 
 
 “ 아, 그럼 걔가 자주 가는 곳만 말해줄게! ”
 “ 네? ”
 “ 걔, 우리학교 바로 앞쪽에 유명한 아이스크림집 있지? 거기 맨날 가거든? 거기나 한번 가보던가. ”
 “ 선배…. ”
 
 
 나는 감동받았다는 듯이 눈물을 글썽거렸다. 선배는 그런 나를 보며 흠칫 하며 떨었다.
 
 
 “ 됐지?, 이제 나한테 들러붙지마. 알았어? 나 간다. ”
 “ 네. 조심해서 가세요. 선배, 고마워요! ”
 
 
 준면 선배는 나를 치가 떨린다는 듯이 기겁하며 빠른 걸음으로 카페를 나섰다. 지금 기분이라면 도경수에 관한 결정적 정보를 가르
쳐준 준면 선배에게 뽀뽀라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나는 조금이라도 도경수에게 다가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서 기분이 좋았다. 
하루빨리 학교 앞의 아이스크림 가게로 달려가고 싶었지만, 오늘은 조금 늦은 것 같아 내일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중학교 때, 처음 
느꼈던 설레임이 이제 또다시 느껴지는 것 같다. 옛날로 돌아간 느낌이랄까. 빨리 도경수의 얼굴을 보고싶다. 그와 어떻게 하면 가까
워질 수 있을지 생각해봐야겠다. 도경수가 무엇을 좋아하는지도 궁금했고, 친구나, 가족관계도 궁금했다. 너무 들이대면 싫어하려나
어떻게해야 하지. 나는 이런 생각을 가지고 조금씩 벅차는 마음을 갖고 집으로 향했다.
 




잡담


안녕하세요 렁넝입니다

단편 찬디임다 것도 캠퍼스물^ㅠ^

사실 이건 제가 예전에 써놨던 샤이니 픽이였는데 한번 번역해서 올려봅니다

번역기로 돌려서 그런지 오타나 이상한점이 있을 수도 있으니 유의하시고..

두근두근 달달하고 병맛돋는 소설ㄹ..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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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어휴 작가님 저 치약이에요 찬디는 정말 사랑입니다 둘은 케미가 진심 쩔죠 작가님의 필력도 한 몫 한거 같고 아무튼 작가님의 작품을 보면 볼때마다 감탄이 나와요 존경합니다 사랑해요 다음편 기대하겠습니다 사랑해요 작가님♥.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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렁넝
안녕하세요 치약님ㅠㅠ 저도 사랑합니다..ㅁ.. 찬디가 원래 캠퍼스 ㄲ ㅔ..이ㅋㅋㅋㅋ로 잘 어울릴것 같더라구요 아무튼 풋풋한 그런 상큼함이 느껴졌으면 하는바램입니다 항상 주시는 댓글 감사합니다~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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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미완성오르비스연재하시는 렁넝님이시네용!!블로그에서 봐왓능데ㅠㅠㅠ눈팅이지만 ㅠㅠ암호닉신청해도 될까요??됴경자롷ㅎㅎㅎ찬디 너무조아여ㅠㅠㅠㅠ걍경수 수라면 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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렁넝
네 암호닉 하셔도 돼요~ 경수수는 무조건 옳죠ㅋㅋㅋㅋ^ㅅ^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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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잘봤어여 응원합니다^♥^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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렁넝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ㅠㅠ
13년 전
대표 사진
독자4
감좌임돠! 찬디찬디..으얽 ♥작가님....ㅠㅠㅠㅠ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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렁넝
안녕하세요 감좌님 요즘은 찬디가 그르케 좋더라구요... 좋고....ㅈ 좋고....ㅋㅋㅋㅋㅋ
13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확인 또는 엔터키 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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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타엑스/기현] 내 남자친구는 아이돌 #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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