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앞으로 자주 만날 수도 있겠다, 그쵸?"
...예?..난희..?
혹시 내 망상병이 심각해졌나?
꿈이여 뭐여
그나저나 뭐라고 대답해야 함? 어..어...아ㅠㅠㅠ
아니 저렇게 사람 심장 후드려패는 멘트를 날리면 내가 뭐라고 해야 해 대체...
네? 그러게요? 자주 봬요? 안녕히 가세요?
공부할 때도 안 굴리는 머리를 여기서 굴리고 있다니....ㅋ....
아무튼 나는 고민 끝에 대답했음.
"네.. 그러게요. 자주 봬요.. 안녕히 계ㅅ..아니, 가세요."
다 하는걸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미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와중에 버퍼링 걸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오 죽고싶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실 심장이 미친듯이 뛰었지만 ...거의 발작수준으로... 티나진 않았겠지?..ㅎ
아니 근데 이 사람이.. 엘리베이터 버튼을 놓을 생각을 안 하고 계속 웃으면서 뭐를 좀 망설이는듯한? 그런 뉘앙스인 거임...
그래서 내가 먼저 들어갈까, 하다가 어쨌든!!!! 어쨌든 내 가수잖아요ㅠㅠㅠㅠㅠ난 진짜 오래 보고싶었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마음 같아서는 내가 쪽팔려 뒤져도 안 보내고 그냥 여기서 밤샐 때까지 보고싶다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결국..
어쨌냐고??
어쨌을 거 같아요..?
ㅎ역시 찬열이는.. 가깝고도 먼 존재였음......
그냥 네~ 하고선 그렇게 올라갔지 모...ㅎ
그리고 나는 집에 들어왔고, 엄빠한테 잔소리 듣느라 귀가 너덜너덜 해졌음..
방으로 들어왔는데 내가 꾸미려고 굿즈들 모아놓은 수니박스가 눈에 띄는 거임.
차라리 엑소가 내 윗집에 사는 걸 몰랐으면 날잡아서 눈에 불을 켜고 꾸몄을 테지만, 막상 상황이 이렇게 되니까
망설여지는 거임.. 아 정말 이건 겪어보지 않고서는 몰라여..
나는 눼이추ㅕ등신대 10개 중 하나를 집어 들었음.. 찬열이꺼...
그러고선 두 손으로 붙잡고 아까 찬열이를 떠올리며 부들부들 떨었음ㅠㅠㅠㅠㅠㅠ
아니 이 사람이 방금까지 나랑 얘기를 했던 내 이웃이라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거짓말 하취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막... 어.. 뭐라고 해야하지.. 내가 이것들로 방을 덧쿠스럽게 꾸민다면
나는 내 이웃을 상대로 덕후짓을 하는 거잖아..?... 내 이웃이.. 어찌됐건 엑소니까....
결국 나는 내 수니박스를 고이 정리해서 방 한켠에 놔뒀음..
조금만 더 고민하고, 생각해보기로 함.
솔직히 아무리 윗집이 엑소 숙소라고 해도 그렇게 많이 마주치지는 않을 것 같아서 내 마음을 가다듬기로 했지.
애들은 바쁘니까 자주 마주칠 일도 없을 거고, 만나도 피해야겠다고 생각하며
나는 엑소를 이웃이 아닌 그냥 엑소. 내가 좋아하는 가수라고 생각하고 피해 다니기로 함.
지금 이해 안 가는 사람 몇몇 있지? 그치?
그래 이해해요. 사실 나도 이해가 안가니까요 ㅇㅅaㅇ
평소 망상증 환자였던 나는.. 정말로 내가 엑소랑 같은 아파트에 살 줄은 꿈에도 몰랐지...
그전에 당당했던 나덕후년은 어디 간 거야....
그리고 엑소는 슈스니까 아무리 이웃이라도 친근하게 대하진 않겠지, 뭐.
아까 찬열이는 그냥 .. 그냥 내 올나간 스타킹이 웃겨서... 그랬을 거야.................. 나 위로한답시고........................... 맞아.....
아니 근데 낮에 통화한 사람이 나라는 건 알까? 진짜 마음먹고 물어보고 싶었는데 용기 따위ㅎ
아마 몰라서 그렇게 말 걸었겠지? 알았다면 자기들 팬인 거 알아서 쉽게 말 못 걸 테니까..
이거 다행인거야, 씁쓸한거야..?
? 생각해보니까 내가 꾸미면 얼마나 꾸몄다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게다가 10층에서 내린 거 보면 모르냐ㅠㅠㅠㅠㅠㅠㅠ
그날 밤 나는 괜히 안 해도 될 생각까지 굳이 해가면서 그렇게 잠이 듦.
막상 엑소는 신경도 안 쓰는데 나 혼자 난리부르스 치는 거 같아서 머리도 쥐어뜯었다가, 다시 진지하게 고민도 했다가..
그렇게 며칠은 되게 조용히 지나갔음. 나는 평소처럼 아침 일찍 등교하고, 야자를 하고 밤늦게 집에 오고.
한 1~2주일 그렇게 지냈음!
내가 바랬던 대로 역시 애들은 한~번도. 심지어 내가 피한 게 아니라 아예 보이지가 않았음.
그래서 나는 그 사이에 전보단 아니지만 애들 동영상도 보고, 사진도 줍줍하고 그러면서 덕질도 하고 그렇게 지냄.
애들이 전보다 덕질이 시들해진 나를 보면서 무슨 일 있냐고 물었지만 차마 .... (말을 잇지 못하는)
그냥 이제 고3이니까 공부한다고 대충 둘러댐ㅠㅠ..
? 나니? 그러고보니 나 진짜 내년에 고3인데 뭐하는....?
어쨌든 오늘도 학교 마치고 집에 와보니 10시 40분이었음. 이사 오기 전에는 학교랑 집이랑 가까워서
10분이면 도착했지만.. 이사 오고 나서 조금 멀어졌기 때문에 ㅠㅠㅠㅠ 시간이 더 걸렸음.
근데 내가 사실 운동하는 걸 엄청 좋아함!!! 그래서 걸어 다녀도 끄떡없음ㅎㅎ
걷는 걸 워낙 좋아해서.. 근데 또 내가 이사 와서 좋았던 점이 있음!
바로 한강이 집에서 멀지 않다는 거ㅠㅠㅠㅠㅠㅠㅠㅠ
오늘은 그냥 간단하게 걷고, 한강 구경도 할 겸 한강으로 나가려고 했음.
집에서 한 30분간 밍기적 거리다가 간편한 트레이닝복으로 갈아입고, 머리도 묶고 한강으로 나옴!!
엄빠도 내가 하도 운동 좋아하는 거 아시고, 집 앞이라 그런가 딱히 뭐라 안하시고 쿨하게 보내심ㅎ...좋..좋아해야 하는거지?
근데 그거 앎?
꼭 만날 사람도 없고 약속도 없을 때 대충 묶은 머리가 엄청 예쁜 거ㅋ
ㅅㅂ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내머리 진짜 뻥 안치고 개예뻤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 운동하기엔 너무 아깝쟈나....... 그래서 다른 데로 샐까 하다갘ㅋㅋㅋㅋㅋ 옷도 그렇고 시간도 그렇고
이왕 나온 거 한강으로 얌전히 감.
밤늦은 시간이라 그런가 사람이 별로 없었음.
일단 나는 무작정 걸었음. 이어폰을 챙겨 왔었어야 하는건데 ㅂㄷㅂㄷ 깜빡하고.. 놓고와서
그냥 찬 바람만 맞으며..ㅎ.. 걸었지..
한 30분 걸었나? 조금씩 보이던 사람들도 드물어지고, 집이랑 꽤 멀어졌길래
조금 쉬었다가 다시 돌아가려고 그냥 보이는 벤치에 털썩 앉았음.
그러면서 혼자 처량하게 주머니에 몇 개 챙겨왔던 말랑카우 꺼내 먹음.....흡...
더럽게 맛있네.....
근데 분명 인적이 드물어져서 조용했는데 어디서 쑥덕거리는 소리가 나는 거임.
막 말소리는 잘 안 들리고 웅성웅성 대는? 한 2~3명?
갑자기 급 무서워지기 시작함...ㄷ...ㄷㄷㄷㄷㄷㄷ 요새 하도 세상이 흉흉하다 보니까...
나 강철쿠크인데..분ㄴ명...쿠크가..강철...
게다가 남자 목소리..... 아 뭐지 갑자기 소름 돋기 시작함 ㅠㅠㅠㅠ
사담 |
안녕하세요!!!!! 저 왔습니다!!!! 시험이 끝났어요!!!!! 여러분 빨리 보고싶어서 오늘 달렸답니다. 근데 1화 때부터 느꼈던 거지만 제가 읽어봐도 노잼이네요! 그런데도 꾸준히 읽어주시고ㅠㅠ 제가 고마워요, 안 고마워요? 독자분들이 재밌게 읽어주시면 그걸로도 힘이 납니다, 정말. 댓글도 하나하나 다 읽고 진짜 몸 둘 바를 모르겠어요ㅠㅠ.. 앞으로도 여러분 기대에 부응할 수 있게 열심히 쓸게요. 그리고 제가 한 분께 말씀드렸는데, 저한테는 '작가님'이라는 호칭은 너무 과분해요. (김칫국 드링킹하는 소리) 편하게 '너주' 라고 불러주세용 :) ! 이럴 줄 알았으면 필명 좀 성의 있게 지을걸.. 항상 읽어주시는 여러분들 너무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구독료도 15P로 30에서 반을 낮췄습니다! 부담 없이 읽어주세요 :) 암호닉 왕사탕 / 타앙슈욱 / 엑소깹송사랑 / 알찬열매 / 뿜빠라삐 / 1214 / 퓨어 / 딩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