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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KON/준환빈] 비, 세 사람, 노란 우산 | 인스티즈

 

 

 

 

 

 

 

 

 

 

 

그러니까, 내가 지금,

 

 

 

빗줄기가 끊임없이 몸을 때렸다. 차가운 빗방울에 싸늘해진 손바닥은 더이상 힘이 들어가지않아 그냥 그렇게 내버려둔채, 진환은 하늘을 바라보았다. 먹구름이 우중충하게 내려앉아 시멘트빛깔 하늘엔 구멍이라도 뚧렸나, 빗줄기가 쉴새없이 하늘에 직선을 그리내었다. 귀가 멍멍해질정도로 커다란 빗소리사이로, 아니, 빗소리보다 더 선명하게, 진환의 귓가엔 낯뜨거운 숨소리가 계속 맴돌았다. 

 

 

 

'아, 쫌, 빨리...'

 

 

'아주 애타죽으려고 하네, 그렇게 급해?'

 

 

'아 진짜...못됬어 진짜...아흣, 누구 오면..어떡해...으읏'

 

 

'목소리는 박아달라고 안달이 났는데? 여기 아래입도'

 

 

'아응! 그치마안, 너..룸메이트, 있다며...하앗..! 오면..어떡해에...'

 

 

'위쪽 입이 못된거였네, 이 입이'

 

 

'으응..부끄럽,잖아아...자기는 딴 남자가 내 몸, 흣, 봐도 상관없는, 거야? 앗!'

 

 

'당연히 안돼, 누구한테 보여줄려고?'

 

 

'그게, 읏, 아니잖아아...아, 그, 사람이, 보면..! 아읏!'

 

 

'괜찮아, 엠티가서 당분간 안와, 후, 다리 더 벌려'

 

 

'여기서 어떻게 더, 아, 앙, 흣, 준, 준회야, 후읏..! 아, 좋,아..흐응,응!'

 

 

'후, 자긴 항상, 윗 입이 문제야. 너무 시끄러워'

 

 

'힉, 앙, 아, 아! 진짜아, 자기도, 흣! 좋아하면서어...아,읏, 앗!'

 

 

 '아아, 그렇긴 하지, 누구, 있었거든"

 

 

'아응, 흣, 앗..자기, 너무 빨, 아읏, 앙, 아!'

 

 

'...신음소리, 죽여주는 애'

 

 

 

툭,

 

 

 

뒤늦게 터진 눈물방울이 빗방울에 덮여 함께 턱 아래로 떨어져 내렸다. 숨이 막혀왔다. 몇번이나 그 싸늘한 공기를 들이마쉬었는데, 오히려 뼛속까지 파고드는 그 차가움에, 목끝까지 차오른 빗방울들에, 진환은 자꾸만 숨이 막혀왔다. 그러니까, 지금 이건,

 

 

 

'맙소사, 너 수영은 할줄알아?'

 

 

'...시끄러워, 처음이라고..'

 

 

'아무리그래도, 어떻게 1분도 못참냐? 얼굴 빨개진거봐'

 

 

'...구준회 시끄러'

 

 

'아오, 앞으로 김진환이랑 키스연습많이 해야겠네'

 

 

'......'

 

 

'...뭐야, 하지도 않았는데 왜 빨개지는데'

 

 

'...너, 너도 빨개졌거든!'

 

 

'...나는 선천적홍조현상이야!'

 

 

'웃기지마! 어디서 뻥까고있..!'

 

 

'....'

 

 

'...'

 

 

'...하여간, 이렇게 해야 김진환은 입을 다물지'

 

 

'...숨막혀'

 

 

'..야, 30초도 안했거든'

 

 

'그거말고..'

 

 

'그럼 뭐'

 

 

 

.

.

.

 

 

 

'....구준회라는 존재가, 너무 숨막혀, 숨쉴때마다 너 생각날것같아'

 

 

'....푸핫, 그건뭔데.. 하여튼 김진환-, 이쁜짓골라하네'

 

 

 

"...아아..."

 

 

 

그러니까, 지금 이건,

 

 

 

'나만 봐도 숨막히면, 키스할땐 어쩌려고'

 

 

 

이렇게 찰랑거리는 물이 목 끝까지 차올라 숨을 막히게 하는건,

 

 

 

'김진환한테 아가미를 달아줘야하나-'

 

 

 

구준회라는 물이 가득 차올라서, 숨을 막히게 하는건,

 

 

 

'아씨, 근데 생선이랑 키스하는건 좀 그런데,'

 

 

'생선대가리로 쳐맞고 싶으면 계속 지껄여봐'

 

 

'아 근데,'

 

 

 

마치,

 

 

 

'김진환이라면 생선이랑 키스하는 것도 괜찮을것같아'

 

 

 

"....구준회랑 키스하는 것 같잖아.."

 

 

 

그 입술에 숨막혀 죽는다고 해도, 그 순간조차 황홀하다고 느껴버렸던,

 

 

 

"....숨막혀.."

 

 

 

너라는 바다 속에 빠져 아가미없이 숨을 헐떡거렸던,

 

 

 

".....숨막히다고.."

 

 

 

김진환이라는 물고기는,

 

 

 

"....숨막혀.."

 

 

 

아가미도 없는 주제에, 그 주제에 물고기라고, 바다가 없으면 말라 죽어버린단말이야

 

 

 

"....준회야..."

 

 

 

나의 바다, 나를 두고 그렇게 가쁜 파도소리를 내지마.

 

 

 

".....준회야..."

 

 

 

빗줄기가 끊임없이 몸을 때렸다. 차가운 빗방울에 싸늘해진 몸은 더이상 힘이 들어가지않아 그냥 그렇게 내버려둔채, 진환은 하늘을 바라보았다. 먹구름이 우중충하게 내려앉아 시멘트빛깔 하늘엔 구멍이라도 뚧렸나, 빗줄기가 쉴새없이 하늘에 직선을 그리내었다. 귀가 멍멍해질정도로 커다란 빗소리사이로, 낙옆을 밟는것같은, 진환의 귓가엔 작은 발자국 소리가 들렸다.

 

 

 

"....어..."

 

 

 

그리고, 회색톤 배경에 참 이질적인, 노란 우산.

 

 

 

"..끼잉.."

 

 

"...아.."

 

 

 

살짝 붉은빛도는 머리를 긁적인 남자가 나무의자 밑 비에 젖어 반쯤 허물어진 종이상자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무릎을 굽혔다. 회색 교복바지 밑단이 비에 젖어 진한 색으로 물들어 있었다. 등에 매고 있던 제 검은 가방을 앞으로 가져오더니 그 속을 뒤적거려 하얀 수건 하나를 꺼낸 남자는 잠시 진환을 살짝 바라보더니 이내 수건 하나를 더 꺼내들었다. 진환은 그냥 그렇게 멍하니, 남자가 종이 상자 속에서 낑낑 거리는 강아지를 조심히 안아올려 수건으로 감싸주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하얀색 털 위로 커다란 갈색 털이 동그랗게 난, 작은 강아지가 추위에 젖어 잔뜩 몸을 떨었다. 진환은 그 강아지를 바라보다가 이내 초점을 흐려버렸다. 추워서, 그러니까, ...추워서, 그 작은 강아지에게, 따스한 품에 안겨 얼굴을 부벼대는 그 작은 강아지에게, 조금의 부러움을 느껴버릴까봐서, 진환은 어느새 눈물이 그친줄도 모르고 또 눈물을 터트렸다. 작게 웃음이 터져나왔다. 하다못해 버려진 강아지에게 부러움을 느끼다니, 어지간히 제 자신이 불쌍했나 보다.

 

 

 

"....저기.."

 

 

 

빗소리사이로 작게 터졌던 웃음소리를 들은걸까, 살짝 어떨떨해보이는 얼굴의 남자가 진환에게 다가왔다. 수건으로 감쌌다고 해도, 어느새 진하게 색이 배인 검은색 교복조끼가 꽤나 축축해 살짝 인상을 찌푸렸던 한빈이 한 손에 쥐고있던 수건을 그에게 건네주었다. 무슨 사정이 있는지는 몰라도, 얇게 떨고있는 몸이, 색을 잃어버린 입술이 꽤나 안쓰러워보였다. 끊임없이 쏟아지는 비에 노란 우산을 벗어난 한빈의 손과 하얀 수건이 점점 젖어갔다. 그럼에도 진환은 받을 생각이 없는지, 그냥 초점을 잃어버린 눈동자로 한빈을 바라보고있었다. 정신이 이상한 사람인가...민망해진 손에 한빈이 제 품의 강아지를 고쳐 안으며 비 피할곳을 찾아 두리번 거렸다. 아무리 그래도 이 빗속에 사람을 내버려두고 가는건 아닌것 같았다. 금방 그칠것같지도 않을 빗줄기라 한빈이 수건은 대충 강아지위에 올려놓은채 비어진 손으로 진환의 손목을 잡았다. 제 손도 젖어서 제법 차가운 편이였는데, 손가락을 타고 퍼지는 싸늘한 냉기에 한빈이 살짝 당황했다가 좀 더 힘있게 진환의 손목을 끌여당겼다. 역시 빗 속에 두면 안되겠다. 더 이상,

 

 

 

진환은 어느새 더이상 빗줄기가 제 몸을 때리고있지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더이상 무너질것같은 하늘 아래 서 있지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대신, 조심스러운 손길이 제 젖은 머리카락을 부드럽게 털어내고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낑낑 거리는 강아지가 어느새 남자의 품에서 벗어나 시멘트 바닥위 수건안에서 뒹굴거리고 있었다. 고목나무같은 진한 갈색의 눈동자가 진환의 눈동자와 마주치지 못한채 방황하면서도 그 손길은 따뜻함을 가득 담은채 진환의 몸을 말려주었다. 노란 우산이 강아지옆에서 펼쳐진 채로 물방울을 떨어뜨리고 있었다. 좀 더 멀어진 빗소리가 여전히 크게 울음을 터트렸다.  진환은 그렇게 가만히 저 작은 강아지처럼 몸을 말려주는 손길을 받고있다가 곧, 웃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머리를 털어주던 손이 멈추었다. 한빈이 당황스러운 눈동자로 굳어선 진환을 바라보았다. 그래도 진환은 웃음을 멈추지못했다. 저 너머, 한빈의 어깨너머, 참 익숙한, 제가 사주었던 하늘색 우산이, 참 익숙한, 구준회의 얼굴이, 조금은 낯선, 구준회의 굳은 눈동자를, 봐버렸기 때문이다. 진환은 마구 웃음이 터져나왔다. 빗줄기가 끊임없이 구준회의 몸을 때렸다. 차가운 빗방울에 싸늘해진 몸은 더이상 힘이 들어가지않아 그냥 그렇게 내버려둔채, 진환은 웃음을 터트렸다. 먹구름이 우중충하게 내려앉아 시멘트빛깔 하늘엔 구멍이라도 뚧렸나, 빗줄기가 쉴새없이 하늘에 직선을 그리내었다.  귀가 멍멍해질 정도로 커다란 빗소리사이로, 이유를 알수없는, 맑은 웃음소리가 퍼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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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분위기 대바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준회는 뭐 주...죽거나 그런건가여ㅠㅠㅠㅠ
9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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