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미-
벌써 며칠째 윤기를 피하고 있다.
오늘도 수업시간 내내 엎드려만 있었다. 아침에도 윤기가 데리러 올까 봐 일부러 늦잠을 자 버렸다. 일부러는 아니지! 어젯밤에도 한숨도 못 자는 바람에 늦게 잠들어서 그런 거다 뭐...
윤기를 보면 자꾸 얼굴이 빨개지고 어제도 침대에 누워 윤기를 생각하는데 괜히 심장이 두근거리는 거다. 왜!! 내가 뭐 죄지었어?! 자기가 말 안 했잖아! 그렇게 어? 내가 좋으면! 말을 하던가! 왜 지금까지 가만히 있다가 갑자기 고백을 해가지구 말이야!! 내가 이렇게 잠까지 못 자고 심장까지 두근거리면서 미안해해야 하는 거야!?
생각할수록 화나네! 나도 그때 얼마나 힘들었는데!
"야, 김아미!!"
퍽-
아.....아퍼...
아 코야..... 아 뒷통수야....
"야! 괜찮아?"
뒤로 넘어진 나에게 남준이가 얼른 달려와서 몸을 일으켜주었다.
"어? 응. 아..."
화끈거리는 뒤통수를 문질 거렸다. 코도 아픈데 건들면 더 아플꺼 같아서 만질 수가 없었다.
"야... 너 코피나"
"어?"
아...진짜... 쪽팔려서..... 양호실에 데려다 준다는 남준이에게 혼자 갈 수 있다고 말하고 아픈 코를 막고 양호실로 갔다.
한 번에 두 가지를 못하는 나라서 속으로 생각을 하고 있다가 체육시간인 것도 잊고 있었다. 피구를 하고 있었는데 하필이면 공이 내 얼굴로 날아오는 바람에.
정통으로 맞았네.... 아파죽겠다. 하필 오늘 양호쌤이 출장을 가셔서 나 혼자 해야 하는데....
양호실 문을 열었더니 역시나 텅텅 비어있다. 코 막을 것을 찾다가 턱이고 손이고 피로 범벅이 되어서 일단 화장실에 가서 피를 좀 닦아내고 다시 양호실로 들어왔다.
"괜찮냐"
민윤기가... 왜 여기 있는 걸까.... 그렇게 피해 다녔는데.... 왜! 체육시간이라도 안 봐도 돼서 다행이라고 했는데. 뭐 그래 봤자 또 민윤기 생각하다가 이렇게 되긴 했지만...
"너 어디 아파? 왜 여깄어?"
"여기 앉아봐"
약상자 바로 옆에 작은 침대 같은 것이 있는데 거기 앉아있다가 일어나면서 나보고 거기 앉으란다.
"바보냐? 눈이 어디 달렸길래 공이 날아오는지도 몰라"
휴지를 꺼내서 턱이랑 코를 조심조심 닦아준다. 다정한 윤기의 손길에 또 얼굴이 뜨거워지는게 느껴졌다.
"나 안 피해?"
"어?"
"너 요즘 맨날 나 피했잖아. 지금은 안 피하냐고"
".....안 피해"
휴지를 찢어서 작게 말더니 아직도 피가 흐르고 있는 코를 막아주었다.
무슨 양호선생님인 줄 알았네. 그 많은 서랍 중에서 한 곳을 열더니 약을 바로 찾아낸다.
"어떻게 바로 찾아?"
"써있잖아 멍청아"
아...? 나 바보......
약을 짜서 까진 내 콧등에 살살 바라준다. 근데... 얼굴이 너무 가깝잖아... 윤기의 숨결까지 느껴진다.
얼굴이 터져버릴꺼 같아..!!
"왜 그렇게 얼굴이 빨개"
"....누...누가"
"그거 나 때문에 빨개진 거라고 생각해도 되냐"
"아...니야!"
다 발랐는지 후-하고 불어주는데 아! 어떡해!! 진짜 심장이 너무 쿵쾅거리는 거다.. 윤기 귀에도 들릴 정도로 크게!
나에게서 멀어지더니 내 앞에 작은 의자에 털썩 앉아서 나와 눈을 맞춘다.
"아미야"
"......"
"나 피하지마"
"......"
"또. 또 나 안보네"
눈을 보고 있을 수가 없어서 고개를 숙이고 있었더니 내 볼을 감싸 고개를 들어 자기와 눈을 맞추게 한다.
"왜 피해 왜 피하는 건데"
"......"
"내가 이럴까 봐 말 안 한거야. 니가 어색해하고 나 불편해할까 봐. 내가 불편해?"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니가 불편하다니 그런 게 아닌데.... 내가 널 피하는 건.... 그건...
"알아. 너한테 나는 그냥 친구일 뿐이라는 거"
감싸 쥔 손으로 내 볼을 쓰다듬는 윤기다. 이제 나올 눈물도 없는 줄 알았는데 또 눈물이 흘러버리는 거다.
"울지말고. 나한테 미안해서 우는 거라면 그러지마, 응?"
그게 아니란 말이야.
이제 알겠다. 널 보면 가슴이 두근거리고 얼굴이 빨개지는 건 그때 내가 너에게 느꼈던 감정이란걸.
"미안해서가....아니야"
"뭐?"
"너도 바보야"
"무슨..."
"누가... 미안해서 얼굴이 빨개지냐..!"
우리 둘 다 바보야. 확실히 접은 줄 알았었는데 아니었어. 난 언제나 니가 와주기를 기다리고 있었던 거야. 니가 그 말을 해주기만 기다리고 있었던 거야.
내가 울었던 이유는 그게 아니었어... 우리 둘 다 참 바보야
"내가... 나도 너 좋아해"
몇 년을 묵혀두고 못 했던 말. 너도 고민하면서 꺼냈을 말. 이제 나도 할게.
그땐 왜 솔직하게 표현 못하고 너를 떠보기만 했을까
"뭐...?"
"똑같이 말해줄까? 내가 지금 너 좋아한다고 말"
내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윤기가 자리에서 일어나 날 품에 안았다.
"너 그 말.... 그럼 그때 왜... 아니다 아니야. 그게 뭐가 중요해. 고마워... 고마워"
아무 말 않고 나도 윤기를 안으니까 날 더 꽉 안는다. 자...잠깐 나 코....아악...!
"야...! 나 코..아퍼아퍼!!"
내 말에 나에게서 떨어지더니 피식 웃는다. '하여간' 이라면서. 그러다 내 눈높이에 맞춰 허리를 숙여 내 눈을 빤히 바라본다.
"김아미"
"뭐"
"좋아해"
천천히 내게 다가오더니 입에 쪽하고 뽀뽀를 한다.
"좋아해"
또 쪽.
"좋아해, 내가 많이"
이번엔 진하게 들어온다. 따뜻해.
내게 더 들어오는 윤기에 몸이 뒤로 젖혀지는데 벽에 뒤통수가 쿵- 하고 닿자 아까 바닥에 부딪힌 곳이 엄청 욱신거렸다. 하필 지금....
참으려고 했는데 나도 모르게 '아!' 하고 윤기를 밀어버렸다.
뭐냐는 표정으로 눈썹을 찡긋거리며 나를 쳐다보는데... 어쩌라고.. 너 때문에 다친 건데....
"여기.. 나 뒤통수도 다쳤단 말이야..."
뒤통수를 문지르면서 말하니까 또 피식하고 웃어버린다.
"너는 진도 좀 나가보려니까 이러냐"
내 머리를 쓰다듬는 윤기다. 오늘따라 나를 보는 윤기의 눈빛이 더 다정해 보이는 건 왜 일까. 분명 평소와 같은 눈빛일 텐데 그동안은 내가 못 알아차린 거겠지?
"앞으로 시간은 많으니까. 오늘은 참을게"
하더니 다시 자리에서 일어나 내 이마에 뽀뽀를 하더니 다시 나를, 이번엔 살살, 안아왔다.
"고마워. 그렇게 말해줘서, 나를 좋아해줘서"
그래요!! 이제 둘이!!!! 드디어!! 그리고 저는 깨달았죠!!! 제 필력은 똥이라는걸............................. 이걸 그렇게 아름답고 어? 예쁘게 풀어나가질 못하니 왜!!ㅜㅜㅜㅜㅜ저는 역시 암울하고 침침하고 막 아련하고 슬프고 그런게 맞나봐요.........왜ㅠㅜㅠㅜㅠㅜ 왜니ㅠㅜㅠㅜㅠㅜㅠㅜㅠ
ㅎ하하하ㅏ하하하ㅏ핳 태형이 어쩌지ㅜㅠㅜㅠㅜㅜㅠㅜㅠㅜ 태형이ㅠㅜㅠㅜㅠㅜ 왜 난 맨날ㅠㅜㅠㅜㅠㅜ 저는 왜 맨날 태형이가 이렇게.......ㅠㅜㅠㅜㅠㅜㅜㅠㅜㅠㅜㅠㅜㅠ
미안해............
이거 올리고 후회하겠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일단 올려보죠 뭐.........ㅠㅜㅠㅜㅠㅜㅠㅜㅠㅜㅜㅠㅜ나 왜 이러니,,,,,,
쪽팔리니까 얼른 저 사라지겠습니다!!!!
♥♥♥♥♥♥♥♥♥♥암호닉♥♥♥♥♥♥♥♥♥♥
마루님♥여지님♥정수정님♥현기증님♥루이지님♥영웅호걸님♥충전기님♥슈가입님♥쿠우님♥권지용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