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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사건전담부

(이유)

2/2







   바비는 내 말에 조금 어색하게 고개를 끄덕이고 옆으로 비켜섰다. 숙소는 조용했다. 거실엔 바비 말고는 아무도 없었다. 모두들 제 방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 같다고 나는 생각했다. 내 뒤로 정찬우가 털레털레 들어왔다. 그는 현관을 닫았고, 피곤하다며 현관과 바로 이어진 거실 바닥에 엎어졌다.





  "한빈아!! 김한빈!!! 웬 예쁜 애 하나가 신입으로 왔다는데! 정찬우가 데리고 왔어! 좀 나와봐!"





  바비가 어딘지 모를 곳을 향해 고개를 돌리며 소리쳤다. 그에 정찬우는 누운 채로 작게 몸을 꾸물거렸다.





  "형, 시끄러워요."

  "야. 정찬우. 넌 아이스크림 심부름 간다던 애가 왜 손에는 짐짝 두 덩이가 전부야."

  "깜빡, 했어요……."

  "깜빡? 죽고 싶냐?"





  나는 적응되지 않는 분위기에 멍청하게 웃었다. 나름 손님인데, 바비는 정찬우 위에 올라타서 볼을 꼬집고 있고 정찬우는 여전히 누워서 피곤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거실은 잡동사니가 많았다. 남자들만 우글거린다는 게 바로 이런 뜻이었나. 고개를 돌려 주방을 바라보자 개수대에는 사 일 쯤 밀렸을 설거지가 가득이었고 소파 위에는 갖가지 옷들이 걸려 있어 너저분했다.



  이윽고 김한빈이 나타났다. 그는 주방 바로 옆에 있는 방 안에서 나왔다. 증명사진에서 보았던 것과는 풍기는 분위기가 조금 달랐다. 그는 정찬우와 마찬가지로 엄청나게 피곤한 행색이었다. 일주일 정도 잠을 자지 않으면 저런 꼴이 될까? 그는 무난한 흰 셔츠에 지극히 평범한 청바지를 입고 있었다. 그래도 면도는 했는지 얼굴은 말끔했다.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김한빈은 거실 정중앙에 우두커니 서 있는 나를 한 번 쳐다보더니 소파 근처에 모로 누워있는 정찬우의 허리를 발로 가볍게 찼다.





  "무전기 내놔."





  그 명령에, 정찬우는 역시나 잔뜩 꾸물거리며 주머니를 뒤지는 척을 했다. 이윽고 그의 손이 김한빈에게로 닿아 무전기를 건넸고 나는 그 때까지 아까와 같은 자세로 말도 없이 서 있어야 했다. 거창한 환영식을 바란 건 아니지만 그래도 이건 좀, 별로라고 생각했다. 마치 떠나간 충견을 다시 재회한 것처럼 무디고 시큰둥한 반응이었다.





  "쟤한테 가까이 가면 안 돼, 감기 걸렸거든."

  "……."

  "감기 때문에 이번 건도 탱자탱자 놀기만 한 새끼가 어제는 멀쩡한 무전기까지 깨부수고……."





  김한빈은 무전기를 건네받고 잠시 버튼을 눌러대는 것 같더니 이내 청바지 주머니에 그걸 집어넣었다. 바비는 그런 말을 하면서 고갤 절레절레 흔들고 오만상을 썼다. 정찬우는 아직 이 곳에서 조금 덜떨어진 취급을 받고 있다고, 강승윤이 말하던 게 생각났다. 정찬우는 직접 무전기를 망가뜨렸고 덕분에 마중을 나가기 위해선 김한빈의 무전기를 빌려야만 했다. 아까 무전기 액정에 떠오르던 번호를 곱씹으며 나는 그 이유에 대한 수긍을 마쳤다.



  어디선가 깨지고 굴러가는 소리가 들렸다. 깜짝 놀라 나도 모르게 어깨를 움츠리는데, 옆에서 바비가 조용히 중얼거렸다.





  "또 시작이네."





  물음표를 한가득 담은 얼굴로 바비를 올려다봤지만, 바비는 그 중얼거림을 끝으로 입을 다물어버렸다. 때문에 뭐가 시작이라는 건지, 이렇게나 시끄러운 소리에 어째서 이 사람들은 이렇게나 태연하게 굴 수 있는 건지 나는 알 길이 없었다. 정찬우는 기어이 잠에 들어버린 건지 미동이 없었다. 김한빈은 소파에 풀썩 앉으며 느리게 손톱을 씹어댔다. 수면 부족인지 뭔지, 아무튼 퀭한 눈빛에 뒷목이 서늘해졌다. 저 사람은 항상 저런 얼굴로 범인들을 잡아들일까? 궁금해졌다. 만일 그렇다면, 자백을 받아내는 데에는 분명 훌륭한 공을 세울 수 있을 것이리라고 나는 생각하며 속으로 킬킬댔다. 저렇게 싸늘한 얼굴 앞에서 거짓말을 할 수 있을 만큼 강심장을 가진 범죄자는 이 세상에 없다.



  이내 바비도 김한빈의 옆으로 가 소파 한 곳을 차지했다. 그가 하품을 하며 길게 팔을 뻗는 바람에 소파 위에 있던 복잡한 옷들이 단숨에 바닥으로 떨어졌다. 그런데도 바비는 아무렇지도 않았다. 그건 김한빈도 마찬가지였다. 이런 더러운 새끼들. 앞으로 이런 사람들이랑 얼굴을 맞대고 살아야 한다니 없던 결벽증이 생길 것 같았다. 저절로 한숨이 나왔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소음이 차츰 사그러들더니, 잠잠해졌다. 나는 바비의 옆으로 다가가 소파에 앉아야 할지, 아니면 이렇게 계속 어정쩡하게 어색한 표정을 하고 서 있어야 할지 잠시 고민했다. 결론은 물론 후자였다. 나는 친하지도 않은 이성의 옆에 앉아 눈치를 보는 취미 따위는 가지고 있지 않다.



  아무래도 저건 내가 치워야 할 것 같았다. 그러니까, 방금 전에 바비가 쏟아낸 갖가지의 옷 더미들. 김한빈과 바비는 소파에 앉아 아무 말이 없었다. 그냥 앉아서 멍을 때리고 있는 건지, 아니면 잊고 있던 첫 사랑이 갑자기 생각나서 우울해진 건지 나는 알 수 없었다. 그 둘의 표정은 그만큼 어둡고 핏기가 없었다. 단순히 피곤함 때문이라고 치부하기에는 정도가 지나친 낯빛이었다.



  나는 조용히 그 둘의 눈치를 살피며 결코 적지 않은 양의 옷을 집어 반듯하게 접기 시작했다. 무심코 거실 바닥에 앉았다가 맹렬한 차가움이 느껴졌다. 나는 잠시 숨을 들이켜야 했다. 가을이 끝나가고 있기 때문에 이 쯤 되면 보통 보일러를 작동시키는 게 가정 집에선 일반적이었다. 여기는 뇌가 없는 사내 새끼들만 모여 있어서 그런 기본적인 살림 관념도 없는 모양이었다. 보일러를 틀지 않은 거실 바닥은 차갑고 시렸다. 강승윤이 그리워졌다. 에이 팀은 비 팀, 시 팀처럼 숙소 생활을 하진 않지만 잦은 야근 때문에 당사에 기숙사 비슷한 공간이 마련되어 그러고만 싶다면 언제든지 그 곳에서 잠을 자거나 몸을 씻을 수 있었다. 언제 한 번 길어지는 수사 때문에 팀원들과 같은 방에서 눈을 붙여야 했을 때, 강승윤은 나를 안쓰러운 눈빛으로 쳐다보며 그래도 여잔데 딱딱한 방에서 자게 할 수는 없다면서 이불로 침대 같은 푹신한 잠자리를 만들어줬었다. 그런데 이 새끼들은 대체 뭔가? 하나는 멍을 때리고 있고, 하나는 리더라는 사람이 더 심하게 멍을 때리고 있고, 다른 하나는 아예 잠을 자고 있다. 신입이고 뭐고, 지금 이 새끼들한테 나는 안중에도 없는 것이다.



  방대한 숫자의 옷을 절반 정도 접어 정리했을 때, 바비가 마치 혼잣말을 하는 것처럼 지시했다.





  "정찬우. 일어나."

  "……왜요……."





  정찬우는 의외로 바로 대답을 내놓았다. 설마 여태 일부러 자는 척을 한 건가. 괘씸했다.





  "꽃 같은 여자한테 저런 일을 하도록 내버려둘 수는 없지. 네가 해. 빨리 일어나."





  그러나 이번에는 아무런 대꾸도 돌아오지 않았다. 바비가 약간 신경질적인 얼굴로 정찬우를 꼬집자, 그 때에서야 정찬우는 저기압인 표정으로 몸을 일으켰다. 감기에 걸렸다는 게 사실인지, 정찬우는 얼굴이 붉었다. 그는 이런 취급이 익숙한지 이내 조용히 나와 함께 옷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마지막으로 하얀색 니트 스웨터를 반으로 접었을 때, 익숙하다고 할 수 있는 소음이 귓가를 치고 지나갔다. 바비는 눈 위로 손을 덮었다. 소음은 어디선가 다시 거세게 만들어져 폭동을 일으키고 있었다. 흡사, 벽을 쿵쿵 치는 것 같기도 하고 유리를 깨뜨리는 것 같기도 한 그 소리는 아까와는 다르게 멎을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무슨 소리지……."

  "사랑 싸움하는 소리."

  "네?"





  태연한 정찬우의 대꾸에 미간을 좁히는데, 그 순간 문짝이 떨어지는 소리와 함께 남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고함이 거실 공기를 뒤덮었다. 그리고 그 고함은 한 개가 아닌 둘이었다.



  이어서, 사람인지 짐승인지 모를 커다란 몸체가 온갖 난잡한 소릴 내며 거실 앞으로 나타났다. 자세히 보니 그건 사람이었고, 사람 두 명이 뒤엉켜 서로의 목젖을 짓누르고 있는 모습이었다. 나는 일순간 사고가 정지하는 걸 느낄 수 있었다. 그 둘은 서로에게 바락바락 대들며 언성을 높이고 있었다. 나는 눈을 좁혀 그 인영을 쳐다봤다. 왼쪽이 구준회, 오른쪽이 김동혁이었다. 김동혁은 분노 조절에 어려움이 있는지 얼굴에 굉장한 빨간 빛을 띠고 있었다. 구준회는 옆에서 그런 그의 머리통을 한 손으로 가뿐히 제지하고 남은 손으로는, 음, 어, 성인용 잡지로 추정되는 살색이 아른한 종이 뭉텅이를 들고 있었다.



  나는 확 열기가 올라서 두 손으로 얼굴을 가려버렸다. 그런 내가 웃긴 건지, 아니면 창피한 줄도 모르고 계속 서로에게 달려들고 있는 둘이 재밌는 건지 앞에 있던 정찬우가 가볍게 웃었다. 저게 사랑 싸움이 아니면 대체 뭐냐. 덧붙이기도 했다.





  "주라고!! 구준회!!!!!"

  "좀 빌려 본다는데 그게 그렇게 아깝냐?"

  "네가 엄한 사람 변태 취급하니까 그렇지! 왜 자꾸 내 이름으로 이상한 택배 주문하고 지랄인 건데!"

  "내 신상이 좀 비싸서 말이지, 친구야."

  "닥쳐! 내가 받았으니까 내가 가질 거야."

  "뭔 개 같은 소리야? 결제를 내가 했는데."

  "그러니까 그 결제를 왜 내 이름으로 하시냐고요."

  "돈 주면 되잖아. 줄게."

  "지금 그게 문제야? 택배 아저씨가 날 완전 미친 변태 취급했다고!!"





  저런 야시시한 소릴 아무렇지 않게 내뱉는 걸 보니 둘은 내 존재를 아직 알아차리지 못한 것 같았다. 나는 살며시 얼굴을 가렸던 손을 내렸다. 이게 이 사람들한텐 일상인 건지, 다들 아무런 제지가 없었다. 바비는 지루해보이기까지 했다.



  구준회와 김동혁의 말 다툼은 끝날 조짐이 없었다. 정찬우는 이제 아예 턱까지 괴어가며 둘의 사랑 싸움을 지켜보고 있었다. 헛웃음이 났다. 정말 이런 곳에서 살아도 되는 걸까?





  "야. 둘 다 조용히 해."

  "……."

  "동혁아, 그냥 이번만 참고 준회한테 줘. 저번 달에 나왔던 거 내 방에 있으니까 그거 너 줄게. 준회는 이제 동혁이 앞으로 이상한 물건 시키지 말고."

  "……."

  "됐지? 제발 둘 다 조용히 좀 해라. 그렇게 싸우는 거 지겹지도 않냐. 어떻게 된 게 눈 뜨고 감을 때까지 서로 못 잡아먹어서 안달이야."





  김한빈의 간단한 명령에 거짓말처럼 둘의 입이 꾹 다물어졌다. 과연 비 팀의 리더다운 통솔력이었다. 김한빈은 그렇게 말하고 소파 위에서 나른하게 기지개를 켰다. 고양이 같은 모습이었다. 그는 곧 눈을 감은 채로 중얼거렸다. 바비, 가서 윤형이 형이랑 진환이 형 좀 데리고 와. 조용한 음성에 바비는 넋 잃음을 멈추고 몸을 일으켰다. 강승윤이 억지로 암기시킨 비 팀의 서열은 나이와 비레하지 않았다. 위가 무조건 김한빈, 중간 없음, 나머지는 모두 아래, 그리고 정찬우가 지하였다.



  이윽고 구준회와 눈이 마주쳤다. 그는 김동혁의 머리통을 제압하고 있던 손을 순순히 놓으며 다급하게 살색 잡지를 제 뒤로 숨겼다. 그는 놀란 얼굴을 하고 있었다. 김동혁도 다를 건 없었다. 내 존재를 알아차리고 많이 당황스러운 눈치였다. 구준회가 고갤 돌려 옆에 있는 김동혁을 내려다본다. 그리고 느리게 눈을 깜빡거린다. 김동혁, 쟤 알아? 김동혁은 천천히 고개를 젓는다. 둘의 멍청한 시선이 동시에 내게로 옮겨왔다.



  정확히 말하자면, 내 옆에 놓인 하얀색 니트 스웨터로. 나는 점점 과열되는 그 둘의 시선에 무언가가 크게 잘못되었음을 알게 됐다.





  "구준회. 미친 놈아. 저거 네가 며칠 전에 빌려입지 않았냐?"

  "……."

  "내가 스웨터는 물 세탁하면 안 된다고 몇 번을 말해. 다른 빨래들이랑 같이 놓지 말라고."

  "미안."

  "됐다, 됐어……. 말을 말아야지."





  김동혁은 내 옆으로 다가와 조심스럽게 스웨터를 들어올렸다. 그러고는 쭉 찢어진 눈매로 꼼꼼하게 스웨터의 앞과 뒤를 살폈다. 아까 접을 때는 몰랐는데, 스웨터는 김동혁의 몸집한테 한참 작아 보였다. 김동혁은 물을 먹어 잔뜩 작아진 스웨터를 절망적으로 바라보다가 한숨을 쉬며 마른 세수를 했다. 구준회는 사과랍시고 그의 등을 몇 번 두드렸다. 단 몇 분뿐인데도, 이 둘과 같은 공간에서 숨을 쉬고 있으니 정신이 산만해졌다. 더불어 나는 그게 빨래를 마친 옷이라는 것에 대해 충격을 받았다. 어떻게 하면 그렇게 더러운 상태로 빨래를 마칠 수 있는 건지 궁금했다. 당연히 며칠은 입었을 옷이라고 생각했는데.



  나는 거실 구석에 처량하게 놓인 테니스 가방 두 개를 쳐다봤다. 짐도 풀어야 하는데 김한빈은 아무런 생각이 없는 것 같았다. 내게 방도 알려주지 않았고 팀원들도 제대로 소개해주지 않았다. 그동안 어떻게 그런 명성을 떨칠 수 있었는지 의구심이 들 정도였다. 지금 내게 그는 그저 졸린 눈으로 허공을 쳐다보고 있는 바보 한 명일 뿐이었다. 에이 팀 사이에서 나돌던, 천재처럼 수사를 진행하고 단숨에 범인을 잡아들이는 풍문 속의 김한빈은 대체 어디 있는가. 그가 소파 위에 비스듬히 기댔던 몸을 일으키고 똑바르게 앉았다. 깔끔하던 셔츠가 구겨져 있었다. 애 같은 모습에 한숨이 났다.



  구준회와 김동혁은 조금 어색하게 내 옆으로 와 앉았다. 그 둘은 사방에 다 들리는 귓속말 아닌 귓속말을 했다. 설마 이번에 새로 온다던 신입인가? 이렇게나 빨리? 응, 리더가 언제 오는지는 말한 적 없잖아. 그런가. 구준회의 목소리를 끝으로 덤과 더머의 귓속말은 온점을 찍었다. 정찬우는 김동혁의 옆으로 자리를 옮겼다. 김한빈도 느리게 소파에서 내려왔다. 그렇게 시작된 침묵은 전혀 반갑지 않았다.



  이윽고 바비가 두 사람을 데리고 나타났다. 손에는 사과를 가득 담은 쟁반을 들고 있었다. 나는 빠르게 눈을 굴렸다. 바비가 적당히 공간이 있는 자리를 골라 앉았고 그 왼쪽이 김진환, 오른쪽이 송윤형이었다. 김진환은 내게 시선도 주지 않았다. 그 둘은 증명사진과 별로 다를 점이 없었다. 특히 송윤형은 거의 비슷한 모습이었다. 짙은 흑색 머리칼이 꼭 달이 없는 밤 같았다. 그는 비 팀에서 가장 리볼버를 잘 다루는 사람이었다. 명중력이 대단해서 언제 한 번은 범인의 팔 하나를 그대로 날려버렸다고 했다. 물론 그는 징계를 받지 않았다. 본부청 소속에겐 범인 진압을 위해선 어떤 무력도 합법이 되니까. 설령 팔 말고 머리가 날아갔다고 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었다.



  남자 일곱과 여자 한 명이 거실 중앙에 사과가 담긴 쟁반을 사이에 두고 옹기종기 모여 앉았다. 어쩐지 조금 부끄러워져서 헛기침을 하는데 김한빈이 대뜸 입을 열었다.





  "새로 온 신입이야. 다들 잘해줘."





  나에 대한 소개는 참으로 간결했다.





  "합격 명단 처리에 오류가 났다며. 명단이 발표되는 게 삼 월 정도니까, 거의 반 년 가까이를 놀았네."

  "……."

  "어때? 동기들보다 늦게 비 팀에 합류된 소감이."





  일곱 쌍의 눈이 순간적으로 내 앞으로 집중되었다가 다시 제각기 다른 곳으로 퍼졌다. 어색하게 웃으며 입을 열 준비를 하는데, 느닷 없는 목소리가 귀를 사납게 때렸다. 무감정하고, 높음과 낮음이 없고, 감정이 실리지 않은 그런 음성이었다.





  "좆 같겠지, 뭐."

  "……."

  "이번에는 몇 주나 갈까. 저번에는 딱 이 주 지나고 죽었는데."

  "…형, 쉿."

  "난 자꾸 여자를 뽑아대는 본부청이 이해가 안 가. 대놓고 죽으라고 구덩이 안으로 떠미는 거랑 대체 뭐가 다르다는 거야."





  김진환은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말을 마쳤다. 어떤 것도 담기지 않은 말투였다. 조롱도 아니었고, 진심을 위하는 종류의 말도 아니었다. 그냥 그는 사실을 말한 것 같았다. 김한빈의 명령조도 김진환만큼은 불가능한 모양이었다. 옆에서 구준회가 내 눈치를 살피는 게 느껴졌다. 김진환이 가운데에 놓인 쟁반에서 사과 하나를 입으로 가져갔다. 그는 과즙을 한 입 씹어 삼키면서, 내게 말했다.





  "야, 신입."

  "…네?"

  "너도 잘 알고 있겠지만 비 팀에서 여자들은 살아남을 수 없어. 일이 고되니까. 시 팀이나 디 팀은 말할 것도 없고. 올 해만 여기로 왔다가 죽은 신입들이 열 명은 넘어."

  "……."

  "차라리 못하겠다고 해. 그리고 그냥 다른 일을 시작해. 정 본부청 소속이 되고 싶으면 내년에 다시 시험을 쳐서 에이 팀에 들어가든지. 거긴 적어도 여기만큼 사람을 개처럼 굴리지 않으니까."

  "형."

  "…왜."

  "그만해."

  "뭘 그만해. 난 쟤한테 살 수 있는 선택권을 주는 거야."





  김진환이 차갑게 대꾸했다. 김한빈은 거기서 더 이상 할 말이 없어졌는지 이후로는 입을 닫아버렸다. 김진환은 금방 사과 한 개를 해치웠고 이내 자리에서 몸을 일으켜 어디론가 사라졌다. 곧 멀지 않은 곳에서 어떤 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렸다. 그는 본부청에서 유일하게 허락한 킬러였다. 총 대신 칼로 살을 찢어서 범인들을 제압한다. 실제로 범인을 죽인 적도 여럿 있었다고 들었다. 본부청 소속에게 허락되는 무력의 범위는 김진환이 처음 범인을 죽였을 때 딱 그만큼으로 늘어났다. 우리는 범인 제압을 위해서라면 그들의 목숨을 언제라도 빼앗을 수도 있는 것이다. 김진환은 항상 날카로운 칼로 그걸 앗아왔다. 체구가 작아도 절대로 만만한 사람이 아니다.




  나는 어떤 말도 입에 담을 수 없었다. 아무런 생각이 들지 않았다. 짜증이 나는 게 아니었다. 자존심이 상하는 것도 아니었다. 그냥 뭔가에 뒤통수를 찔린 것처럼 머리가 멍해졌다. 나는 잠시 그걸 김진환이 가진 흉기라고 생각했다.





  "…신입, 너무 상처 받지 마. 저 형이 처음에만 저렇지, 나중 가서는 제일 잘해준다니까. 맞지, 윤형아?"





  바비가 억지로 송윤형에게 대답을 강요했다. 송윤형은 조금 어색하게 고개를 끄덕이다가, 문득 내게로 물었다.





  "격발 훈련은 받았어?"

  "…아, 네. 발령 소식 받고 한 달 정도."

  "그래."





  그는 짧게 대꾸했다. 김한빈은 무언가를 생각하고 있는지 골똘한 표정이었다. 구준회가 크게 입을 벌려 사과 살을 씹어댔다. 그 말고는 아무도 사과에 손을 가져가지 않았다.



  바비가 뚫어져라 나를 쳐다보기 시작했다. 본능적으로 움찔하며 놀란 눈을 하는데, 바비는 오히려 그런 내 모습에 키득거리면서 더욱 집요하게 나를 훑어보기 시작했다. 몸 곳곳에 달라붙는 끈적한 시선에 어색하게 미소 짓자 바비 역시 눈을 접어가며 웃었다. 이제는 아예 바싹 내 앞으로 다가와 어깨를 잡아가며 내 얼굴을 감상 중이었다. 말릴 줄 알았는데, 하다 못해 그만하라고 말이라도 해줄 줄 알았는데 팀원들은 아무런 제지가 없었다. 그냥 바비의 이런 행동이 익숙한지 감흥조차 없는 모습들이었다.





  "예쁘다."

  "…네……."

  "나랑 파트너나 할래?"

  "……."

  "오빠가 기분 좋게 해줄…. 악!"





  김한빈이 엄한 소릴 하는 바비의 머리통을 한 번 세게 후려쳤다. 바비는 대놓고 비명을 지르며 두 팔로 머리를 감쌌고, 이내 잔뜩 얼굴을 찡그리는 것으로 그 아픔을 표출했다. 나는 그걸 조금 멍한 기색으로 바라봤다. 이것 또한 팀원들에겐 익숙한 모습인 건지, 그들은 이번에도 별 말이 없었다. 구준회는 여전히 능청스럽게 사과를 씹고 있었고, 김동혁은 복잡한 표정이었고, 정찬우 역시 마찬가지였으며 김한빈은 옆에서 앓는 소리를 내고 있는 바비를 무심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송윤형은 벌레를 보는 눈으로 바비를 쳐다봤다.





  "야! 아파!"

  "형은 그 버릇 좀 고쳐. 여자만 보면 정신 못 차리는 거."

  "예쁜 걸 어떡해."

  "참아."





  바비는 김한빈의 충고에도 아랑곳하지 않으며 내게로 자꾸만 느끼한 시선을 던지고 있었다. 나는 거기에 더는 재주 좋게 대응을 할 수가 없어서 그냥 고개를 숙여버렸다.



  김한빈이 짧게 숨을 들이키고 나를 쳐다봤다. 무언가 전할 말이 있는 눈치였다.





  "나는 김한빈이고, 이 팀 리더야. 총괄 지시를 맡고 있고, 방은 주방 옆에 있는 걸 써. 궁금한 게 있으면 언제든지 와도 좋아. 대신 노크는 하고."

  "네."

  "…좀 전에 일어난 사람은, 김진환이고, 여기서 나이가 제일 많아. 말은 그렇게 해도 나쁜 사람은 아니야. 요즘 피곤해서 그래. 일이 많았거든. 네가 이해해."

  "괜찮아요."





  뭐가 괜찮다는 건지, 나는 대답을 내놓으면서도 알아차릴 수 없었다.



  바비는 끈질기게 내게로 범상치 않은 신호를 보내고 있었다. 포기를 모르는 사람이었다. 아무래도 엮이지 않는 게 상책일 것 같았다. 그는 이윽고 짧게 웃으면서 입을 열었다.





  "나는 바비고 여기서 너를 좋아할 사람이야."

  "아. 형. 좀."

  "내 소개는 끝."





  구준회가 사과를 먹다 말고 인상을 찌푸렸다. 진심으로 짜증이 난다는 표정이었다. 바비는 말을 마치고 입술을 당겨 웃었다. 전형적인 선수 타입이다. 바비는 내 머릿속에서 기피 대상으로 낙점되고 있는 것도 모르는 채로 계속 웃음을 지었다. 눈은 반의 반으로 접혀가서 거의 사라지려고 했다. 구준회는 사과를 마저 삼키고, 묵직한 목소리로 자신을 소개했다.





  "내 이름은 구준회고 나이는 스물 넷. 신입, 너는?"

  "저도 동갑이에요."

  "오. 친구네."




  그는 그렇게 말하면서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난 김동혁이야. 구준회랑 동갑이고 방은 주방이랑 지하실로 이어지는 계단 중간에 있는 걸 써. 보통 안에서 해킹 작업을 하고……. 아, 오해하면 안 돼. 난 누구처럼 야한 잡지 모으는 취미 없으니까. 알았지?"

  "모르겠다는데."

  "넌 좀 닥쳐, 준회야."

  "너나 닥쳐."

  "야. 진짜 사랑 싸움 좀 그만할 수 없냐?"

  "미쳤어? 이게 왜 사랑 싸움이야."

  "맨날 똑같은 걸로 서로 지지고 볶는데 그게 사랑 싸움 아니면 뭐야."





  정찬우의 말에 구준회는 아까처럼 썩은 표정을 했다. 김동혁은 반응할 가치도 없다는 식으로 정찬우를 무시해버렸다.





  "음, 나는 정찬우고. 빠른이라서 이 둘이랑 다 동갑이야. 그러니까 너랑도 동갑."

  "아, 네."

  "누나로 불러야 돼? 원하면 그렇게 해주고."

  "야. 그렇게 되면 나한테도 형으로 불러야지."

  "맞아."





  나는 정찬우가 곤란하지 않게 얼른 그 제안을 거절했다. 정찬우는 나 보고 센스가 있다면서 엄지를 세웠다. 감기 기운 때문인지 센스를 외치는 그의 목소리는 조금 탁했다.



  송윤형은 가만히 턱을 괴고 손가락을 빙글 돌리고 있었다. 총에 민감한 사람답게 그는 말이 적었다.





  "난 송윤형이고……. 너한테 계속 추파 던지고 있는 바비랑 동갑. 앞으로 생활하면서 모르는 거 있으면 물어봐도 돼."

  "내가 언제 추파를 던졌어!"

  "지금."





  바비가 버럭 소리를 지르기 무섭게 송윤형이 대꾸했다. 바비는 억울한지 눈썹을 아래로 늘어뜨려 삐죽 입을 내밀었다.





  "신입. 이제부턴 네가 막내야. 밥도 다 하고 청소도 다 해야 돼."

  "…제가 다요?"

  "응. 다들 여태 그렇게 했어. 정찬우도 마찬가지고. 중간에 팀원 몇 명이 들어왔다가 나가기도 했지만. 어쨌든 쟤도 올 해 처음 여기 들어왔거든."

  "아, 뭐야. 정찬우는 딱 반 년만 막내 노릇 당했네. 나는 일 년도 더 됐던 것 같은데."

  "나도."





  말도 안 된다. 거의 열에 가까운 숫자의 가사를 전부 나 혼자서 감당하라고? 머리가 어질해졌다. 농담이길 바랬지만, 오고 가는 말을 대충 들어보니 그럴 확률은 어려운 것 같았다. 맙소사. 나는 덤덤한 척을 하며 웃었지만 속으로는 절망의 늪을 허우적거리고 있었다. 아까 그 더러운 빨래들과 개수대의 처참한 설거지가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갔다. 심지어 내 요리 실력은 거의 최악에 가까웠다. 오랫동안 혼자 살기는 했지만 매번 배달 음식에 의존하느라 내가 할 줄 아는 음식이라곤 라면이나 계란 부침이 전부였다. 이런 내 상황도 모르는 채로 웃고 떠들고 있는 팀원들 때문에 마음이 무거워졌다.



  잠담이 오고 가기 시작하자 김한빈이 거실 바닥을 두드려서 주의를 집중시켰다. 그는 웃는 법 없이 계속 진지한 얼굴이었다.





  "방 배정이 문제야. 남는 방이 없어. 저번에 왔던 신입이 가지고 있던 열쇠를 잃어버려서 지금 쓸 수 있는 방은 창고가 다야."

  "……."

  "신입. 너만 괜찮으면 거기를 써도 돼.'

  "……."

  "아니면 팀원들이랑 같이 방을 나눠 쓰거나."

  "나! 나랑 쓸래!"

  "형은 안 돼."

  "왜!"

  "안 된다면 안 돼."

  "그런 게 어딨어!"





  바비는 김한빈을 보고 따졌다. 그러나 김한빈은 신경도 쓰지 않았고, 하던 말을 마저 이었다.





  "내 생각엔 윤형이 형이나 찬우랑 같이 쓰면 좋을 것 같은데. 독방이니까."

  "형도 독방 쓰잖아요."





  정찬우의 대꾸에 김한빈은 싸늘한 표정을 지었다. 정찬우는 바로 다른 곳으로 눈을 돌렸고 나는 그 모습에 조금 웃을 수밖에 없었다. 조금 정신이 사납기는 하지만, 이 팀은 같이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이런 사람들이 뒤에서 그런 계획을 세우고 있다니 믿을 수가 없었다. 혹시 송민호가 잘못된 정보를 알아낸 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 정도였다.



  사실 장소에 따라서 잠을 설치는 편은 아니었다. 그래서 어디가 내 방이 되어도 솔직히 별로 상관이 없었다. 나는 송윤형과 정찬우를 번갈아 쳐다보았다. 여자와 같이 방을 쓰는 걸 선뜻 허락할 모습은 아니었다. 나는 그냥 창고를 쓰겠다고 했다. 조금 더러운데. 중얼거리는 김한빈의 말을 듣고도 나는 괜찮다고 했다. 그리고 정확히 오 분 뒤 나는 그 발언을 후회하게 됐다.



  김동혁과 구준회가 쓴다는 방과 마주보고 있는 창고는 더러워도 너무 더러웠다. 대체 여기서 어떤 일이 있었던 건지 침대는 오른쪽 다리 하나가 부러져 있고 각종 가구 위에는 먼지가 수북했다. 간혹 구석에서 집을 짓고 있는 거미들도 보였다. 나는 옆에서 자신과 같이 방을 쓰자는 정찬우를 한 번 쳐다봤다. 표정이 가벼웠다. 그냥 하는 말이라는 걸 알았다. 나는 작게 한숨을 내쉬며 됐다고 대꾸했다. 정찬우는 창고 안으로 테니스 가방 두 개를 내려놓고 수고하라며 등을 돌렸다. 그와 동시에 창고와 마주선 방의 문이 빼꼼 열렸다. 김동혁이었다.





  "거기, 귀신 나온다. 조심해."

  "대걸레 어디 있어요?"

  "…귀신이 나온다니까?"

  "알았어요. 대걸레 어디 있냐고요."





  김동혁은 장난이 통하지 않아서 기분이 상한 얼굴을 했다. 그는 욕실에 가면 있을지도 모른다는 애매한 대답을 내놓고서 문을 닫아버렸다. 나는 다시 한 번 창고 안을 훑어보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곧 무너질 것만 같은 천장을 보면 잠이 오기는 할까.



  창고 옆으로 뻗은 복도의 마지막엔 자물쇠가 걸려 있는 철문이 있었다. 아마 김동혁이 말한 지하실일 것이다. 짧은 복도를 돌아서 주방으로 나가자, 컵에 우유를 따라 마시고 있는 김한빈이 보였다. 그는 무표정한 얼굴로 멀리서부터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그에게 욕실이 어디 있느냐고 넌지시 묻자, 김한빈은 말 없이 현관 바로 근처의 문을 가리켰다. 나는 고맙다고 말한 뒤에 거기로 총총 걸음을 옮겼다.



  아무 생각 없이 문을 열자 낯선 인영 하나가 보였다. 나는 흠칫 놀라며 뒤로 몸을 뺐다. 반면에 인영은 그런 나를 상관도 하지 않고 마저 양치질을 계속했다. 송윤형이었다. 그는 내 사과를 받지도 않고 세면대에서 입을 헹구기 시작했다.





  "뭘 찾아?"

  "…대걸레요."

  "욕조 옆에 세워져 있어. 청소 열심히 해."

  "네."

  "나중에 좀 친해지면, 그 때 나랑 방 같이 쓰자. 그 때까지만 참아."





  그는 말을 마치고 곧장 욕실을 나갔다. 내가 대답을 하기도 전이었다. 나는 이내 그의 말을 잊고 대걸레를 찾아 주변을 뒤지기 시작했다. 욕실은 엄청나게 넓었다. 또 그만큼 잡다한 물건들이 많이 쌓여있었다. 대걸레는 그의 말처럼 욕조 바로 옆에 착실히 세워져 있었지만, 그 옆을 둘러싸고 있는 온갖 물건들 때문에 좀처럼 쉽게 뽑히질 않았다. 나는 힘껏 대걸레를 쥐고 비틀었다. 이내 둔탁한 소리와 함께 대걸레가 욕조 구석을 탈출했고, 나는 그걸 신이 난 얼굴로 들고 다시 창고로 향했다.



  청소는 생각했던 것만큼 고되지 않았다. 물론 경이로운 두께의 먼지 때문에 콜록대느라 애를 좀 먹기는 했다. 그러나 걸레질을 몇 번 하고 쓰레기를 모아 치우니 의외로 간단한 일이었다. 나는 짐을 풀고 옷장에 있던 두꺼운 카페트 하나를 창고 바닥에 깔았다. 침대가 부러져서 그 위에 올라갈 수가 없었다. 나는 적막한 창고 안에서 가만히 누워 있다가 문득 강승윤에게 무전을 보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급히 몸을 일으켰다. 문을 열어 복도에 아무도 없다는 것을 확인한 뒤 나는 조심스럽게 카페트 위로 돌아왔다. 이 곳의 팀원 일곱을 제외하고, 팔 번으로 단축 다이얼이 지정되어 있는 버튼을 눌렀다. 신호는 몇 초 쯤 지속되었고 이내 익숙한 목소리가 그 위로 나타났다. 그러나 나는 대답할 수 없었다. 다리 위를 꿈틀거리고 있는 무언가가 느껴졌고, 무의식적으로 아래로 시선을 내리니 짙은 회색 빛깔의 설치류 몇 마리가 보였다. 나는 사색이 되어서 비명을 내질렀다. 손에서 무전기가 떨어졌다. 작은 짐승들은 내 비명에 화들짝 놀라며 사방으로 흩어지기 시작했다.





  "……."

  "…쥐, 쥐가……."





  얼마 지나지 않아 거칠게 문이 열렸고, 그 틈에서 구준회는 조금 다급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내 말에 구준회가 약간 안심하는 표정을 짓더니 한숨을 내쉬었다. 그의 눈이 빨간 불이 들어오고 있는 무전기로 잠시 닿았다가 떨어졌다. 구준회의 검고 습한 시선이 나를 바라보았다. 그는 말이 없었다.







/

안녕하세요 독자 님들~

날씨가 추운데 감기는 걸리지 않으셨는지 걱정이 되네요.

저는 오늘 시험이 끝났어요! 망쳤지만... ㅎㅎ

한양이 끝나면 올리고 싶었는데... 아무래도 이유 편은 흐름이 끊기게 될 것 같아서 마저 올립니다!!

최대한 생동감 있게 글을 진행하고 싶은데 재능이 없어서 그러지를 못하네요.(눙물)

한양은 내일 쯤에 올리게 될 것 같아요!

그 때 다시 만나요~

봐주셔서 항상 감사드리고 또 댓글 달아주시는 분들도 항상 감사하고 있습니다.

정말 많은 힘이 돼요!! ㅋㅋㅋㅋ

모두들 감기 조심하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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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헐마지막..주네가알아차린건가..ㅠㅠㅠㅠㅠㅠ작가님필력짱이네요너무재밌어요ㅠㅠㅠ잘보고갑니당 ㅎㅎ
9년 전
독자2
아아아아ㅠㅠㅠㅠ마지막뭐죠ㅠㅠㅠㅠㅠ뭐야이불안감으뉴ㅠㅠㅠㅠㅠㅠㅠㅠㅠ항상감사드려요ㅠㅠㅠㅠ
9년 전
독자3
다음편이시급해요ㅠㅠㅠㅠ한양이랑이것도다재밌어요ㅜㅠ작가님진짜금손이세ᆞ오ㅠㅠㅠㅜ
9년 전
독자4
[뜨뚜] ㅠㅠㅠㅠㅠ 역시 너무 재밌어요 ㅋㅋㅋㅋ 마지막에 준회가 알아차린건가?ㅜㅠㅠㅠ 궁금하네요ㅠㅠㅋㅋㅋ 동혁이랑 준회랑 서로 티격태격하는것도 귀엽고, 진환이는 아직 조금 무섭지만....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들 빨리 친해지면 좋겠네요! 오늘도 잘읽고가용~♡
9년 전
독자5
하ㅠㅠㅠㅠㅠ오늘도 역시ㅠㅠㅠㅠㅠㅠ 그런데ㅠㅠㅠㅠ마지마규ㅠㅠㅠㅠ 아 감질나게ㅠㅠㅠㅠㅠㅠㅠ 준회가 알아버린건가....? 하진짜ㅠㅠㅠㅠㅠㅠㅠㅠㅠ다들 뭔가 성격이랑 맞는거같다ㅠㅠㅠㅠㅠ 진환이는 조금 무섭지만ㅠㅠㅠ친해지면 괜찮겠죠ㅠㅠㅠㅠㅠ 진짜 오늘도 진짜로 재미있어요! 다음편 기대하고있을께요!
9년 전
독자6
헉 마지막......마지막....준회가 알아차린 걸까요????? 완전 감질맛나게 끝나버렸네요ㅠㅠㅠㅠ뭔가 진짜 애들다운 모습도 보여서 더 재밌게 봤어요!!! 역시 작가님의 필력은 사람을 홀리게 하는 매력이 있으시네요ㅠㅠㅠㅠㅠㅠㅠㅠ보면서 완전 집중했쒀여......작가님이 쓰신 작품들은 다 재미있어요 완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7
이것도 한양이랑 같이 연재해주시면 안되나요ㅠㅠㅠㅠ너무제 취향저격이여서 빨리빨리 보고싶어요.....미치겠다 이걸 못보는건 고문이에요
9년 전
독자8
이글 진짜 취향저격이에요ㅠㅠㅠㅠ작가님 이런글써주셔서 감사해요♥♥
9년 전
독자9
빈블리♡ 작가님 시험치느라 고생 많으셨어요! 어째 저는 작가님이 쓰시는 글마다 전부 좋을까요... 아마 평생 작가님의 노예가 될 운명인가 봐요... ^^ 그나저나 준회가 눈치챈 것 같은데. 앞으로 우리 여주의 운명은 어떻게 되는 걸까요? TT 굳세어라 여주야!
9년 전
독자10
헐...뭐야...주네가 벌써 눈치챈거야? 오바다... 진짜 이런 스파이도 심장이 웬만큼 강해서는 안되겠어...완전 강심장에 상황 대처능력도 좋아야겠어...다음에 어떻게 될지 궁금해
9년 전
독자11
헐 설마 준회가 눈치챈건 아니겠죠??!!그런데 뜬금포이지만 들이대는 바비가 귀엽네요...♥
9년 전
독자12
악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주네야ㅠㅠㅠㅠㅠㅠㅠㅠ으ㅡ유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13
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9년 전
독자14
오 흥미진진!!!!기대항께요!
9년 전
독자15
헐 설마 알아차린건가?ㅜㅜ 궁그미 빨리 담편나와라ㅜㅜㅜ
9년 전
독자16
준회
9년 전
독자17
뭔지 모를이 불안감과 두려움은 뭐죠?일반인이라면 그냥 대충 넘어갔을 상황인데 특수사건전담부라는 이름을 갖고 있는 사람인 만큼 준회가 빨간불이 들어온 무전기를 발견한점이 너무 불안하네요 준회가 이걸 계기로 마음속에서 여주와 거리를 두고 지내면 어떡하져ㅜㅜ?그럼 안 되는데ㅜㅜㅜ다음화가 너무 궁금해요!! 역시 작가님글은 묘하게 자꾸 끌린당께!이번화도 너무 재미있게 봤어요~저는 추천을 누르고 다음화를 기다릴게용^♡^
9년 전
독자20
아뭐야 왜집에서 무전을 하려고 한거야.......ㅠㅠㅠㅠㅠㅠ들킨건가.....?
9년 전
독자21
너무 재밌네요ㅠㅠㅠㅠ 다음편 기다릴게요 빨리 와주세요!!!!!!
9년 전
독자22
아 헐 갑자기 받으면 안되는데 헐...준회가..헐..헐..?안돼..헐..어떡해...헐..?
9년 전
독자23
대박 주네가 알아차렸네 차렸어ㅠㅠㅠㅠ어캐어카ㅠㅠㅠ 작가님진나 글 너무 잘쓰세요ㅠㅠㅠ
9년 전
독자24
헐헐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ㅜㅜㅜㅜㅁ이불안감은뭘까요ㅠㅠㅠㅠㅠㅜㅜㅜ아 불안해라ㅠㅠㅠ
9년 전
독자25
이걸 인제야 보다니. ㅠ ㅡㅠ !!!! ..!! 어떻게돼눈거죠 ㅠㅠㅠ
9년 전
독자26
와....글이쫀득할수도있다는걸알았어요...다음글이시급합니다.. 사랑해요 작가님
9년 전
독자27
마지막에 준회..???안돼용 ㅠㅠㅠㅠ
8년 전
독자28
작가님언제어세요…………ㅠㅠㅠㅠㅠㅠ엉엉엉엉엉
8년 전
비회원105.166
작가님 다음화 보고싶어요 어서오세요ㅜㅜㅜ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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