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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ligo_94 전체글ll조회 342l 2

밤이라 해야할지, 새벽이라 해야할지. 꽤나 어중간한, 방금 자정이 넘은 시간이였다. 소녀는 입고있던 잠옷을 벗고 흰색 치마와 검은색 상의를 찾아입었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현재 집을 비우셨고, 오빠는 잠들어있을 것이다. 소녀는 발걸음소리가 나지 않도록 조심스레 방을 빠져나왔다. 맨발로 걷는 복도가 꽤나 딱딱했다. 겨우 신발장까지 도착한 소녀는 천천히 흰색 신발에 발을 집어넣곤 조심스레 문을 열었다

 

 영국 특유의 들쑥날쑥한 날씨 탓인지 밤바람이 평소에 비해 조금 찼다. 소녀는 조금 몸을 움추린 아무도 없는 거리를 걸었다. 무섭냐고 물으면 무섭다고 답하겠다. 그러나 오늘은 정말로 나오고 싶었다. 보름달. 보름달이 뜨는 날이였다. 환하고 아름다운 보름달말이다. 번을 보는 달이 왜그리 신기하냐고 묻는다면, 그것은 제게 더없이 특별하다고 말하겠다. 호그와트에서는 늦게 이렇게 나왔더라면 벌점을 받았을텐데. 그곳에서의 일을 생각하니 절로 피식 하는 웃음이 나왔다

 

 소녀는 집에서 조금 떨어진 언덕으로 올라갔다. 제가 아는 곳중에서 가장 달이 보이는 곳이였다. 사실 몇번 와보지도 않았으나, 그냥. 왠지 모르게 오늘은 더더욱 이곳에 나오고 싶었다. 나무 그루가 자라있는 틈에 앉아 은은하게 빛나는 달을 바라보았다. 아아, 예쁘다. 고개가 조금 아프긴 했으나 이렇게 가까이서 보는 달은 정말로 예뻤다. 순간, 뒤에서 들리는 바스락거리는 소리에 소녀는 화들짝 놀라 뒤를 돌아보았다. 들짐승인가, 가뜩이나 낮은 시력과 깜깜해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탓에 소녀는 눈을 가늘게 뜨고 소리가 쪽을 바라보았다

 

 

 마법같게도, 흑발의 소녀는 깊은 눈을 가진 소년과 눈을 마주쳤다.


" , " 

 

안녕? 눈이 휘어지게 웃으며 어색하게 손을 흔들었다. , ... , 너도 달보러 나왔니? 먼저 나와서 느릿하게 하늘만 보던 눈길이 갑작스럽게 나타난 소녀에 놀라 뭣도 모르게 몸을 숨겼더랬다. 그런데 지금 들켜버리자 얼떨결에 말을 꺼내고야 말았던 것이다. , .. 의도적으로 숨은 아니었어 ... 뺨을 긁적이며 말했다.


" .. 글쎄? " 

 

 소녀는 원채 낯을 심히 가렸다. 얼굴 표정이 아까보다 조금 굳어있었다. , .. 맞아. ! 나도 보러 나왔어. 오늘 보름달 떴잖아. 어색하게 입꼬리를 끌어올려 웃어보인 소녀가 조심스레 말을 이었다. .. 거기 서있어? 나처럼 앉아서 보지 ... 사실은, 혼자 이곳에 앉아있던게 조금은 무서웠는지도 모른다.


" ... , 그렇구나. " 

 

느긋하게 웃어보이며 당황한 말투를 감춰보였다. 보름달 예쁘지, 맞아. 서있냐는 말에 조심히 발을 떼어선 옆에 앉았다. 실은, 조금 떨어져서 앉았다. 말없이 달을 보다가 천천히 눈길을 돌려 옆에 앉은 소녀에게 말을 걸었다. 집이 근처인가봐? 밤에 이렇게 나오고. 어색함을 없애보려 아무 말이나 건네보았다.


" 근처 .. 라기엔 조금 그런데. 멀지도 않아. " 

 

 옆으로 시선을 돌리려다 순간 그와 눈이 마주칠 하여 황급히 고개를 돌렸다. , 그게 .. 여기는 한적한 편이여도 여기서 조금 가면 집들 많잖아. 거기 살아, 나는. 조용조용한 목소리로 말을 이어나갔다. 너는? 근처에 살아?


" , 근처. " 

 

살짝 웃으면서 대답했다. 얼마 멀어. 예전부터 여기서 살아왔거든. 그쪽은 안가봐서 모르겠다, 어쨌든 그렇게 멀지는 않아서 다행이다. 잠시 입을 다물고 있다가 다시 말을 꺼냈다. 이름이 뭐야? 어떻게든 말을 붙어볼 요량이었다.


" .. 화연, 아니 글로리아. " 

 

 순간 한국인 이름을 말할 했다는 것에 놀라 입을 다물었다. 글로리아 애버리야. ? 소녀가 아까보다는 훨씬 자연스레 미소지으며 말했다. 어느순간부터 소녀는 어딘가 익숙한 소년에게 무의식적으로 마음을 놓았다.


" ..., 글로리아. " 

 

짧게 웃어보이며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그러니까 너는 글로리아구나. 그러고는 짧게 생각했다. 애버리, 알고있었지만 순수혈통이네. 잠시 생각하며 숙였던 고개를 들며 입을 열었다. , 나는 노엘이라고 . 노엘 서펜서 웨인즈. 그런데, .. 화연이라는 이름은 뭐야? 짧은 마디를 놓치지 않고 물어보았다.


" .. , " 

 

 소녀는 잠시 망설였으나, 이내 싱긋 웃어보이며 말을 이었다. 화연 , 한국인 이름이야. 애버리는 순수혈통인 우리 아버지의 성씨고. 소녀가 베싯 웃어보이더니 말을 이었다. 노엘, 노엘 서펜서 웨인즈. 어딘지 모르게 익숙한 느낌에 그저 노엘이라는 이름이 흔한가 하고 생각했던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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