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모바일 (밤모드 이용시)
댓글
못난딸 전체글ll조회 131l 1
오랜만에 외식이라 어울리지 않게 들떠있었던것 같다. 차안에서 엄마는 아빠가 졸리지않게 이런저런 얘기를 해주고 대답도 없이 묵묵히 운전만 하는 아빠가 맘에들지 않았지만 함께 쭈꾸미볶음을 먹을 생각에 조금 신이났다. 

가게 안에 들어가 쭈꾸미3인분을 시키고 아빠 수저를 챙기면서 엄마의 말을 듣고있었다. 

 

 

 

 

 

"이번에 이사가는 집 어떻게 꾸밀지 너무 기대 돼!" 

 

 

 

 

 

소녀같이 한껏 들뜬 엄마의 목소리에 웃음이나왔다. 

엄마한텐 당연한 일이었다. 아빠와 결혼하고 살면서 보증을 선 아빠의 빚때문에 평생을 좋은집에서 한번 살아보지 못하고 아빠 뒷바라지만 하던 엄마였으니깐 

처음으로 전세나 월세가 아닌 집을 사서 살게되었으니 당연히 설레고 기쁠것이다. 

 

 

 

 

 

"어떻게 꾸미고 싶은데?" 

 

 

"싱크대도 바꾸고 벽난로도 있으면 예쁘ㄱ.." 

 

 

 

 

"그걸 무슨 돈으로 사는데?" 

 

 

 

 

 

 

한껏 들뜬 엄마의 말을 자르는 싸늘한 말이 들렸다. 

불안한 눈빛으로 아빠를 바라보자 

아빠는 엄마를 빤히 쳐다보며  

마음에 안든다는 눈빛을 하고 있었다. 

 

 

 

 

 

 

"돈이 남아돌아?? 아주 부자집 따님이야. 돈을 왜이렇게 막쓰려고하는거야???" 

 

 

 

 

 

아빠의 고함소리에 식당에 있는 직원들이  

안쓰럽게 엄마를 쳐다보고 

타이밍 좋지않게 서빙된 쭈꾸미를 보고도 

엄마는 쥐고있던 숟가락을 살포시 내려놓았다. 

 

 

 

 

 

 

 

"꼭 밖에서 그렇게 큰소리내야해..?" 

 

 

 

 

 

 

엄마의 떨리는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건지 

아빠는 자신이 들은 말을 무시하며 앞에있는 음식을 먹기시작했고 

나는 그런 아빠와 주먹을 꽉 쥐고있는 엄마를 번갈아가며 보다가 엄마의 손에 숟가락을 쥐어줄 뿐이었다. 

 

 

 

 

 

 

 

"엄마 안먹으면 나도 안먹어" 

 

 

 

 

 

숟가락만 꼭 쥔채로 고개를 떨군 엄마에게 말하자 

그제서야 엄마 억지로 밥을 숟가락으로 떠서 

반찬없이 밥만 먹었다. 

그런 모습에도 아빠는 남은밥에 쭈꾸미 양념을 비벼 

싹싹 긁어먹고있었다. 

 

 

 

 

 

 

 

 

 

집에 돌아와 엄마는 방에 들어와 참았던 눈물을 쏟았다. 

 

 

 

 

 

"나 결혼하기전에는 얼마나 이쁨받으면서 컸는지 몰라. 엄마아빠손에 큰것도아니고 할머니 손에 컸지만 할머니가 얼마나 공주대접해주셨는데" 

 

 

 

 

 

엄마가 속상할때마다 울면서 하는말이었다. 

이미 수십번은 들어본 말. 

 

 

 

 

 

"우리집에 있는 저 티비.세탁기.냉장고! 다 내가 공장에서 일해서 내 돈으로 산거야. 너희아빠 만나기전에 나는 공장에 다닐거라는거 상상도 못할 일이었어. 내가. 내가 얼마나 이쁨받으면서..  할머니가...날 어떻게 키웠는데.. 내가 왜 이렇게 살아야해 내가 왜... 할머니가 날.." 

 

 

 

 

 

 

 

엄마의 절규에는 억울함과 비참함이 담겨있었다. 

나는 아무말도 해줄 수 없었고. 

방음이 안되기 때문에 거실에 있는 아빠에게 분명 들렸을 말들인데.. 

거실에 켜져있는 티비소리가 너무 잔인하게 들렸다. 

 

 

 

 

 

 

 

엄마. 나에게 소원이 하나 있다면 

과거로 돌아가서 

내 나이 또래의 엄마에게 내 목숨받쳐서라도 

하고싶은 말이 있어요. 

 

 

 

 

 

 

"아빠 사랑하지마. 난 없어져도 돼 나 안낳아도 돼.  

그냥 엄마 하고 싶은거 다 하고 살아. 

절대 아빠 만나지마." 

 

 

 

 

 

 

내 모든걸 걸어서라도 말릴거야 꼭.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습니다

이런 글은 어떠세요?

 
로그인 후 댓글을 달아보세요
 
분류
  1 / 3   키보드
필명날짜조회
애니/2D [HQ/시뮬] 스트리머 남닝 키우기 <spin off>612 초파를조종합니..04.18 20:15828 23
애니/2D[HQ/원루트] 시라부 켄지로와 맞는 소나기 下 509 염라04.04 20:571229 13
애니/2D [HQ/시뮬] 대학 가자!1142 04.19 23:12537 12
애니/2D [HQ/시뮬] 인간실격 ; 1735 비포04.06 00:05462 7
애니/2D [HQ/시뮬] 센티넬들이 내게 집착한다182 moonlit04.20 23:43329 6
SF/판타지 [바다대육지] 1. 아쉽게 놓친 유물 세피로트 03.05 20:23 72 0
SF/판타지 항상 그렇게 혼자 남았다 수(水) 09.19 05:44 288 1
SF/판타지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20 daydream 03.04 15:18 6455 0
SF/판타지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7 daydream 11.08 17:17 6278 3
SF/판타지 우주비행사와 푸른 점2 척추 01.07 05:27 217 4
SF/판타지 내가 오늘 꾼 꿈 들어볼래????1 !!... 02.20 10:48 414 1
SF/판타지 엄마01 못난딸 01.17 00:12 131 1
SF/판타지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북극여우곰 11.18 14:11 1075 0
SF/판타지 예언자 소녀 -프롤로그- 연어 08.18 19:38 106 1
SF/판타지 야옹 -1- 르미 08.18 17:28 80 1
SF/판타지 Mischief of Love Caligo_94 01.09 21:03 158 2
SF/판타지 레빈클로 그 다음엔..? Caligo_94 01.09 21:02 234 2
SF/판타지 순수혈통 가문의 소녀 Caligo_94 01.09 20:58 342 2
SF/판타지 페드로 1 Caligo_94 01.04 16:42 73 1
SF/판타지 페드로 Caligo_94 01.04 16:41 97 1
SF/판타지 이 찬란하고 아름다운 세상을 떠나는 뱀파이어를 위한 심심한 위로와 기도 Caligo_94 01.04 16:40 193 1
SF/판타지 TIANA Caligo_94 01.04 16:38 109 1
SF/판타지 초급 헌터들을 위한 뱀파이어 사냥법 Caligo_94 01.04 16:36 328 1
SF/판타지 뱀파이어의 독백 코드88 03.01 19:54 304 1
SF/판타지 신기루 빙그르 02.18 18:48 322 1
SF/판타지 인기글 l 안내
1/1 8:58 ~ 1/1 9:00 기준
1 ~ 10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