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CUT
"보스."
"..."
"이제, 결정하셔야 합니다."
입술을 깨물었다. 결정은 뻔했지만 쉽사리 내릴 수 없었다. 이미 저쪽과의 관계는 악화될대로 되었고 나와 있으면 그녀가 위험하다는 것쯤은 알고있었다. 예전에도 알고있었던 사실이였지만 이번엔 정도가 달랐다. 그녀가, 죽을지도 모른다. 보고있던 보고서를 갈기갈기 찢어버리곤 주먹을 꼭 쥐었다.
"...결정대로 이행해."
오늘이 마지막이다.
***
그녀는 내게 무슨 일이 터졌다는 걸 직감적으로 아는 듯했지만 모르는척 넘어갔고 평소처럼 재잘재잘 말을 해주었다. 덕분에 차가웠던 주위의 공기가 차분해지는 듯했다. 한참 엄마에게 젖을 먹으며 같이 있을, 나를 닮은 아이를 위해서라도 그녀를 위해서라도 꼭 해야하는 말이였는데 차마 입술이 떨어지지 않았다. 그녀또한 다음에 나올 말이 무엇인지 예상하는지 내게 이야기할 틈을 주지 않았다. 그 끝에 나올 내 한마디는 '그만하자.' 였고 그녀는 울것이다.
아니, 내 앞에 있는 그녀는 이미 울고있었다. 내 입술이 떨어짐과 동시에.
***
그녀는 내가 가지고 있었던 별장중 아무도 가지 못했던 곳에 숨겨두고 근근히 양육비를 보냈지만 그녀는 어느샌가 돈을 거부했다. 무려 삼년이였다. 가만히 내 책상 위를 보니 그녀의 사진은 남아있지 않았다. 그날 그녀와 내가 헤어지는 순간 무리해서 헤어지게 하려 다른 여자를 데려와 그녀의 눈 앞에서 액자를 깨뜨려버려서 서랍 깊숙한 곳에 자리잡게 했고 그녀의 얼굴을 차마 볼 수 없었다.
오늘은 용기를 내서 아이를 만나러 왔다. 항상 바라만 보았는데 이쪽으로 걸어오는 아이에 무슨 힘이 난건지 말을 걸었다.
"..."
"..아."
가만히 나를 보던 아이는 내 옷깃을 꼭 잡고 놔주질 않았고 그저 말없이 바라보다가 안아달라는듯 손을 뻗었다. 멍하게 아이를 바라보는데 저멀리서 아이의 이름을 부르며 나오는 네가 보였고 순간 눈이 마주쳤다.
그리고,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모든 시리즈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공지사항
없음

인스티즈앱 ![[EXO] 크리스 보스 설렘톡 50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e/c/0/ec01260193f08c25a8dcdd33cafd6585.p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