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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금 들어줘용〈〈〈〈〈 


 


 

[빙의/타쿠야X정상] 물망초 勿忘草 | 인스티즈 

 

 2014년. 


 한국인과 일본인이 연애해도 아무도 의아해하지 않는 시대였었다. 

우리는 마음껏 손을 잡고 돌아다녔고 함께 한강을 걷고 화원엘 갔다. 

그는 남자치곤 꽃을 매우 좋아해서 나에게 꽃말을 하나하나 읊어주곤 했다. 



 

 

[빙의/타쿠야X정상] 물망초 勿忘草 | 인스티즈 


 

 그런 우리의 첫 만남도 화원에서였다. 

정처없이 산책하다 길을 잃어 도착한 화원에서 

그는 퍽 다정한 표정으로 꽃을 돌보고 있었다. 

제 화원이냐고 묻자 그는 아니라며 고개를 저었다. 

 

 "꽃을 좋아하시나봐요?" 


 그는 말 없이 웃었다. 처음부터 그랬었다. 

그렇게 말수가 적은 편이었지만 항상 내게 웃어주었다. 

 


 우리는 그렇게 진부한 로맨스 영화처럼 첫눈에 반했다. 

그래서였을까, 꼭 행복한 둘을 갈라놓는 일이 생기게 된건 

 



 "부모님이 돌아오라셔." 


 그가 무거운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최근 한일 전쟁이 다시 일어날 것이라는  

흉흉한 소문이 돌았는데, 아마 그때문이었다. 

 

 "응. 다녀와요." 

 

 나는 불안한 내색을 않았다. 

괜스레 그의 앞머리를 정리해주었다. 

 

 "...만약 최악의 사태가 된다면 읽어줄래?" 


 그가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편지를 건넸다. 

읽을 일 없겠죠. 나는 그렇게 말하며 편지를 받아두었다. 

 

 "물망초야." 

 

 그는 작은 화분을 내밀었다. 

아직 꽃이 맺히지 않았다. 


 "너를 닮은 꽃이야." 


 아직 우리는 함께 물망초를 본 적이 없었다. 

그는 이 꽃이 피면 함께 보자고 하며 떠났다. 


 나는 정성스레 화분을 가꿨다. 



 

 2014년 4월 13일_한일 전쟁 발발 


 

 "현재 일본 해군이 부산 앞 바다에서 위협 사격을..." 


 더 들을 힘이 없어 티비를 껐다. 

소식을 들으니 너는 일본군에 징병되었다더라. 

다행인지 가벼운 접전으로 끝날 전쟁이라고 들었다. 


 서로의 이해가 맞지 않아 언제든 무력을 휘두를수 있음을 보여주기 위해 

2014년, 이 세대에도 윗 사람들은 총칼을 움직였다. 


 이미 끝이 정해진 위협 전쟁이었다. 

국민을 체스말로 밖에는 생각지 않는건지. 


 너는 금방 돌아오겠지? 

나는 편지를 뜯지 않았다. 


 


 2014년 6월의 어느날. 

그동안 수 많은 사상자가 나왔다. 

정치인들은 그제야 만족했다. 

전쟁은 그렇게 장난처럼 쉽게 막을 내렸다. 


 어느새 그가 '두고갔던' 물망초가 피었다. 

나보다는 그의 맑음을 닮은 푸른 꽃 이었다. 


 

  

[빙의/타쿠야X정상] 물망초 勿忘草 | 인스티즈 


 

 전쟁이 끝난지 한달이 지났다. 

벌써 우리가 처음 만났던 여름은 돌아오는데 

타쿠야는 끝내 우리의 화원으로 돌아오지 않았다. 


 그의 본가의 위치라면 알고 있었는데도 

나는 편지 한장 쓰지 않았다. 

 

 그가 가르쳐줬기에 서툴지만 일본어를 쓰려면 못 쓸것도 없었다. 

아니, 쓰자고 했다면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아서라도 썼을 것이다. 

 

 대신에 매일 화원엘 나갔다. 

가끔 누군가 들를 때도 있었지만 

도심 속 잊혀진 화원에는 대부분 나 혼자였다. 

 

 항상 둘이 있던 곳엘 혼자 서서 구경하려니 

화원이 그렇게 컸었음을 이제야 알았다. 

 

 나는 점점 텅 빈 편지함을 보는데 익숙해졌다. 

물망초는 열심히 가꿨는데도 시들어 꽃을 떨군지 오래였다. 

 


 

 살면서 누구에게 꽃을 선물할 일도 없었거니와 

애초부터 꽃을 사랑하던 사람도 아니라서 

처음으로 어색한 발걸음을 꽃 가게 안으로 옮겼다. 


 "찾으시는 꽃 있으세요?" 


 "물망초 있나요?" 


 "지금 철은 아니지만 있긴 해요." 

 

 예쁜 꽃 가게 아가씨는 부산스럽게 어딘가로 사라졌다. 

그동안 가게 안의 꽃들을 둘러봤다. 


 너와 함께 봤던 모든 꽃들이 여기에도 있었다. 

네가 설명해주던 꽃말 하나 하나가 아직도 잊혀지질 않는다. 


 "여기 있어요. 손님이 찾던 물망초!" 


 그녀가 다시 돌아와 내게 그 물망초를 내민다. 

칭찬해 달라는 듯 배시시 웃는 그녀의 미소를 닮았다. 

 

  "손님하고 닮았네요." 


 물망초를 포장하며 그녀가 말했다. 

나는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여전히 물망초는 나보다는 그를 더 닮았을 것이다. 


 그녀가 작은 푯말을 화분에 꽂아주었다. 


 "물망초의 꽃말이에요." 


 나는 그동안 무덤덤한척 애써 참았던 눈물을 터트렸다. 

아마 그가 건넨 편지에도 같은 내용이 적혔을 것이다. 

그는 처음부터 돌아오지 못함을 알고 있었을까. 

 


 '나를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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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흐엉ㅇ어어어유유ㅠㅠㅠㅠㅠㅠ으어어어어윺ㅍ퓨퓨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2
헐... 이거 뭐야... 헐.... 뭐라 해야 될지 모르겠어... 분위기 뭐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3
허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타쿠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것도 명작이다ㅠㅠㅠ
9년 전
독자4
헐ㅠㅠㅠㅠㅜㅠㅜㅜㅜㅜㅜㅠㅜㅜㅜㅜㅜㅜㅠ대박이다와ㅠㅜㅠㅠㅠㅜㅠㅠ
9년 전
독자5
ㅠㅠㅜㅜㅠㅜㅠㅠㅜㅠ 이런 거 좋아ㅠㅠ
9년 전
독자6
헐....너무좋아ㅠㅠ
9년 전
독자7
아ㅠㅠㅠ진짜 너무 좋다ㅠㅠㅠㅠ
슼해갈게!!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8
저기... 미안한데 우리 빙의글도 그취아니였니? 아닌가? 아니면 미안ㅠㅠㅠㅠㅠ 명작 잘읽고 가!!!
9년 전
글쓴이
아니얌 :( ㅠㅠ
9년 전
독자9
헐ㅠㅠㅠㅠㅠㅠ 명작 탄생이구나ㅠㅠㅠㅠㅠㅠㅠㅠ 분위기도 그렇고 꽃말도 그렇고 너무슬퍼ㅠㅠㅠㅠ가슴아프다ㅠㅠㅠㅠ
9년 전
독자10
브금 제목이 뭔지 알려줄수있어??
9년 전
글쓴이
먄 나도 몰라ㅠ_ㅠ! 네이버에서 노래 찾기 해봐!
9년 전
독자11
헐 눈물날뻔... 마지막 진짜 헉했다 짱이야
9년 전
독자12
아................대박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너무슬퍼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또르르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13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ㅍ퓨ㅠㅠㅠ슬퍼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14
헐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명작이다 진심
9년 전
독자15
헐ㅠㅠㅠㅠㅠ대박이야 정말ㅠㅠㅠㅠㅠㅠㅠ마지막 너무슬퍼ㅠㅠㅠㅠ
9년 전
독자16
맙소사 이게뭐야.....분위기..발..린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17
ㅠㅠㅠㅜ워햐어ㅓㅇ우ㅜㅜㅜㅜ슬퍼ㅠㅠㅜㅜㅜㅜ어뜨카져안돌아오나여ㅜㅜㅜ
9년 전
독자18
헐ㅜㅜㅜㅜㅜ 겁나 슬프다..
9년 전
독자19
슬프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비회원14.36
헐..돌아올꺼잖아....왜 그런말을 해ㅠㅠㅠㅠ
9년 전
독자20
물망초의꽃말을알고봐서더슬프다 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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