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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전정국] 그 황제와 나의 천야일야(千夜一夜) : 2부 03 | 인스티즈

 

 

석진은 급하지 않지만 착실히 발을 움직여 현 측에서 온 공녀들이 있을 외궁으로 향했다. 전날 태형에게서 이야기를 전해들은 후, 밤새 고민한 끝에 일단은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해야겠다고 생각하여 내린 결론이었다. 복도를 걸어가며 석진은 태형과 나눴던 대화를 떠올렸다.


 


 

내가 그쪽에 가있을 때, 진짜 이상한 놈 만난 것 같다고 했던 말, 기억하지.


한동안 주저하던 태형은 그렇게 말을 꺼냈다. 그쪽이라는 것이 태형이 적의 첩자로 가있던 시기를 지칭하는 것을 알고 있던 석진은 고개를 끄덕였다. 자신에게 서신을 보내던 태형은 상대측의 약점과 전략을 귀띔해주면서도 추신으로는 자신의 근황이라던가 잡다한 고민거리를 같이 써서 보내곤 했었는데, 그 속에는 태형이 말한 이상한 놈에 대한 이야기도 짤막하게 적혀 있었다. 처음에는 별 볼일 없는 놈인줄만 알았더니 대단한 녀석이라며, 만일 서로가 적만 아니었더라도 꽤 좋은 친구가 될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며 혼잣말로 써놓은 것을 석진은 정신차리라며 훈계를 했던 기억이 있었다.

갑자기 그 이야기를 왜 꺼내는지 몰라 석진이 어리둥절하며 물었다.


'그건 갑자기 왜?'

'나, 걔 아까 다시 봤어.'


뭔소린지 이해할 수 없었다. 석진이 설명을 요구하는 표정을 짓자 태형이 심호흡을 한 번 한 후, 엄청난 발언을 내뱉었다.


'걔가 공녀로 여기에 왔다고. 사실, 남자가 아니라 여자였는데...'

'뭐?'


뜬금없이 이어지는 '걔'와 공녀의 연관성에 미간을 살짝 좁히던 석진은 이어진 말에 눈을 크게 떴다. 남자가 아니라 여자였다는 말. 낯익은 문장이었다. 석진이 굳어있자 태형은 흘끗 눈치를 보다가 횡설수설 말했다.

아니, 나도 처음에는 몰랐어, 걔가 여잔줄 몰랐는데 상처 치료할때 보니까.. 그렇더라고. 근데 걔가 알고보니까 박지민 있지, 좌천된 이유인 것 같고, 남자면 모르겠는데, 아니, 여자잖아. 도저히 죽일 수가 없어서...그때 그렇게 보냈는데.....아까 다시 봤어. 공녀로 온 것 같은데,


'공녀는 황제의 소유물이 되는 거지?'


원래도 말을 썩 잘한다고 생각되진 않았으나 평소보다 더 알아듣기 힘든 말을 자기혼자 줄줄 내뱉는, 그런 두서없는 태형의 말을 듣고서도 석진은 잡히는 게 하나 있었다. 손을 이리저리 흔드는 태형을 저지한 석진이 진지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태형아. 어? 잠깐만, 너가 말한 지금 그 여자 어떻게 생겼는지 말해봐.

갑자기 태도가 싹 바뀐 석진에 태형이 눈을 굴리다가도 하나씩 대답했다.


'어? 어...검은 머리카락이 이 정도까지 내려왔고, 키는 나보다 요만큼 작았고....'


말을 들으면 들을수록 자신이 알고 있는 여자의 이미지와 겹쳐지고 있었다. 실종된 정국을 찾았을 때, 같이 옆에 있었고 정국이 제일 가까이 두었다가 결국은 떠나버렸던 그 여자. 자신의 감은 확실하게 그녀가 맞다고 주장하고 있었다.



 

석진은 그게 정말인지 확인해보리라 다짐했고, 날이 밝은 후 외궁에 가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리고 지금 그것을 실행하기 위해 발을 놀리고 있는 중이었다. 태형의 말에 따르면, 그녀는 조그마한 아이와 같이 왔다고 했다.

 

* *

 

비록 공녀의 신분으로 오긴 했으나 대우가 나쁘지 않은 것으로 보았을 때, 아무래도 진상품 정도의 취급을 받는 듯 했다. 물론 공녀들을 대하는 태도가 모국에 있을 때처럼 마냥 부드럽다는 의미는 아니였긴 했다. 그래도, 황제에게 바쳐진 거나 다름없으니 함부로 할 순 없겠지.

또한 여기로 와서 다른 여자들과 같은 방을 쓰게 되면서 알게 된 건, 다른 공녀들은 나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는 거였다. 같이 걸어올때부터 조금 거리를 두고 걷더니만, 방 안에 들어오자 재빨리 떨어지는게 마치 더러운 것을 피하는 모양새였다. 가끔 흘낏흘낏 나를 쳐다보는 것도 느껴졌지만 신경쓰지 않기로 했다.

 

여기로 오는 동안 눈물을 펑펑 쏟아내며 추태를 부렸던 그녀들은 도착한 순간 모두 약속한 듯 슬픈 기색을 지운 채 교태로운 미소들을 가식적으로 입가에 띄우는 연습을 하고 있었다. 그래, 이미 공녀로 온 이상 할 수 있는 것은 황제의 눈에 들어서 그나마 편한 대접을 받는 것일 테다. 암울한 미래 속에서도 그나마 빛을 찾기 위해 애쓰는 그녀들을 보았지만 나는 따라할 생각은 하지 않았다. 언젠가는 전정국이 여길 방문할 테지만, 나는 그게 최대한 나중이었으면 하고 바랐다.


 

"누가 온 것 같지 않아요?"

"응?"

"아까는 조용했는데, 묘하게 어수선한 소리가 들려요."


할 일도 없어서 연이의 머리카락을 곱게 땋아주고 있던 나는 연이가 그렇게 말해오자 고개를 갸웃했다. 그런가? 소리에 집중해보려던 사이 아이는 뽀르르 내 손에서 빠져나가 문을 살짝 열고서는 그 틈으로 밖을 내다봤다. 뭐가 보이니? 음....음....잘 모르겠어요. 내가 땋아준 머리카락이 달랑달랑 움직이는 꼴을 바라보았다. 아예 상체를 반쯤 빼고 밖을 내다보고 있던 연이가 어! 하고 외마디 소리를 냈다.


"어떤 키 큰 분이랑 눈 마주쳤어요!"

"뭐라고?"

"이리로 오는데!"


뒤를 돌아보며 눈을 동그랗게 뜬 채 날 바라보는 연이를 보고 나는 빨리 오라고 손짓했다. 잘못한 건 없지만 혹시나 잘못될까 싶어 아이를 불러들인 나는 살짝 열린 문을 바라보았다. 조금 전 연이가 내뱉은 말로 나와 같이 있던 공녀들은 혹여 황제일까 하는 생각에 분주하게 준비하고 있는 채였다.

그러다가 문이 열리고 한 사람을 필두로 방 안에 세 명의 남자들이 들어왔다. 나는 또다시 맞이한 예상치 못한 얼굴에 입술을 질끈 깨물었다. 비록 황제는 아니었지만 나에게 있어서는 그만큼의 당황스러움을 가져다줄 수 있는 인물이었다. 김태형과 박지민에 이어서, 김석진이었다. 전에 크게 생각하고 있지 않던 인물들이 지금은 크게 느껴지고 있었다.

다른 공녀들을 대충 보고 내 쪽으로 고개를 돌린 김석진은 나를 발견하자 한 대 때릴 듯 무서운 표정을 지은 채 내게 다가왔다. 갑작스레 들이닥친 낯선 사람에 놀란 건지 연이는 내 뒤로 숨었다. 그리고 정말 한 대 칠 듯 손을 높게 쳐들었지만, 도로 내렸다. 나는 그런 김석진을 바라보다가 고개를 떨어뜨렸다. 곧 차가운 목소리가 내려앉았다.


"현명하게 판단하라고 했는데, 엉망이더군요."


- 그럼, 현명한 판단을 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전에 들었던 말도 어렴풋이 떠올랐다.

나는 그저 말없이 가만히 서 있을 수밖에 없었다. 나와 김석진 사이의 심상치 않은 기색을 느낀 건지 다른 공녀들이 구석으로 붙는 게 보였다. 무슨 말인가 해서 고개를 비죽 내밀었던 연이는 김석진이 쳐다보자 흠칫하며 도로 들어갔다. 아이에게 주었던 시선을 위로 올린 김석진은 여전히 차가운 말투로 말을 이었다.


"그래서, 그 후 잘 지냈습니까."

"........."

"보아하니 답을 들을 필요도 없는 것 같지만."


김석진이 빈정거렸다. 나는 숙였던 고개를 들었다. 날 바라보는 시선에는 적의와 실망이 담겨 있어서 다시 피할 수밖에 없었다. 세 문장을 말한 그는 더 이상 아무것도 말하지 않고 방을 나갔다. 전정국을 저버리고 간 댓가가 이거냐, 하고 비난하는 눈초리에는 차마 답할 수가 없었다.

 

* *

 

"진작 이렇게 했으면 얼굴 붉힐 일 없었잖습니까."


쌓인 스트레스를 아랫사람을 마구 부려먹는 것으로 해결책을 찾은 정국은 석진의 손에서 완벽하게 마무리 된 서류를 건네받으며 말했다. 처음부터 이렇게 하면 내가 가서 닦달할 필요도 없고, 화낼 일도 없고.

단조롭게 평을 내리는 정국의 말을 묵묵히 듣고만 있던 석진이 추가적으로 말을 꺼냈다. 그리고 현 측에서 보낸 공물에 대한 것도 다 정리했습니다. 시키지 않은 것도 미리 했다는 놀라운 말에 정국이 종이에만 두고 있던 시선을 위로 올렸다.


"그건 좋네요. 어디 있죠?"

"지금 건네받으신 것 바로 밑에 있을 겁니다."


매끄럽게 대답하는 석진의 목소리에 정국이 밑에 깔려있던 것을 집어들었다. 흠, 별다른 말 없이 공물 목록들을 죽 읽어내려가고 있는 정국을 바라보던 석진은 입을 열었다. 공물들은 다 정리했습니다만,

 

"공녀들은 어떻게 하실 생각이십니까?"

"그 귀찮은 것들, 안 받을려고 했는데."


정국이 쯧, 하고 혀를 찼다. 여자 하나도 아니고 이백 명을 궁에 놔둬야 하면 얼마나 많은 돈을 써야하는지 알고 있습니까? 그래도 뭐 굳이 주겠다는데 안 받을수도 없고. 사람을 물건 취급하는 태도였다. 귀찮음이 다분히 묻어나오는 말로 중얼거리던 정국은 그래도 석진의 말을 아예 무시한 것은 아니었는지 가벼운 말투로 물어왔다.


"일단 어디에 두었다고 했습니까?"

"외궁에 있습니다."

"그럼, 이번에 공적을 세운 가문 위주로 몇 명씩 내리세요."


마치 불필요한 물건들을 청소하는 듯 공녀들을 다른 가문들에게 넘기라는 소리를 쉽게 내뱉는다. 그러다 석진을 보고 깨달은 게 있다는 듯 아, 하고 덧붙였다.


"그러고보니까 그대 가문도 공적이 꽤 컸죠? 특별히 데려가는 명수에 상관 안 할게요."


선심쓰는 듯 원하는 여자들이 있으면 마음대로 가져가라는 말을 하고서, 골치아픈 문제를 해결했다는 표정을 지은 정국은 다시 시선을 내린다. 대화가 끝난 지라 방 안에는 정국이 종이를 넘기는 소리밖에 들리지 않았다.

 

석진은 그런 정국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꼬박 사흘을 고민했다. 말할까, 말까. 조용히 입 다물고 있을까, 아니면 입 밖으로 내뱉어 한 번 입었던 상처를 파헤칠까. 그녀가 이 곳으로 돌아왔다는 사실을 정국에게 알리지 않을 수도 있었다. 겨우 피가 멎은 상처를 괜히 긁어서 부스럼을 만드는 게 아니었다.

 

하지만 석진은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다. 상처를 대충 덮어두고만 있는 것은 당장 고통스럽지 않을 수는 있어도, 후에 그것이 곪아썩어들어가 온 몸을 아프게 만들 수도 있는 가능성도 있었다. 그에 비해 처음은 고통스럽겠지만 상처가 난 부위에 자극을 가해 새 살이 돋게 만드는 것은 나중을 위하면 더 긍정적인 방법일지 몰랐다. 과거의 그 사람은 미처 손쓸 틈 없이 죽어버려 어린 정국이 대처할 시간도 없었지만, 이번에는 다르지 않을까. 상처를 준 사람이 다시 돌아왔으니 어쩌면 치료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들었다. 석진은 여전히 문서에 집중하고 있는 정국을 바라보았다.

비록 황위에 오른 정국이 말끔하게 개편한답시고 자신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을 괴롭히는 것은 좀 못마땅했지만, 석진은 기본적으로 정국을 아끼고 있었다. 워낙에 어렸을 때부터 보았던 터라 정국이 자신의 친동생처럼 느껴지기도 했고, 또 실제로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물론 정국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말이 끝났는데도 계속 방 안에 남아있는 석진을 발견한 정국이 묻는다.


"안 나갑니까?"


이제 됐으니 좀 꺼져, 를 말하고 있는 정국의 눈빛을 읽어낸 석진은 결심하고선 입을 열었다.


"그 안에 있는, 그녀도 말입니까."

"누구를 말하는 건지?"

"김여주 말입니다."


입에서 저 이름이 나온 이상 되돌릴 수 없었다.

순간 나온 뜻밖의 이름에 정국의 손이 멈췄다. 숨소리마저 들리지 않을 정도로 방 안은 적막에 휩싸였다. 석진은 굳어버린 정국의 얼굴을 발견하고서 천천히 입술을 떼었다. 이미 확인은 끝마쳤습니다. 폐하께서 전에 데려오셨던 그녀가, 공녀의 신분으로 와 있더군요.


"그녀도 다른 공녀들과 마찬가지로, 그렇게 할까요."


석진은 부러 정국이 했던 말을 따라했다. 정국은 눈빛을 가라앉힌 채 말이 없었다. 석진은 대답을 재촉하지 않았다. 무슨 말이라도 좋으니 정국이 먼저 말을 꺼내기를 기다렸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말이 없자, 석진은 다시 한번 더 물었다. 그녀를,


"어떻게 하실 겁니까?"


한참을 침묵하고 있던 정국은 굳게 맞물려있던 입술을 떼었다.

 

* *

 

"어?"


갑자기 들이닥친 사람들에 공녀들이 놀라 웅성거렸다. 낯선 사람들은 방 안을 흝어보더니 한 쪽 구석에 있는 나를 향해 다가왔다. 옆에 있던 연이는 며칠 전에 있었던 일과 또다시 비슷한 상황에 놀라서 얼어붙었으나, 내 주변을 에워싼 후 남자들이 날 데리고 방을 나가려고 하자 놀라며 작은 발로 바삐 뛰어왔다. 나를 붙잡아오려고 했지만 아이가 다가오지 못하게끔 하는 통에 연이는 울먹거리며 나를 불렀다.


"어디 가세요, 가지 마세요!"


달달 떨리는 연이의 목소리에서는 불안함이 배어나왔다. 정신이 없었지만 달래줘야한다는 생각에 나는 입을 열었다.


"금방 갔다올게. 연이는 착하니까 얌전히 있어야 해. 알았지?"


비록 둘러쌓인 사람들 때문에 손을 잡아주면서 말해줄 순 없었지만 나는 최대한 부드러운 표정을 지으며 아이를 위로했다. 눈물을 글썽거리면서도 날 따라 방 앞에까지 따라나오려던 연이는 저지하는 다른 손들에 붙잡혔다. 나 때문에 아이에게 무슨 해가 있을지 걱정스러웠지만 어쩔 도리가 없었다.


"괜찮아 연아, 나중에 보자."


마지막으로 조그만 아이를 쳐다보며 말한 후, 나는 날 둘러싸고 있는 이들을 따라 걸음을 옮겼다.

금방 갔다온다며, 괜찮을 거라는 말로 연이를 안심시켰기는 하지만 급작스레 들이닥쳐선 말 한마디 해주는 것 없이 날 어디로 데리고 가는 지 몰랐기에 나도 불안함이 슬슬 피어올랐다. 복도를 나가 그들이 따라가는 데로 걸으면서 나는 물었다.


"절 어디로 데려가시는 거죠."

"........"


그러나 그중 어느 누구도 내 말에 대답을 해주지 않았다. 입을 굳게 다문 채 착실히 걸음을 옮기기만 하는 그들 모습에 나는 행선지를 물어보는 것을 포기하기로 했다. 어차피 별 거 아닐 것이다. 애써 뭉게뭉게 피어오르는 불안감을 무시하며 나는 스스로를 다스렸다. 

 

하지만 그런 안이한 생각은 저 앞에서 보이는 은은한 푸른빛이 도는 연화궁을 발견하고서 깨어지고 말았다.




 

내가 여기에 온 이유는 무엇인가. 그간 사람이 활발하게 사용했다던 흔적은 찾아보기 힘들었으나 그래도 깨끗하고 아름답게 관리가 잘 되어 있는 방 안으로 안내되었다. 연화궁은, 과거에 내가 전정국과 같이 있었을 때도 들어와보지 못한 곳이었다. 후궁들이 머무는 곳이었기에 신원이 확인되지 않는 남자들의 방문은 금지되었고, 또한 후궁으로써 들어가는 것은 그 절차도 복잡할 것이었다.


그런데 내가 왜? 


몇 시간을 들여 향기로운 꽃잎이 떠다니는 목욕 시중을 들어주고 옷 시중도 들어주고 지금은 나를 꾸며주는 시녀들의 손들은 차갑지 않았지만 나를 바라보는 그 눈빛들에는 그 어떠한 감정도 읽을 수 없었다. 묻고 싶은 게 많았으나 차마 물어볼 수 없을 만큼, 감정이 없는 인형들 같았다. 손들이 떨어져나고 나를 다른 방으로 안내한 그녀들은 조용히 방 안을 빠져나갔다. 방에는 미묘한 향이 감돌고 있었다.

 

 

달칵, 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리고 완전히 나 혼자 남게 되자 심장이 금방이라도 밖으로 튀어나올 듯 쿵쾅거렸다. 딱히 앉을자리도 없어 침대 위에 앉아있는 나는 너무나 불안했다. 전정국이 날 이리로 보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그리고 곧 그가 저 닫힌 문을 열고 들어올 것이라는 기분도. 애꿎은 손가락만을 쥐었다 폈다 하면서 나는 숨통을 찾아 두리번거렸다. 만일, 이 방에 창문이라도 있었으면 나는 그 창을 통해 뛰어내렸을 거라고 장담할 수 있었다. 

 

그만큼 불안한 감정을 숨기지 못하고 속으로 오만가지 생각을 하고 있을 때, 문이 열렸다. 안절부절하던 내 손가락도 움직임을 멈추었다. 나는 방 안으로 들어서는 전정국을 볼 수 있었다. 그와 동시에 심장이 바닥으로 쿵 떨어져내렸다.

 

달칵. 열려있던 문마저 닫히자 방 안에는 완전한 침묵만이 감돌았다. 전정국이 그 침묵을 깼다.

 

"오랜만이네요,"


나를 가만히 주시하던 전정국은 천천히 뒷말을 내뱉었다. 은인.

 

몇 달간의 공백이 없었다는 듯, 아무렇지 않게 은인, 이라고 날 지칭하는 말에 소름이 돋았다. 전정국은 천천히 내게 걸어오며 말을 이었다. 나는 마치 뒤에서 누가 날 붙잡고 있는 듯이 그의 시선에 사로잡혀 꼼짝할 수 없었다.


"어디에 있었어요. 오랫동안 찾아도 보이지 않아서, 혹시 길을 잃었나 했지."

"..........."

"너무 오랫동안 궁 안을 헤매고 다닌 것 아닌가요. 나 정말 많이 찾았는데,"


안 보이더라고.

 

전정국은 그렇게 말을 끝맺었다. 나는 내 앞에 멈추어 선 전정국을 떨리는 눈으로 올려다보았다. 반 년만에 다시 마주한 전정국은 전보다 키가 더 큰 것 같았다. 그리고 선이 더 진해져 있었으며, 또.... 싸늘해져 있었다. 나를 향해 지어보이던 웃음은 털끝만큼도 찾아볼 수 없었다.

 

그는 다시 입을 열었다. 말투는 정중했지만 목소리는 얼음장처럼 차갑기 그지없었다.


"혹시 기억할지 모르겠는데, 연화궁의 주인이 되어달라고 했던 거 기억나요?"

".............."

"그리고 그런 내 말을 받아들이겠다고 말한 것도 기억하는지?"


푸른색이 미미하게 도는 게 아름답다고 그랬잖아요. 들어가보고 싶다고 했는데, 못 들어갔다고 아쉬워했었잖아요. 지금 있는 곳이 그렇게 들어가보고 싶어했던 그 연화궁 안인데. 어때요? 내부도 꽤 괜찮죠? 비워져있긴 했지만 주기적으로 관리해서 쓰는 데는 지장이 없을 거에요. 그럼, 소감이 어떤가요.

전정국은 내 의견을 물었다. 나는 대답할 수 없었다. 내가 과거에 그에게서 벗어나기 위해서 내뱉었던 말들이 지금 예리한 화살이 되어 내게 돌아오고 있었다.

그 때, 철썩 하는 마찰음과 함께 얼굴이 오른쪽으로 돌아갔다. 갑작스럽게 날아든 데다가, 뺨을 내려친 힘이 컸던 탓에 나는 하마터면 비틀거리며 무너질 뻔 했지만 겨우 오른손으로 짚으며 버텼다. 나는 떨리는 손으로 얼얼한 볼가를 매만졌다. 전정국이 내 뺨을 때렸다. 아...... 각오했지만 날아든 충격에 희미하게 소리를 흘렸다. 그의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진짜 묶어둘 걸 그랬나봐, 아무데도 못 가게."


방금전까지 쓰던 경어는 이제 집어치우기로 작정한 전정국은 나를 향해 완전한 적의를 드러내고 있었다. 목소리에서부터 살의가 끓어오르고 있었고, 마주친 양 눈에서도 분노가 차오르고 있었다. 그의 목소리는 미약하게 떨리고 있었지만, 그것은 두려움이나 공포감이 아닌 새어나오는 화를 꾹꾹 억누르느라 그런 것을 눈치챌 수 있었다.

 

날 보고 이렇게 반응하는 건 당연했다. 그는 나를 부드럽게 대하면 안 됐다. 알고는 있었지만, 나는 그런 그의 시선을 마주할 수 없어 피했다. 숨을 크게 들이쉬며 화를 다스리려던 전정국은, 결국 제 감정을 다스리지 못하고 버럭 제 감정을 토해냈다.


"내가 모를 줄 알았나, 정말 하나도 모를 줄 알았냐고!"

".........."

"나는 그래도 믿었어. 들려오는 말들, 밝혀지지 않은 너의 행적들, 모두 덮어주려고 했어."


그의 입에서 나오는 말들이 내 귀에 들어왔다. 아픔을 토해내는 목소리에 나는 혼란스러움 속에서도 그 내용을 받아들이기 위해 애썼다. 널 믿었어, 모두 덮어주려고 했어. 왜냐하면.....

나는 흔들리는 눈동자로 전정국을 올려다보았다. 전정국은 그런 날 보면서 계속 소리쳤다.


"내가 진짜 너가 내 적일수도 있다는 생각은 단 한번도 못 해봤다고 생각해?"

"정.........ㄱ...."

"믿었기에 묻지 않았던 거야. 나한테 오면 그런 것들은 다 묻어두고 사랑해줄 거였는데!!!!"


그가 매섭게 소리치는 모습이 너무나 슬펐다. 한 마디 한 마디 힘껏 소리치면서 전정국은 왈칵 피를 토해내고 있었다. 그의 주변이 피웅덩이로 얼룩져갔다. 그리고 그를 그토록 아프게 만든 것은 바로 나였다.

사랑해주겠다고 했잖아!! 왜 날 버렸어!!! 전정국의 말소리가 귓가에서 메아리쳤다. 머리가 어질어질했다. 감히 사랑하는 사람에게 큰 상처를 입혔고 그는 아직도 고통스러워하고 있었다. 아니, 나 때문에 상처가 벌어져 줄줄 피를 흘리고 있었다.

한바탕 토해낸 전정국은 내 팔을 강하게 붙잡고서는 침대에 내팽개쳤다. 반항할 생각도 없던 나는 그의 손아귀에 힘없이 딸려갔다. 거칠게 휘어잡는 손에 아픔이 느껴졌지만 아픔 따위를 신경쓰고 있을 겨를이 없었다. 침대가 출렁이는 느낌과 그의 살냄새가 가까워지는 게 느껴졌다. 허벅지를 묵직하게 짓누르는 무게에 나는 고통을 참기 위해 감고 있던 눈을 떴다. 전정국은 나를 제압한 상태로 내려보고 있었다.

 

내 위에 올라탄 전정국이 이를 악물며 눈을 한 번 감았다가, 이내 감긴 눈꺼풀을 서서히 들어올렸다. 피할 곳이 없어진 나는 더 이상 그의 시선을 외면할 수 없었다. 내 어깨를 아프게 짓누르고 있던 전정국은 천천히 입을 열었다.


"마지막으로 하나만 물을게."

"........"

"그 때, 왜 날 구했어?"


강가에서 발견한 날, 살려준 이유가 뭐야....

조금 전까지 무섭게 소리치던 모습과는 달리 애달픈 눈동자를 하고 있었다. 제발 날 좀 살려달라고, 전정국은 눈으로 그렇게 소리치고 있었다. 나는 멍하니 생각했다. 그 때 내가 널 왜 구했을까. 내가 널 구하지 않았더라면 이렇게 되지는 않았을까.

 

나를 바라보고 있던 애처로운 눈빛이 바뀌었다. 다시, 차가운 눈빛.


"아니, 아무 말도 하지 마."

"........."

"그 입에서 나오는 말, 이제 안 믿을 테니까."


전정국이 속삭였다. 만일 사랑이었더라면, 그렇게 끝내지는 말았어야지. 그는 한 손으로 내 옷을 끌어내렸다.


긴 밤이 시작되려 하고 있었다.


 


 


 


.... 한참을 침묵하고 있던 정국은 굳게 맞물려있던 입술을 떼었다.


그녀를 연화궁으로 옮기세요. 약속했던 대접을 받게 해줄 거에요.

그 궁의 주인이지만,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게, 그렇게 만들 겁니다.


 


 

 

천야일야 千夜一夜

 

[방탄소년단/전정국] 그 황제와 나의 천야일야(千夜一夜) : 2부 03 | 인스티즈

 

나를 사랑하던 너를 떠올리며 추억속에 있는 것보다는,

나를 증오하는 너와 있을 하룻밤이 내게는 더 간절할지 모른다

 

 

안녕 저 여행갔다올게요!!ㅇ^-^ㅇ

내용과 맞지 않는 발랄한 사담....ㅋㅋㅋㅋㅋ

사실 제가 최근 좀 많이 달린 이유는 여행이란 추진력을 얻기 위해서였습니다(???)

갑작스럽게 방랑벽이 도져서 내일부터 내일로를 혼자 여행하고 올 계획이에요! 그동안 컴퓨터도 안녕 인티도 안녕....☆★

재미있게 놀다올게요 크흡...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엄....음...암호닉은 조만간 다시 받을까 생각하고 있어요

만일 새 글로 오면 그때 신청해주세요ㅠㅅ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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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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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10
세상에 이건 정말 스크랩해갈게요ㅠㅠㅠㅠㅠ세상아 심장 졸려가며 읽었네요...진짜 여운이 안 가셔요,,,,제가 이래서 사극물을 진짜 좋아하는데 진짜 작가님 세상에서 제일 좋아ㅛ 아아ㅏㅇ...진짜 몰입도가 완전 짱이였어요 아 이렇게 밖에 표현 할 수 밖에 없는 제 자신이 한탄스럽네요 진짜 정말 감사드립니다 작가님 왜 제목이 천야일야인지 궁금했는데 마지막에 또 한 번 더 취향 저격해주시구ㅠㅠㅠㅠㅠㅠ아 진짜 세상에서 제일 좋은 글잡이였네요 진짜 너무 좋아서 죽고싶어요,,,이 기분을 어떻게 펴ㅛ현하면 좋을까요ㅠㅠ....진짜 가슴이 진정이 안 돼요 너무 진짜 몰입도가,..정국이가 진짜ㅠㅠㅠ.......하 넘 안쓰럽고 그러면서도 다 이해가 도ㅔ고 하 진짜 이걸 어떻게 표현을 할까요ㅠㅠㅠㅠ진짜 이런 소중한 글 써주셔서 진짜 감사드려요ㅠㅠㅠ작가님 복받으실거에요 펑펑 하..진짜 좋아요ㅠㅠㅠㅠ 의식의 흐름이니까 혹시나 이 댓글 읽으셔도 아 저 덕후가 정국이 때문에 심장병이 도져서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가줏[ㅔㅇㅅ..하 진짜 좋아요ㅠㅠㅠㅠㅠㅠㅠ
7년 전
독자511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술퍼요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7년 전
독자512
아 마지막에 저 말 너무 좋아요..진짜... 정국이 움짤이랑도 잘 어울리는...쿨럭... 사랑해오 작가님...
7년 전
독자513
아 너무 슬퍼요ㅠㅠㅠㅠㅠ 정국아ㅠㅠㅠㅠㅠㅠ
7년 전
독자514
ㅜㅜㅜㅜㅜㅜㅜㅜㅜ꾸기
7년 전
독자515
아 정국아 너무 섹시하구나...허허
7년 전
독자516
맴찢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ㄴ무 슬퍼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7년 전
독자517
워 정국이 박력 ㅠㅠㅠ 드디어 만났어 ㅠㅠ 역시 태자 정국이 진짜 너무 멋있어요.. 저렇게 화내도 설레면 전 어떡해야하죠 ㅠㅠㅠㅠ 작가님 제가 진짜 많이 사랑합니다 ㅠㅠ 감사해요 언제나♥︎
7년 전
독자518
와우...상남자...광광 어떻게 전 이런게 왜이렇게 좋은거죠 잘읽고가용
7년 전
독자519
ㅜㅠㅠㅠㅠㅠㅠㅜㅜㅜㅜㅜ정국이 태도가 진짜 완전히 바뀌어버렸네요 그러면 안되는데9ㅅ9
7년 전
독자520
아이고 세상에 아이고,,,,,,,,정국이 와.......
7년 전
독자521
미친정국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ㅜㅜ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ㅜ마음아파
7년 전
독자522
아ㅠㅠ정국아ㅠㅠㅠㅠ진짜 여주도 찌통이다ㅠㅠㅠㅜ눈물막나요ㅠㅠ
7년 전
독자523
다시 봐도 서로 마주하는 장면은 진짜 떨렸던거 같아요...
7년 전
독자524
오랜만에 다시 정주행중이에요 ㅠㅅㅠb
7년 전
독자525
헐 대박 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허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덩국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7년 전
독자526
아 둘다 안쓰럽네요ㅠㅠㅠㅠㅜㅠㅠ허헝ㅠㅠㅜㅜ얼른 오해가 풀렸으면ㅠㅠㅠㅠㅠ
7년 전
독자527
아 정국이 ㅠㅠㅠㅠㅠㅠ 드디어 만났는데 마음이 아프네요 ㅠㅅㅠ
7년 전
독자528
아ㅠㅠㅠㅠㅠ 정국이도 맴찢이고 여주도 맴찢이고ㅠㅠㅠㅠㅠㅠ 차가운 정국이라니ㅠㅠㅠㅠㅠㅠ
7년 전
독자529
워~~~~~후
7년 전
독자530
아 ㅠㅠㅠㅠ 어떡해 ..진짜 ㅠㅠㅠㅠ ㅠ하 ㅠㅠㅠㅠ 보는제가다눈물ㅇ나요 ...악에받쳐ㅓ서 얼마나힘들엇으면 ...제발 둘다꽃길만걸었으면졹ㅎ겠어요 ..
7년 전
독자531
정국이 매몰차게 굴어도 행동 속에서 애달픔이 있어서 안쓰럽네요 오해를 빨리 풀었으면 좋겠어요
7년 전
독자532
크으흡... 정국아 어쩔수없었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흐쥬ㅠㅠㅠㅠㅠㅠ
7년 전
독자533
정국이의 입장이 너무 이해되서 마음이 더 아프네요... 하지만 여주의 입장도 정국이가 이해해주기를.... 행복해지자ㅠㅠㅠ
7년 전
독자534
와 어떡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정국이가 너무 상처를 받은게 느껴져요ㅠㅠㅠㅠㅠㅠㅠ
7년 전
독자535
어휴ㅠㅠㅠㅠㅠㅠㅠㅠㅠ정국이가 정말 너무 안타깝네요 여주도 사연이 있어서 그런거였는데 이미 상처를 받으니 더이상 믿지도 않고ㅠㅠㅠㅠ안타깝네요 그냥 슬퍼라8ㅅ8
7년 전
독자536
오래만에 정주행해여~~~~~
7년 전
독자537
헐 진짜 대바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ㅜㅜㅜㅜㅜㅜㅜㅜㅜㅠㅠㅠㅠ
7년 전
독자538
와 전정국 겁나세 짱무섭다 하기스가 피료하네영
7년 전
독자539
이걸이제서야보다니ㅜㅠㅜㅜㅜㅜㅠ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ㅠㅠㅠㅜ
7년 전
독자540
..으어 마음이 아프다. 여주도 힘들고 상처받은 정국이도 힘들고(ㅠㅠ) 다 힘들고 아프고 그러네요. 얼른 잘 되길 바라는데..
7년 전
독자541
힝 ㅠㅠㅠㅠㅠ 슬퍼요 ㅠㅠㅠㅠ 정국이 너무나듀 차가워졌어요 ㅠㅠㅠ
7년 전
독자542
정국이 너무 차가운남자....다시 여주랑 알콩달콩 하게 잘 지낼수 있겠죠...? 아 빨리 정주행하러 가야겠어요ㅠㅠㅠㅠㅠ
7년 전
독자543
정구가ㅠㅠㅠ다 오해라구 오해야ㅠㅠㅠㅠ얼른 풀렸으면ㅠㅠㅠㅠㅠㅜㅜ
7년 전
독자544
와... 진짜 정국아ㅠㅠㅠㅠ
7년 전
독자546
아 분위기 대박이야....너무 섹시하다 진짜...
7년 전
독자547
다시봐도 작가님 글은 브금이 없어도 몰입이 잘되요 정말 ㅠㅠㅠㅠㅠ
7년 전
독자548
정주행중에 안달수가없어서답니다...하아하아 제심장...ㅠㅠㅠㅠㅠㅠㅠㅠ
7년 전
독자549
아니...하..ㅠㅠ 때리지마 정국아..... 화가나도... 때리지말지...
6년 전
독자550
아픔의 시자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정국이가 겹겹이 쌓인 상처와 고통에 본인 상처 메우기 급급한거죠ㅠㅠㅠㅠㅠ
6년 전
비회원139.125
헐헐 쟝국아 아무리 그래도 폭력은 아니야 ㅠㅜㅜ 너 후회할거야 ㅜㅜㅜ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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